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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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하다' 조롱받던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시프트업 어떻게 글로벌 게임업계 뒤집었나
- (왼쪽부터)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성 NH투자증권 IB1 총괄대표가 2024년 7월11일 시프트업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창세기전3,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 앤 소울.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바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가 일러스트를 맡아 그렸던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김형태라는 이름은 1990년대부터 게임을 즐겨온 '코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김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마그나카르타 등 당대를 대표하는 국산 롤플레잉게임(RPG)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린, 국내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스타 일러스트레이터'다. 국산 싱글 PC게임들의 몰락 이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블레이드 앤 소울의 총괄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 김형태 대표는 블레이드 앤 소울 개발 당시에도 독특하고 도발적인 그만의 아트 스타일을 고수했고, 이 때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주와 자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엔씨소프트를 나온 그는 자신만의 게임 스튜디오 '시프트업'을 설립했고, 첫 작품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입성했다. 이 게임은 일정 수준의 흥행 성과를 올리며 시프트업의 존재감을 알렸고, 뒤이어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한국은 물론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후 김형태 대표는 AAA급 콘솔 액션 게임 '스텔라블레이드'까지 글로벌 흥행에 성공시켰고, 이 기세를 몰아 시프트업은 2024년 7월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 야한거 많이 그려서 취향 갈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는 어떻게 시프트업을 키웠나 김형태 대표에게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선정성 논란'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시절부터 이어져온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항상 "야하다", "도발적이다"는 평가와 함께 적잖은 비판을 불러왔다. 니케 역시 노출이 많은 캐릭터 디자인을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시프트업의 첫 작품인 데스티니 차일드 역시 여성 캐릭터들의 선정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적 있다. 김형태 대표 역시 자신을 향한 이런 평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데스티니차일드의 일러스트 관련 논란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인체 많이 틀리고 야한거 많이 그려서 취향도 갈리곤 하는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한 명"이라며 "즐겁게, 열심히 그려나갈테니 아쉬울 때가 있더라도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선정성' 논란이 역설적으로 시프트업의 다음 행보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스텔라블레이드 이야기다. ◆ 선정성이 오히려 무기가 되다, 반전을 만든 스텔라블레이드 니케의 성공 이후 김형태가 진두지휘한 스텔라블레이드는 콘솔 기반의 AAA급 액션 게임이다. 개발 도중 소니와 1년 동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로만 독점 출시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와 관련해 소니가 스텔라블레이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스텔라블레이드는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려한 그래픽과 타격감, 김형태 대표 특유의 미학이 담긴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유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텔라블레이드는 글로벌 게임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유저 평가 9.2점을 기록했다. 이는 '발더스게이트3',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갓 오브 워' 등과 같은 게임업계의 역사를 바꾼 소위 '명작'들과 비슷한 수준의 유저 평가다. 재미있는 점은 압도적 수준의 유저 평가와 달리 평론가 점수(메타스코어)는 81점으로, 절대적 명작 반열에는 못 미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유저 평가와 평론가 점수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 것은 김형태 대표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글로벌 대형 게임회사들이 재미라는 게임의 본질보다 교조적 '정치적 올바름(PC)'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유비소프트, 미국의 블리자드나 바이오웨어, 너티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태 대표 특유의 '야하고, 예쁘고, 과감한' 비주얼이 오히려 게임 이용자들에게 신성한 해방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결국 게임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스텔라블레이드가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가'를 두고 벌어진 문화 전쟁의 전장에서 자신들을 대표해 싸워준 셈이다. 물론 스텔라블레이드가 단순히 자극적 비주얼로만 성공한 게임은 아니다. 스텔라블레이드의 성공은 서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OST와 비극적 서사, 타격감을 극대화 한 전투 시스템 등이 비주얼과 어우러지면서 나온 결과였다. 스텔라블레이드의 아트스타일이 서브컬처와 친화력이 높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기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텔라블레이드의 성공이 시프트업에게 단순히 '게임 하나'가 성공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 과감한 김형태의 스타일, 지나친 성상품화 논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형태 대표의 스타일이 '성상품화'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의 게임리뷰전문사이트 IGN프랑스의 게임전문기자 벤 오솔라는 스텔라블레이드의 주인공인 '이브'를 두고 "여자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그린, 성적인 측면이 강조된 인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IGN프랑스의 편집장 에르왕 라플뢰리엘은 이 리뷰의 댓글에 "지나친 성적 대상화'를 '섹시한' 것으로 생각하는 자들. 신청교도여 영원하라"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이 리뷰는 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고, 유부남인 김형태 대표를 '여자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조롱하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IGN프랑스는 이 리뷰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시프트업 역시 이런 비판을 일정 부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스텔라블레이드의 출시 이후 실제 게임에 적용된 이브의 의상이 처음에 공개되었던 것과 비교해 노출 정도가 상당히 감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스텔라블레이드로 일약 글로벌 게임 제작사로 떠오른 시프트업이 스텔라블레이드의 유료DLC, 스팀 출시,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 등으로 '넥스트 스텔라블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스텔라블레이드의 PC버전 출시 홍보 이미지. <시프트업> ◆ DLC와 차기작까지, 김형태의 시프트업은 이제 시작 김형태 대표와 시프트업은 현재 '넥스트 스텔라블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블레이드의 유료DLC(다운로드콘텐츠), 스팀(PC플랫폼) 출시가 눈 앞에 있고, '프로젝트 위치스(가칭)'라는 차기 AAA급 게임도 공개했다. 니케도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됐다. 김형태는 한때 '야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던 일러스트레이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주목받는 게임사의 대표다. 김형태 대표는 여전히 대담하고 도발적이지만 동시에 진지하고 서사적 감정선을 통해 시프트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형태 대표는 예전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아왔던 인물"이라며 "시프트업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이 김형태 대표의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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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P의거짓으로 3N 한 자리 차지, 김승철 AAA게임 트렌드의 출발점 만들다
- 네오위즈는 한 때 3N의 일원으로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던 회사였지만 이후 주류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다시 한 번 국내 게임업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한국 게임업계에서 3N이라는 별칭은 주로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을 일컫는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의 3N은 멤버가 조금 달랐다. 엔씨소프트, 넥슨은 똑같지만 넷마블 대신 네오위즈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네오위즈는 2000년대 중후반 슬러거, 아바, 그리고 플랫폼 '피망'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가 빠르게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되면서 그 흐름을 놓치고 주류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던 네오위즈가 다시 게임업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네오위즈 변화의 시발점은 단 하나의 게임, 'P의 거짓'이다. 이 게임은 네오위즈에게 단순히 하나의 게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회사의 방향, 전략, 정체성을 통째로 바꿔놓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P의거짓을 위시한 네오위즈 변화의 중심에 위치한 사람이 바로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이사다. ◆ 20년차 '네오위즈맨' 김승철, 게임 IP 전문가에서 전략가로 김승철 대표는 2002년 입사 이후 20년 넘게 네오위즈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온 '정통 네오위즈맨'이다. 김 대표는 네오위즈의 거의 모든 IP를 두루 경험했고, 이런 경험은 그를 네오위즈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전략가로 만들었다. 김 대표가 2021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네오위즈의 전략 방향은 명확하게 바뀌었다. 그동안 네오위즈의 매출은 가벼운 웹보드게임(웹브라우저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보드게임), 그리고 예전의 명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어느정도의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기존 IP(AVA 등) 위주로 구성돼있었다. 블레스 등의 신규 IP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초 P의거짓 개발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점차 "이 게임이 회사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게임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철학, AAA 콘솔게임 도전으로 이어지다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한 콘솔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2023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의 본고장인 북미·유럽에서 성공한 첫 번째 국산 AAA급 콘솔 게임이라는 타이틀도 주어졌다. 김승철 대표가 P의거짓을 통해 AAA급 콘솔 게임에 도전한 것은 게임이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게임은 콘텐츠고, 콘텐츠 사업으로 회사가 장기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식 '과금 유도'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에게서 수익을 얻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팬을 만들고, 브랜드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게임언론 게임뷰, 일본의 게임언론 포게이머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희도 오랫동안 모바일 게임을 해왔지만, PC 및 콘솔이나 인디 쪽을 조금 해보니 역시 장기적으로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건 이런 게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게임을 즐기고, 좋은 기억을 남기는 것. 