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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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희 티빙 전방위 동맹으로 넷플릭스와 대결 꿈꾸는 중, 자체 제작 콘텐츠로도 겨룰 수 있을까
-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결국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 CJENM > OTT 최초 광고요금제 도입, KBO리그(한국프로야구리그) 중계권 계약, 웨이브와 합병 추진.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2023년 취임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다. 최주희 대표가 단지 국내 여러 OTT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머무는 데 만족했다면 이렇게까지 몸부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 티빙이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티빙의 이 모든 움직임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기업과 싸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 넷플릭스와의 싸움을 위한 첫 번째 관문, 구독자수 1500만 명 확보하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지금 타이밍을 실기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올해 2월 컨퍼런스콜에서 최주희 대표가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 배경에 대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티빙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은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염두에 둔 선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티빙은 합병을 통해 2027년까지 구독자 수 15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1500만 명 수준인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티빙 MAU가 700만 명 수준이므로 합병으로 2배 이상 MAU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합병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 12월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 MOU 체결 이후 2년이 흐르는 동안 합병 협상이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늦어지는 이유로 주주 간 협의가 꼽힌다. 주요 주주인 KT가 합병 관련한 입장 발표를 미루면서 협의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현재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나 주요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이유는 넷플릭스와 체급을 맞출 수 있다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국내에서 넷플릭스를 이기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 두 번째 관문, 자체 콘텐츠 경쟁력 확보하기 최주희 대표가 넷플릭스라는 거인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은 구독자수 경쟁뿐만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근본적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작정 콘텐츠의 양을 늘린다고 해서 이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가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실제로 넷플릭스 성장의 초석을 다진 것은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2013년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용자 외연을 확대할 수 있었다. 티빙 역시 초기에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투자액 규모가 절대적으로 차이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아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연간 콘텐츠 투자액으로 162억 달러(약 22조 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상되는 콘텐츠 투자액만 180억 달러(약 25조 원)이다. 한국 콘텐츠 투자액으로 한정해도 2016년 15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300억 원, 2022년 8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예산은 2021년 1200억 원에서 2022년 2천억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1500억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22편, 2022년 24편이었던 것이 2023년 19편, 2024년 14편, 2025년 14편으로 좀처럼 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OTT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티빙은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해 콘텐츠 확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콘텐츠 투자 예산이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를 유인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운 상황에서 티빙이 갖고 있는 한국적 콘텐츠 경쟁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티빙이 넷플릭스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콘텐츠 종류와 성격이다. 티빙은 국내 지상파 콘텐츠, 국내 프로야구 방영 등에 기대어 국내 구독자 수를 확보해왔다. 콘텐츠 구성이 기존 국내 TV 프로그램과 차별화되기 힘든 구조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특화된 지역성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티빙이 독점 공급한 '선재 업고 튀어'가 선풍적 인기를 끈 것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 작품으로 티빙은 국내 OTT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사용 시간을 넘어섰다. K콘텐츠 원산지에서 넷플릭스와 펼치는 경쟁이 티빙을 글로벌 OTT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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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예능 품으며 콘텐츠 다각화 진력, 메가박스 부담 해소 나선다
- 홍정인(왼쪽)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로 메가박스의 '부담'을 이겨내려는 중이다. 사진은 홍정인 사장이 2022년 5월19일(현지시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뉴스1> 메가박스는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에게 모래주머니나 다름없었다. 팬데믹 이후 영화관 사업이 휘청거리며 메가박스가 5년 연속 적자를 내자 모회사 콘텐트리중앙도 같이 적자 늪으로 끌려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지는 흐름이 포착됐다. 콘텐트리중앙이 2분기에 2023년 이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3분기에는 더 큰 이익을 내며 일어선 것이다. 홍정인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에 주력했던 전략이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5년간 지속된 자금 수혈, 콘텐트리중앙 재무부담으로 누적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의 계열사로 메가박스로 대표되는 영화관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콘텐트리중앙 매출의 약 32% 규모를 차지한다. 메가박스중앙이 팬데믹 이후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했던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메가박스중앙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자금 수혈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올해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에 단기차입 등의 형식으로 금전 지원을 한 규모는 1800억 원대에 이른다. 2023년 4월에는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하고 있던 1243억 원 규모의 플레이타임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메가박스중앙의 콘텐트리중앙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콘텐트리중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에 빌려준 대금만 1490억 원으로 전체 기말 대여금액 가운데 6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2022년 298.76%에서 2023년 363.16%, 2024년 384.88%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 예능 스튜디오 인수가 영화관 적자 이겨낼 신의 한 수 되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낸 배경에는 홍정인 사장의 콘텐츠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정인 사장은 2022년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드라마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이 '흑백요리사'로 유명한 예능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 인수를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53%인 지분도 2029년까지 100%로 늘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튜디오 슬램이 올해 말 '흑백요리사 시즌2'를 공개를 앞둬 콘텐트리중앙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명가로도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슬램은 다수의 화제성 높은 예능 제작을 통해 내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도 콘텐트리중앙 재무건전성 개선 기회 한쪽에서는 메가박스중앙이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을 마무리짓기만 하면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5월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영화관 점유율 업계 2, 3위인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합병 후 하나의 법인으로 연내 재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사전협의가 올해 말까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합병 완료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합병이후 존속법인이 어느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존속법인이 콘텐트리중앙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지게 된다면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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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그룹 사법 리스크 많았던 이호진의 숨겨진 이면, 25주년 맞은 씨네큐브의 '예술 역정'
