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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2년 만에 사장 승진한 전략기획 전문가, 역대 최대 실적 새로 써 [2025년]
이규복은 현대글로비스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고 있다. 스마트물류 솔루션과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등 신사업 추진으로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8년 4월25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 낙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프랑스 판매법인장,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을 지냈다. 2023년 현대글로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재무·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다. 현대차에서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
넷마블 출신 코웨이 인수통합 마무리, 업계 첫 '매출 4조' 이끌어 [2025년]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및 컴투스 이사회 의장
경쟁사 인수해 사세 키운 모바일게임 1세대 창업자, 전략적 투자로 사업영역 넓혀 [2025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소신 뚜렷하고 추진력 강해, 의정갈등 해결에 부심 [2025년]
김상면 자화전자 대표이사 회장
국산화 집념으로 기술개발 성공 매출 6천 억대 회사로 키워, 2세 승계 속도 [2025년]
김영화 크레버스 회장
독일서 철학공부하다 돌아와 창업, 교육서비스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2025년]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돌파력 강한 제일제당 출신 인사전문가, 시설투자·해외시장 확장 주력 [2025년]
오화경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저축은행업계 출신 첫 회장, 연임 성공 발판 업계 건전성·신뢰 회복 힘줘 [2025년]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 마무리, 친환경 소재·기술 적용 미래 먹거리 집중 [2025년]
구자은 LS그룹 회장
'양손잡이' 경영 강조, LS그룹 마지막 오너 2세 경영인 [2025년]
최영섭 스맥 대표이사
공작기계 국내 톱3 기업 오너, 2위 현대위아 인수 추진 [2025년]
김두일 아스트 대표이사 겸 유암코 CR그룹장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아스트 경영정상화와 실적도약 주력 [2025년]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
대학경영자로 변신한 교통공학자, 한국형 실리콘벨리의 스탠퍼드 꿈꿔 [2025년]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
화공제품 개발 엔지니어 출신, 경영 환경 악화 넘기 위해 사업 개편에 주력 [2025년]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전산시스템 선진화 이끌어, 3연임 계기로 안팎 도전 극복 위한 혁신 집중 [2025년]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24년 영업이익 1조 달성, 발행어음 인가 획득 추진 [2025년]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
세계무대 6년 누빈 해외 담배사업 전문가, 3대 핵심사업에 집중 [2025년]
박희동 현대엔지니어링 CFO
기아 출신 재무 전문가, '1조 손실' 현대엔지니어링 재무 개선 과제 [2025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경영권 분쟁 종식, 대주주로 전문경영인 체제 지원 몰두 [2025년]
변대중 네이처셀 대표이사
변호사 출신 전문경영인, '조인트스템'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제 [2025년]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이사
AI·빅데이터·SW기업 30대 CEO, SaaS 구독형 서비스 성장 주력 [2025년]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
존스홉킨스 교수 출신 오너기업인,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주력 [2025년]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이사 회장
GA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성공, 업계 경쟁 격화는 과제 [2025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금융권·IT업계 거친 디지털금융 전문가, 실용과 소통 강조 [2025년]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국내 도시가스 1위 업체 오너 2세, 미래 성장동력 발굴 몰두 [2025년]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
30년 넘게 삼성물산 재직한 '상사맨', 태양광·수소 친환경 사업 앞장 [2025년]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실적 성장 이끌어, 관세폭탄에 한국철수설까지 극복 과제로 [2025년]
박성태 원광대학교 총장
원불교 창시자 손자,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제2도약 기회 [2025년]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사장
인수합병 강한 오너 2세, AI 솔루션 수익화에 집중 [2025년]
위지명 아바코 회장
대기업· 해외서 경력 쌓고 가업 승계, 기술혁신 글로벌 성장 중책 맡아 [2025년]
박준표 알멕 총괄사장 겸 알멕코리아 대표이사
재무·전략 능한 2세 경영인, 전기차 부품 사업으로 체질 개선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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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화학 천문학적 부채와 힘겨운 싸움, 효성그룹으로 위기 전이 분수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화학을 정상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근 몇 년간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심각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의 재도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이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불어나는 부채로 그룹 전체의 경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효성의 주력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지주사 효성이 지원에 나섰지만 자칫 효성그룹 전체에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효성화학, 깊어지는 재무적 위기 효성화학의 재무 상황은 여러 지표에서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연간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 8382억 원이지만 영업손실은 1705억 원에 달한다. 