이른바 '팬'을 남겨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 AAA 콘솔 집중의 리스크,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방어 물론 AAA 콘솔게임 중심 전략은 위험 부담도 크다. 개발비가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흥행에 실패하면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위처3'로 엄청난 팬층을 만들면서 단숨에 세계 정상급의 게임회사로 떠올랐지만, 다음 게임인 사이버펑크2077의 실패로 순식간에 회사가 망할 위기까지 몰렸던 폴란드의 CDPR(CD프로젝트)가 있다. 물론 CDPR은 이후 사이버펑크2077의 지속적 사후지원, 유료 DLC(다운로드 콘텐츠)인 '사이버펑크2077:팬텀리버티'의 성공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AAA급 게임 개발의 리스크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김 대표는 이 리스크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AAA급 콘솔 게임 제작에 집중하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브라운더스트2 같은 서브컬처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등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안정적 매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IR자료에 따르면 P의거짓 출시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2023년 4분기 네오위즈의 매출 비중은 PC·콘솔 47%, 모바일 게임 42% 이었지만 2025년 1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51%, PC·콘솔 41%로 변화했다. PC·콘솔 매출은 해당 기간 613억 원에서 36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모바일 매출은 361억 원에서 453억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P의거짓의 출시 효과가 빠진 부분을 모바일 게임이 충실하게 채워준 셈이다. 한쪽에서는 김 대표의 '남기는 것' 철학이 모바일 게임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브라운더스트2는 출시 초기 소위 '매운맛 과금'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유저 친화 운영과 캐릭터성 강화를 통해 IP 자체의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네오위즈의 IR자료에 따르면 브라운더스트2의 매출은 출시 초기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출시 1년 후인 2024년 4분기에 무려 90% 증가했다. 네오위즈는 'P의거짓'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P의거짓이 국내 게임사들의 AAA급 게임 개발 흐름의 첫번째 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래픽 씨저널> ◆ 김승철과 'P의거짓'이 이끈 전환, 게임업계 흐름을 바꿨다 "요즘은 역시 PC와 콘솔 게임입니다." 김 대표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 김 대표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현재 개발 방향은 PC·콘솔 80%, 모바일 20% 정도다. 김 대표는 PC·콘솔 게임을 네오위즈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상정하고 있는 셈이다. 한쪽에서는 'P의거짓'의 성공이 국내 게임업계 전체의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P의거짓 출시 이후 시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등 국내 AAA 콘솔 게임의 연이어 등장하며 모두 세계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각 기업의 AAA급 게임 개발 시도는 개발 시기를 보더라도 모두 독립적으로 수립된 전략이지만, 국내 게임사들에게 '콘솔 게임도 된다'는 확신을 처음 제공한 건 P의거짓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을 제외하고서라도 크래프톤의 '눈물을 마시는 새',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등 국내 게임사들의 AAA급 게임 출시 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라며 "P의거짓이 그 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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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종적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이정헌, '퍼스트버서커 카잔' 성공이 특별한 이유
- 이정헌 넥슨 공동대표이사가 IP의 '종적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IP의 종적 확장은 입지를 구축한 IP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르, 서비스 지역 등을 확장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래픽 씨저널> "앞으로 3년간은 종적 확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정헌 넥슨 공동대표이사가 202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한 이야기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이란 신규 IP를 만들어내는 '횡적 확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미 시장에 입지를 구축한 IP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르, 서비스 지역 등을 확장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이 바로 '퍼스트버서커:카잔(이하 카잔)'이다. 카잔은 올해 3월28일 출시된 AAA급 콘솔·PC용 싱글 액션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던전앤파이터의 등장인물인 대장군 '카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카잔'은 어떻게 이정헌의 '종적 확장'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나 카잔은 출시 직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3만258명을 기록했고, 3월 말 기준 스팀 최고 인기 제품 2위에 올랐다. 3주 차에는 누적 판매량 기준 스팀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트위치 동시 시청자 수는 13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의 평론가 평점(메타스코어)은 100점 만점에 83점(대체로 긍정적, Generally Favorable)을 기록했고 메타크리틱의 유저 평가 역시 10점 만점에 8.6점으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스팀에서도 총 1만6298개의 리뷰 가운데 1만4759개(90.5%)의 긍정적 리뷰가 달리면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카잔의 글로벌 성공이 넥슨과 이정헌 대표에게 특별한 이유는 던전앤파이터의 IP 안에 담긴 캐릭터와 세계관이 글로벌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IP의 '종적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국내와 중국,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IP지만 서구권에서의 확장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카잔은 기존 유저에게는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만족감을, 신규 유저에게는 새로운 캐릭터와 액션 중심의 몰입 경험을 제공하면서 IP의 팬덤을 북미·유럽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정헌 대표가 말하는 '종적 확장'의 요체가 바로 여기에 있다. IP의 새로운 해석과 캐릭터 중심의 내러티브 확장을 통해 지금까지 그 IP가 통하던 시장과 전혀 다른 시장에서도 해당 IP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있는 걸 잘 활용하자',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 이정헌 대표는 넥슨 내에서 다양한 장르와 IP를 직접 다뤄본 'IP 전문가'다. 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네오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피파실에서는 피파IP를 다뤘으며 2014년부터는 히트, 다크어벤저, 액스, 오버히트 등 넥슨의 다양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IP들을 경험했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 전략은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IP 활용 역량에서 나온다. 넥슨의 사업 방향과 IP에 대해 깊은 이해도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카잔의 성공은 그런 경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콘솔 시장, 서구권 유저, 액션 장르 등 모든 조건이 그동안 넥슨이 활약했던 전장과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IP의 세계관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다음 타겟은 메이플스토리나 마비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비노기는 20년도 더 전인 2004년 출시된 굉장히 오래된 IP지만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흥행을 통해 다시 한번 IP의 저력을 입증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즐겼던 초대형 IP다. 2020년 미국의 지식재산권 유통 기업 타이틀맥스에서 집계한 전 세계 게임 프랜차이즈 매출액 순위에서 메이플스토리는 40위를 차지했다. 퍼스트버서커:카잔은 이정헌 대표이사의 '종적 확장' 전략의 성공을 대표하는 사례다. 다만 한쪽에서는 종적 확장 뿐 아니라 IP의 횡적 확장에도 힘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 종적 확장이 모든 해답은 아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도 살펴야 하는 이유 다만 카잔이 성공했다고 해서 넥슨의 다른 IP들이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마비노기는 IP의 팬층이 대부분 서브컬처 팬층 위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대중성은 측면에서는 마비노기보다 우월하지만 글로벌 대형 IP들과 비교해 서사가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이정헌 대표가 '횡적 확장'에도 계속해서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존 IP의 확장도 좋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IP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넥슨은 민트로켓 스튜디오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기존 IP와 관계없이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와 독창성을 통해 성공한 게임이다. 정체불명의 '새로움'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언어라는 것을 증면한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잔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글로벌 게이머들은 카잔을 던전앤파이터 IP의 게임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데이브 더 다이버의 출시 당시 사람들이 이 게임이 넥슨 게임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IP를 만들어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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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동일인'이 송치형 아니라고? 하루 거래 조 단위 업비트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