- 광화문 씨네큐브는 각종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삶에 자리잡은 이례적 공간이다. 사진은 2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씨네큐브 25주년 기념식'에서 장건재(왼쪽), 윤가은(가운데), 이종필(오른쪽) 감독이 건배 제의를 하는 모습. <뉴스1> 굳게 다문 입과 선글라스, 파란 챙모자로 가린 얼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대중과 처음 대면하던 모습이다. 그는 2004년 회장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그런 그의 얼굴이 세상에 처음 대대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0년 검찰이 편법 상속·증여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펼친 때였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네팔 트래킹 중이던 이 전 회장은 급히 귀국했다. 이어폰을 끼고 회색 머플러를 칭칭 감은 채 카메라 플래시를 뚫고 뒷좌석에 몸을 묻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오너 리스크의 서막이다.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친 뒤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까지 '골프 로비' '황제 보석' '김치·와인 강매 의혹' 등 숱한 논란을 끌고 다녔다. 올해 이 전 회장이 횡령과 배임으로 고발당한 규모만 3천억 원이다. 황제 보석 논란은 최근 '이호진 방지법' 입법 요구로도 이어졌다. ◆ "예술영화관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탄생해 국내 최고령 예술영화관 되기까지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은 각종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그의 삶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석이다. 빌딩 설계 당시 흥국생명 상무였던 이 전 회장은 1600억 원짜리 프로젝트였던 빌딩 공사를 맡으며 지하에 예술영화관을 꼭 만들고 싶어 했다. 강당이나 미술관으로 지으려고 했던 원래의 방향을 "예술영화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돌려세웠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탄생한 지하 2층 씨네큐브는 이호진 전 회장의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공간이다. 영화산업과 관계없는 기업인이 예술영화관을 세운 국내 유일한 사례다. 씨네큐브는 2000년 흥국생명 빌딩 준공과 함께 개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으로 살아남았다. 12월 벌써 25주년을 맞는다. 이호진 전 회장은 씨네큐브의 첫 운영을 영화사 백두대간에 일임했다. 2015년까지 영화관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5년간 1억5천만 원씩 지원한다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개관작 <포르노그래픽 어페어>(1999)로 영사기를 처음 돌리기 시작한 씨네큐브는 국내 예술영화관의 상징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기간 6년을 남겨둔 2009년 이호진 전 회장은 갑작스럽게 씨네큐브의 운영 주체를 백두대간에서 계열사 티캐스트로 바꾼다. 당시 폐관 소문이 나돌 정도로 영화팬들은 씨네큐브의 변질을 우려했지만 티캐스트는 아직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예술영화관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네큐브의 누적 관객 수는 약 430만 명, 누적 상영 편수는 약 2500편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관객(약 3만9천 명)을 동원한 영화는 2012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로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박지예 티캐스트 씨네큐브 팀장은 영화관의 수익적 측면에 대해 "팬데믹 전까지는 적자가 난 적이 없었는데 팬데믹 이후로 적자로 돌아섰다"면서도 "태광그룹이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예술영화관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수익에 치중해서 영화관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극장 설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 팀장은 "스크린과 음향 설비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설비를 더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예술을 동경했으나 얼떨결에 경영자의 길로 이호진 전 회장은 예술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랜드마크가 된 조형물 '해머링 맨'은 이 전 회장이 직접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에게 의뢰해 설치한 것이다. 미술관과 다름없는 흥국생명 빌딩 로비도 이 전 회장의 작품이다. 정문과 후문 양쪽 바닥에 새겨진 너비 11m의 거대 바코드는 건물 초석을 대신한다. 하지만 그의 이력 가운데 예술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1962년 부산에서 이임용 태광산업 창업주의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서울 대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아버지가 타계한 뒤 6년 만에 2003년 큰형 이식진 태광산업 부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뜻하지 않게 경영권을 이어받은 막내 아들이다. 둘째 형은 1994년 이미 사고로 사망했다. 이 전 회장은 7일 세화예술문화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초대 이사장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는 그의 모친이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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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소멸이 불러온 지방거점 굴립대 몰락', 취업률 떨어진 경상대 강원대 전남대 돌파구는?
-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 2024년 7월22일 제12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지방 소멸과 학령인구 급감이 맞물리면서 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취업률 통계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집계한 2025년 공시 기준 대학별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학교(59.8%), 충북대학교(59.7%), 전남대학교(58.3%), 강원대학교(57.6%), 경상국립대학교(52.1%) 등 5개 지거국의 취업률은 모두 60%에 미치지 못했다. 한때 "상위권이 아닌 수도권 사립대학교보다는 지거국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하대학교(71.5%), 숭실대학교(70.9%), 건국대학교(69.2%), 국민대학교(68%) 등 수도권 중상위 대학교와 비교해 지거국의 취업률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학생 수 1만 명 이상의 대학교 가운데 취업률 하위 10개 대학교에 이름을 올린 전남대학교, 강원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의 취업 연계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립대 혁신 모델' 내건 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대외적 성과 대비 취업률은 미흡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2024년 6월 취임했다. 권 총장은 '경상권 인재 거점', '국립대 혁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주항공·방산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실무형 인력 양성, 공동 교육과정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경상국립대는 산학연 협력 실적을 바탕으로 지자체 표창 등의 대외 평가를 확보했다. 연구지원 확대, 교수법 혁신, BK21·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진입 목표 등을 통해 중장기 브랜드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취업률이다. 경상국립대학교의 취업률은 52%로 재학생 수 1만 명 이상 국내 대학교 가운데 최하위다. 산학·연구 성과가 졸업생들의 고용지표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 총장에게 연구·산학의 성과를 취업률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할 과제가 주어져있는 셈이다. 특히 우주항공·방산 등 지역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학교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지역 일자리나 전략사업 일자리와 실질적 연계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취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강원 1도 1국립대학' 통합 눈앞, 정재연 강원대학교의 고용 성적표는 아직 공백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은 2024년 7월 취임한 뒤 줄곧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1도1국립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새로운 고등교육의 모델을 창조하겠다는 뜻을 보여왔다. 정 총장의 통합 강원대 구상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육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올해 5월29일 두 대학의 통합과 관련해 최종 승인을 내렸으며 정식 출범 시점은 2026년 3월로 정해졌다. 정 총장은 통합 승인과 관련해 "'교육과 연구의 질도 높이고 대학의 역량을 키워서 지역 소멸 위기를 대학의 힘으로, 지자체·지역과 함께 막아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선정, 통합 추진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캠퍼스 역할 재편·학과 개편·지역 상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리서치데이, 유학생 프로그램, 학부·학과장 회의 등을 통해 연구·국제화·학생 경험을 강화하면서 '통합 거점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강원권의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통합과 글로컬 전략이 실제로 지역 청년에게 어떤 신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2025년 공시 기준 강원대학교의 취업률은 57.6%, 국립강릉원주대학교의 취업률은 62%에 불과하다. 정 총장이 통합의 강점으로 내세운 재정·조직 효율화, 교육혁신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고등교육 역량 강화 등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취업률 개선이라는 현실적 지표로 나타나지 못한다면 전국 최초 '1도 1국립대' 실험을 향한 내부·외부 평가가 더욱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전통 강호의 고전, 이근배 전남대학교 '지역 인재 육성'의 시험대 전남대학교는 의학·공학·생명과학·농업 등 지역 핵심 산업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상위권 지거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5년 공시 기준 전남대학교의 취업률은 58.3%로, 9개 지거국(서울대학교 제외) 가운데 7위다. 취업률만 놓고 본다면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근배 전남대학교 총장은 올해 2월 취임했다. 2025년 공시 기준 취업률이 2024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발표되는 만큼 전남대학교 취업률의 부진이 이 총장의 책임은 아니지만, 하락하고 있는 전남대학교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과제는 이 총장에게 주어져있다. 이 총장은 취임 직후 KBS와 인터뷰에서 "전남대학교가 거점 국립대라는 이름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학을 설립한 취지가 무엇인가, 그 초심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라며 "지역사회에 인재 양성이라는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하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는 총장명예학생(PHS) 제도, 교육혁신본부 중심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기주도 역량·사회적 책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언론사·동문회와의 협약을 통해 진로·취업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한 전남대학교 졸업생은 "서울에서 살면서 전남대학교의 위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라며 "지방 소멸이라는 최악의 경영 환경이 주어져있다는 것은 알지만 취업률은 인재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 총장의 학교 경영이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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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S&C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 일시 중단, 이원휘 미국 육상풍력 시장 관망하며 숨고르기
