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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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 2020년부터 산업재해 600건, 허영인부터 전문경영인까지 책임에 인색했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SPC그룹의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두 차례 사과를 했지만 법적 책임을 지지는 않았다. <그래픽 씨저널> 2022년과 2023년, 그리고 2025년. SPC그룹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연도다. 그리고 앞 두 번의 사고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모두 사과를 했지만 법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았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등은 올해 5월19일 발생한 사고에서는 허 회장이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허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위원회는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점을 감안할 때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무관용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도 허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의원회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와 함께 5월27일 SPC 본사 앞에서 'SPC 규탄 3대 종교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 종교단체는 허 회장이 모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촉구했다. ◆ 부상사고에는 처벌과 사과 없음, 사망사고에도 처벌은 '전문경영인'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의원이 2024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SPC 주요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재는 모두 572건에 이른다. 사망사고를 제외한 사고 가운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가 발표된 사고는 없다. 2022년 10월23일 발생한 샤니 공장 손가락 절단 사고, 2023년 10월 발생한 평택 SPL 제빵공장 손가락 골절 사고, 2023년 11월 발생한 SPL제빵공장 머리 부상 사고, 2025년 1월 발생한 평택 SPL 제빵공장 손가락 절단 사고 등에서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가 없었다. 대표이사의 처벌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두 건의 사고 당시 SPL 대표이사는 박원호 전 SPL 대표이사였으며 2025년 사고 당시 대표이사는 손병근 SPL 대표이사로 현재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이강섭 당시 샤니 대표이사와 강동석 당시 SPL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았다. 강동석 전 대표이사에게는 올해 1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 원이 선고됐으며 이강섭 대표이사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7일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열린 SPC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및 SPC 규탄 3대 종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SPC그룹의 '안전 경영 약속'은 잘 이뤄지고 있나, 과제 진척률과 사고발생 사이의 괴리 SPC그룹은 2022년 11월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2025년까지 1천억 원을 산업안전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SPC그룹에 따르면 2024년까지 투자된 금액은 모두 835억 원이다. SPC그룹은 홈페이지에 안전경영과 관련한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2024년 설정한 과제 382건 가운데 모두 354건을 추진해 진척률 95.2%를 달성했다고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진척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허 회장이 직접 책임지지 않는 구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쪽에서는 6월2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결과가 허 회장의 처벌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2022년 10월 사고 당시 사회적 비판에 (허영인 회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정부는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하며 무엇보다 반복된 산재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5월15일 열린 중소기업인 단체 조찬 강연에서 "결정권자가 된다면 중대재해처벌법같은 악법이 중소기업인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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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 '반노동' 이미지 위험수위, 허영인 노동문제 해결 없이 미국 진출 성공할까
- 19일 발생한 SPC삼립 공장의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SPC그룹의 미국 진출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4년 동안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SPC그룹 이야기다. SPC그룹은 2022년 10월15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 이후 강도 높은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사고 직후에도 생산을 강행한 모습이 알려지며 SPC그룹을 향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불매운동'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 묻은 빵'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2023년 8월8일 이번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또 그 이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 5월19일, SPC그룹의 2020년대 3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주식을 저가로 매각해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을 놓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무죄판결로 SPC그룹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내고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진짜 중요한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PC그룹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노동 문제'와 관련된 재판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2021년 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소속 조합원 570여 명에게 노조를 탈퇴하라고 종용하고 2021년 5월에는 노조 소속 노동자들의 정성평가 점수를 낮게 줘 승진에서 탈락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씻기지 않는 SPC의 '반노동' 이미지 SPC그룹은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부상 사고로 '반노동' 이미지가 짙게 씌워져 있다. 문제는 이 이미지가 일시적으로 씌워졌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왔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2022년 10월 제빵공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2022년 10월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으로부터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건의 사망사고, 세 건의 부상 사고가 더 발생했다. 또한 사망사고 전후로도 SPC그룹은 노동자 과로, 산재 은폐 의혹, 노조 탄압 논란 등에 반복적으로 휘말려 왔으며 허 회장의 '노조 와해 의혹' 재판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서 2024년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9월까지 SPC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의 피해자 수는 502명에 이른다. ◆ 잃어버린 SPC그룹의 '기업 이미지', 사회적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SPC그룹은 식품업이라는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식품에 요구되는 기본적 신뢰, 안전, 위생은 물론 그룹의 윤리성 역시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오랫동안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는 남양식품 역시 식품의 위생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오너일가의 윤리성 측면에서 소비자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SPC그룹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벌어진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2022년 이후 SPC삼립의 실적은 뚜렷한 정체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SPC삼립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4279억 원으로 2023년보다 0.15% 감소했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2년 매출과 비교하더라도 2년 동안 3.42%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미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노동 문제 훨씬 날카롭게 보는 곳 SPC그룹이 최근 미국 진출에 힘쓰고 있는 것을 두고 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각종 노동 관련 이슈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SPC그룹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에 1억6천만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해 제빵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는데, 단순히 미국을 시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미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SPC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를 더욱 날카롭게 드러내는 시험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노동법은 우리나라의 노동법과 비교해 비교적 폭넓게 사용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편이지만, 문제는 노동부 산하의 연방직업안전보건국(OSHA)이다. 연방직업안전보건국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조사하고 벌금을 부과하거나 검찰에 기소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문제는 OSHA의 벌금 부과 기준 중에 '고의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사용자가 현장의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했거나 고의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산업재해 발생시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을 낼 수 있다. 미국은 이에 더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란 손해배상의 규모를 판단할 때 실제로 발생한 손해에 더해 가해자의 고의성, 반사회성 등을 고려하는 제도다. 대표적 사례로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베이비파우더 발암물질 소송이 있다. 존슨앤존슨은 현재 자사의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의혹을 받아 수천 건의 소송에 휘말려있다. 