특히 특수가스 사업 손익을 제외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화학 사업 부문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신용등급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2022년 'A·긍정적'에서 시작해 2023년 'A-·부정적'을 거쳐 BBB+까지 떨어졌다. 기업신용평가업체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11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효성화학은 차입금 만기구조가 짧아져 유동성 대응부담도 증가하고 있고 화학업황이 단기간 반등하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재무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화학업황을 감안하면 효성화학의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불안정한 재무구조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급증한 부채비율이 꼽힌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353.8%에서 2022년 말 2631.8%, 2023년 말 4934.6%를 기록했으며, 2024년 3분기 말에는 무려 9779.3%까지 치솟았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2조 원이 넘는다, 효성화학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이로 인해 올해 3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베트남 프로젝트, '아픈 손가락' 신세로 효성화학의 재무 위기를 심화시킨 주범으로는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의 부진이 꼽힌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화학을 통해 2018년부터 약 2조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설립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했다.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을 효성의 글로벌 전략 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조 회장은 2016년 11월에 이어 2018년 2월 베트남을 두 번째 방문한 자리에서 응우옌쑤언푹 당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분만 아니라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PP 시황 둔화와 현지 운영의 불확실성 등으로 효성비나케미칼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게 되었고 이는 효성화학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 내재화를 위해 폴리프로필렌(PP) 증설 투자를 주도하면서, PP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효성비나케미칼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효성비나케미칼의 주력 생산 제품이 PP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PP 자급률 상승은 효성화학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효성비나케미칼의 부진은 효성화학의 채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2월25일 기준으로 효성화학의 채무보증 전체 잔액은 2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위기 극복 위한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 효성화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조현준 회장은 여러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다. 조 회장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9200억 원에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특수가스 사업은 '알짜 사업부'로 불리지만, 설비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성이 낮아 효성화학의 재무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수가스 사업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조 회장은 이를 통해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2025년 1월 '올해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효성화학은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지주사 효성에 150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올해 2월 체결하며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다. 조 회장은 이외에도 효성화학의 옵티컬 필름과 필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효성화학의 잇따른 자산 매각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는 가능하겠지만,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경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인 PP 시황이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 매각만으로는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효성화학이 2025년 3월12일 특정목적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자본금 전액잠식 상태를 해소하였음을 공시함으로써 주식거래 재개와 관련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된 것이다. 조현준 회장으로서는 효성화학에 불어닥친 재무위기를 이번에 해소해야 효성그룹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절친 할아버지의 손자들이 '원수' 된 사연, 고려아연 어쩌다 최씨와 장씨 전쟁터 됐나
영풍그룹의 두 창업주,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는 '형제'보다도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손들은 고려아연이라는 전쟁터에서 서로 맞붙고 있다. 사진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 씨저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1차전에서 최씨 일가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됐다. 고려아연 측은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무기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을 무력화시키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풍그룹 오너일가인 장씨 일가, 그리고 그들과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가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고, 이사회 진입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영풍그룹의 두 창업주,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는 '형제'보다도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졌다. 