- 동국S&C 포항 공장 전경 < 동국S&C > 동국S&C가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10월28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11월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갔고, 재개 예정일은 12월15일이다. 동국S&C는 강판 제조업체인 동국산업의 자회사로, 풍력발전 타워와 풍력단지 건설 사업을 영위한다.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타워 사업이 72.95% 비중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풍력발전 타워 부문에서 씨에스윈드에 이어 국내 2위다. 회사는 생산 중단 이유로 "기 수주 잔고에 대한 효율적인 생산 계획 수립과 고정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년 상반기 매출액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들어 미국향 수주가 줄어든 것이 생산 중단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생산 중단 기간 동안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고 재고와 납기 관리를 재정비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S&C의 경영은 2024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원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자동차강판본부장,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포스코TMC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1년 동국알앤에스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2023년 동국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4년 3월부터 동국S&C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 생산중단 원인과 향후 전망 동국S&C는 베스타스(덴마크), 제너럴일렉트릭(미국), 에너콘(독일), 노르덱스(독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풍력 타워 매출 중 수출은 약 73.5%를 차지했고, 수출 핵심 지역은 미국이다. 해마다 해외 매출 중 미국이 80~90%를 차지하며, 최대 고객사인 베스타스향 매출도 주로 미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 들어 풍력발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등으로 미국 여건이 크게 나빠지면서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임대·대출의 신규·갱신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육상풍력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것은 동국S&C에게 긍정적인 측면이다. 미국 풍력발전 시장은 2024년 말 발전량 기준으로 육상풍력이 99.9%를 차지한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육상풍력 설치용량은 2024년 5.3GW에서 2030년 13.5GW로 늘어나 연평균 16.9%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육상풍력 신규 설치용량 성장률(연평균 6.6%)의 2.5배 수준이다. 국내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우호적인 이재명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해상풍력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포함된 에너지 3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은 동국S&C에 직접적인 수혜가 된다. 생산설비가 전부 해외에 있는 씨에스윈드와 달리 동국S&C는 생산설비가 국내(포항)에 있어, 국내 수요 대응에는 더 유리하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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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권 씨에스윈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 드라이브, '유럽 공략' 한센 '투자 총괄' 방성훈 두 CEO 쉴 틈 없다
- 씨에스윈드 한센 부회장(왼쪽)과 방성훈 사장 <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는 본업인 풍력발전 타워 외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확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설비는 크게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 세계 1위인 덴마크 업체 블라트(Bladt Holdings A/S) 지분 100%를 약 269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을 씨에스윈드 오프쇼어(CS WIND Offshore)로 변경했다. 이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타워부터 하부구조물 제작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인수 당시 업계와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해상풍력 산업이 고성장기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세계 최대 하부구조물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블라트가 생산물량 부족과 높은 불량률로 해상풍력 고객사들에 대한 납기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자 오스테드 등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하부구조물 공급을 확보고자 씨에스윈드에 블라트 인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개발 분야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는 2023년 손실을 냈으나 2024년 흑자전환했고, 2025년에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본업인 풍력발전 타워 부문에서도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자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발굴과 외형 확장은 씨에스윈드의 전문경영인인 크누드 베얀 한센 부회장과 방성훈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센 부회장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중심으로 유럽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면, 방성훈 사장은 회사의 영업과 생산, 생산시설 증설 및 신규 투자를 총괄하는 그림이다. ◆ 한센과 방성훈은 누구? 크누드 베얀 한센(Knud Byarne Hansen)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덴마크인이다. 덴마크 풍력터빈 업체인 베스타스(Vestas)에서 오래 근무한 풍력발전 전문가다. 베스타스 타워스(Vestas Towers A/S) 사장(President)을 지냈다. 2015년 씨에스윈드에 합류했고, 2020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방성훈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을 거쳐 2010년 씨에스윈드에 합류했다. 캐나다법인장, 전략기획부문장,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4년 10월 씨에스윈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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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에스윈드 김성권 두 자녀 지분 차이 1%p 미만, 자회사 대표 '선점'한 장남 김창헌 경영성과 중요해졌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는 창업주 김성권 회장이 2006년 세운 중산풍력이 모체다. 현재 풍력발전기 타워 부문 세계 1위 회사다. 풍력발전 설비는 크게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씨에스윈드는 이 중 타워에 특화돼 있다. 김성권 회장은 부인 이명애씨와 사이에 김창헌씨(1980년생)와 김승연씨(1982년생) 등 1남 1녀를 뒀다. 현재 김창헌씨는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발전기 베어링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김승연씨는 씨에스윈드에서 CPCO(Chief People & Culture Officer, 인재문화 총괄임원) 전무로 일하고 있다. 2025년 11월 말 현재 기업집단의 모기업인 씨에스윈드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성권 회장이 24.19%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김창헌 대표 6.40%, 김승연 전무 5.51%, 이명애씨 3.57% 순이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이 8.90%를 들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의 지분구조를 보면 씨에스윈드가 53.56%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는 따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김승연 전무가 씨에스베어링 지분 1.55%를 들고 있다가 지난 10월22일 25억 원에 이를 전부 매각했다. 또한 김 전무는 11월13일 공시를 통해 자신의 씨에스윈드 주식 232만4218주(5.51%) 중 45만2489주(1.07%)를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한 달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도로 김 전무는 약 200억 원을 확보한다. 매각사유로는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과 주식 담보대출 상환을 들었다. 매각이 완료되면 김 전무의 씨에스윈드 지분율은 4.44%로 줄어든다. ◆ 김성권 두 자녀 역할 분담과 승계 전망 김성권 회장은 1954년생으로 어느덧 70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녀 승계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장남인 김창헌 대표가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모기업인 씨에스윈드 지분율에서 김 회장에 이은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동생인 김 전무와의 씨에스윈드 지분율 차이도 지금은 1%p 미만이지만 김 전무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더 커지게 된다. 다만 김 전무가 승계구도에서 크게 밀려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전무의 주식 매도 이후에도 지분율 차이가 2%p 미만으로 크지 않고, 김 회장의 의중에 따라 추후 다시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무가 지분 매각 사유로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을 든 만큼 김 회장의 지분 증여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2022년 8월과 2023년 12월 보유주식 일부를 두 자녀에게 증여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씨에스윈드 후계자 선정에서 김 대표가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남매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두 사람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은 김 대표의 성과가 중요하게 됐다. ◆ 김성권·김창헌·김승연은 누구? 김성권 회장은 전주 신흥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극동건설에 입사해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1982년 미국계 철강회사(BMTC)에 영입돼 자재구매 전문가로 근무했다. 1984년 아담 이스트(Adam IEST)를 설립하면서 독립했고 1989년 중산정공을 세워 건설자재 사업을 했다. 2003년 베트남에 씨에스윈드 타워(CS WIND TOWER)를 설립하고 풍력발전 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에 글로벌 본사인 중산풍력(현 씨에스윈드)을 세웠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 1위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창헌 대표는 고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에서 이력을 쌓았다. 2011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신사업개발팀과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씨에스에너지를 거쳤다. 2023년 씨에스윈드 사내이사에 올랐고, 2024년 10월 씨에스베어링 대표에 선임됐다. 김승연 전무는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HR팀장을 거쳐 최고전략책임자(CSO),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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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한국 신화 IP 첫 시험대, 넥슨게임즈 '우치 더 웨이페어러'로 게임업계 '오공 쇼크' 넘는다