존슨앤존슨은 LTL매니지먼트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관련 소송들을 전담하도록 했으며 미국 법원은 이 소송들에서 존슨앤존슨이 피해자들에게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최근 이 소송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최근 89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내겠다는 배상안을 제시하는 한편 LTL매니지먼트의 파산 신청을 냈다. 소비자들은 LTL매니지먼트의 파산 신청이 소송을 고의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SPC그룹은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 이후 강도 높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만약 이와 같은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벌금 등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기업이 커다란 재무적 타격을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24년 2월2일 증여세를 회피하려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시장의 성공 조건은 '빵'이 아니라 '신뢰' 제도적 제제 뿐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SPC그룹의 이번 미국 공장 설립은 그룹의 안전 체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는지 묻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미와 유럽은 윤리적 소비가 일상화된 시장이다. 기업의 ESG 성적표나 윤리 경영이 소비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가 단순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해시태그로 끝나지 않고, 공공 조달 시장 진입 제한, 유통망 배제, 파트너사 이탈 등 실질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SPC그룹은 2022년 사고 이후 노동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개선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사고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아직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시장은 SPC가 과거의 오명을 털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SPC그룹이 미국 소비자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내재화하지 못한다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노력이 오히려 새로운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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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5년차 맞은 LX그룹 '1등 DNA' 꺼질까, 구본준의 반도체 집념 시험대
-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때 초기의 기세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실적 반등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지 5년. 출범 초기의 기세는 주춤하고 있어서다. 반도체에 대한 오랜 꿈을 안고 시작한 독립경영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1등 DNA' 외쳤던 구본준, 실적으로 응답할 수 있을까 2021년 5월, 구본준 회장은 "연결, 미래, 사람"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LX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우리에게는 1등 DNA가 있다"는 구호는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상징적인 메시지였다. 출범 직후 LX그룹은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 전체 매출은 25조2732억 원, 영업이익은 1조3457억 원으로 계열분리 이전인 2020년 대비 각각 57.7%, 234.3% 급증했다. 자산총액도 4조 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그 이후 흐름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이 기대만큼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1등 DNA'의 실질적 구현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 반도체, 자원, 화학 계열사 성적표는 '희비교차'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LX세미콘 △LX인터내셔널 △LXMMA다. 이들 기업의 성과는 그룹 전반의 성장 방향을 좌우한다. LX세미콘은 LX그룹의 유일한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다. 2022년 국내 팹리스 기업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실적은 둔화세다. 2024년 매출은 1조8656억 원, 영업이익은 1670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대만 노바텍의 시장 진입 등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가 DDI 공급사를 다변화하면서 LX세미콘의 점유율은 45%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감 속에 LX세미콘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칩, 전력반도체, 방열기판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 및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자원 시황이 악화되면서 연결매출은 2022년 18조7595억 원이던 2023년 14조5143억 원으로 하락했고, 2024년에도 16조6375억 원에 그쳤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2022년 9655억 원, 2023년 4331억 원, 2024년 4891억 원으로 둔화하고 있다. 다만, 포승그린파워(바이오매스 발전소)와 자동차용 판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 인수로 인해 신사업 진출 기반은 확보한 상황이다. LXMMA는 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소재인 PMMA(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매출은 8643억 원, 영업이익은 1344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긍정적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 구본준, 반도체 향한 집념 어디까지 이어질까 구 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애정은 LX세미콘을 통한 집중 육성 전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2021년 계열분리 직후 그룹 집무실 외에도 LX세미콘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직접 챙겼다. 이는 단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상징성을 지닌 행보였다. 그의 반도체 집념은 1990년대 후반 LG반도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당시 현대전자와의 합병을 추진하던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며 미국 ADL의 보고서를 정면 비판했던 일화는 아직도 재계에 회자된다. 그는 "왜곡된 평가"라며 미국 법원 제소까지 언급했으나, 결국 1999년 LG반도체는 현대전자에 인수됐다. 이후 접었던 꿈은 LX세미콘을 통해 다시 피어나고 있다. 특히 2023년 말, 손보익 사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출신 이윤태 사장을 전격 영입하며 반도체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이 연장선이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 재직 시절 전장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방열기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 ◆ '포스트-DDI' 가능할까, 구조 전환이 관건 LX세미콘의 현재 최대 과제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DD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DDI 시장은 2023년 95억 달러에서 2030년 75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저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기술평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전장용 반도체, 차량용 방열기판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FJ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시흥 공장 완공 등을 통해 제조 기반을 확보하며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변화'가 곧 성장 구본준 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5년은 국내외 리스크가 산재한 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내부 인사 중심의 운영 방식을 탈피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재계에서는 캐시카우 육성, 반도체 사업 재정비, 자원·화학 부문의 고부가 확장 등 각 계열사의 전략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때, 구 회장이 말한 '1등 DNA'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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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하나맨'의 하나금융지주 회장 시대가 준비되고 있다, 누가 주목받고 있나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4월 출시된 '하나증권 스노우볼랩' 상품에 1호로 가입하고 있다. <하나증권>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조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본격적으로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춘 것은 1991년 하나은행 설립 이후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업계에서 하나은행은 후발주자로 평가받아 왔고, 그룹을 이끌었던 역대 회장들도 모두 다른 은행에서 금융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들로 채워져 왔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한일은행, 김정태 전 회장과 함영주 회장은 서울은행 출신이다. ◆ 함영주 회장, 하나금융의 전환기를 책임지는 마지막 외부 출신 될까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를 맡고 있는 함영주 회장은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하면서 하나금융에 합류했다. 함 회장은 그리고 2025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2028년에는 3월에는 만 71세가 된다. '70세 룰'에 따라 추가 연임은 어렵다는 뜻이다. 함 회장의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지금, 누가 다음 리더가 될지 말하는 건 이르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함 회장의 다음 회장직은 하나은행에서 금융커리어를 시작한 '정통 하나맨' 출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시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작을 1991년으로 본다면 1960년대 중후반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만약 다음 회장이 하나은행 출신이 될 경우, 이는 그룹 역사상 최초로 하나은행에서 금융 커리어를 시작한 '정통 하나맨'이 그룹을 이끄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 '공채 1기' 회장의 상징성, 하나금융의 정체성을 입다 기업 내에서 '공채 1기 출신 대표이사'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회사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만들어온 인물로, 조직 내부의 가치와 철학을 체화한 리더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출신 인물이 처음으로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를 경우, 이는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강한 상징성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인사 배경이 내부냐 외부냐를 넘어, 조직의 'DNA'를 온전히 이해하는 리더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성과 연속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비은행 부문 강화와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부 출신 리더십의 등장은 전략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보장할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정통 하나맨 리더십의 등장은 그룹의 정체성과 전략적 방향이 더 강하게 결합되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의사결정의 신뢰도와 실행력 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1월2일 열린 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하나읗냉> ◆ 차기 회장 레이스의 주자들, '하나맨'들의 존재감은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사장단 가운데 정통 하나맨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강성묵 사장은 1964년생으로 1990년 상업은행에서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3년 후인 1993년 하나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하면서 정통 하나맨의 길을 걸었다. 