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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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 인수해 MBK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 김병주 뭘 주목했나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인수했다. <그래픽 씨저널>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유통 1위 업체 지오영을 지난해 약 2조 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에 이어 세 번째 투자다. 지오영은 그동안 자체 실적을 꾸준히 경신하며 좋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의약품 유통시장의 저마진 문제는 '생존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고질적 수익성 악화 문제 속에서도 새로운 생존 돌파구를 찾아내야 하는 지오영을 놓고 어떤 매력을 봤는지 주목된다. ◆ MBK 김병주 헬스케어회사 인수만 3번째, 지오영 사모펀드에 매각만 3번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지오영은 이번만 3번째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는다. 지오영은 2013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 2019년 블랙스톤에 인수됐다. 공동창업자인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외국계 사모펀드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 골드만삭스PIA가 2009년 지오영 지분의 45.4%를 400억 원에 매입했다.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이 골드만삭스PIA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지오영의 새로운 투자자로 등장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600억 원의 전환사채(CB)도 사들였다. 투자규모는 모두 합쳐 1550억 원에 달했다. 지오영은 이 시기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2014년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를 인수합병(M&A)하기도 했다. 매출은 2014년부터 4년 동안 연평균 14.6%씩 성장했고, 2016년부터는 2조 원을 넘어섰다. 2019년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오영의 최대주주가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 교체된 것이다. 블랙스톤은 조 회장과 함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만들고 지분 71.25%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지주사는 다시 지오영 지분 99.17%를 들고 지배력을 행사했다. 블랙스톤의 투자로 지오영도 또 한 번 외형 성장했다. 매출은 2020년 연결기준 3조 원을 넘어섰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써는 3번째로 지오영의 주인이 됐다. 이번 인수는 지오영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블랙스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지분 전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점인 지난해 지오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기준 매출 3조원 대를 실현하기도 했다. 연결기준으로도 2022년부터 꾸준히 매출 4조 원대를 기록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 지오영 '압도적 유통망'과 '물류 자동화', MBK 과제는 저마진 넘어서 '수익성' 잡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오영의 이런 성장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오영의 성장 밑바탕에는 강력한 유통망과 물류 수직계열화가 있다. 지오영은 국내 약국 1만9천여 곳(전체 약국의 80%)에 하루 2회 의약품을 공급하는 압도적 유통망을 구축해왔다. 물류 시스템 자동화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오영은 설립 1년 만인 2003년 경영정보시스템 '지오넷'을 구축했다. 2013년에는 모든 공정을 실시간 관리하는 '지오넷 플러스'로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자동화 창고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천에 만들어진 스마트허브센터는 연면적 1만4660㎡ 규모로 2만6천여 종, 1천만 개 이상의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다. 적극적 설비투자로 수도권 1만여 약국과 대형병원에 하루 최대 60만 개의 의약품을 신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오영이 탄탄한 기초설비로 물류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지만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는 경쟁 포화상태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지오영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지오영의 수익성 개선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유통업체는 2001년 1169개에서 2022년 4674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마진율도 줄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 마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00대 유통업체의 조마진율은 2019년부터 7년째 평균 6%대에 머물렀다. 조마진율은 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이 얼만지를 비교한 것으로 유통마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마진이 8%대 아래인 경우 영업을 할수록 손해를 면하기 어렵다. 지오영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은 1639억 원으로 조마진율은 5.1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정책과 국내 제약회사 사이 가격경쟁 심화로 마진이 남지 않는 제품 판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손실이 유통업체에 전가되면서 최소 물류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조선혜 지오영 대표는 의약품유통협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이를 두고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수익은 전적으로 제약사 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며 "팔수록 손해 보는 상황은 생존차원의 문제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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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 메디트 너무 비싸게 샀나, 적자에도 배당금 늘리자 김병주 '인수금융' 방식에 눈길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해 '고가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2023년 인수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트는 인수된 시점인 2023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365억 원, 순손실 272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1263억 원으로 202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2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업체 '쓰리쉐이프'와의 기술특허 침해소송 합의로 인한 손해배상금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되며 순손실이 커졌다. ◆ 메디트 적자행진에 MBK '원금 환수'만 노리는 모양새 메디트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금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메디트는 주주들에게 899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55%(1073억 원), 52%(683억 원)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금융' 방식으로 메디트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차입금과 이자를 배당금으로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금융은 은행과 투자자 등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빌린 뒤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대출을 갚아가는 방식이다. MBK파트너스가 빌린 차입금은 인수자금의 38%로 약 1조 원, 연간 이자는 7%로 약 63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인수금액은 2조4250억 원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인수기업의 상환 부담감을 키워 '이익 환수'만을 고려한 경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경쟁 사모펀드(PEF)보다 높은 가격 조건으로 메디트를 사들여 그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MBK 김병주의 메디트 인수 배경, 탄탄한 성장세와 높은 시장경쟁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에 주목한 이유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메디트는 2022년 세계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4%로 3위권에 들 만큼 인수 매력도가 높은 회사였다. 북미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 230곳에 판매망을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을 유지해왔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328억 원에서 2022년 2714억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 원에서 1426억 원으로 14배 가까이 늘었다. 메디트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화'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구강스캐너에는 치아를 빛 반사로 스캔하는 광학기술이 적용된다.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장비 가격은 최소 1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 수준에 이른다. 메디트는 2018년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i500을 선보였다. 연간 사용료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도 없앴다. 