-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한국 신화를 배경으로 만드는 AAA급 게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래픽 씨저널> "어렵더라도 빅 게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빅 게임은 기존 대작 게임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인기 타이틀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검은신화:오공'이나 '킹덤컴:딜리버런스2'가 대표적 사례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올해 중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했던 이야기다. 박 대표의 이야기 도중 나오는 '검은신화:오공'(오공)은 중국의 게임회사 게임사이언스가 2024년 8월 발매한 AAA급 콘솔 액션 게임이다. 출시 4일 만에 1천만 장, 한 달 만에 2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매출은 출시 2주만에 매출 1조2천억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 구매 플랫폼 '스팀' 기준 오공이 세운 판매량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서유기'라는 자신들의 고전을 전면에 내세운 이 게임은 "가장 중국적인 것"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첫 AAA 콘솔 블록버스터라는 상징성을 얻었다. TGA(더게임어워즈)와 스팀어워즈, 각종 GOTY 수상으로 비평 성과를 확보했고, 스팀 동시접속자 240만 명을 넘기며 중국풍 싱글 패키지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공의 흥행은 한국 게임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왜 한국은 자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오공급의 AAA급 콘솔 게임을 만들지 못했나"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모바일 중심 수익모델 구조를 향한 게이머들의 비판이 동시에 커졌다. 한국 게임업계에 '오공 쇼크'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다. '빅 게임'을 강조했던 박용현 대표가 하나의 AA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의 '오공 쇼크'를 정조준했다. 넥슨게임즈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 로어볼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우치 더 웨어페어러'(우치)가 그 주인공이다. ◆ 전우치·조선 판타지를 내세운 '가장 한국적인 빅 게임' 실험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AAA급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넥슨게임즈와 로어볼트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 시기를 모티프로 하는 세계관에 요괴·도술·민속 요소를 결합해 '조선 판타지 액션'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우치는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한옥, 서원, 성곽, 자연 풍광 등을 재구성하고, 한국 문학·국악·건축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선 고유의 공간과 풍습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는 로케이션 헌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기생충'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합류해 국악기와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한 OST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멋'과 '판타지'를 결합한 '가장 한국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셈이다.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오공의 영문명인 'wu-kong' 때문에 우치가 오공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긴 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인지 이러한 해프닝은 곧 '한국의 위쳐(Korean Witcher)'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화했다. 위쳐는 폴란드의 '더 위쳐'라는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폴란드 게임회사 CDPR이 제작한 싱글플레이 게임 시리즈다. 2015년 발매된 '위쳐 3'는 2023년 기준 글로벌 5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순한 게임을 넘어 폴란드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위쳐 3이 수상한 게임 어워드는 무려 8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넥슨의 빅게임 전략 속 우치의 위치 넥슨은 최근 "이제는 진짜 빅 게임으로 승부하겠다"는 기조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박용현 대표의 NDC 발언은 넥슨의 이런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넥슨게임즈가 넥슨 그룹의 개발 계열사로서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콘솔·PC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우치가 '퍼스트버서커:카잔'(카잔), '던전앤파이터:아라드'(아라드), '듀랑고 월드' 등 넥슨의 다른 빅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IP다. 카잔과 아라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듀랑고 월드는 '야생의 땅 듀랑고'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반면 우치는 고전소설이라는 원전이 있지만 사실상 신규 IP에 가깝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우치를 "한국판 신화 IP가 현실화될 수 있는 첫 실질적 후보"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 리니지2부터 블루 아카이브까지, 박용현 커리어의 '결산전' 박용현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를, 블루홀에서 '테라'를 총괄했고, 이후 넷게임즈를 창업해 모바일 액션 RPG '히트'의 흥행을 이끌었던 베테랑 개발자다. 넥슨게임즈에 합류한 이후로도 V4, 블루아카이브 등 흥행작들을 연달아 내놨다. 이 가운데 히트와 V4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블루아카이브는 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박 대표의 커리어에 아직까지 싱글플레이 AAA급 게임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AA급 게임을 즐기는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과는 사뭇 다른 만큼, 박 대표와 넥슨게임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법을 통해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싱글플레이 AAA급 게임은 아니지만,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한 차례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벽'을 경험한 적이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2024년 7월2일 글로벌 출시 직후 스팀 매출 1위,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5위, 출시 첫 주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만4860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스팀 동시접속사 수는 출시 1개월 이후 10만 명, 출시 50일 후에는 5만 명 아래로 하락하며 가파르게 추락했다. 25일 스팀DB 기준 퍼스트디센던트의 동시접속자 수는 5539명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한 셈이다. 게임업계에서는 AAA급 게임의 개발비를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 잡는다. 박 대표 역시 올해 6월 NDC에서 "늘어난 개발비에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도 1, 2개의 게임 흥행에 실패하면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치가 박 대표 개인과 넥슨게임즈, 더 나아가 넥슨 전체에 커다란 도전인 이유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공 이후 국내 게임업계에는 '공중증'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중국 게임의 약진을 두려워하는 경향성이 퍼지고 있다"라며 "우치가 콘솔·PC 패키지 시장에서 '한국판 신화 IP'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넥슨게임즈 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 전체에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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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건너뛴 펄어비스 허진영 '붉은사막' 마케팅의 방점은 '글로벌'에 찍었다