강 사장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하나증권 대표로 자산운용과 투자금융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그룹 전략과의 연결성도 강하다. 강 사장은 2024년 12월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선정한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만큼 차기 회장에 상당히 가까이 다가가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영수 사장의 커리어 역시 강 사장과 비슷하다. 성 사장은 1965년생으로 강 사장과 비슷해가 1990년 상업은행으로 입사했다가 3년 후인 1993년 하나은행에서 새로 출발했다. 이후 하나은행 경기영업본부장, 하나은행 외환사업단장, 하나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24년 12월 하나카드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정통 하나맨 출신은 아니지만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매우 가까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호성 행장은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현재 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 영업그룹 지형을 바꿔 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상고 출신으로 10대였던 1981년 12월 한일은행에서 금융업계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반적으로 은행장은 금융지주 회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살피면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이호성 행장의 존재감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함영주 회장, 김정태 전 회장은 모두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이승열 부회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커리어 출발은 '하나맨'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룹 내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이 상당히 강력한 인물이다. 2024년 12월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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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1호 영업사원' 내건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회장 '영업 DNA'로 진보할까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9월26일 하나증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나증권-이크레더블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증권> 1호 영업사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자신의 명함에 넣어놓은 문구다. 1호 영업사원은 하나증권이 강 사장을 표현할 때 즐겨 쓰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강 사장이 하나금융그룹 최고의 '영업전문가'로서 갖고 있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정체성은 강 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다. 강 사장은 영업현장을 중시하고 고객들과 소통을 강조한다. 2025년 3월26일에는 '손님 소리 체험의 날'을 만들고 강 사장이 직접 콜센터 직원처럼 고객의 상담 전화를 받기도 했다. 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영업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등 현장 중심의 실무에서 전문성을 쌓으며 줄곧 '영업의 사람'으로 성장해왔다. 강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레이스의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2024년 12월 강 사장은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내부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 레이스에 발을 들였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2028년 3월까지로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강 사장이 하나증권을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회장 레이스의 관문, 초대형 IB 인가와 실적 반등 하나금융지주 회장 레이스의 향방을 가를 '체크리스트'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와 실적 개선이다. 금융위원회는 4월9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에 (자기자본금) 4조 원·8조 원 종투사 지정 신청을 접수해 현행 요건에 따라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는 금융위원회가 자기자본금이 4조원 이상인 종합투자금융사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까지 자금을 조달·운용할 수 있게 되면 기업금융, 글로벌 인프라 투자 등 고수익 분야에서의 사업 확대가 가능해진다. 초대형 IB 인가가 하나증권이 기존의 수익 구조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변수인 셈이다. 강 사장이 회장직을 염두에 둔다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성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초대형 IB 인가에 필요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라는 조건은 이미 만족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2024년 연말 기준 5조9610억 원이다. 하나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랩·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이유로 30억 원대의 과태료와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것은 약점이다. 기관경고는 중징계로 분류되는데 중징계를 받게 되면 1년 동안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 징계가 초대형 IB 인가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당초 예상됐던 영업정지보다 두 단계나 징계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라는 것이다. ◆ 2024년 흑자전환은 이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강성묵 사장의 취임 첫 해인 2023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2023년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영업손실 3667억 원, 순손실 2889억 원을 냈다. 강 사장은 이후 자산관리와 전통 기업금융 강화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했다. 부동산 중심 구조를 벗어나 보다 균형 잡힌 사업 구도로 전환하면서, 2024년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419억 원, 순이익 2239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증권에게 갖고 있는 기대치를 감안할 때 여전히 '절반의 성공'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끊임없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외치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2024년 순이익 규모는 하나은행의 1/15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 하나은행은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5469억 원, 당기순이익 3조3686억 원을 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하늘색 옷 왼쪽 두 번째)이 5월8일열린 '서울맹학교 봄나들이' 행사에서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증권> ◆ 조직문화 혁신으로 확장되는 리더십 실험 금융업계에서는 강성묵 사장의 '영업사원' 정신에서 출발하는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이 하나증권 실적 개선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은 하나증권 전반에 자신의 영업사원 정신을 이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년 초부터는 강 사장의 지시로 하나증권 임원들의 명함에도 '영업사원'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부동산금융 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려 하고 있는데, 자산관리 사업은 고객과 접점이 매우 중요한 사업 분야다. 강 사장의 영업사원 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는 전장인 셈이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2024년 12월 영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WM혁신본부를 신설했으며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PWM영업본부도 재편했다. 연금영업 확대를 위해 '연금영업실'도 신설했다. 하나증권의 모든 조직에 '영업'이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성묵 사장은 하나증권이라는 단일 계열사의 수장으로 일하는 한편 하나금융그룹의 리더로서 자격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영업사원으로서의 자신을 강조하는 강 사장의 리더십이 하나증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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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하나금융 비은행 강화'의 선봉, 강성묵 충청 인연에 영업으로 함영주 신뢰받아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의 중심에 섰다. <그래픽 씨저널> "밸류업(기업가치 높이기)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5년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한 말이다. 함 회장의 이 비은행 강화를 전면에서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강 사장은 함 회장과 함께 올해 임기가 연장됐다.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강 사장은 2025년 12월까지다. ◆ 충청에서 시작된 인연, '함영주의 사람'으로 성장한 강성묵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청영업그룹장이었던 함 회장과 현장 실무를 맡은 강성묵 사장은 직접적인 업무 호흡을 맞추며 신뢰를 쌓았다. 강 사장은 충청영업그룹에서 탁월한 영업 감각과 현장 추진력을 바탕으로 함 회장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회장은 2015년 KEB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강 사장을 대전영업본부장으로 발탁했다. 