경쟁사와 경쟁 심화로 i500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2022년에는 1천만 원도 안 되는 가성비 제품 i600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구강스캐너 시장은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대신증권 보고서 따르면 세계 구강스캐너 시장은 2023년 약 8113억 원 규모에서 연 평균 10.7% 성장하며 2032년 2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치과의사 250만 명이 1대씩 도입한다고 치면 약 68조 원에 달하는 기회가 잠재하는 셈"이라며 "구강스캐너 시장은 아직 본격적 성장의 초기단계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 메디트 거래망 재편 '무모한 도전'일까, 실적 뒷걸음질의 요인으로 꼽혀 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한 뒤 메디트는 기존 거래망을 대형 간접납품업체(간납업체) 위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거래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판매·유통의 공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업체나 헐값 판매자 등의 판매선을 정리하는 동안 그만큼의 새로운 간납업체와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구조' 개선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간납업체를 낀 거래보다 직접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간납업체들은 중간 유통마진을 비롯해 시스템 이용료, 물류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의료기기 납품가액의 3%에서 최대 30%까지도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상 간납업체를 끼지 않고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간납업체가 오랫동안 의료기기 판매·유통을 주도해 온 만큼 제조업체가 유통 주도권을 갖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의료기기 산업 유통구조 개편을 위해 2015년부터 실태조사와 법안발의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만들고 간납업체 관련 의료기기 유통구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보건복지부는 실태조사에 나선다. 국회에서는 8월29일 토론회를 열고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입맛에 맞는 간납업체 위주로만 거래 선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간납업체와의 거래는 친족이나 지인, 전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다. 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기기 유통질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44개 의료기기 간납업체 중 16개(36%)가 지분구조 상의 특수관계였다. 이 가운데 2촌 이내 친족인 경우나 의료기관의 지분을 소유한 간납업체도 7곳에 달했다. 작은 간납업체더라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알짜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의료기기업체나 의료기관과 관계있는 간납업체가 많은 만큼 그 규모도 적지 않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3차 종합병원이나 2차 의원급 병원까지도 간납업체를 끼고 거래하고 있다. 그 숫자를 어림잡아보면 400개 규모를 웃돈다. 이 가운데 대형 간납업체는 2022년 보건복지부 대형 간납업체 실태조사 기준으로 어림잡아봤을 때 44개에 불과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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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 오스템임플란트 기업가치 얼마나 키워낼까, 김병주의 헬스케어 산업 '선구안'
- 김병주 MAK파트너스 회장이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023년부터 헬스케어 투자에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시기 MBK파트너스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6천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적고 고령화 사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시장은 사모펀트의 투자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통합하거나 운영 효율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 김 회장이 횡령사건과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키워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모아진다. ◆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에 들어온 파란불, MBK 김병주 인수 뒤 산뜻한 시작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부터 고꾸라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2023년부터 1년 동안은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주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재무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78.4%에서 지난해 230.7%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자산은 1조3723억 원에서 1조9815억 원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인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3155억 원으로 2023년보다 8.9% 증가하며 3년 연속 1조 원 대를 기록했다. 해외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은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뒤를 쫒고 있는 덴티움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984억 원을 냈다. ◆ MBK에 인수되기 전 오스템임플란트 '직판 전략'으로 성장 오스템임플란트는 부진한 성적을 내기 전까지 직판 유통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고 평가된다.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넓혀가며 중간 유통마진과 고정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이 과정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3조 원의 규모의 의료기기 대장주로 거듭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산 임플란트의 저변을 넓히면서 상업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업체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2014년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치과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며 내수성장세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된다. 이 보험으로 만75세 이상 환자는 1인당 2개까지 임플란트 비용의 절반을 보험금으로 지원받게 됐다. 당시 임플란트 비용은 개당 139만 원에서 많게는 180만 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이 60만 원 수준으로 절감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부터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서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5.5%에서 2021년 17.4%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2021년 시가총액은 2조386억 원을 기록해 525% 이상 상승했다. 2021년까지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평균 21.17%, 87.39%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5650억 원에서 2021년 8245억 원으로 1.5배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9억 원에서 1433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 김병주의 숙제, 오스템임플란트 불법 꼬리표 떼고 시장 신뢰 회복 오스템임플란트의 발목을 잡은 건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였다.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난 행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 원대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MBK임플란트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 자금관리 팀장의 횡령사건으로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횡령금액은 회사의 자본금을 넘어서는 2215억 원으로 국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였다. 이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에 올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 이유로 내부통제 미흡성과 함께 부실회계 논란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분식회계와 엄태관 대표의 불법 내부자거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지만, MBK파트너스는 다시 이 회사의 지분 96.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이 결정으로 투자자가 입은 피해를 고려해 오스템임플란트에 중징계를 선고했고 엄태관 대표에게는 해임을 권고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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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그룹 후계구도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주원, 아버지 김준기 지분 받으면 역전 가능
-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도드라지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놓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입김으로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부회장은 2025년 기준 DB그룹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의 지분 9.87%를 들고 있다. 이는 남동생 김남호 명예회장(16.83%)의 지분과 비교해 많이 뒤처지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15.91%가 넘어오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 또한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김 부회장은 DB손해보험 지분을 3.15%를 쥐고 있는 데 그치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5.94%와 DB김준기문화재단의 지분 5%를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분 구성은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의사에 따라 김주원 부회장이 차기 후계구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재계에서는 이런 지분구조를 바탕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경영권 역학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주원 부회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2021년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으로서 미국 현지법인의 조직 및 영업을 재정비하고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확대 전략을 수립하면서 경영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 2022년 김남호 명예회장이 아버지의 동의 없이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무렵, DB하이텍 미주 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재계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 부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에는 공식성상에 등장하면서 베트남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김 부회장은 베트남 T&T그룹과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 사이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년 9월에는 DB그룹 안의 광고대행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혔다. 