-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출시되는 AAA급 콘솔 액션 게임, 붉은사막 마케팅의 방점을 '글로벌'에 찍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게임 인지도를 더 쌓아가면서 출시 두 달 전인 1월 중순부터는 파트너들과 함께 판매량을 올릴 수 있는 본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겠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2026년 3월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을 두고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다. 허 대표가 이야기한 '게임 인지도 제고' 전략은 글로벌 인지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올해 11월 중순 열렸던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 불참했다. 그러면서도 6월 미국 서머게임페스트(SGF), 7월 중국 빌리빌리월드, 8월 독일 게임스컴과 중국 차이나조이, 9월 일본 도쿄게임쇼에는 모두 참가해 붉은사막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스타가 점점 한국 게임사들에게 외면받는 행사가 되고 있다는 점과 별개로, 펄어비스의 이번 행보는 붉은사막 홍보의 방점을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 찍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스타 자체의 논란과 별개로, 신작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국내 게임회사가 지스타에 불참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직후 출시되는 아이온2를 위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등 이번 지스타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붉은사막이 확실하게 PC·콘솔 싱글플레이 유저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유럽·일본 콘솔 시장의 규모와 마케팅 효율을 감안하면 붉은사막의 핵심 공략 무대를 해외 대형 게임쇼와 글로벌 디지털 쇼케이스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2년에 걸친 '붉은사막 글로벌 로드쇼', 출시 전부터 핵심 시장 선점 나섰다 펄어비스는 2024년 게임스컴·도쿄게임쇼·지스타를 통해 붉은사막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2025년에는 2024년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개발자·코어 게이머·스트리밍 시청자 등 각각 다른 목표층을 향한 입체적 마케팅 동선을 구성했다. 상반기 GDC(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공개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기술력을 강조했고, 세계 3대 게임쇼인 미국의 서머게임페스트,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에서는 실제 플레이 경험을 코어 게이머들과 게임 관련 글로벌 매체들에게 제공했다. 올해 말부터는 스트리밍 시청자들, 게임 관련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1월2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OTK 게임즈엑스포 2025(OTK2025)'에서는 붉은사막 퀘스트라인 데모가 피날레 데모로 등장했다. OTK 게임즈 엑스포는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출시될 게임을 소개하고, 데모 버전을 시연해보는 온라인 쇼케이스다. 이번 OTK2025에서 붉은사막 데모 버전을 시연한 크리에이터는 트위치 스트리머 소다팝핀(팔로워 약 900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스몬골드(구독자 420만) 등이다. ◆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기술력을 서구 콘솔 시장 진입 교두보로 활용 허진영 대표는 붉은사막의 게임 플레이 뿐 아니라 펄어비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경쟁력을 향한 자신감도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붉은사막 제작에 사용된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거리 기반 렌더링을 통해 심리스 로딩을 구현하고, 실시간 레이트레이싱과 고급 물리효과를 결합해 타격감·환경 파괴 표현을 강화하는 등 상당한 기술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펄어비스는 2025년 GDC(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선보이는 등 '엔진까지 직접 만드는 하이엔드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프롬소프트웨어, CDPR(CD프로젝트RED), 록스타게임즈 등 글로벌 유명 AAA급 게임 개발사들은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쪽에서는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개발 리스크가 높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CDPR, 프롬소프트웨어 등은 자체 엔진을 활용해 위쳐3, 사이버펑크, 엘든링, 소울 시리즈 등의 소위 '명작 게임'들을 만들어냈지만 이와 함께 최적화 문제, 물리엔진 버그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CDPR이 새롭게 제작하고 있는 '위쳐4'는 범용 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통해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개발 엔진을 활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한다면 엔진과 IP, 퍼블리싱 역량을 모두 보유한 소위 '풀스택 개발사'로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매출 비중 80% 위에, 콘솔 패키지 유통망 더한다 올해 3분기 펄어비스의 IR 자료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82%에 이른다. 그리고 이 매출은 대부분 PC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과 이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펄어비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콘솔 패키지 유통사 플레이온(PLAION)과 손잡고 붉은사막 패키지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유럽 리테일 매장과 각국 유통 채널까지 아우르는 판매망을 확보한 셈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에서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붉은사막이 메인 타임에 소개되는 등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유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3분기 IR자료 기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 콘솔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 '글로벌 전문가' 허진영의 '다작보다 대작' 전략, 붉은사막에 집중 배팅은 성공할까 허진영 대표는 2017년 펄어비스 COO로 합류해 2022년 CEO에 오른 개발자 출신 경영인이다. '검은사막' 확장팩 '아침의 나라' 글로벌 성과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과 글로벌 유저 취향에 대한 이해를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붉은사막 프로젝트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 체제에서 펄어비스는 여러 개의 중소형 프로젝트를 병렬 추진하는 대신, 소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펄어비스의 신작 로드맵으로 언급되는 게임은 붉은사막을 포함해 도깨비, 플랜8 등이 있지만 펄어비스가 개발과 마케팅 자원을 붉은사막에 집중배치하면서 도깨비와 플랜8의 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허진영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펄어비스 주주총회에서 도깨비의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와 관련된 질문에 "펄어비스는 다작을 하는 회사가 아니고 게임 하나를 만들면 끝까지 만드는게 저희의 일이다"라며 도깨비의 얼리엑세스 출시 가능성을 사실상 부정하기도 했다. 다만 펄어비스의 주력 캐시카우인 검은사막이 여전히 각종 대형 업데이트로 순항하고 있지만, 이미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게임인만큼 허 대표의 '다작보다 대작' 전략의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17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 7월14일 정식 출시된 게임이다. 펄어비스의 주력 서비스 타이틀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검은사막과, 자회사 CCP게임즈가 개발한 이브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매출이 2701억 원, 별도기준 매출은 1905억 원이라는 것을 살피면 펄어비스가 대부분의 매출을 검은사막에서 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흥행은 사실상 펄어비스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전판매 추이가 매우 좋다고 알고 있고, 수 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반응도 호의적인 만큼 현재로서는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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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게이트 '비버롹스2025'로 인디 생태계에 장기 베팅, 권혁빈의 눈은 '브랜드'를 향한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 인디 게임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투자 대상이자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앞으로 세계를 주도하고, 선도하고, 지배하는 것이 인디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2023년 12월 초 열렸던 자체 인디게임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에서 한 이야기다. 권 CVO는 그동안 인디게임을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축으로 인식해왔다. 스마일게이트가 2025년 지스타 일반 관람객 대상(B2C) 전시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체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2025'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역시 권 CVO의 의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지스타 자체의 운영과 관련된 논란은 제쳐두고서라도, 스마일게이트가 팬 접점과 창작자 생태계를 어디에 두고 전략을 펼칠지 가늠하게 해주는 사례인 셈이다. ◆ 스마일게이트 팬·브랜드 전략 중점은, 지스타 불참과 비버롹스2025의 대비 지스타 2025의 전체 부스 수는 지스타 2024와 비교해 약 10% 줄었고, 이 가운데 B2C 부스는 약 13% 감소했다. 대형 게임사 다수가 B2C를 축소·이탈하는 흐름 속에서 스마일게이트는 B2C 전시를 아예 접고, 비즈니스 미팅에 최적화된 B2B 대형 폐쇄형 부스만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스타의 높은 부스 비용, 해외 참가사 위축, 기대작 부족, 운영상의 여러 가지 논란 등 복합 요인으로 대형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조금씩 힘을 빼고 있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역시 공동 쇼케이스보다 자체 인디게임 축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지스타 불참'처럼 보이지만, B2B 부스는 운영했다는 점에서 아예 불참한 대부분의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스타에서는 글로벌 퍼블리셔·플랫폼·투자사와의 미팅 등을 우선하고, 브랜드 이미지의 축적과 팬들과의 소통은 자체 인디게임 축제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 버닝비버 3년, 이번에는 '비버롹스2025'로 외형·콘텐츠 모두 키운다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축제는 2022년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1회 '버닝비버'로 시작했다. 2023~2024년에는 장소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옮기며 3년간 누적 관람객 약 2만8천 명을 모았다. 2025년에는 모습이 조금 달라졌다. 행사명을 '비버롹스2025'로 바꾸고 규모와 범위를 모두 확장한다. 비버롹스2025는 12월 5~7일 진행되며 오프라인 게임 82개, 온라인 205개 등 모두 287개 인디게임이 참가한다. 유튜버, 스트리머, 성우,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도 함께한다. 행사 구성도 단순 시연 부스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게임 체험에 더해 팬 사인회, 토크쇼, 성우 더빙쇼 등 팬 커뮤니티를 겨냥한 프로그램 비중을 키웠고, 인디게임이 다른 창작 영역과 결합되는 '인디 컬처 허브'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 플랫폼–창작자 지원과 발굴–축제로 이어지는 인디게임의 삼각 구조 비버롹스2025는 권혁빈 CVO와 스마일게이트가 인디 게임 유통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지만, 권 CVO의 '인디 전략'은 단순 행사 개최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권 CVO는 인디 전용 플랫폼,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오프라인 축제가 연결된 삼각 구조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유통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국내 최대 규모 인디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게임을 파는 스토어의 개념을 넘어 크라우드 펀딩, 퍼블리싱, 마케팅 지원 기능을 묶어 인디 개발사의 상업적 성공을 돕고 있다. 