또한 2022년 말, 함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단행한 첫 사장단 인사를 통해 당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였던 강성묵을 하나증권 대표이사에 전격 발탁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그룹 내 주류 계열사가 아닌 점을 살피면 파격적 인사였다. 동시에 함 회장은 강 사장을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으로 임명하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에서 강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현재 강 사장은 하나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시너지부문장을 맡고 있다. '은행'이 주력인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비은행 부문 육성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고 성장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함 회장은 강 사장을 하나증권의 CEO로 발탁하면서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이 지향하는 '1등 종합금융그룹' 전략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하나증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아쉬웠던 취임 후 2년, 강성묵은 2025년에는 다른 모습 보여줄까 한쪽에서는 강 사장이 취임 2년 동안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을 책임지는 핵심 회사로서 만족할만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취임 첫해인 2023년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등으로 영업손실 3667억 원, 순손실 2889억 원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강 사장은 2023년 PF 손실을 반면교사 삼아 취임 2년차인 2024년에는 자산관리, 전통 기업금융사업 강화에 힘쓰면서 부동산금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았다. 하나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19억 원, 순이익 2239억 원을 냈다. 강 사장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다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그룹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서 무게감을 갖기엔 아직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 하나은행은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5469억 원, 당기순이익 3조3686억 원을 냈다. 하나증권이 2024년 2천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같은 해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조 원을 넘는다. 여전히 그룹의 무게중심이 은행에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2024년 10월13일 괴산하나어린이집 개원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증권> ◆ 비은행 확대의 선봉장, 하나증권과 강성묵의 과제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함 회장 2기 체제의 가장 중요한 전략 과제로 꼽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 역시 안정적인 수익구조 다변화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비은행 부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증권, 자산관리 등 고부가가치 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강성묵 사장이 이끄는 하나증권의 실적은 단순히 계열사 성과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바로미터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그룹은 강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그룹의 한 축인 증권과 자산운용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업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고 경영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임을 통해 신뢰를 재확인한 함 회장과 강 사장의 파트너십은 하나금융이 앞으로 비은행 중심의 신성장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실현해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두 사람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곧 하나금융의 미래를 결정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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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주의 펀드의 KT&G 공격, 한국형 '주주자본주의' 기업으로 나아가는 동력
- KT&G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주주 가치 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 역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 KT&G > KT&G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주주 가치 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배당금 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중장기 배당 정책의 일관된 제시,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모든 측면에서 주주환원을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삼고 있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 역시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방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3억 원 규모의 KT&G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취임 첫해인 2024년 거의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재미있는 점은 KT&G가 과거에는 국가기관인 '전매청'이었다는 사실이다. KT&G는 국가가 담배를 직접 제조·판매하던 시대의 산물에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주주친화기업으로 변화한 셈이다. ◆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 숫자로 증명된 주주친화 전략 KT&G가 주주환원 정책에 '진심'이라는 점은 구체적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회사 Webull에 따르면, KT&G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4%의 배당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의 배당 성향도 50%를 넘겼다. 2024년 국내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인 34.74%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2023년 11월, 향후 4년간 총 3조7천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포함한 'KT&G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배당 2조4천억 원, 자사주 매입 1조3천억 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7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20%를 소각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현재의 약 10%에서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KT&G가 2024년 소각한 자사주는 모두 846만 주로, 19일 종가 기준 약 1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 전매청에서 주주친화기업으로, KT&G를 바꾼 결정적 전환점은? KT&G는 1989년까지는 정부 조직인 '전매청'의 역할을 했고, 이후 한국담배인삼공사라는 이름의 공기업으로 전환됐다가 2002년 완전 민영화에 이르렀다. 정부는 2002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KT&G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이때부터 KT&G는 철저한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KT&G가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이 있다. 바로 2006년 칼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스틸파트너스와 손잡고 2006년 초 KT&G 지분 약 6.6%를 확보했다. 그가 요구한 것은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금 증가,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전형적인 행동주의 전략이었다. 아이칸의 압박에 직면한 KT&G는 그해 8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전격 발표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아이칸이 요구한 사항들을 일정 부분 수용해 아이칸의 명분을 없애는 한편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방어 전략을 짠 셈이다. 아이칸은 결국 2006년 말 1500억 원 상당의 수익을 남기고 KT&G에서 철수했다. KT&G에게 외부 자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고 떠난 셈이다.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 당시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KT&G의 방어 전략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경영 성과 개선, 공개매수 등 주가 저평가 해소에서 시작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분산 지분 구조'와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 주주친화 정책의 숙명적 동력 KT&G가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배경은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분산 지분 구조'에 있다. 2024년 기준 KT&G의 주요 주주는 중소기업은행(7.59%), 국민연금공단(7.1%), 행동주의 사모펀드(약 7.8%), 우리사주조합(4.03%) 등이다. 특정 대주주 없이 기관과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있는 구조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박과 행동주의 펀드의 지속적인 감시 속에서, KT&G로 하여금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결국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위협인 동시에, KT&G를 더욱 '정통 주식회사'로 거듭나게 만드는 존재들이기도 한 셈이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6월5일 열린 글로벌 주니어 커미티·글로벌 CA 임명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 KT&G는 '주주자본주의'의 한국형 모델이 될 수 있을까? KT&G의 사례는 '주주자본주의'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한국 자본시장에서도 주주자본주의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유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과 맞물리며, KT&G는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회사'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KT&G는 담배와 인삼이라는 안정적이지만 확장성도 낮은 산업 기반 덕분에 매출 변동성이 낮고, 때문에 경기방어주로서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 역시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KT&G는 최근 몇 년동안 매출이 정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유지하며 배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ROE 목표 상향 등은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지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담배 산업 자체의 특수성과 국가 주도의 민영화 등 일반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KT&G의 사례를 일반화하기는 힘들다"면서도 "KT&G가 보여주는 '주주친화 경영'의 전개 과정은,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분산 지분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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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지배구조 최우등생의 '옥에 티' 공익법인의 자사주 보유, 방경만 해결할까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3월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KT&G >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100%. 