- 2021년 10월1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 서울대편에서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강연하고 있다. <서울경제 공식 유튜브 갈무리>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이나 자연인을 뜻하는 공정거래법상 용어다.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등 공정거래법상 금지되는 행위는 대부분 동일인을 기준으로 범위가 확정된다. 두나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 재지정됐다. 그러나 정작 두나무의 실질적 지배자인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은 또 한번 동일인 지정 대상에서 빠졌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동일인이 법인 '두나무'로 유지된 것이다. 공정위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 명시한 기준에 따라 동일인을 법인 두나무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두나무는 실질적 지배자가 계열사에 직접 출자하지 않고, 친족의 출자·경영참여·자금대차·채무보증이 없는 등 예외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두나무의 동일인이 올해에도 지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차지하는 두나무의 영향력, 국민의 자산이 오가는 업비트 플랫폼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실질적 지배자를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는 구조는 책임의 공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법적 동일인'에서 빠진 실질 경영자,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나 동일인은 단순히 명목상 타이틀이 아니다. 공정위는 동일인을 기준으로 계열사 현황을 파악하고,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일감 몰아주기 규제 여부를 판단한다. 다시 말해 동일인은 규제의 출발점인 동시에 책임의 귀속 지점이다. 이런 이유로 동일인이 법인으로 지정되면 규제의 칼끝이 실질적인 의사결정자에게 닿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KT, 포스코, KT&G 등 소위 '소유분산기업'은 애초에 자연인 동일인 지정이 어렵다. 실질적 지배자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치형 의장은 현대 명실상부한 두나무의 지배자다. 지분 25.6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의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에서 영향력도 압도적이다. 2024년에 이석우 대표이사의 2.5배에 이르는 성과급을 수령할만큼 경영 기여도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송 의장을 동일인으로 보지 않은 것은 계열사 현황 파악이나 사익편취 규제에서 실질 지배자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예를 들어 추후 송 의장 또는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등장하더라도 두나무가 그 회사를 계열사로 등록하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우회적 내부거래, 비공식적 일감 몰아주기 등이 감시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동일인이 총수인지 기업인지가 중요한 건 총수의 사익편취 규율 때문이다"라며 "공정거래법 제 47조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오직 동일인이 총수(자연인)일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국민 경제에 커다란 영향력 미치는 업비트,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어디로 문제의 핵심은 결국 '업비트'다. 두나무의 핵심 사업은 단연 업비트 운영이다. 업비트는 2024년 말 하루 거래대금이 20조 원에 육박했으며, 현재도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 규모의 거래가 매일 오가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이용자 수는 약 1천만 명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 업비트를 이용하는 셈이다. 규모로만 보면 단순한 IT 플랫폼이 아니라, 사실상 제도권 금융기관과 유사할 정도의 중요도를 지닌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업비트 내부에서 이해상충 행위가 벌어지거나, 고객 자산 운용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현재 구조에서는 법인 두나무에만 책임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실질적 최고 결정자인 송치형 의장은 제도적 책임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2019년 9월4일 열린 업비트D콘퍼런스(UDC)2019에서 발표하고 있다. < UDC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 두나무의 '책임 체계'가 명확해야 하는 이유, 문제는 '신뢰'다 일각에서는 송치형 의장이 아직 40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영 승계나 사익편취 문제가 당장 이슈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동일인 지정을 둘러싼 우려는 단순히 승계나 편법 증여를 방지하는 차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일인은 책임의 주체다. 규모가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두나무의 책임 체계도 명확해져야 한다. 실질 지배자와 법적 동일인이 분리돼 있는 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은 물론 국민 신뢰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일인이 자연인(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지정된 빗썸 역시 지배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측면에서 투명성과 관련된 비판을 받고 있다"라며 "어느 방향이든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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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현금 보유액에 불안한 시선, 이석우 업비트 위기 일어나도 감당할 준비 돼있나
-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이 2023년 4조2997억 원에서 2024년 505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는 회계 기준의 변화에 따른 것이고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그래픽 씨저널> 4조2997억 원에서 5053억 원. 2024년과 2023년 사이 감소한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충격적일 정도의 감소폭이지만 2024년 연결재무제표를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숫자의 착시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핵심은 회계 기준의 변화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객 예치금을 더 이상 기업의 현금성 자산으로 포함할 수 없게 되면서 이를 '기타금융자산'으로 분류한 결과 장부상 현금이 줄어든 것이다. 즉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 감소는 실제로 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회계상 항목 조정에 가까운 셈이다. 두나무의 연결재무제표의 현금및현금성자산항목을 확인해보면 2023년 '고객예치금' 항목이 3조9486억 원이었지만 2024년에는 해당 항목이 0원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두나무는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객예치금 전액을 (현금및현금성자산에서) 기타금융상품으로 대체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 숫자상의 착시 너머, '쓸 수 있는 돈'은 줄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상 착시로만 볼 수 없는 일도 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기 때문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4205억 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2080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목적의 유출이 포함되어 있어 유동성 문제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현금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두나무 자체는 돈을 잘 벌고 있지만 관계기업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 역시 우려되는 지점이다. 2024년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두나무는 '한국채권스마트메자닌일반사모투자신탁1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계기업에서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하이브를 제외한 모든 관계기업에서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관계기업들이 실질적 수익 창출엔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 '재무적으로 건전한 두나무'임에도 불안이 남는 이유 물론 현재로서는 '두나무는 재무적으로 건전하다'는 평가가 여전히 유효하다. 핵심 수익원인 업비트는 여전히 건재하고, 관계사들의 적자도 두나무가 벌어들이고 있는 1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 안정감은 '지금 시점'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두나무의 영업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수익구조가 업비트 단일 플랫폼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라는 것은 투자심리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할 수 있는 구조의 사업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흥미를 잃는 순간 업비트의 수익도 '제로'가 될 수 있는 불안정한 모델이라는 의미다. 두나무의 현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이유는 업비트가 단순한 사기업 플랫폼이 아니라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사실상 '국민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업비트에 문제가 생기면 피해자는 두나무가 아니라, 그 플랫폼을 믿고 이용해온 수많은 사용자들이 될 수 있다. 업비트의 위험은 곧 사회적 위험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고, 두나무가 반드시 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두나무는 국민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업비트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래픽 씨저널> ◆ '만약'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석우와 두나무 그 이후 준비가 되어있나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런 구조적 리스크를 인지하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나무는 비상장 장외주식거래 서비스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의 관계사에 하이브가 포함되어 있는 이유 역시 이 대표가 수입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2021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7천억 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석우 대표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이 사업 다각화 노력들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는 것이다. 하루빨리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도록 만들어 업비트에 의존한 단일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 실적은 훌륭하지만, 사업의 특성상 '불안함'은 지우기 어렵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어느 날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됐을 때, 이석우 대표와 두나무가 그 이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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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 이사회 송치형 이석우 정민석 임지훈 '사내이사'만, 업비트 회원 1천만 명 보호장치 부족하다
-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며 두나무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에 재지정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2023년 상출집단에서 빠졌었던 두나무가 다시 복귀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 정도로 인식되던 두나무가 다시 한 번 명실상부 '상위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두나무가 대기업 지위에 걸맞은 지배구조 투명성이나 사회적 책임 수준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굳이 '대기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두나무에는 다른 비상장기업과 차별화되는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때문이다. 업비트는 회원 수가 1천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이다. 단순 계산으로 국민 5명 중 1명은 업비트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앱 이용자 수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바일 은행앱 이용자 수는 신한은행 608만 명, 하나은행 642만 명, 우리은행 844만 명 등이다. 제도권 은행의 모바일 앱 가운데 KB국민은행 정도만이 업비트보다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이용자 수만 많은 것도 아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3일 오후 13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규모는 45억4752만 달러(약 6조4533억 원)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한참 뜨겁던 지난해 말에는 24시간 거래 규모가 20조 원에 육박하는 날도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국민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사회적 책무와 지배구조 투명성에 있어 '비상장사'라는 명분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더 이상 지배구조 개선을 미뤄서는 안 되는 이유다. ◆ 사외이사 '0명', 독립성 실종된 이사회 현재 두나무 이사회는 송치형 의장을 비롯해 이석우 대표,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사 전원이 '사내이사'라는 점이다. 사업보고서의 이사회 항목에는 사외이사 도입 기준도 명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022년 이후 사외이사를 단 한 명도 두고 있지 않다. 이사회 구조가 사실상 오너와 CEO의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단 한 차례 있었던 사외이사 역시 이사회의 독립성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두나무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성호 전 이사는 카카오 재무기획실장을 지낸 인물로, 2024년까지 카카오 CFO를 맡기도 했다. 