비버롹스2025와 스토브를 통해 축제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에서 '비버롹스2025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비버롹스2025에 참가하는 인디 게임을 일정 기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멤버십(SGM) 인디게임'은 청년 창작자를 선발해 창작 지원금, 업무 공간, 멘토링을 제공하고, 수료자에게는 비버롹스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권혁빈 CVO는 인디 게임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투자 대상이자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보고 있다. 창작자 발굴(SGM)–개발·유통 지원(스토브인디)–B2C 홍보 확대(비버롹스)라는 인디 생태계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내부에서 순환시키겠다는 것이다. ◆ 인디와 AAA를 동시에 겨냥하는 양손 전략,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방점을 '브랜드 가치 제고'에 찍었다 물론 권혁빈 CVO가 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에만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AAA급 시장을 향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8월 GTA 시리즈 개발자 댄 하우저가 설립한 업서드 벤처스와 AAA급 SF 오픈월드 액션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퍼블리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비를 포함한 전폭적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인디와 AAA를 병렬로 가져가는 '양손 전략'은 권혁빈 CVO가 스마일게이트 전략의 중심을 단기 수익성 집중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두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스타에 B2C 부스를 열지 않고 자체 인디 게임 축제를 대규모로 연다는 것, 인디게임 플랫폼과 창작자 지원의 연계, AAA급 게임 투자 등 스마일게이트의 전략 방향이 확실하게 '브랜드'를 가리키고 있다"라며 "스마일게이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나란히 놓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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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이사
- 호주 대체의학 아로마테라피서 영감 얻어 창업,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 주력 [2025년]
- 김영균은 아로마티카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과 제품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971년 11월5일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KDB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회사를 나와 오리컨퍼니, 코니스거널 등을 설립하고 사업을 벌이다가 2004년 에센셜오일 기반 화장품 ‘아로마티카’ 브랜드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K-뷰티 훈풍을 타고 천연오일을 특화한 탈모·두피케어, 트러블케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아로마테라피스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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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소탈하면서 자기관리 엄격한 1순위 승계후보,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 [2025년]
- 이규호는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2023년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룹 경영권 승계 후계자로서 신사업 추진에 민간외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을 창업한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8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인터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주회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수입차 부문을 맡았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입차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코오롱모빌리티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그룹의 장자계승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웅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받기 위해선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소탈한 일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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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수 제주은행 행장
- 신한저축은행서 경영역량 인정 받아 발탁, 실적 정상화 · 은행 최초 ERP뱅킹 과제 [2025년]
- 이희수는 제주은행의 행장이다. 은행 최초로 시도하는 ‘ERP(전사적자원관리)뱅킹’과 전용 디지털 금융 브랜드 ‘DJ뱅크’를 중심으로 제주은행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964년 1월27일 태어났다. 충남 천안 북일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입사 후 천안지점, 서울 광화문지점, 서울 서교동기업금융지점, 서울 용산기업금융센터를 거쳐 기업여신관리부 심사역을 맡았다. 청주법원지점장, 동교동지점장, 소공동금융센터장을 지낸 뒤 본점 영업부 부장과 인천본부장으로 일하다 영업그룹장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2021년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행장)을 맡아 자산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 제주은행 행장에 선임됐다. 신한은행 영업현장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영업전문가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으로부터 모두 신임을 받았다. 제주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실적 정상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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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백 국방부 장관
- 전문성 높은 문민 국방수장, 군 기강 확립과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 과제 [2025년]
- 안규백은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다. 12·3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군 기강 재확립과 군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1961년 4월29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석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 무역학과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뒤 정치연수원 기획부장,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 등을 거쳐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 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대, 21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고 2018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5년 7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군 경력이 없는 민간 출신으로 국방부 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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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 한화그룹 대표 재무전문가, '여성을 아는 보험사' 특화 펨테크 주력 [2025년]
- 나채범은 한화손해보험의 대표이사다. 미래 먹거리로 펨테크를 점찍고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목표로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65년 11월13일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졌다. 한화생명에 입사해 CPC전략실장, 경영기획팀 상무, 금융OPC팀장을 거쳐 기획관리팀 운영담당 임원을 맡았다. 경영혁신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2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한화손해보험에서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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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전문가, 이재용 '뉴삼성' 뒷받침 역할 중량감 커져 [2025년]
- 박학규는 삼성전자의 사업지원실장 사장이다. 그룹 전반의 투자·조직·사업 효율화를 총괄하며 ‘뉴 삼성’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부의 위기 속에서 비용절감·수익성 강화와 함께 사업지원실의 권한 정립, 그룹 콘트롤타워 논란 관리까지 숙제를 안고 있다. 1964년 11월10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대학원 경영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을 거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자 퇴사했다. 8개월만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으며 삼성전자로 돌아와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거쳐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으로 임명됐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독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한 업무 추진력과 실행력을 갖고 있다. 자기관리에는 철저하지만 사고는 비교적 유연하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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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보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 장인화 첫 인사서 발탁한 제철 현장실무전문가, 부진한 실적 · 재무 안정성 과제 [2025년]
- 김진보는 포스코엠텍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1965년 9월 태어났다. 2000년 포스텍(포항공과대학) 철강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광양과 포항제철소에서 제선부장, 선강담당, 공정품질 등 생산 라인의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다. 2024년 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첫 연말 인사에서 포스코엠텍 수장에 발탁됐다. 김진보는 제철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전문가다. 취임 첫 해 적자전환 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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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호반건설·호반산업 대표 출신 재무관리능력 갖춰, 과감한 투자로 사업영역 확대 [2025년]