2024년 발표된 KT&G 지배구조보고서에서 나타난 KT&G의 지배구조 성적표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실제로 이행하기 쉽지 않은 항목들까지 모두 포함했다는 점에서 KT&G의 지배구조는 국내 기업 가운데 손꼽히는 '모범생'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2024년 기준 KT&G 이사회는 전체 8명 중 7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의장 역시 사외이사가 맡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 단 하나 남은 병폐, '공익법인의 자사주 보유' 구조 그러나 이처럼 체계적인 거버넌스를 갖춘 KT&G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병폐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정한 선진적 거버넌스를 위해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KT&G 복지재단과 장학재단 등 공익법인의 자사주 보유 문제다. KT&G복지재단과 KT&G장학재단은 KT&G의 지분을 각각 2.23%, 0.63%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은 모두 KT&G가 자사주를 무상 출연하는 방식으로 해당 법인에 넘긴 것이다. 문제는 이들 공익법인의 운영 주체가 전직 KT&G CEO, 혹은 임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KT&G 복지재단 이사장은 민영진 전 KT&G 대표이사 사장이다. 민 사장은 2015년 비자금 조성 등 배임·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2015년 7월29일 KT&G 대표이사에서 자진 사퇴했다. 2017년 6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KT&G 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KT&G 장학재단은 현재 김승택 이사장이 맡고 있다. 김승택 이사장은 KT&G 지속경영본부장을 맡고있기도 하다. 김승택 이사장이 장학재단을 맡기 전에는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이 장학재단을 맡고 있었으며, 그 전에는 곽영균 전 사장, 민영진 전 사장, 백복인 전 사장 등 KT&G의 전 대표이사 사장들이 맡아왔다. 사실상 KT&G CEO의 '은퇴 후 자리'가 이들 공익법인으로 사실상 관례화된 구조로 고착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T&G는 오너가 없는 '주인없는 회사'다. 한쪽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이 많다는 점에서 KT 등과 함께 '국민회사'로도 불린다. 하지만 주주권 중 일부를 '공익법인'이 행사하고 있으며, 그 공익법인 위에는 퇴임한 경영진들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가 향후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총회 표 대결 등에서 의사결정 왜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의 근본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외부 압박과 내부 상왕체제 사이, "경영 노하우"인가 "권력 유지"인가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KT&G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 구조의 해소를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FCP는 공익법인의 자사주 보유가 현직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KT&G의 공익법인 구조는 지분을 통한 권력의 비공식적 연장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전직 CEO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익법인이나 외부 조직을 통해 조직에 잔류시키는 관행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장기 전략을 설계하거나 안정적 경영 승계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지분'을 통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모범생' KT&G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는 이유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5월14일 서울역 인근 시립 무료급식소인 '따스한채움터'에서 열린 '사랑의 급식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KT&G > ◆ 방경만 체제에서 해결해야 할 마지막 퍼즐 KT&G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글로벌 전략 강화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궐련 수출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방 사장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이 공익법인 지분 구조 문제는 방 사장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신뢰 확보라는 측면에서 공익법인이 자사주를 보유한 채 전직 경영진의 입김이 유지되는 체제가 계속된다면 KT&G의 지배구조에 '완성'이라는 단어를 쉽게 붙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G가 계속해서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고 주주친화정책도 꾸준히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 펀드의 행동이 일부 개미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지배구조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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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매출 6조 이정표, 방경만 전임자가 닦은 글로벌에서 열어야 할 새 길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지난 1년보다 앞으로 남아있는 2년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2월, KT&G의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확정된 이후 했던 이야기다. 그리고 2024년 한 해 동안 방경만 사장은 자신이 말했던 '노력'을 결과로 입증해 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지난 1년보다 앞으로 남아있는 임기 2년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4년의 성과는 전임자인 백복인 전 KT&G 대표이사 사장이 구축해놓은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 KT&G 최고의 글로벌 전문가 KT&G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전략가다. 그는 2015년부터 약 6년간 KT&G 글로벌본부장을 맡으며 글로벌 전략을 주도해 왔고, 이 기간 동안 KT&G의 해외 진출 국가는 40여 개국에서 10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또한 해외 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고, 이는 KT&G가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진출 국가의 수를 늘린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시장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한 셈이다. KT&G의 글로벌화라는 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2024년 '방경만 체제'의 성공적 출발, 4년 만의 반등을 이끌다 2024년은 방경만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공식 취임한 첫해였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조직 전체에 글로벌 지향적 전략기조를 강하게 주입했고, 그 첫 해부터 숫자로 된 성과를 만들어냈다. KT&G는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4년 만의 일이었다. KT&G는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088억 원, 영업이익 1조1888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79%,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으며, 궐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해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KT&G는 2024년에 해외에서 2조731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2023년보다 15.4% 늘어난 것이다. 방경만 사장이 수년간 글로벌본부장을 맡아 쌓은 경험과 시장 통찰력이 KT&G 전체 경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방경만의 시대',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 물론 2024년의 성과가 전적으로 방경만 사장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전임자인 백복인 전 대표가 장기간 구축해 놓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백복인 전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백 전 사장은 2015년 대표에 취임할 때부터 "해외 담배사업으로 신흥 거대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17년 3월 말 열린 KT&G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수출과 경영혁신을 강화해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3월 열린 제3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백복인은 "전자담배 해외시장 확대, 원가절감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해외 궐련사업은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시장 현지 사업 활성화 등 해외법인의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2024년 KT&G의 해외 매출 증가가 백복인 전 사장때부터 이어진 사업기조 덕택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이 1월16일 터키에서 열린 터키 공장 증설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공격적 투자의 중심 중동과 아프리카, 방경만 KT&G 매출 6조 원 시대 열까 방경만 사장은 자신의 글로벌 전략가로서 수완을 살려 '공세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방 사장은 2025년 1월, KT&G는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으며 튀르키예 공장 증설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특히 튀르키예 공장 증설이 눈에 띈다. KT&G에 따르면 이번 튀르키예 공장 증설로 튀르키예의 담배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120억 개비까지 확대됐다. KT&G는 튀르키예 공장 증설을 통해 이곳을 중동에서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이어지는 수출망의 허브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따. 증권가에서는 방경만 사장의 글로벌 경영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년 KT&G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210억 원, 영업이익 1조35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4.3%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G는 아직까지 매출 6조 원을 넘긴 적이 없다"라며 "방경만 사장이 2025년에 컨센서스와 가이던스대로 매출 6조 원을 넘길 수 있다면 KT&G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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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역사의 성균관대학교, 재계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보여주는 졸업생은?