카카오가 두나무 지분 10.88%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이성호 전 이사를 '독립적 감시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성호 전 이사가 물러난 2022년 이후 정민석 COO, 임지훈 CSO가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까지 동일한 이사진이 유지돼왔다. 두나무의 이사회가 '견제 장치'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비상장이니까"는 더 이상 면책 사유가 아니다 '비상장사'라는 것은 두나무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항상 따라나오는 방패다. 하지만 두나무가 국민 다수가 이용하고 막대한 자금이 통과하는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라는 점을 살피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핑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두나무의 고객 예치금 규모는 무려 8조4804억5천만 원으로 국민 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상장 여부를 떠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두나무는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소위 '개인 회사'라고 보기는 어려운 곳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두나무의 소액주주 수는 1만52명으로, 전체 지분의 23.71%를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다. 두나무가 경영 문제로 위기를 겪는다면 피해는 1대주주인 송치형 의장이나 2대주주인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뿐 아니라 소액주주들, 그리고 1천만 명이 넘는 업비트의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두나무가 '공적 책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공명재 국가미래연원 부원장은 국가미래연구원 뉴스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두나무는 ESG 중 지배구조 측면에서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단 2개만을 충족하고 있다"며 "거버넌스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2024년 11월14일 열린 업비트D컨퍼런스(UDC)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 UDC2024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ESG를 말하면서도 G(지배구조)는 외면하는 송치형 송치형 의장은 두나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책임경영 강화를 명분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는 두나무 경영에 복귀하면서 두나무의 ESG경영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송 의장은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E·S) 영역에서는 여러 활동들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G(거버넌스) 항목에서는 이렇다 할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상장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국민 자산이 오가는 플랫폼의 통제 장치를 느슨하게 둘 수는 없다. 송치형 의장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실제로 국민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만 오랫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고 있다"라며 "법적 규제가 아직 미비하더라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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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세아그룹 자금줄 세아상역 실적 부진, CEO 문성미와 오너 2세 김진아 김세라 여성들 뭉쳤다
- 문성미 세아상역 대표가 2023년 7월4일 열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아상역>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그룹의 모체이자 핵심 계열사로, 국내 최대 의류 OEM·ODM 제조회사다. 세아상역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의류 수요의 둔화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세아상역의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2조 원을 넘어섰으나 2023년과 2024년에는 2조 원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 세아상역의 리더십이 영업 전문가인 문성미 대표, 오너 2세인 김세라 부사장으로 교체되며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 국내 1위 의류 OEM·ODM 업체 세아상역은 어떻게 성장했나 세아상역은 1986년 김웅기 회장이 세운 의류 무역회사 세아교역이 전신이다. 김웅기 회장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의류를 대규모로 생산해 납품하는 OEM 방식의 사업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해 회사의 외형을 크게 키웠다. 또한 세아상역은 의류 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했고, 해외 생산기지를 원사·원단·봉제·포장으로 분업화, 수직계열화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세아상역은 베트남,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 등 아시아와 중남미 여러 지역에 완제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원단 생산 자회사, 코스타리카에는 원사 생산 자회사를 각각 세워 글로벌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의류 수요 감소로 외형 줄어 하지만 세아상역은 2023년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그에 따른 의류 시장 침체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매출액은 2022년 2조3397억 원에서 1조8219억 원으로 22.13%, 영업이익은 2022년 1769억 원에서 622억 원으로 64.84% 각각 줄었다. 2024년에는 매출액 1조9583억 원(7.48% 증가), 영업이익 831억 원(33.63% 증가)을 내며 반전했지만 여전히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세아상역의 실적 부진은 세아상역 지분 61.94%를 들고 있는 지주회사 글로벌세아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세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2332억 원에서 2022년 1813억 원, 2023년 1164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2024년에는 1376억 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세아상역은 이 같은 위기를 영업력 강화, 스포츠웨어 등 제조 품목 다변화, 해외 생산기지 운영 효율화 등의 방법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아상역의 이사회는 2023년 7월 취임한 문성미 대표이사와 함께 김웅기 회장의 부인인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 김진아 글로벌세아 경영협의회 의장, 김세라 부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있다. 특히 문성미, 김진아, 김세라 등 세 여성 경영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성미 세아상역 대표(가운데)가 2025년 4월15일 '제로파워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 영업 전문가 문성미 대표, '영업역량 극대화와 효율성 제고' 강조 전문경영인인 문성미 대표(1964년생)는 그룹에서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문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스트(Mast Industries)와 타깃(Target Sourcing Services)을 거쳐 2011년 세아상역 미국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본사 해외영업 담당 전무와 해외영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문 대표는 2023년 7월4일 열린 취임식에서도 영업 역량의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세아상역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업역량을 극대화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효율성 제고를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주인 의식을 통해 하나로 뭉치는 '원(one) 세아 스피릿(spirit)'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기 회장의 셋째딸인 김세라 부사장도 2024년 8월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세아상역 경영 책임을 분담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세아상역에서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일하다가 2024년 8월 인사에서 세아상역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처음으로 사내이사가 됐다.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도 세아상역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김웅기 회장의 둘째딸로, 역시 2024년 8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이 세아상역의 위기가 부각된 상황에서 승진한 것을 두고, 경영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김웅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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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기 글로벌세아 인수 성적, 태림페이퍼 '성공' 세아STX엔테크 '실패' 쌍용건설 '평가중'
-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9월3일 아이티 카라콜 세아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글로벌세아>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세아상역이 벌어다 주는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룹의 외형을 키워 왔다. 대표적으로 2006년 인수한 인디에프(옛 나산), 2018년 인수한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2020년 인수한 태림페이퍼(태림포장·태림판지 포함), 2022년 인수한 쌍용건설 등이 있다. 특히 쌍용건설을 인수한 이듬해 글로벌세아그룹은 처음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인수 후 오랜 세월이 지난 인디에프를 제외하면, 김웅기 회장의 기업 인수 성적표는 1승(태림페이퍼) 1패(세아STX엔테크)로 평가할 수 있다. 태림페이퍼는 세아상역과 함께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반면 세아STX엔테크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경우 인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태림페이퍼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이 2020년 인수한 골판지 원지 국내 1위 기업이다. 태림페이퍼를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판지와 포장재 제조업체 태림포장을 함께 가져왔다. 이 중 태림포장은 코스피 상장 업체다. 태림페이퍼의 지분은 세아상역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후 줄곧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1조2543억 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줄곧 흑자를 기록하며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태림페이퍼 인수 이후 골판지 업계 최초로 R&D센터를 설립해 골판지 제조와 박스 포장 기술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아울러 태림페이퍼는 2023년 신문용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부터 상자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골판지, 신문용지, 출판용지 등 다양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 쌍용건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글로벌세아그룹은 2022년 11월, 두바이 정부의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 소유였던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2024년 말 현재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지분 89.9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0.02%는 아직 두바이투자청이 들고 있다. 1977년 설립된 쌍용건설은 과거 종합건설사로 명성을 날렸던 회사다. 