- 송종민은 대한전선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송전(HVDC)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1964년 4월1일에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호반건설에 입사해 경영부문장 상무를 지냈다. 2018년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낙점됐으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2023년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국내외에서 생산 능력을 키우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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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택 아스테라시스 대표이사
- 미용의료기기 쿨페이즈 미국 특허 완료, 세계시장 진출 본격화 [2025년]
- 서은택은 아스테라시스의 대표이사다. 자체개발한 미용의료기기 쿨페이즈가 미국 특허를 완료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69년 2월5일 대한과학의 창업자 서정구 전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광운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와 광운대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일하다 엔시스텍 책임연구원을 거쳐 부친이 창업한 대한과학에 들어갔다. 2004년부터 대한과학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5년 대한과학의 의료기기사업부를 분사해 의료기기업체 대한바이오메디컬(현 아스테라시스)을 설립했다. 혁신적인 미용 의료기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미용 의료기기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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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 30년 경력 영업전문가, 렉라자 후속 신약개발·신사업 추진 집중 [2025년]
- 조욱제는 유한양행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2026년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1955년 1월2일 태어났다. 경남 마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유한양행에 입사한 뒤 영업부에서만 30년 동안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연임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후속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업무에서 꼼꼼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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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행정명령으로 중국 '로봇' 견제, 보스턴다이내믹스 통한 현대차 수혜 기대
- 미국 트럼프 정부가 로봇 산업에서 중국과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로봇 산업과 관련한 행정명령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로봇 업계 리더들과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점, 교통부가 로봇 관련 실무 조직을 꾸리고 있는 점 등이 알려졌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미국이 로봇 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놓지 않기 위함이라고 바라보고 있으며 로봇은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패권 경쟁를 펼칠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로봇 산업 발전을 향한 미국 정부의 의지는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 동안 260억 달러, 약 38조 원을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 구축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했다. 이후 자체 공장에 활용하는 한편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을 개시했다.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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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복잡한 쿠팡 계정 탈퇴' 관련 조사 착수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앱 이용자는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PC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탈퇴 신청을 할 수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측은 "최근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계정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미통위는 쿠팡의 이러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통신서비스의 피해 유발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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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그룹 이호진이 만들어온 25년 ‘씨네큐브’ 역사, 우리나라 예술영화관 이야기
- 편법 상속, 비자금, 황제 보석 논란 등으로 늘 그림자가 드리웠던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지만, 그가 2000년에 세운 광화문 씨네큐브는 25년간 묵묵히 한국 예술영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영화와 무관한 기업인이 탄생시킨 국내 유일 사례, '씨네큐브'는 누적 관객 430만 명을 기록하며 예술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다. '해머링 맨'을 설치하고 흥국생명 로비를 미술관처럼 꾸밀 만큼 남달랐던 그의 '예술 사랑'과 엘리트 경영자의 궤적.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도 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지금, 한 사람의 복합적인 명암(明暗)이 공존하는 씨네큐브의 25년 역사를 C-LAB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편'에서 확인해보자. 김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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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 삼성전자 2026년 수혜 지속 전망
-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재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제조사들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으며 서버용 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이 전례 없던 수준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돌아가고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재고 부족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D램 공급을 최근 소량 재개했다. 그러나 이 D램 공급 재개는 일부 서버용 고객사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수의 메모리반도체 중소 고객사들은 11월 들어 물량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며 삼성전자 공급 물량 확보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11월 현물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DDR4 16Gb D램 가격은 42.5달러까지 올라 한 달 동안 6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고 DDR5 16Gb는 10월 가격이 두 배로 뛴 데 이어 11월에도 약 55% 추가 상승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4분기 매출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더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며 "1분기 가격이 20% 이상 상승하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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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 수출 중단? 한국 반사이익 기대
-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MIC,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어,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 통제 사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등 주요 일본 포토레지스트 공급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자급망 체제도 구축하는 등 공급 채널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은밀히 중단했거나 공급망을 축소, 지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 수출 중단 또는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과거 2019년 공식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단행한 소재·부품·장비 수출 제한 조치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는 이유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국-일본 정부의 대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 제재를 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 중국 통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본 소재 기업들의 동참이 필수적임을 미국과 중국 정부 양측에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토레지스트(감광액)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빛을 받았을 때 성질이 변하는 특성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미세하게 형성하는 '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일본 기업은 도쿄오카공업(TOK), JSR, 신에츠화학 등이다. 이들이 전 세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SMIC, 메모리 제조사 CXMT 등은 첨단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통제가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강화된다면, 중국은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설립된 중국 CXMT는 2020년까지 D램 점유율이 0%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2021년 이후 DDR4를 중심으로 자국 내 점유율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D램 생산능력 점유율은 13%에 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도 8%에 이른다. 2026년에는 점유율이 15%를 넘어설 것이란 일부 관측도 나온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중국 내수 시장의 탄탄한 수요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TSMC, 삼성전자에 에어 세계 파운드리 시장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SMI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로 삼성전자와 격차가 1.7%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일본의 소재 수출 중단이 겹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매체 아시아타임스는 '디우디우(Diudiu)'라는 칼럼니스트 발언을 인용해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 반도체 공급망을 향한 정밀 타격과 같다'며 '원자재 공급과 장비 정비가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 내 일부 웨이퍼 제조 공장은 한 달 내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은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급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통제는 '중국 기업으로의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 공급 경로는 한국에 위치한 일본 기업의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증설했다. 