-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인물들 가운데는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산업 개척자 역할을 하면서 재계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균관대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인재를 양성해 온 명문대학이다. 성균관대학교 출신들은 각계각층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으로 활약하는 인물이 많아 그 영향력과 성과가 주목받는다. ◆ 재계를 선도하는 성균관대학교 출신 최고경영자의 전문성과 리더십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1964년 태어나 장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 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에이케이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하고 있으면서 애경그룹의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애경그룹 유통 부문 부회장을 거쳐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1963년 8월9일생으로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미국 드레이크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쳤다. 약학 전공에 더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추어 의료제약업계에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을 이끌며 제약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경하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한 임원은 '매우 겸손한 CEO'로 묘사한다. 일례로 이경하 회장은 결재를 받기 위해 사장실로 들어온 사람을 세워놓지 않기 위해 책상 앞에 직원이 앉을 수 있도록 별도의 의자를 둔다고 한다.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은 1964년 10월 태어나 선린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은행과 금융지주사에서 재무와 영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금융 전문가로,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시절 보험사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금융산업 내 혁신과 안정화를 동시에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5년부터 KB국민은행장으로서 금융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전략적 경영능력은 국내 금융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찰력과 함께 작은 숫자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한 시각을 지녀 주변의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은 1954년 7월 경남 의령에서 이종환 전 삼영 명예회장의 2남4년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 뒤 미국 루스벨트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전통적인 화학·소재 산업에서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시키고 있다. 오화경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1960년 1월1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25년 3월 저축은행중앙회장 연임에 성공해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가운데 36년 만에 연임 기록을 쓰는 등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10대 무렵 연탄장사를 하고 만화가게를 운영하면서 돈의 흐름에 눈을 떴다고 전해진다. 후배 금융인들에게는 인생 선배로서 월급의 30%는 자기계발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1964년 9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경남 진주고등학교를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그 뒤 같은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부동산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세계건설 입사한 뒤 신세계 경영지원실과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부동산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신세계그룹에서 대표적 부동산 개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너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 기술 중심 신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성균관대 출신 CEO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는 1977년 7월 이강춘 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석좌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을 전공하고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마친 바이오텍·신약개발 분야의 선구자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방사선 의학과 교수로 있다가 아버지와 함께 디앤디파마텍을 설립했다. 신규 펩타이드 분야의 전문가로서 신약개발 및 바이오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이루고 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는 1970년 2월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를 받았다. 그 뒤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 과정을 마쳤다. 케어젠을 창업해 항노화 및 펩타이드 소재 분야 글로벌 의약·화장품 원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과 기술 연구를 병행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이사는 1969년 6월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했다. 두산정보통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어울림정보기술로 옮겨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상사설망(VPN) 솔루션 개발을 주도했다. 2005년 지니네트웍스를 설립해 NAC(네트워크 접근 제어 솔루션)와 EDR(단말 기반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이름을 지니언스로 변경한 뒤 엔드포인트 보안회사 레드스톤소프트와 SSL VPN 기업 퓨처텍정보통신을 인수합병해 회사규모를 키웠다. 정보보호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 및 산업 보안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국내 정보보호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전통과 혁신을 조화롭게 이끄는 금융 및 산업 리더 이재준 큐렉소 대표이사는 196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학부를 마치고 한국야쿠르트에서 근무하다 한국야쿠르트가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큐렉소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전공학 전공자로 의료로봇 업계에 진입해 현대중공업 의료용 로봇사업부문 인수 등 큐렉소를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큐렉소를 이끌면서 주요 제품인 인공관절 수술로봇과 척추수술로봇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202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36년 가까이 교보생명에 몸담아 온 정통 '교보맨'으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사업 수익개선에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대소사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 임직원 사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오세영 엘브이엠씨홀딩스 대표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다. 1963년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다. 코오롱상사에서 근무하며 경영 경험을 쌓은 뒤 1990년 베트남에서 터보트레이딩을 설립해 봉제와 자동차 무역사업을 벌였다. 1997년 라오스에서 자동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코라오디벨로핑을 세운 뒤 자동차와 금융, 물류로 사업영역을 키웠다. '맨손으로 라오스 1등기업 일군 창업가', '라오스에서 한국기업 신화를 일궈낸 기업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별명으로는 '라오스의 정주영'이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다. ◆ 성균관대학교 출신 인재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 성균관대학교 졸업생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감각과 현장 중심의 경험 축적을 통해 국가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가 앞으로도 인재 양성에 주력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동량을 꾸준히 배출할 수 있는 토대임을 보여준다. 조장우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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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하 건양대학교 총장
- 2세 경영 리더십 주목, 글로컬대학 선정 계기로 국방산업 선도대학 육성에 방점(2025년)
- 김용하는 건양대학교의 총장이다. 1966년 김희수 건양대 설립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건양대 병원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바로 대외협력부총장을 맡았다. 건양대의료원 행정원장, 건양대병원 전략지원본부장을 거쳐 2022년 8월 건양대 총장에 올랐다. 한국서비스경영학회장과 충남도 녹생성장포럼위원장을 역임했다. ‘K-국방산업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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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이사
- 현대홈쇼핑 PD 출신 바이오분야 도전장, 체외진단 세계 톱 로슈와 계약 '글로벌 시장' 집중 [2025년]
- 임욱빈은 바이오다인의 대표이사다. 기술 중심 성장과 글로벌 진단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974년 8월21일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홈쇼핑 상품기획사업부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하다가 2009년 액상세포검사업체 바이오다인(당시 메드멕스)을 인수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다. 바이오 분야를 전공하거나 관련업계 경험도 없이 체외진단 사업에 뛰어들었다. 병리과 전문의용 원서를 공부하며 바이오다인의 핵심 기술인 블로윙 기술 개발을 이끌어냈다. 체외진단분야 세계 1위인 로슈와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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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 OCI 지주사 전환 주도하고 태양광 등 신사업 이끌어, 질문 안 피하는 CEO [2025년]
- 이우현은 OCI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태양광 산업의 미국 내 수직계열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OCI그룹의 사업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68년 2월15일 이수영 전 OCI그룹 회장과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BT울펜숀, 홍콩 CSFB, 서울Z파트너스 등에서 기술영업을 경험하고 주로 인수합병과 투자 자문을 하다가 동양제철화학에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합류했다. 동양제철화학그룹이 OCI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뒤 OCI 사업총괄부사장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부회장을 거쳐 2023년 OCI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OCI 기업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사진전을 여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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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 난치성 간질환 면역치료 권위자, 악화된 병원경영의 정상화·효율화 집중 [2025년]