당시 DB커뮤니케이션즈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로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김 부회장은 개인으로서 20%대 지분을 확보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DB커뮤니케이션즈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등 다양한 DB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와 같은 일련의 경영이력이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에서 앞서나갈 발판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김 부회장이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능력 입증이 후계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오히려 김준기 창업회장이 80대로 고령인 만큼 상속 국면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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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그룹 명예회장으로 돌연 물러난 김남호, 비운의 황태자와 재기 성공 분기점 앞에
-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독립 노선'을 밟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DB그룹 >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오너2세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6월 경영일선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81세인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그룹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DB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수광 회장이 아직 DB그룹 계열사에 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이사로 등재할 것으로 안다"며 "이미 현재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오너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기업승계와 판이한 모양새가 나타나 DB그룹 안팎에서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김남호, DB그룹 지주회사격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 지배회사 완전한 지배력 확보 못해 김남호 명예회장은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에 대해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DB아이앤씨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 합계가 25.78%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돈다는 것이다. 이런 지분 구성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명목상 최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와 누나의 연합이 형성될 경우 견제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뜻한다.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 격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그리고 김준기 문화재단의 지분을 합치면 14.09%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웃돈다. ◆ 김주원,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의 '키맨' 김주원 부회장은 DB그룹 후계구도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1973년생으로 김남호 명예회장보다 2살 연상인 누나인데 과거 미국법인에서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법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1년 DB하이텍 사장을 맡았고 202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3년 9월에는 DB커뮤니케이션즈 설립에도 10%대 후반 지분을 보유하며 참여했다. 김주원 부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DB그룹 장악력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주원 부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이는 김남호에게 불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김남호, DB그룹에서 재기 가능할까 재계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DB그룹에서 재기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김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요소로는 젊은 나이와 여전한 최대주주 지위,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시성이 꼽힌다. 김 명예회장은 올해 50세로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며, 전문경영인 수장으로 꼽히는 81세 이수광 회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할 때 시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DB그룹의 지배회사인 DB하이앤씨와 DB손해보험에서 여전히 개별적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DB그룹은 과거 2017년에도 이근영 회장 체제를 거쳐 2020년 김남호 회장 체제로 돌아간 이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도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구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뒤 5년간 DB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며 실적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재기할 명분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에 DB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50% 넘게 늘면서 재계순위도 48위에서 35위로 약 13단계 상승했다. DB그룹은 같은 기간 실적에서 질적 안정화를 이뤄왔다. DB그룹의 매출은 2020년 약 22조9997억 원에서 2021년 24조2292억 원, 2022년에는 26조6657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약 22조9307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순이익은 1조8461억 원으로 전년보다 7.95% 증가하는 등 안정적 이익 개선을 보였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이와 같은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분구조 측면에서는 김 명예회장에게 불리하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돌고 누나와 아버지 관계가 우호적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 결국 김남호 명예회장이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지는 앞으로 펼쳐질 DB그룹 내부의 경영권 역학과 경영환경 변화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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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하이텍에서 촉발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 경영권 놓고 법정싸움으로 갈까
-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아직까지도 재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간다. <그래픽 씨저널> DB그룹을 이끌던 오너2세 김남호 회장(50세)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세워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표면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경화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을 비롯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과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 DB하이텍의 처리를 두고 의견 차이가 나면서 갈등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 DB하이텍 매각 추진 해프닝, 부자 갈등 표면화의 신호탄이었나 DB그룹이 2021년 8월 DB하이텍을 매각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당시 파운드리 시장이 호황을 맞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021년 8월12일 기준 2조8천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4조~5조 원 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매각 대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집단으로는 LX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DB그룹은 즉각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헤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을 두고 그 뒤 재계에서는 부자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들 김남호 회장이 독단적으로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했고,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는 것이다. DB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기 창업회장은 이른바 '맨땅에 헤딩'으로 비유될 정도로 좌충우돌하면서 DB하이텍을 키워 궤도에 올린만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을 키울 당시 임원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며칠 동안 철야를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이 단순히 DB하이텍 매각 논란을 넘어서 부자 사이 갈등을 추측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뒤 이뤄진 일련의 지분 경쟁 때문이었다. 