그 후손들은 왜 고려아연이라는 전쟁터에서 서로 맞붙게 된 것일까? ◆ 영풍의 모태, 두 창업주의 의기투합에서 시작된 동행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영풍그룹의 사업 가운데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영풍문고'이지만, 그룹의 실질적 주력 사업은 아연·납·구리 등 비철금속 제련이다. 그리고 이 비철금속 제련 사업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고려아연이다. 영풍그룹의 출발점은 1949년 세워진 영풍기업이다. 황해도 출신 장병희와 최기호, 두 창업주는 해방 이후 월남해 남대문시장에서 각각 농기계와 발전기를 팔며 생계를 꾸려오다가 서로의 사업 수완을 인정하며 급속히 가까워졌다. 결국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영풍기업을 공동 설립했다. 광산업을 주력으로 하던 영풍그룹의 주력 사업이 변화한 계기가 바로 1974년 고려아연의 설립이다. 1974년, 박정희 정권의 '소재 자립' 기조에 발맞춰 영풍은 50%를 출자해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나머지 50%는 국고 지원과 외부 투자자 등으로 충당했다. 두 창업주의 돈독한 관계는 각 가문의 2세대인 장형진(장병희 창업주의 장남) 회장, 최창걸(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으로도 이어졌고, 지분 역시 지주회사격인 영풍의 지분을 비슷한 수준으로 나눠 가지며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 무너지기 시작한 균형, 지분 매각과 순환출자 해소 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대 장형진, 최창걸 회장 때다. 2000년대 들어 최씨 일가가 조금씩 영풍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씨 일가가 영풍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최씨 일가의 개인 사업이 실패해 자금이 필요해졌다, 다른 계열사의 승계를 위한 상속 자금이 부족했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을 뿐이다. 같은 시기 장씨 일가는 오히려 영풍, 코리아써키트, 서린상사 등 그룹 주요 회사들의 지분을 오히려 사들이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무게추가 장씨 일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씨 일가는 영풍 지분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서린상사의 최대주주였고, 이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최씨 일가는 여전히 영풍에 어느 정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또한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에 대한 최씨 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모습을 보였기에 겉으로는 공동경영이 계속 유지됐다. 전환점은 2017년이었다. 정부가 순환출자 해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영풍그룹 역시 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결국 장형진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서린상사가 보유하고 있었던 영풍 지분 10%를 완전히 사들였고, 서린상사의 영풍 지배력이 사라지면서 영풍에 대한 최씨 일가의 지배력도 함께 사라졌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영풍 지분은 장씨 일가가 29.29%, 장씨 일가가 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영풍개발이 15.53%를 보유하고 있다. 최씨 일가는 영풍 지분의 6.16%를, 최씨 일가가 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영풍정밀은 4.39%를 들고 있다. ◆ 고려아연 대표 오른 최윤범, 계열분리의 신호를 보이다 문제는 영풍그룹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석포제련소가 환경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으로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여전히 수천억 원, 많게는 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영풍의 사업이 계속 난항을 겪으면서 영풍에게 고려아연의 배당금은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됐다. 영풍은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당기순손실 834억 원, 3278억 원을 냈는데 고려아연에게서 받은 배당금은 2023년 1607억 원, 2024년 824억 원이다. 이런 상황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는 마뜩찮은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은 주당 5천 원의 결산 배당 안건을, 영풍은 주당 1만 원의 결산 배당 안건을 상정했고,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주면서 최씨 일가가 '판정승'을 거뒀다. 루비콘 강을 건넌 최씨 일가는 본격적으로 독립을 준비했다. 현재는 KZ트레이딩으로 이름을 바꾼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반대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이다. 대주주는 최씨일가지만, 당시 경영은 장형진 회장의 둘째 아들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이사가 맡고 있었다. 2024년 6월, 서린상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원래 고려아연 측 4명, 영풍 측 3명이었던 이사회를 고려아연 측 8명, 영풍 측 2명으로 재편했다. 장세환 대표는 사임했다. 최윤범 회장의 '독립 준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 회장은 LG화학, 한화와의 자사주 맞교환 등을 통해 고려아연 독립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섰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최 회장이 계열분리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씨 일가는 이에 맞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최윤범 회장의 독립 시도에 제동을 걸기 위한 대응이었다. 이에 더해 장형진 회장과 최윤범 회장 사이 경영 철학에 대한 차이도 갈등의 불씨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일이라면, 최 회장은 과감하게 신사업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장 회장은 2024년 9월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외로웠다"라며 "나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사업을) 하자고 했고, 그런 면에서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오른쪽)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2013년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영풍그룹> ◆ 고려아연, 계속될 '지배구조 전쟁'의 무대 문제는 이 싸움이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둘 모두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수익원일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 역시 고려아연을 향한 매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독립에 성공한다면 영풍그룹 전체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면 최씨 일가는 영풍그룹에서 고려아연과 KZ트레이딩(옛 서린상사), 영풍정밀의 경영권만 쥐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면 사실상 영풍그룹에서 최씨 일가가 설 자리는 사라진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친했던 두 사람의 후손들이, 75년 공동경영의 끝에서 날을 세우고 있다. 