- 윤승규 Yoon Seung-kew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Seoul St. Mary’s Hospital, Catholic University의 병원장President이다. 여의도성모병원 Yeouido St. Mary's Hospital의 병원장도 겸하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손실이 더 악화된 병원경영을 정상화하고 운영의 효율화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1959년 4월12일 태어났다.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을 거쳐 2021년 서울성모병원장에 임명됐다. 2023년 연임됐다. 대한간암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 회장으로 있다. 간염·간암의 권위자로 임상과 기초과학 융합 연구자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공학연구원 설립을 주도했다.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사업을 위한 병원 전반의 체계 변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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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및 홈플러스 대표이사
- 인수합병 시장의 거물, 홈플러스 사태로 최대 위기 [2025년]
- 김광일은 MBK파트너스의 부회장이다. 홈플러스의 각자대표도 겸하고 있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34회 사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5년 MB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포함 투자 및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 윤종하 부회장과 함께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홈플러스 인수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주 회장에 뒤이어 MBK파트너스의 ‘2인자’로 불리며 국내외 포함 약 20개 기업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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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준영 KP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 옛 국제그룹 양정모의 조카, 부친이 분리독립한 KPX 승계 2세 경영 본격화 [2025년]
- 양준영은 KPX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1969년 2월23일 양규모 KPX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2023년 승계를 마무리하고 2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나와 고려대 대학원과 미국 루이스앤클라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주사인 KPX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회사들의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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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개발자 출신 'AI 원천기술 보유', 대규모 투자 마무리 실적으로 말할 때 [2025년]
- 김영섬은 코난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완료하고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959년 10월15일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전자통신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통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벨코어(Bellcore)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1999년 ETRI 연구진과 코난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2023년 대규모 언어모델 ‘Konan LLM’을 정식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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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 부동산투자 초창기부터 일군 전문가, 그룹 전문경영인 CEO로 역할 확대 [2025년]
- 최창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운용부문 전체 총괄을 맡아 마케팅 및 관리부문을 담당하는 이준용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함께 이끌고 있다. 1969년 10월21일 태어났다. 전북 익산남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교보생명, BHPK를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2본부장으로 영입됐다.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를 맡았다. 미래에셋그룹의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빌딩과 호텔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부문을 키워온 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하고 있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연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초창기부터 부동산투자를 일궈온 전문가다. 미래에셋그룹 전문경영인 중 가장 빨리 부회장으로 승진해 박현주 회장과 전문경영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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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 기술혁진 의지 강한 반도체 전문가, 유임 후 AI·전장 사업 확장에 집중 [2025년]
- 장덕현은 삼성전기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인공지능(AI) 기판과 전기차 부품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4년 2월13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콘트롤러개발팀장을 거쳐 플래시(플래시메모리)개발실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장으로 일했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 LSI(고밀도집적회로)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센서사업팀장을 지냈다. 2022년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4년 유임됐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DNA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테크(Tech, 기술)’와 ‘미래’라고 말할 정도로 기술혁신 의지가 강하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틈날 때마다 서핑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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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슈프리마·슈프리마에이치큐 대표이사 회장
- 공학도 출신으로 보안솔루션 창업, AI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 주력 [2025년]
- 이재원은 슈프리마와 슈프리마에이치큐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인공지능 기반 보안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968년 9월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있다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병역특례로 복무했다. 2000년 슈프리마(현 슈프리마에이치큐)를 설립했다. 한국바이오인식협의회(KBA) 부의장,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부회장,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유연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의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문인식 기술로 방향을 전환했다. 리스크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줄 안다. 2000년 초 당시 국내에선 지문인식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 해외시장부터 공략했다. 기술을 중시한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인력의 5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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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삼립 이번엔 진짜일까, "크보빵 생산 중단" "안전 강화하고 사고 재발 방지 힘쓰겠다"
- SPC삼립이 29일 공장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설비를 전면 철거하고,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하는 등의 대대적인 안전 개선책을 발표했다. 근로자 사망사고로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한 크보빵(KBO빵)의 생산도 즉각 중단키로 했다.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안전사고 후속 조치로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안전 시스템 강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사고 설비를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해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인 안전 관리 체계 강화 등이다. 생산 체계도 안전 중심으로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시화공장의 생산라인 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한다. 근무 형태도 개선한다.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하는 식이다. 현장 안전 문화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한다. 이를 통해 안전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조사·개선하며, 결과를 현장에 피드백하는 지속 개선 체계를 마련한다. 앞서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에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현장 점검에 나섰다. SPC삼립은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장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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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1호 영업사원’ 자임한 강성묵, 하나금융 회장 DNA '영업' 단련하다
- [채널Who] '1호 영업사원',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이사의 명함에 새겨진 이 한 줄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중시하는 현장 중심의 경영 철학, 그리고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강 사장이 가진 독보적 입지를 상징하는 말이다. 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영업 최전선에서 실력을 쌓아온 강 사장은 이제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 사장이 짊어지고 있는 과제는 명확하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확보와 실적 개선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나증권의 미래는 물론,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강성묵 사장의 행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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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SM엔터 보유주식 전량 중국 텐센트뮤직에 처분, 모두 2433억 규모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을 중국 텐센트뮤직에 넘긴다. 하이브는 27일 공시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221만2237주(9.38%)를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주당 처분 단가는 11만 원으로 총 2433억4607만 원이다. 이는 하이브의 2024년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6.93% 수준이다. 매각 방식은 30일 장 마감 이후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홍콩법인에 양도한다. 하이브는 "투자 자산 관리 효율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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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항공안전법 위반 과징금 부과