2022년을 기점으로 김준기 창업회장이 비금융계열 최상단회사 DB아이앤씨의 지분을 늘려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2022년 DB김준기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던 DB아이앤씨 지분 4.3%를 인수해 지분율을 높였다. 2025년 7월 기준 DB아이앤씨 주요 주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 16.83%, 김준기 창업회장 15.91%, 김주원 부회장 9.87%, 자사주 5.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은 지분 경쟁뿐만 아니라 후계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생겨 여러 가지로 부자 사이 갈등이 시작된 시기로 꼽힌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2년 DB하이텍 미주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이 됐다. 미국에 국한됐던 김주원 부회장의 영향력이 DB그룹 전반으로 펼쳐진 것이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로는 김주원 부회장과 김남호 명예회장이 있는 만큼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남은 부자 갈등, 권력에는 핏줄도 없는가 DB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업 계열사를 지배하는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DB손해보험으로 크게 계열이 나뉘어 있다.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계열 모두에서 개인 주주로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완전히 그룹을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DB아이앤씨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들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어느 계열에서든지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불리한 지분구조를 띄고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나이가 2025년 기준 만81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 상속절차를 밟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지만 유언과 같은 특수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복잡한 법률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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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이니마 매각으로 GS건설 뭘 얻고 잃었나, CFO 채헌근 재무 건전성 한숨 돌리지만
-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인물이다. 사진은 채헌근 CFO(왼쪽)가 7월29일 김진우 하나은행 부행장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금융협약을 체결한 모습. < GS건설 >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됐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6.4%에서 2023년 262.5%로 급증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로 5527억 원을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의 여파는 재무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2%로 지난해(250%)와 비교했을 때 3.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도 지난해 12조7162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2조9544억 원으로 늘었다. ◆ 취임 2년째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더뎌 채 CFO가 취임한 이후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은 CFO로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하는 성과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최소한 올해 안에 GS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가시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것은 사업 매각이다. 올해 GS건설이 2012년 인수했던 GS Inima Environment S.A.U(GS이니마)를 매각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한 글로벌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약 33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할 때는 약 1조6750억 원(12억 달러)으로 기업가치가 5배가량 뛰어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 관련 보고서에서 "매각에 따라 1조3천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약 45%p(포인트), 9%p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GS이니마 매각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러나 GS이니마가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알짜 기업임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GS이니마는 매출이 2022년 4053억 원이었으나 2023년 4930억 원, 2024년 5736억 원으로 해마다 평균 약 19%씩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25억 원, 2024년 1263억 원으로 해마다 27%가량 늘어났다. 성장세에 있는 기업을 매각했다는 것은 GS건설이 그만큼 현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던 수처리 사업이 매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으로 주택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 건설 안전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당분간 GS건설의 사업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이 주택 사업 집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편적 해석"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신사업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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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플랜트 부문 인력 늘어, 허윤홍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해 플랜트 기지개 필요하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가운데)이 5월7일 GS건설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 일환으로 인천 송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모습. < GS건설 > GS건설은 GS그룹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기업이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최대주주로 한 GS그룹 오너 일가가 23.64%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GS와 GS건설이 직접적으로 얽힌 지분은 없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살펴보면 부자관계인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9.84%(허창수 5.95%, 허윤홍 3.8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GS건설의 경영은 허창수 회장에서 임병용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허윤홍의 오너 경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지분구조와 경영 형태는 GS건설이 허창수 회장·허윤홍 사장 부자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GS건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GS그룹 내에서 허윤홍 사장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일과 직결될 뿐 아니라 허윤홍 사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한 이유다. ◆ 플랜트부문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오너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윤홍 사장은 건축·주택부문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한동안 GS건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의 사업 구성을 보면 건축·주택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67.2%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3.3%에 그친다. 2019년까지만 해도 플랜트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였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플랜트 건설은 짧게는 2년에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신규 수주 감소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길다. 2020년에 절정이었던 팬데믹이 아직까지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다. ◆ 대규모 수주에 따라 인력 확대 움직임 보여 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딛고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2분기 플랜트부문 수주액은 187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9.5% 증가했다. 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은 6199억 원으로 이미 2024년 매출(4241억 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올해 목표치인 1조6445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랜트부문 인력도 늘었다. 2023년 521명이었던 플랜트부문 직원은 2024년 64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직원 규모 2702명에 비하면 아직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력 확대 움직임은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인력 규모는 수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기준 GS건설의 플랜트 현장 19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주요 3개 프로젝트(사우디 파딜리, LG화학 오로라, 동북아 LNG Hub)의 정상 마진율이 3분기부터 인식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성장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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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검단 주차장 붕괴' 위기 극복한 허윤홍, 자이 리브랜딩으로 도시정비 수주전 등판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자이 리브랜딩 행사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의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상당히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그룹의 지주사 GS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GS그룹 오너일가의 2세 가문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가문은 첫째 허정구 가문과 셋째 허준구 가문이다. 