특히 해외 사업에 강점을 보이며 '해외건설 명가'로 불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으로는 1994년과 1995년 7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고 1998년 쌍용그룹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소유했다가 2015년 두바이투자청으로 넘어갔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하기 직전인 2021년 영업손실 1108억 원, 당기순손실 1165억 원을 기록하고 부채비율도 635%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영업이익 498억 원, 당기순이익 660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도 194%로 내려가는 등 회사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2024년 8월과 2025년 1월에는 글로벌세아에 각 300억 원과 500억 원, 총 800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22년 33위(1조4450억 원)에서 2024년 26위(1조9438억 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을 인수하고 원가율과 관리비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또한 2023년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확충하고 2024년에는 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해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건설업은 프로젝트의 사이클이 길고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인 만큼, 인수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8월18일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2방적공장(Sae-A Spinning S.R.L.)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오른쪽은 김진해 코스타리카 주재 한국대사. <글로벌세아> ◆ 기업회생 절차 돌입한 세아STX엔테크 글로벌세아그룹은 2018년 7월, 당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세아STX엔테크는 같은 해 9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세아STX엔테크는 환경·발전 분야 플랜트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의류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건설업에 진출하고자 세아STX엔테크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세아STX엔테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연이은 악재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재무 상태는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정도로 나빠졌다. 이 과정에서 김웅기 회장이 사재 455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결국 2024년 7월 서울회생법원에 세아STX엔테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7월30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STX엔테크와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2022년 3월 수소·LNG 등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인수했다. 하지만 발맥스기술 역시 2024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수소 산업의 정체, 신규 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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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기 의류 무역회사에서 자산 6조 글로벌세아그룹 키웠다, 세 딸 중 누가 후계자 되나
-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2024년 8월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2세경영이 본격화됐다. <그래픽 씨저널> 글로벌세아그룹은 그 규모에 견줘볼 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은 아니었다. 그룹의 주력 회사인 세아상역이 비상장회사인데다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주문자개발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B2B(기업 대 기업) 비즈니스를 해 온 탓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이 2022년 중견 건설사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주목 받게 된다. 이 인수로 글로벌세아그룹은 자산이 2조 원가량 늘었고, 2023년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규모에 따른 재계 순위는 2023년 71위에서 2024년 70위, 2025년 61위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동일인(총수)은 김웅기 회장이다. 1986년 그룹의 모체가 되는 세아교역(현 세아상역)을 설립하고 37년 만에 회사를 대기업집단으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4년 현재 국내 20개, 해외 47개 등 6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들은 크게 봤을 때 의류, 제지, 건설, 에너지 사업군으로 나뉘어 사업을 하고 있다. 김웅기 회장은 단계적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는 중이다. 그는 2024년 8월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와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의 세 딸 중 둘째딸인 김진아씨가 회사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았다. 오너 2세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글로벌세아 지분 대부분을 김웅기 회장이 아직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 승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 김웅기 차녀 김진아, 대표이사 올랐다가 4달 만에 사퇴하고 경영협의회 의장 맡아 1951년생인 김웅기 회장은 부인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과 사이에 김세연씨(1982년생), 김진아씨(1984년생), 김세라씨(1991년생) 등 세 딸을 두고 있다. 세 딸 중 장녀 김세연씨는 미국에서 골프장, 부동산 사업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어, 후계 구도에서는 한발짝 비켜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웅기 회장의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된 인물은 차녀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09년 세아상역에 입사해 2015년부터 글로벌세아에서 전략기획실장(전무)으로 일하며 그룹의 인수합병, 위기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2022년 글로벌세아 그룹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4년 8월에는 글로벌세아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김 사장과 함께 심철식 전 세아상역 경영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김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4개월 만인 2025년 1월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신설된 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협의회는 그룹의 방향을 설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김 사장이 내놓을 결과물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삼녀 김세라 부사장은 세아상역에서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일하다가 2024년 8월 인사에서 세아상역 영업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사회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 김웅기 글로벌세아 사내이사 사퇴, 사실상 경영 2선으로 후퇴 김웅기 회장은 1986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설립한 작은 의류 무역회사를 37년 만에 자산 6조 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대규모 OEM 방식의 의류 제조사업을 구상해 실현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해 세아상역을 크게 성장시켰다. 세아상역은 언더아머, DKNY, 아베크롬비, 자라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부터 콜스, 테스코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세실업과 함께 세계 최대 의류 제조회사로 꼽힌다. 김 회장은 의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원사)부터 원단,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생산 시스템을 완료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여러 지역에 보유한 완제품 공장에 이어 2010년 인도네시아에 원단생산 자회사, 2015년 코스타리카에 원사생산 자회사를 각각 설립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김 회장은 세아상역의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그룹의 외형을 확장했다. 2006년 인디에프(옛 나산)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2020년 태림페이퍼, 2022년 쌍용건설과 발맥스기술을 각각 사들였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3년 처음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1951년생인 김웅기 회장이 70대 중반의 고령에 접어든 만큼 승계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가 2024년 8월 그룹의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와 그룹의 모체인 세아상역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사실상 2선으로 퇴진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2022년 4월6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EY한영이 개최한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기업가상 마스터상을 수상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 김웅기 회장의 글로벌세아 지분은 누구에게 김웅기 회장이 경영 2선으로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룹 내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세아 지분 84.80%를 들고 있으며, 부인 김수남 이사장 지분(12.36%)까지 합하면 97.1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세 딸에게 넘겨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김 회장의 자녀 중에서는 김세연씨와 김진아 사장이 각각 0.59%를 들고 있으며, 나머지 1.66%는 자기주식이다. 막내인 김세라 부사장은 글로벌세아 지분이 없다.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면서 현금 창출력이 가장 우수한 세아상역이 지급하는 배당금이 승계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상역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325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이 중 글로벌세아가 약 2200억 원, 김웅기 회장의 세 딸이 약 1천억 원을 가져갔다.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가 최대주주(61.94%)인 가운데 김세연씨(12.94%), 김진아 사장(12.56%), 김세라 부사장(12.56%)이 나머지 38.06%를 나눠 갖고 있다.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의 지분만 놓고 보면 세 자매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이 같은 출발선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승계작업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김웅기 회장은 2015년 11월 옛 세아상역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사업회사인 세아상역을 신설하고 존속회사를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로 바꿨다. 이후 세아상역은 2018년 세 자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세아아인스와 합병했고, 세 딸은 이 합병을 통해 세아상역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씨저널과 한 통화에서 "현재 지분 승계와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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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출신 재계에 누가 있나, 기술과 경영의 접목으로 혁신 지속