일단 제 1라운드는 최씨 일가의 우세로 마무리됐지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와 장형진 회장은 소송 등을 통해 재반격에 나설 뜻을 내비쳤고, 지배구조와 의결권 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법정싸움 뿐만 아니라 내년 주주총회에서의 반격도 기다리고 있다"라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LX그룹 '1등 DNA'와 '반도체' 갈 길 멀다, 구본준 삼성맨에게 LX세미콘 맡길 정도로 강한 열망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은 무척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 씨저널>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2021년 LX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할 당시 했던 말이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MMA 등 5개의 주요 자회사를 거느리며 빠르게 성장하며 어느덧 출범 5년차를 맞이했다. 출범 당시 '1등 DNA'를 그룹 전체에 심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는 그룹 내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인 LX세미콘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반도체를 향한 구 회장의 꿈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X세미콘은 2022년 국내 팹리스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며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LX세미콘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시장의 경쟁 심화,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LX그룹 반도체 사업 이끄는 LX세미콘, 'DDI' 외에는 길이 없나?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의 각 화소에 적절한 전압을 공급하여 색과 밝기를 조절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약 90%가 DDI에서 발생할 정도로 DDI 의존도가 매우 높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유력 패널 제조업체로 이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에 따라 LX세미콘의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를 띄고 있다. 문제는 DDI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DDI 시장 규모는 2023년 95억 달러에서 2030년 75억 달러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DDI 분야에서 중국업체의 저가공세가 거세지고 DDI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더욱이 LX세미콘의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원가 절감을 위해 아이폰 OLED용 DDI 공급망을 대만 노바텍으로 이원화하면서 LX세미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글로벌 DDI 2위 기업인 노바텍은 2024년 LG디스플레이에 DDI 공급을 시작하면서 LX세미콘과 경쟁하고 있다. 노바텍은 가격을 무기로 LX세미콘의 공급물량을 가져갔으며 LX세미콘의 LG디스플레이 내부 점유율은 4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태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은 LX세미콘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재도약시킬 과제를 안았다. <그래픽 씨저널> ◆ 신사업 이끄는 이윤태, '미래 먹거리'로 LX세미콘 재도약 성공시킬까? LX세미콘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차세대 전력반도체, 전기자동차 등에 활용되는 방열기판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강조한 1등 DNA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의 새로운 방향설정을 향한 의지는 2023년 말 인사에서 실리콘웍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손보익 사장을 대신해 '삼성맨' 출신 이윤태 사장을 영입하는 데에서도 드러났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문 등을 거친 전통적 삼성맨으로 삼성전기 대표 시절 전장사업을 주도적으로 육성해 체질개선을 한 인물이다. 구 회장은 그동안 LG그룹에서 성장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LX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이례적으로 외부인재인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던 것이다. LX세미콘이 새롭게 밀고 있는 방열기판은 전력 소자의 열을 밖으로 확산하기 위해 높은 열 전도성을 갖는 기판이다.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LX세미콘은 2021년 일본 방열소재 업체 FJ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인수하며 차량용 방열기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서 제조업 기반이 없었지만 2022년에는 경기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 공장을 완공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역시 LX세미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LX세미콘은 전력 반도체 설계기술 개발을 통해 가전제품, 스마트 기기,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LX세미콘은 DDI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LX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변화의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만큼 LX세미콘의 변화 여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025년은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각종 리스크가 산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금리 및 환율의 급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LX는 위기 대응체제를 고도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반도체를 향한 구본준의 꿈 구본준 회장의 반도체 산업 분야를 향한 포부는 깊고도 넓다. 