이 가운데 허준구 가문은 GS그룹 회장을 두 명(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배출했지만, 허정구 가문은 아직 GS그룹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허윤홍 사장은 바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GS그룹 회장을 맡았던 허준구 가문의 장남,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지주회사 GS 지분 4.68%를 들고 있다. 허 명예회장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인물은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26%)뿐이다. ◆ GS건설 실적 증가로 허윤홍 사장 돋보여 허윤홍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5% 증가했다.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52.2% 웃도는 깜짝실적이기도 하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704억 원을 내며 컨센서스 812억 원을 밑돌았지만 건축·주택 현장에서 도급액이 200억~25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증권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허윤홍 사장이 202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 영업이익 286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연이어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오너경영에 나섰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 당시 GS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8개월, 서울시로부터 2개월 등 영업정지 처분 10개월을 받았다. '순살자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브랜드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 자이 리브랜딩이 허윤홍에게 가지는 의미 이런 상황에서 허 사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이 리브랜딩이다. 자이 리브랜딩은 실추된 GS건설의 이미지를 복구함과 동시에 허 사장에게 확실한 자신만의 '치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1월 허윤홍 사장은 브랜드 리뉴얼 선포식에 등장해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자이가 처음 등장한 이후 22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한 것이다. 브랜드 의미 또한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바뀌었다. 아파트 브랜드로서 자이가 구별되는 지점은 일원화 전략을 택했다는 점이다. 다른 건설사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와 구별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등급을 나누는 효과를 내는 것과 구분된다. 1세대 브랜드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고 이들이 2010년대 들어 2세대 하이엔드 브랜드로 앞다퉈 분화됐다. ◆ GS건설 자이 리브랜딩, 허윤홍 수주전 신고식 비장의 카드 될까 자이의 브랜드 일원화 전략과 리브랜딩이 허 사장이 수주전에서 펼칠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허 사장은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아직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른 적이 없다. 각각 10월, 11월 시공사가 선정될 서울 송파한양2차 재건축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구역)가 허 사장의 도시정비 수주전 신고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가 가장 먼저 상대할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에서 아이파크와 맞붙으면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단일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된다. 성수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3파전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과 경쟁해야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런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설계 능력과 시공 기술력, 사업 진행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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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네오 집중하는 권영식,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넷마블에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남아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넷마블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신작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의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위 이야기는 이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유명 게임 정보·분석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에서 나온 반응 가운데 한 대목이다. 넷마블은 게임제작사가 아니라 게임 포털로 출발한 게임회사다. 이런 태생 때문인지 넷마블의 전략은 그동안 외부 지식재산(IP)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왔다. 세븐나이츠 등을 제외하면 넷마블이 좋은 성과를 낸 대부분의 게임은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 마블퓨쳐파이트, 리니지2레볼루션, 일곱 개의대죄, 제2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 높은 외부 IP 매출 비중, 이를 극복 위해 권영식이 꺼내든 '창의성' 넷마블의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넷마블의 매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게임은 레이븐2(매출 비중 5%)하나 뿐이다. 이 외에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13%), 나혼자만레벨업:ARISE, 일곱개의대죄:GRAND CROSS(5%), 마블퓨쳐파이트(3%), 해리포터:호그와트미스터리(3%) 등은 모두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2025년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리버스(13%), RF온라인넥스트(9%) 등의 자체 IP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게임들은 모두 아직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국내 출시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자체 IP보다 외부 IP로 승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넷마블은 경지에 오른 카툰렌더링 등의 기술력, 라이브서비스 운영 능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새로운 IP,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넷마블이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창의성'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넷마블의 '창업공신',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이사가 있다. 권 대표는 2014년부터 넷마블의 대표이사를 맡아왔지만 올해 3월 넷마블의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그동안 겸임해왔던 넷마블네오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 마이다스의 손, 게임을 '보는 눈'의 역사 권영식 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CEO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식 대표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게임 전문가로 인식되는 인물이다. 권 대표는 2000년 방준혁 의장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해 회사를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운 핵심 인물이다. 이후 2014년에 넷마블 대표에 취임했고, 10년 동안 넷마블을 이끌어왔다. 권 대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게임을 '보는 눈'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넷마블·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를 이끌며 수많은 흥행작을 발굴해 낸 그의 이력 때문이다.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대성공을 거둔 타이틀을 포함해 40종에 이르는 게임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트렌드를 읽고 대중성을 가늠하는 안목이 권 대표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셈이다. ◆ 권영식이 겨냥한 변화의 축, '프로젝트 블룸워커' 그런 권영식 대표가 겨냥한 넷마블의 전환점이 바로 프로젝트 블룸워커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오염된 자연과 세상을 정화하고 보금자리를 가꾸는 게임이다. 정체불명의 유성이 떨어져 폐허가 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생명을 되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블룸워커'가 되어 모험을 떠난다. 블룸워커라는 이름처럼 '꽃을 피우며 걷는 자'의 경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게임으로, 기존 생존·크래프팅 장르의 문법에서 벗어나 정화와 회복의 정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블룸워커 트레일러 영상의 한 장면. <넷마블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브랜드를 위한 선택, 게임패스 출시의 함의 넷마블은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이 이 게임에 넷마블이 어떤 종류의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게임패스 출시는 단기 수익성과 판매량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의 인지도와 홍보 효과 측면에서는 훨씬 우월한 전략이다. 