- 카이스트 졸업생 가운데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나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카이스트(KAIS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으로서 많은 인재를 배출해왔다. 카이스트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며 산업 전반에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김정돈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카이스트를 빛낸 졸업생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내 1호 바이오 벤처 창업자인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과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이사,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카이스트에서 수학한 인물로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테크놀로지 리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는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를 시작으로 KAIST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1989년)와 박사(1995년) 학위를 취득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과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 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로서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었으며, 2024년 삼성SDI 대표이사에 선임되어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주선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술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 국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 의료 AI 혁신의 선도자 백승욱 이사회 의장은 KAIST 전자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한 뒤, 2013년 의료 인공지능 회사 루닛(Lunit)을 설립했다. 현재 루닛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AI 기반 의료기술 개발을 총괄하며 국내외 의료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루닛은 폐암과 유방암 검출 AI 솔루션 등 혁신적인 진단기술을 개발하여 글로벌 의료 서비스 현장에 널리 적용되고 있으며, 백승욱 의장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 사장, IT와 디지털 게임산업의 개척자 김가람 대표이사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다수의 IT 기업에서 연구원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원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AIST에 진학하는 등 우수한 학업 성취로 주목받았으며, 정보기술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산업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국내 유력 게임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 배경에는 김가람 대표의 기술 및 경영 능력이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전형적 워커홀릭으로 일처리에 빈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닌 덕에 더블유게임즈가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했다고 바라본다.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 경영과 기술을 잇는 다리 박학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KAIST 경영과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삼성SDS에서 사업운영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 및 경영진단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담당 사장으로서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투자 및 인수합병(M&A) 추진을 담당하여 삼성 그룹 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박 사장의 경험과 리더십은 삼성전자의 안정적 성장과 미래지향적 투자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글로벌 게임 플랫폼 혁신가 김창한 대표이사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게임 개발과 기획, 기술 리더십 경험을 토대로 크래프톤의 대표이사로서 '배틀그라운드(PUBG)' 등 혁신적인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리더로 평가받으며 한국 게임 산업의 세계적 도약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집에 있을 때에는 회사 업무를 하지 않지만 집에서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그 내용이나 느낀 점을 회사 일과 연결한다고 한다. 감명받은 책으로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쓴 자서전 '슈독(Shoe Dog)'을 꼽는다. 특히 이 저서에서 "There is no finish line."(결승선은 없다)이라는 문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 김정돈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화학산업과 가족경영의 조화 김정돈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와 KAIST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1954년 1월1일 미원상사 창업자인 김진박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인 김정만 미원화학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미원상사 기업집단을 경영해왔다. 김 회장은 가족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지주회사 미원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다져왔다. 김 회장은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적이며, 카이스트 등 학계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퇴사한 임직원들의 사정까지 신경 쓰는 자상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임혁선 전 미원상사 과장은 '미원상사 60년사' 중 '김진박 김정돈 두 회장님과의 추억'이라는 글에서 김정돈이 미원상사를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한 자신이 힘들 때 직접 연락해 '내가 도울 것이 없습니까?'라며 신경써주고 자신의 딸 결혼식까지 참석한 일화를 소개했다.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회장, 국내 1호 바이오벤처 창업자 박한오 대표이사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국내 최초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를 창업하여 유전자 합성과 진단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열악한 초기 연구 환경을 극복하고 유전자 원료물질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 연구와 기업 경영의 두 축에서 혁신을 이끌며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정종민 에치에프알 대표이사, 첨단 전기전자 산업의 혁신 주도자 정종민 대표이사는 KAIST 전기전자공학과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SK텔레콤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2000년 SK텔레콤의 벤처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에치에프알을 설립한 뒤 대표이사로서 5G MEC 등 첨단 통신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삐삐부터 시작해 5G에 이르기까지 국내 무선통신 발전 역사를 관통하면서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리더십 아래 에치에프알은 국내외 기술 혁신 경쟁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특정건물이나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인 '5G 특화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금융과 테크노경영의 접목 이석기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그리고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다양한 경영지원 및 자산운용 경험을 쌓은 후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해 디지털 혁신과 벤처 투자에 주력하며 금융업계 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임기 동안 연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며 증권업계 상위권 확보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래 금융 비전 제시에 앞장서고 있다. ◆ KAIST 졸업생이 만들어가는 혁신과 리더십의 미래 KAIST 출신 최고경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IT, 게임, 화학, 금융 등 다방면에 걸쳐 이들 졸업생의 활약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이스트가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교육과 경영 교육의 융합은 인재가 기술과 경영을 조화롭게 접목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앞으로도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국내외를 무대로 혁신을 지속하며 한국 경제와 사회의 동력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장우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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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 '크보빵' 돌풍 일으켜 새 바람,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로 궁지 몰려 [2025년]
- 김범수는 SPC삼립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1970년 7월4일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년가량 일했다. 2016년 SPC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PC 마케팅전략실 해피랩 담당임원, SPC삼립 마케팅본부장, 푸드사업본부장, 푸드BU장, 미래전략BU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24년 말 SPC삼립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업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았다. SPC삼립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로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사고수습, 재발방치와 회사의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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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식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 겸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
- 기술력으로 조단위 매출 달성,포스트코로나 새먹거리 찾기 사활 [2025년]
- 조영식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이사회 의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포스트코로나에 검사 항목 다양화,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1961년 6월30일 경기도애서 태어났다. 경기 수원 유신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화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녹십자에 입사해 진단시약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다 바이로메드로 옮긴 뒤 1999년 인체용 진단시약 전문업체 에스디(현 한국에보트진단)을 세웠다. 2003년 동물진단제품 전문 바이오노트를 창업했다. 에스디가 외국기업에 매각된 뒤 진단기기사업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분할되자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진단제품 시장 확대로 매출을 조단위까지 끌어올렸다. 기술력을 기업 성장과 경쟁의 원동력으로 본다. 남들보다 한발 빠른 시장진입을 경영원칙으로 삼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는 철학을 갖고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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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 경영일선 물러났다 복귀, 철강과 2차전지소재 '두마리 토끼' 쫓아 [2025년]
- 장인화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철강사업과 함께 2차전지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1955년 8월17일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강구조연구소 소장,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을 거쳐 기술투자본부장과 기술연구원장으로 근무했다. 철강생산본부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종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신 뒤 퇴사했다가 2024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사내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주력인 철강사업의 경쟁력 회복에 역량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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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 적자그늘 계열사 잇따라 흑자전환,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반등 특명 [2025년]
- 김홍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겸 신세계까사의 대표이사다. 1964년 12월1일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강릉상업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입사해 신세계 이마트부문 MD기획담당 신채널MD팀장 부장,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라이프스타일본부 가전문화담당 상무보를 거쳤다. 이마트 상품본부장 겸 일렉트로마트 BM 상무를 지내다 2018년 신세계TV쇼핑(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2022년 11월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 2024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적자에 빠진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아 잇따라 흑자로 돌려세우며 수익성 개선 및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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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 자기주도적 성향 영업맨 출신, 중국기업불법이슈 공격적 시장확대 기회로 [2025년]