구 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과 최고경영자(CEO_를 두루 거치면서 반도체와 얽혀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무렵부터 반도체를 향한 그의 집념은 도드라졌다. 구 회장은 1998년 12월 LG반도체 사장으로서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현대·LG 반도체 통합'이 현대전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경영컨설팅기업 ADL의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외환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대기업들의 중복 사업군을 통합하는 '빅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었으며, ADL은 반도체 사업의 주체로 LG보다는 현대전자가 적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구 회장은 "ADL은 왜곡된 자료를 사용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했으며, 편파적인 평가와 부정확한 자료 작성을 통해 LG반도체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ADL의 평가는 공정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1999년 5월 현대전자는 LG반도체 지분 59%를 약 2조5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구본준 회장이 일찍이 반도체를 LG그룹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꿈은 무산됐던 것이다. 구 회장은 LG반도체에서 접었던 꿈을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LX세미콘을 통해 다시 이루려 노력해왔다. 당시 LX그룹 집무실 외에 LX세미콘에도 사무실을 연 것에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구 회장의 반도체를 향한 꿈이 LX세미콘의 재도약으로 다시 빛을 볼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뉴 CEO 프로파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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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인수해 사세 키운 모바일게임 1세대 창업자, 전략적 투자로 사업영역 넓혀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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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황 위기에 LG화학 신학철의 선택, 고부가 '스페셜티' 강화
LG화학은 1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돼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SK텔레콤 유심 해킹사고 인지 후, 24시간내에 보고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처음으로 인지한 시점이 당초 보다 하루 빨랐고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SK텔레콤 유심보호 서비스 안내 시작, 가입하면 로밍 차단 주의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추가적 안전 조치를 원하는 가입자를 위한 ‘유심보호 서비스(무료)’를 가입 안내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SPC그룹 향한 소비자 신뢰 회복의 분기점, 허영인 진짜 중요한 재판 남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최근 대법원에서 계열사 주식을 저가로 매각해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과 관련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무죄 판결로 SP
crown
CEO UP & DOWN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짜여져 있는 통신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이통 3사의 점유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국내 AI산업에서 통신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AI 비서 '에이닷' 등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AI 산업에서 SK텔레콤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KT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장과 통합' 상임고문단에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구현모 전 대표는 지난 CEO 선임 과정에서 낙마했으나, 여전히 이사회 내부에서 영향력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 전 대표가 차기 인사 구도에 다시 관여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AI 등 신사업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내부 권력구도 재편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4월 넷째 주에 10730원에서 11310원으로 약 5.5% 상승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짜여져 있는 통신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역시 소위 ‘경기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서비스 '익시오(XiO)' 출시와 구글과의 협업 확대 등으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도 하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의 상장 계획이 한국거래소의 주주 보호 방안 보완 요구로 차질을 빚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상장 일정 지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회사 주주의 가치를 희석시키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박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월 넷째 주에 약 3.8% 하락했다.
시프트업 대표이사
김형태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자 수 66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프트업의 주가 역시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프트업 주가는 4월 넷째 주에 4만62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약 17.7%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각각 140%,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케는 이미 일본·한국 등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수집형 게임으로, 최근 글로벌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247억 원)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