넷마블이 이 게임을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이 게임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포인트가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전환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넷마블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데 집중돼있다는 뜻인 셈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PC 붐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이와 동일한 전략을 펼쳐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 권영식이라는 '신뢰의 장치', 넷마블 새로운 시도의 버팀목 될까 한쪽에서는 넷마블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권영식 대표가 일종의 '신뢰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콘솔·PC 게임 개발은 소위 '대박'이 나지 않는다면 개발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 혹은 외부의 파트너, 투자자 등의 회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숫자를 다뤄본 경영자이자 현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집어 올린 큐레이터이기도 한 권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지휘봉을 잡고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은 이런 의심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지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의 파트너 모두에게 넷마블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식이라는 이름이 게임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라며 "권 대표가 넷마블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넷마블네오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역시 넷마블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것을 '중심'에 두려고 하는지 인사 측면에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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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 대포'로 불리며 강성 개혁 성향, '3대 개혁' 완수 집중 [2025년]
- 정청래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검찰개혁 등 개혁 입법을 신속하게 완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5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대전 보문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북한통일정책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추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4번의 총선에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 차례 지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5년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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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
-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기업, 현대차 2대 주주 [2025년]
- 배현섭은 슈어소프트테크의 대표이사다. 1972년 1월12일 태어났다. 경기과학고등학교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KAIST에서 전산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매크로임팩트에 합류해 기술이사로 근무하다 2002년 슈어소프트테크를 창업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의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전문기업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영역까지 발을 넓히며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존재감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모교 KAIST 소프트웨어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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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국 넥써쓰 대표이사
- 게임업계 유력인사 창업자로 새 출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계 석권 목표 [2025년]
- 장현국은 넥써쓰의 대표이사이다. 블록체인 게임업계 석권을 목표로 액션스퀘어를 인수해 넥써쓰룰 출범시켰다. 1974년 10월8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공학으로 MBA과정을 마쳤다. 넥슨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에서 근무했다. 2000년 네오위즈로 이직한 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1년 네오위즈모바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현 위메이드)로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조이맥스(현 위메이드맥스) 대표이사, 빗썸코리아 사내이사, 위믹스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쳤다. 위메이드 부회장에 오르며 회사와 결별했다. 액션스퀘어 공동대표이사를 맡다 회사를 인수하고 넥써쓰로 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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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용 국민대학교 이사장
- 쌍용그룹 오너 3세로 자동차 특성화, 80주년 계기로 고등교육 표준 비전 제시 [2025년]
- 김지용은 국민대학교 학교법인인 국민학원의 이사장이다. 쌍용그룹의 오너일가 3세로 학교법인 구암학원의 이사장과 성곡언론화재단 이사도 맡고 있다. 1973년 10월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국민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자동차에 미래모빌리티를 추가하면서 국민대 특화분야로 키우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전문대학원, 자동차단과대학, 자동차산업대학원을 설립하고 자동차 공학과 디자인 전문가 양성에 주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과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지냈다. 김건희씨 논문 표절 건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된 후 3년 연속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회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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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
- 전문경영인체제 힘 실어, 건설 반등·폐배터리 재활용 안착 과제 [2025년]
- 권민석은 아이에스동서의 부회장이다. 건설 부문 외형 반등과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안착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1978년 2월27일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큰아버지다.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에 입사했다. 2012년 35세 나이에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1년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뒤 사내이사로 경영전반을 총괄해왔다. 2025년 3월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 부회장으로 전문경영인체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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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
- 일본 투자받아 창업,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 제시 [2025년]
- 최원근은 더블유씨피의 대표이사이다.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회사로 2030년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1963년 5월30일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 마케팅‧LCD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와이드에 합류해 부사장으로 일하다 2005년 일본 투자를 유치해 더블유에이블(현 더블유스코프)을 설립했다. 2016년 한국법인 더블유씨피를 세웠다.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진력을 갖췄으며 기술력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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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 동네통닭집서 출발 연매출 5천억 치킨업계 1위,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2025년]
- 권원강은 교촌에프앤비 회장이다. 교촌에프앤비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951년 8월15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대건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족 부양을 위해 트럭을 몰며 채소 장사를 했다. 인도네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려 귀국했다. 이후 택시 기사로 일하다 개인택시 면허 처분금으로 경북 구미 아파트 상가에 ‘교촌 통닭’을 차렸다.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1999년 케이앤지시스템을 설립했고 교촌에프앤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가 3년만에 회장으로 복귀했다. 2024년 이사회 의장직과 2025년 사내이사직을 각각 내려놨다. 원칙주의자다. 한번 정한 경영원칙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한다. 동네 통닭집에서 시작해 매출 기준 치킨 업계 1위로 회사를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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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여 가천대학교 설립자 겸 총장
- 의료·교육·언론 등 사업 일군 최고령 총장, 국내 톱5 사립대 진입 목표 [2025년]