- 이환철은 엘앤씨바이오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976년 3월15일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전북 이리북초등학교를 나와 남성중학교, 남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대웅제약에서 약 10년간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뒤 의료기기 회사 씨지바이오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2011년 엘앤씨바이오를 설립했다. 자기주도성이 강하다. 현장 중심의 실천적 리더십을 지녔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 엘엔씨바이오 테크놀로지(엘앤씨차이나)의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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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한국콜마 및 콜마홀딩스 부회장
- 2세 경영 개막, 윤동한 전 회장 후계 지배구조 개편 주력 [2025년]
- 윤상현은 한국콜마의 부회장이다. 지주사 콜마홀딩스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부친인 윤동한 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콜마를 이어받았다. 화장품사업의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콜마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4년 12월18일 윤동한 전 회장의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미국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하다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했다.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와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에서 각각 부사장을 거쳐 2016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7년 한국콜마 화장품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CJ헬스케어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콜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2020년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HK이노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24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한국콜마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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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원 현대자동차 AAM본부장 사장 겸 슈퍼널 CEO
- 정의선 영입한 NASA 출신 항공전문가, 2028년 UAM 상용화 과제 [2025년]
- 신재원은 현대자동차의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본부장 사장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세운 도심항공 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의 최고경영자(CEO)도 겸하고 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현대차그룹의 UAM 상용화 과제를 안고 있다. 1959년 7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가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연구본부 본부장,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동양인 최초로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9년 현대차그룹에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사업부장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학회(AIAA)와 영국 왕립항공학회(RAS)의 석좌회원(Fellow)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드론자문위원(DAC)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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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겸 코웨이 이사회 의장
- 틀에 갇히지 않는 의사결정, 흙수저 출신 2조 부호로 등극 [2025년]
- 방준혁은 넷마블 이사회의 의장 겸 코웨이의 이사회 의장이다. 글로벌 소셜카지노기업 인수를 통해 넷마블의 게임 장르를 다변화하면서 자체 지식재산(IP)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코웨이 인수 후 넷마블과 통합을 마무리하고 사업시너지 창출에도 힘주고 있다. 1968년 12월23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돈을 모아 인터넷영화사업과 위성사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자본금 1억 원으로 게임사 넷마블을 세워 큰 성공을 이뤘다.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하면서 CJ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지냈다. 건강이 나빠져 한동안 게임업계를 떠났다가 CJE&M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복귀했다. CJE&M이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통합할 때 중국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에서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CJ게임즈 이름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꾼 뒤 CJ그룹에서 분리독립했다. 넷마블을 한국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피에 상장하고 세계 톱 게임사를 목표로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넷마블의 성공으로 2조 원대 부호대열에 올랐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틀에 갇히지 않으며 빠른 결정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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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이사
- 반도체 영업유통사에서 'K-뷰티' 해외 유통사로 변신, 시총2조기업 일궈 [2025년]
- 김성운은 실리콘투의 대표이사다. 1972년 5월 태어났다. 부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기륭전자에서 반도체 부품 해외영업을 하다 엠디아이코리아를 거쳐 2002년 실리콘투를 창업하고 반도체 해외 유통사업에 나섰다. 2012년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B2B·B2C 유통회사로 탈바꿈해 시총 2조원 기업을 일궜다. K-뷰티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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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운 HPSP 대표이사
- 글로벌 반도체 경영자 출신 '한국의 ASML' 이끌어, '몸값 2조' 기업매각 과제 [2025년]
- 김용운은 HPSP의 대표이사다. 1969년 4월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세라믹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상무를 지내다 폼팩터코리아 한국법인 지사장, 에이에스엠케이 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 사장 등을 역임하며 반도체 분야 경영역량을 축적했다. 2020년 10월 HPSP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합류 후 기술 중심의 리더십과 도전정신으로 HPSP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몸값 2조’로 평가받는 HPSP의 매각 과제를 안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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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포드 합작공장'에서 닛산 배터리 생산? 가동률 높아도 SK온에 분리한 상황인 이유
- SK온 이석희 대표는 미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고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기픽업트럭 업체 슬레이트와 약 4조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닛산과도 전기차용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포드와 함께 짓고 있는 켄터키 합작공장에서 닛산 배터리까지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포드의 전기차 전환 전략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의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 SK온의 핵심 고객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닛산도 경영난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계획을 철회하고 감원을 단행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 이처럼 SK온은 주요 파트너인 포드와 닛산 모두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GM·LG에너지솔루션처럼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한 경쟁사와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4월25일 슬레이트에 배터리 공급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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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가격 '재건축 단지 강세'에 16주째 상승, 다만 일부 관망세 지속
-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올랐다. 재건축 추진단지가 꾸준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상승폭도 확대됐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랐다. 1주 전(0.10%)과 비교해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오르고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구역별로 나눠보면 강북 14개 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06% 높아졌다. 성동구(0.21%)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용산구(0.16%)는 이촌동과 한강로동 중심으로, 마포구(0.16%)는 아현동 및 염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또 광진구(0.11%)는 광장동과 구의동 중심으로, 성북구(0.07%)는 길음·정릉동 위주로 값이 상승했다. 강남구 11개 구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19% 올랐다. 서초구(0.32%)는 반포동과 잠원동 중심으로, 송파구(0.30%)는 잠실·신천동의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강남구(0.26%)는 압구정동 및 대치동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양천구(0.22%)는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강동구(0.19%)는 고덕·명일동 대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높아졌다. 5월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 전보다 0.03% 상승했다. 인천은 지난주와 아파트값이 같았고 경기(-0.01%)는 평택시와 안성시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5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시도별로는 전북(0.02%), 울산(0.01%) 등은 상승했도 전남(-0.11%), 대구(-0.10%), 대전(-0.07%), 광주(-0.07%), 경북(-0.06%), 부산(-0.04%)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가운데 1주 전보다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은 62곳으로 2곳 감소했고 보합지역은 6곳으로 3곳 줄었다. 하락지역은 110곳으로 5곳 증가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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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프트업 '야한 것도 장르'가 된다, 김형태 글로벌 게임업계 도발적 도전