도쿄오카공업은 인천 송도 공장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JSR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포토레지스트는 법적으로 한국산 제품으로, 중국 공장에 직접 반입하거나 한국 공장에서 가공한 뒤 중국 공장으로 보낼 수 있다. 또 동진쎄미켐 등 국내 소재 기업들이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이미 어느 정도 자급 체제도 구축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소재 공급이 끊긴다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주요 생산라인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일본의 중국 수출 제한이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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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게임즈 조선 판타지 '전우치' 마음가짐, 박용현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 게임시장 정조준
- '검은신화 오공'의 충격 이후,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한국의 '오공 쇼크'에 도전한다. 고전 '전우치전'을 기반으로 하는 AAA급 싱글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조선 판타지 액션'을 목표로 하며, 폴란드의 '위쳐'와 같은 한국 대표 신화 IP를 꿈꾼다. 수천억 원 규모의 도전이자 박 대표의 커리어 결산전인 '우치'가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뚫고 한국 게임업계의 자신감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C-LAB에서 경영자들의 생각을 확인해보자.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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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시세 하락 가능성에 조정구간 장기화 국면 진입
- 비트코인 시세가 8만5천 달러 안팎의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7만5천 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지 비트코인매거진은 2일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향후 몇 주의 시세를 결정할 시험대"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루만에 8%에 이르는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매거진은 최근 시세가 10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대비 약 30%까지 떨어지면서 조정 구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가격 변동폭도 8만4천 달러 안팎에서 9만 달러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매거진은 9만1400달러 수준에 형성된 시세 저항선을 돌파하기는 힘겨워 보이는 반면 반등 여력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전했다. 8만4천 달러의 지지선이 유지되지 못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7만5천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이후 매도 압력을 키운다면 시세가 5만77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비트코인매거진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반전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에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8만7009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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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기업결합은 언제쯤? 아직도 소식 없는 이유 세 가지
-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 운영사 메가박스중앙의 기업결합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사전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연내 합병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신설된 사전협의 제도에 따라 두 회사의 시장획정, 점유율, 경쟁제한 우려 등을 검토하며 최근 서류 보완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기업결합 서류 보완과 장기 심사 과정이 통상적 절차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5월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이 합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에는 연내 합병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12월까지도 사전협의에 머물며 일정 지연이 뚜렷해졌다. 롯데그룹은 업계 2위 롯데컬처웍스에 메가박스중앙이 흡수합병되는 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콘텐트리중앙은 합작법인 지분을 동일하게 나누는 구도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MOU 당시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은 합병 후 존속회사를 동일 지분으로 공동 지배하되,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가운데 어느 회사가 존속법인이 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그룹은 합작법인 지분은 변함없이 양측이 동일하게 보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장 산업 침체 속에서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말부터 희망퇴직을 받아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며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롯데컬처웍스는 희망퇴직으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 단기 실적은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 사업 구조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7월과 8월 지주사 중앙홀딩스에서 530억 원, 9월과 11월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에서 580억 원을 차입해 총 1030억 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두 회사는 공정위 심사와 병행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약 4천억 원 규모 외부 자금 유치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스크린 수는 1600개를 웃돌아 CGV의 1300여 개를 넘어서게 된다. 공정위는 소비자·가맹점 영향과 경쟁제한 우려를 고려해 사전협의 단계부터 면밀히 심사하고 있고 본심사에 들어가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원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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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전력 수요 슈퍼사이클 올라탄 LS전선, 오너 3세 구본규 글로벌 중심축으로
- AI 시대, 전력 수요의 폭증으로 K전선업계가 초호황의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가운데, 그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LS전선이다. 초고압 해저케이블 분야 글로벌 톱4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LS전선은, 특히 오너 3세인 구본규 대표의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의 중심축으로 급부상 중이다. 2022년 취임한 구본규 대표는,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면서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그리고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북미시장에도 한발 빠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무려 1조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북미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통해 미국 해상풍력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구본규 회장의 야심이다. 더불어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데이터센터에 5천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AI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LS전선이 글로벌 전력난 시대, 황금알을 낳는 기업으로 더 상장할 수 있을지, 그 자세한 미래 전략은 '후이즈 구본규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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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다른 자동차에도 제공 가능성, "자율주행 우위"
-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다른 자동차 기업에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FSD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기술 격차를 넓히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월30일(현지시각) "테슬라 FSD가 자율주행 업계 표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가 테슬라 FSD 라이선스를 받아서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테슬라 FSD가 주행 데이터에 경쟁 우위를 갖췄다며 다른 완성차 업체가 이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 판매한 수백만 대의 차량을 통해 주행 데이터를 매일 축적한다. 반면 다른 기업은 같은 규모로 자율주행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없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가 자율주행 안전성도 대폭 개선해 경쟁사로서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FSD를 빌려서 사용자에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지난해 4월23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완성차 기업에 FSD 라이선스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PC 운영체제 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사례에서 보듯 한 회사가 앞서 나가면 경쟁사는 자체 개발을 멈추고 선두 기업에 라이선스를 받아 쓰기 시작한다"고 비유했다. 테슬라가 이미 북미 지역에서 자체 전기차 충전 방식(NACS)을 사실상 표준화한 사례도 포브스는 소개했다. FSD 라이선스로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구독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포브스는 강조했다. 포브스는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FSD 라이선스 구매가 합리적인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