- 이길여는 가천대학교의 설립자이자 총장이다. 가천대 길병원의 명예이사장이기도 있다.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등 이른바 BBC(Bio·Battery·Chips) 특성화로 첨단산업 중심 대학 육성에 힘을 주고 있다. 1932년 5월9일(음력) 전북 옥구에서 태어났다. 인천에서 ‘이길여산부인과’로 개원해 길의료재단과 가천대 길병원을 설립했다. 가천의과학대학교와 경원대학교를 합쳐 2012년 통합 가천대가 출범한 이래 93세 고령에도 총장을 맡고 있다. 가천대학교, 가천대 부속 길병원,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 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경인일보, 가천문화재단, 가천박 물관, 신명여고를 이끌면서 공익법인 가천 길재단을 통해 교육, 의료, 연구, 언론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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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진 비올 대표이사
- DMS 재무통 출신 비올 비약적 성장 견인, 상폐 추진 전환점 맞아 [2025년]
- 이상진은 비올의 대표이사다. 1969년 2월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증권과 평화은행 등 금융권에서 일하다 2001년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 업체 DMS에 합류했다. CFO로 재직하던 중 2019년 DMS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회사의 재무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략을 통해 비올의 성장을 이끌었다. 바뀐 새 주인 VIG파트너스의 자진상폐 추진 계획을 둘러싼 전환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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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이사
- KAIST 출신 의사과학자, AI 활용한 신약 적응증 발굴·확장 주력 [2025년]
- 김이랑은 온코크로스의 대표이사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RAPTOR AI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암 진단 사업을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1980년 11월30일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의학과를 나와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종양내과 전임의로 일하다 2015년 대전 유성선병원에서 혈액종양내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온코크로스를 창업했다. 의사과학자로 환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했다. AI신약개발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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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HBM 공급과잉 우려 해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 가속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AI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납품을 추진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일각에서 나온 HBM 공급과잉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025년 2분기 매출 467억 달러, 순이익 258억 달러를 거두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망치에 못 미쳤다. 젠슨 황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가 3조4조 달러"라는 공격적 전망을 내놨고,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HBM4에서도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루빈에 탑재되는 6세대 HBM4 공급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SK하이닉스는 샘플과 초도 물량을 이미 공급했고 10월부터 대량생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후발 주자로서 HBM4 공급망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6세대(1c) D램 공정을 선제 도입해 신뢰성 검증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HBM3E보다 HBM4에 집중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4는 1c D램 성능 향상과 수율 개선, HBM 후공정 수율 개선, 제품 성능 향상 등으로 인해 엔비디아 루빈 내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겠지만, HBM3E에서 보였던 발열과 성능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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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개인정보보호위 과징금 결정 유감", 검토 뒤 대응
-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SK텔레콤 측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모든 경영활동에 있어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삼고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사 및 의결 과정에서 당사 조치 사항과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결과에 반영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향후 의결서 수령 후에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27일 제18회 전체회의를 열어 개인정보 보호 법규를 위반한 SK텔레콤에 대해 과징금 1347억9100만 원과 과태료 960만 원을 부과하고 전반적 시스템 전검 및 안전조치 강화, 전사적 개인정보 거버넌스 체계 정비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의결했다. 이번 과징금은 개인정보위가 특정 기업에 부과한 제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처리·운영 실태와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번 사고가 SK텔레콤의 기본적 보안 조치 미비와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요 위반 사항은 △안전조치 의무 위반(접근통제조치 소홀, 접근권한 관리 소홀, 보안 업데이트 미조치, 유심 인증키를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지정 및 업무 수행 소홀 △개인정보 유출통지 지연 등이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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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경영권 방어 위험해지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이혼소송 재산분할 가능성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3차 상법 개정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의 SK 지분은 25.45%인 반면 자사주는 24.8%로, 이를 모두 소각하면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진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상법 개정안을 25일 처리했고, 9월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개정안을 공론화한다(오기형 "출발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자사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분쟁 시 우호세력에 매각해 지배력을 강화해왔고, 최 회장은 2003년 소버린 공격 때 자사주 6.2%를 은행에 매각해 경영권을 지켰다. 소각이 강제되면 SK는 합병에서 발생한 15% 자사주에 대해 5천억 원이 넘는 법인세가 발생한다.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면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23%, 특수관계인 포함 33% 수준으로 오르지만, 대법원 이혼소송 결과에 따라 1조3808억 원 분할금 부담이 지배력 유지에 변수다. CLSA는 자사주 활용 구조 봉쇄가 지배 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며 SK를 선호주로 꼽으면서도, 이혼 소송을 SK의 잠재 리스크로 지적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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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그룹 경영권 승계 혼돈 속으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에 딸 김주원 떠올라
- [채널Who] DB그룹 김남호 전 회장이 50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표면적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과 산업구조 재편 등 경영환경 변화였으나, 재계에서는 부자 갈등이 배경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2021년 DB하이텍 매각설을 둘러싸고 아들 김남호와 창업주 김준기 회장이 충돌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 뒤 김준기 회장은 DB아이앤씨 지분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강화했고, 누나 김주원 부회장도 전면에 등장해 후계 구도가 복잡해졌다. 현재 지분 구조상 김남호가 최대주주지만 아버지와 누나의 지분 연합 시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DB손해보험 등 금융계열 지분 역시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크다. 김준기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에서 승계 구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DB그룹 부자 갈등은 어떻게 흘러갈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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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 새로운 생산직 근무제도 시범 운영,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겼다