- 국내 RPG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직접 개발사까지 창업해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 그리고 최근 PS5 대작 스텔라블레이드까지 연속 흥행을 이뤄낸 인물이다. 특히 스텔라블레이드는 김 대표 특유의 감각적 미학이 집약된 작품이다.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9.2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과감한 스타일이 PC(정치적 올바름) 트렌드와 충돌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시프트업은 스텔라블레이드의 DLC,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 '니케'의 중국 진출까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야하다'는 꼬리표를 글로벌 브랜드로 바꿔낸 김형태 대표의 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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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전력공사 VS 프랑스전력공사', 한수원은 체코 원전 건설할 수 있을까
- 체코전력공사(CEZ)의 다니엘 베네시 사장이 체코 법원 결정으로 원전 계약이 지연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입찰을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0일(현지시각) 체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입찰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모든 게 무너질 것"이라며 "한국 측이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이 제안한 두코바니 원전 5, 6호기 건설 입찰의 효력은 올해 6월 말까지이며, 현재 체코 법원이 프랑스 EDF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계약이 중단된 상태다. EDF는 한수원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EU 역외보조금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네시 사장은 "한수원이 밝힌 대로 보조금은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EDF는 입찰이 무산되길 노리고 있으며 이는 체코가 다시 원전 건설사를 선정하도록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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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AAA급 게임 개발사로 탈바꿈, 김승철 ‘P의거짓’으로 새로운 역사 쓰다
- [채널Who] 네오위즈는 한때 '3N'의 일원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회사였다.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 주목받게 된 계기는 단 하나의 게임, 바로 P의 거짓이었다. 2023년 출시된 이 AAA급 소울라이크 게임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뚫어낸 국산 콘솔 게임의 신기원이 됐다. 그 중심에는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가 있다. 20년 넘게 네오위즈 한길을 걸어온 그는, 웹보드 중심이던 회사를 정통 콘솔 게임 개발사로 탈바꿈시켰다. "게임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단순 수익을 넘어 브랜드와 팬을 남기는 게임으로 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리스크가 큰 AAA 게임 전략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을 위한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P의 거짓 출시 효과가 빠진 이후에도 모바일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며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 지금 국내 게임업계는 P의 거짓 이후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 넥슨의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까지, 국내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도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의 시작이 네오위즈였던 셈이다. 김승철 대표와 P의 거짓, 그리고 네오위즈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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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시세 청신호, 금 대신 가상화폐에 투자자 자금 몰려
-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하는 반면 금값은 주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금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게이프는 "금을 비롯한 전통적 안전자산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금값은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오름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금의 중장기 시세 상승 전망에 투자자들의 확신이 낮아지면서 가격 조정 시기가 임박했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더욱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소액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 모두 가상화폐에 갈수록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세 안정성과 가치 상승을 두고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희소성과 잠재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자 자금이 금 대신 가상화폐 시장에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도 반영되며 자금 유입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이나 다른 알트코인에 투자가 활성화되는 흐름도 파악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금의 대체 투자자산에 그치지 않는다"며 "금 투자에 관심이 낮아질수록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765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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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그룹 3년 동안 자산과 이익 급증했다. 하지만 고용은 '정체'
- 삼성, SK, 현대차, LG 등 상위 4대 그룹의 자산과 순이익이 지난 3년 동안 급증했지만, 직원수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조사업체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상위 4대 그룹의 자산은 15%, 순이익은 30.8% 늘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상위 4대 그룹의 2022년 자산은 총 1255조705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144조7590억 원으로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자산은 2022년 2373조7230억 원에서 지난해 2721조9540억 원으로 14.7% 늘었지만, 2023년 3074조3200억 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가운데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52.9%에서 53.1%로 소폭 상승하며 자본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4대 그룹의 순이익 역시 크게 증가했다. 4대 그룹의 순이익은 2022년 63조4350억 원에서 2024년 82조9500억 원으로 30.8%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순이익이 104조9890억 원에서 105조8270억 원으로 0.8% 증가한 것과 비교해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수익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진 않았다. 4대 그룹 직원수는 74만5691명에서 74만6486명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30대 그룹 직원수는 140만724명에서 152만4662명으로 8.8% 증가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한진그룹이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자산과 매출이 각각 53.8%, 73.8%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4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산과 매출이 각각 51.4%, 12.3% 늘었으나, 순이익은 7% 감소했다. HMM(29.7%), 에쓰오일(24.2%), 영풍(23.7%) 역시 자산이 크게 증가했지만,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줄어들었다. 한편 삼성그룹은 자산이 21.1% 늘었고 순이익 역시 11.5% 증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순이익 비중도 35.5%에서 39.3%로 소폭 상승했다. 매출은 4.6% 감소했지만, 자산과 수익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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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평균 거래 수수료 상승, 매수 증가로 품귀 현상 가능성 높아져
-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속도를 내며 수급 불균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19일 "5월 들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평균 1달러 가까이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수수료 상승은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블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평균 수수료도 2.4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공급 측면에서도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감소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주요 거래소에서 10만4668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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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 성공 윤호영, 성장과 혁신 다 잡기 무겁다
- [채널Who] 국내 은행 역사상 전례 없는 '5연임'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다. 이번 연임으로 윤 대표는 2027년 3월까지 무려 11년 동안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됐다. 윤 대표는 1인 TF로 시작해 회사를 설립한 '카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인터넷은행 1위 자리를 지켜낸 그의 리더십은 숫자로도 입증된다. 문제는 주가다. 주가는 3년째 2만 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한쪽에서 윤 대표의 장기 집권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날 카카오뱅크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는 것은 시장이 윤 대표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윤 대표는 2년 동안 다시 카카오뱅크를 이끌면서 '성장'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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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서버 해킹 3년 전부터 시작, 악성코드 총 25종 확인
- SK텔레콤 서버에서 확인된 악성코드가 25종까지 늘어났고, 2600만 여 건 이상의 가입자 식별키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조사결과 발표하면서 SK텔레콤 서버 23대에서 악성코드 25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29일 1차 조사결과에서는 서버 5대에서 악성코드 4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5월3일에는 추가로 악성코드 8종을 확인했다고 했다. 조사단은 유출된 유심정보 규모가 9.82GB이며, 가입자 식별키(IMSI) 기준 2695만7749건 임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1차 발표 후 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는 서버를 추가로 18대 식별했다. 23대 가운데 현재까지 15대는 정밀 분석을 마쳤으며, 8대는 5월 말까지 분석을 마칠 예정이다. 15대 분석 결과, 앞서 12종의 악성코드 외에 추가로 13종의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분석이 완료된 15대 중 2대는 개인정보 등을 저장한 서버로 파악됐다. 이 서버는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서버들로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를 비롯해 다수의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조사단은 정밀조사를 한 결과 방화벽 접속 기록이 남아 있는 2024년 12월3일부터 2025년 4월24일까지 기간에는 자료 유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악성코드가 설치된 시점부터 접속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기간 2022년 6월15일부터 2024년 12월2일까지의 자료 유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커가 이미 3년 전에 악성코드를 심어 일반 개인정보를 비롯해 유심 복제가 가능한 핵심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등을 빼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또 해커가 개인 통화기록을 빼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단은 지난 14일까지 SK텔레콤의 리눅스 서버 3만대를 총 4차례 점검했고, 다음 달 말까지 윈도 서버와 기타 장비 등으로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조사단은 6월 말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