-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을 위반으로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항공사에 총 35억3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항공정비사 8명에게 자격증명 효력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처분은 지난 4월8~9일 열린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거쳐, 사전통지·의견청취·청문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 각 사별 과징금 규모는 △티웨이항공 26억500만 원 △제주항공 8억 원 △대한항공 1억3300만 원 등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3대의 엔진배기가스 분출구 균열점검 주기와 관련해 제작사가 설정한 7일이 아닌 임의로 점검을 실시했다. 유압계통 정비 과정에서 필터 교환을 생략하거나 유압필터 재사용, 유압유 성분검사 생략 등 항공기 제작사의 점검 매뉴얼을 위반했다. 감항성 확인 후 결함이 재차 발견되자 기존 정비기록을 삭제·수정한 사실도 적발됐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2대에 비행 전후점검(PR/PO)과 관련 48시간 이내에 수행하라는 기준을 넘겨 점검했다. 또 항공기 엔진 결함 발생 시 준수해야할 고장탐구 절차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아 같은 결함이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A330-300 항공기 조종 계통 장치인 플랩 관련 정비 작업 중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임시 고정한 부품 위에 장비를 장착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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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하나금융의 비은행 강화 최전선에, 강성묵 '함영주 신뢰' 입증 시험대
-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오랜 인연을 쌓아온 강 대표는 2022년 하나증권 CEO로 전격 발탁된 이후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강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3년에는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하나증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하나증권의 실적이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중심'이라기엔 그리 좋지 못한 만큼, 올해부터 보여주는 하나증권의 모습이 하나금융 전체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증권, 그리고 강성묵 사장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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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에서 기회 보다, AMD와 소니 개발 게임기용 칩 수주 논의
-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닌텐도의 8나노 수주에 이어 AMD-소니의 2나노 공정 수주를 추진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AMD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용 칩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2나노 공정 협력을 논의 중이다. TSMC의 수용 능력 한계와 단가 인상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인텔 파운드리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닌텐도 '스위치2'에 8나노 공정을 공급하며 의미 있는 수주를 성사시켰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수율 문제 등으로 점유율이 TSMC에 크게 밀려 있으며, 지난해 약 5조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모바일용 2나노 양산도 예고돼 주요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2나노 수주가 성사되면 파운드리 분사론을 잠재우고 독자적 경쟁력 입증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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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해킹으로 정말 잃어버린 것, 유영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길
- [채널Who]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를 겪었고, 늑장 대응과 소통 부족으로 고객의 비판이 거셌다. 사고 직후 25만 명이 이탈했고 위약금 면제 논란도 커지는 상황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AI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보안 투자 부족과 미흡한 대응으로 신뢰를 잃었다. 실제로 SKT의 정보보호 투자는 3사 중 최저였고, 기본적인 네트워크 암호화도 부재했다. 유 대표는 보안 예산 확대, 백신 설치, 제로 트러스트 전략 등을 내세우며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위약금 면제 대신 보완 조치와 피해 보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객 신뢰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유 대표가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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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 향후 2년동안 19% 인상 가능, 각국 중앙은행 금 보유량 늘리기로 결정
- 금값이 앞으로 2년 동안 현재보다 19%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전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자산 폭락에 대비해 위험 회피 투자처인 금 매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근거가 제시됐다. 25일(현지시각) 포브스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매수 열풍이 최소 2년은 더 지속돼 금값이 1온스(약 38.35g)당 4천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값은 25일 오전 12시 기준 1온스당 3357.4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약 27.9%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이 앞으로 2년 동안 19.1%가량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금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 상품 전략가는 "2022년 이전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월 17톤이었다"라며 "올해 들어 월 94톤으로 급증했다"라고 분석했다.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던 달러화 및 미국 국채를 향한 신뢰가 최근 흔들린다는 점도 금 매수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언급됐다. 미국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해 미국 국채가 예전만큼 안전한 투자 피난처가 아니다는 뜻이다. 금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도 부각됐다. 두 자산 모두 최근 3년 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 투자 심리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분석가는 "금값이 오를수록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보관이 더욱 쉬워진다"라며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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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과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한국형 중형 수소전소 터빈' 상용화 기반 다지기
-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서부발전과 협력해 수소와 가스를 활용한 연소 방식의 수소터빈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2일 창원 본사에서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국내형 중형 수소전소 터빈의 공동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과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양사 협약에 따라 한국서부발전은 새롭게 건설될 발전소에 터빈을 도입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중형 수소터빈 개발에 필요한 부품의 양산 기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정부의 청정수소 발전 확대 정책에 부응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수소 발전 인프라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두 회사는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국내 중견·중소기업들과 협력해 한국형 수소터빈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수소발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청정수소 발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전력 시장규모는 2023년 71억 달러 규모로 평가 됐으며 2030년 무렵에는 662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국내 여건에 맞는 중형 수소전소 터빈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수소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며 "국제 시장 진출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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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리스크'에 식당 카드 매출 급감, 조국혁신당 차규근 "점주들에게 피해보상 필요"
- 2025년 2월부터 4월까지 더본코리아 가맹 브랜드별 카드 4사(삼성·현대·신한·KB국민) 매출 분석. <차규근 의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 가운데 한 곳인 홍콩반점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23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홍콩반점(18.5%)과 새마을식당(17.6%)의 카드 4사(삼성·현대·신한·KB국민)의 일 평균 매출액은 20% 가까이 하락했다. 차 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카드사 네 곳(삼성·현대·신한·KB국민)의 홍콩반점·새마을식당·빽다방 매출액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차 의원은 '가맹점 매출액 감소는 이 기간 가맹 본사인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싸고 제품 할인율 과장, 농약통 분무기 사용, 무허가 조리기구 사용 등 이슈가 연이어 불거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농약통 분무기 사용' 논란이 불거진 3월 중순 무렵 토요일 매출과 4월 첫째 주 토요일 매출을 비교하면 빽다방은 28.1%, 홍콩반점은 26% 감소했다. 새마을식당은 매출이 무려 45.3%나 급감했다. 또한 4월 첫째 주 토요일과 그 전 매출이 가장 높았던 토요일의 매출을 비교하면 빽다방이 31%, 새마을식당이 24.4%, 홍콩반점이 30%가량 매출 감소를 겪었다. 백 대표를 둘러싼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한 4월 이후 가맹점 매출이 크게 감소한 셈이다. 차 의원은 '오너리스크'의 피해를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는 만큼 가맹 본사가 보상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결국 가맹점주가 보게 되는 만큼 가맹 본사가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