- SPC그룹이 각 계열사 별로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9월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의 SPC삼립 시화공장 방문 간담회 직후인 지난달 27일 10월1일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생산 체계 및 근무제 개편 작업과 함께 각 계열사 별로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SPC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9월1일부터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비알코리아)한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약 250명의 추가 고용이 이뤄진다. SPC그룹의 전체 직원 2만2천여 명 중 생산직은 6500여 명으로 생산인력이 약 4% 증가한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 사별로 기본급 인상과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며, 일부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SPC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3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SPC그룹 전체 영업이익(768억 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의 경우 3조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가 이뤄진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줄어든다. 야근 및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급을 인상하고,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SPL은 기존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중간조 체제를 도입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도입해 야간근로 시간을 줄인다. 임금 보완책으로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 조정하고,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 등도 사별 환경에 맞게 다양한 방안으로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 SPC그룹 각 계열사는 9월 한 달 간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들을 반영해 10월1일부터 전사에 안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보완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번 근무제 개편과 함께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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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자이 리브랜딩 승부수, 허윤홍 대형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성과낼까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서 그룹 차원의 존재감이 클 뿐 아니라 GS건설의 실적이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GS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73.5%나 증가했다. 다른 주목할 지점은 22년 만에 리브랜딩한 '자이'가 어떤 파워를 발휘할지다. 허 사장은 리브랜딩이란 승부수로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씻고 대형 수주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허 사장과 GS건설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채널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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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 오픈, 안 입는 옷 무료 수거
- 무신사가 온라인 패션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무신사는 26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패션 중고상품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온라인 중고거래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해 패션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무신사는 말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유즈드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거래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판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필수였던 사진 촬영과 게시물 작성, 상품 세탁과 발송 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고품을 처리할 수 있다. 구매자들은 판매자와 직접 소통할 필요 없이 '무신사 유즈드' 전문관에서 중고상품을 살 수 있다. 입지 않는 의류를 판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무신사 앱을 실행한 뒤 마이페이지의 판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판매하기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무신사가 '유즈드백'을 무료로 보내준다. 고객이 팔고 싶은 상품을 담아 집 밖에 내놓으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이후 △유즈드백 수거 △컨디션 체크와 세탁 △사진 촬영 등 양품화 과정을 거친다. 판매 상품의 정산 대금은 사전에 고객이 등록해둔 선불충전금 '무신사머니' 계좌로 입금된다. 판매를 원하지 않는 상푸은 유상 회수할 수도 있다. 무신사는 30~31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무신사 유즈드 플리마켓'을 개최하고 △인플루언서 소장품 △빈티지샵 한정판 △무신사 임직원 아이템 등 다양한 중고 패션 상품도 선보이기로 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유즈드는 고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문밖에 내놓기만 하면 알아서 수거해 상품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편리하고 효율적 중고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무신사 유즈드로 브랜드 패션 상품의 생애 주기를 확장하고 국내 고객들에게 중고 패션 시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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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래 유한화학 매출 상승세로, 길리어드에 HIV 치료제 원료 공급 확대
- 유한화학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원료 공급 확대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HIV 치료제 '예즈투고(레나카파비르)'의 미국 FDA 승인으로 본격적인 물량 확대에 돌입하면서 유한양행의 연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한양행 상반기 해외사업부 매출은 2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유한화학 매출이 25.8%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유한화학은 2024년 9월 1076억 원, 올해 5월과 8월 각각 888억 원·842억 원 규모의 HIV 치료제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한화학은 화성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29만2천 리터 증설을 결정해 2027년 하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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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넘어서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 노리는 넥슨, 이정헌 IP 확대 전략은?
- [채널Who]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과 크래프톤의 양강 체제로 재편돼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신입사원 출신의 이정헌 넥슨 대표는 비개발자 최고경영자(CEO)로 게임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IP 확장 전략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간판 IP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신작 흥행까지 더해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는 종적·횡적 성장을 통해 2027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네오플 노조 파업으로 성과급 갈등과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며 내부 신뢰가 흔들렸다. 최근 던파 20주년 행사 취소와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등은 유저 불만을 키웠다. 이정헌 대표가 유저 신뢰 회복과 글로벌 IP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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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폴더블 아이폰 디스플레이 변경, 출시 앞두고 '갈팡질팡'
- 애플이 내년에 화면을 접는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최근 들어서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소비자에 가치를 증명한 만큼 유사한 디자인으로 개발된 새 아이폰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아이폰 디자인 변화 속도가 최근 수 년 동안 크게 둔화됐다"며 "그러나 향후 3년에 걸쳐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을 시작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하드웨어 변화에 다시금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이 가운데 내년 출시를 앞둔 첫 폴더블 아이폰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이 큰 화면을 반으로 접는 형태로 예상된다. 폴더블 아이폰은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유심(USIM) 슬롯이 없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한 얼굴 인식이 아닌 지문 인식만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색상은 현재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모델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해당 제품은 최신 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애플 충성고객층에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협력사들은 이미 폴더블 아이폰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 생산은 내년 초부터 이뤄지며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다만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사양은 최근에서야 결정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폴더블 아이폰에 적용할 디스플레이 기술 방식을 변경했다"며 "당초 온셀 터치 방식을 검토했지만 지금은 기존 아이폰과 같은 인셀 터치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셀 방식은 화면과 디스플레이 표면에 공기층이 생겨 터치 감도가 떨어지고 폴더블 아이폰을 접었다 펼칠 때 접히는 자국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 유용한 기기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일단 이를 사용해 본다면 기존 스마트폰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9월에는 기존 아이폰과 비교해 얇고 가벼운 '아이폰 에어' 신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되며 배터리 수명이 다소 짧은 제품이다. 2027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곡면 유리 디자인을 처음 적용한 아이폰20을 선보일 계획을 두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결국 올해는 아이폰에 큰 혁신을 바라기 어렵지만 2026년과 2027년에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아이폰 팬덤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