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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돈 안 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들어간다 : 해외 브랜드와 협상력 높이고 백화점 찾는 외국인 늘어나니까
현대백화점 그룹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면세점 권역 DF2의 운영권 적격 사업자로 선정된 뒤 공항 면세점의 낮은 수익성 구조상 면세점 부문에서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그룹> [씨저널] 현대백화점 그룹이 '돈 안 되는 사업'으로 불리는 공항 면세점 사업에 발을 넓히고 있다. 공항 면세점의 단기 손익 보다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협상력, 외국인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린 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용호 무배당 카드까지 꺼내며 '일보후퇴', 정유·배터리는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SK이노베이션 > [씨저널]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년 전 약속을 뒤집고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사업 안정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정화를 위해서 수익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유사업은 올해 '조 단위'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흑자전환이 절실한 배터리사업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SK이노베이션 안팎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연초부터 전사적 중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직전 연도 실적발표에서 뚜렷한 연간 이정표를 제시하지 않았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기류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실적발표와 '중점 추진과제'를 내걸고 전력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책임지는 솔루션을 확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 에너지전환의 핵심 영역을 전기사업이라고 본 것이다. 앞서 장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전기화 사업을 꼽고 전력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연구개발(R&D) 역량의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에도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이후 주주환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2024년 말의 목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0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통해 2024~2025년 매년 최소 1주당 2천 원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익 변동 때에도 안정적이고 예상 가능한 주당배당금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였는데 두 번째 해에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악화했던 2020년과 2023년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무배당은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자산 손상을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5조4061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가운데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4조 원가량의 자산 손상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미국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의 구조재편을 통해 미국 켄터키 공장의 자산 가치를 9조8천억 원에서 5조8천억 원으로 낮췄다. 이번 자산 손상 인식은 포드와 블루오벌SK 합작체제를 종료하는 과정으로 조만간 추가 재무개선도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앞선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 또 올해 1분기 안으로 포드가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5조4천억 원가량의 차입금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배터리 구조재편으로 장 총괄사장이 또 다른 SK이노베이션의 중점 추진과제로 세운 '리밸런싱', '재무구조 안정화'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중점 추진과제들은 SKE&S와의 합병, SK온의 계열사 합병 등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에서 진행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포트폴리오 정비를 완수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장 총괄사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의 두 과제의 성패가 안정적 이익창출에 있다는 점을 보면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부문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특히 석유제품 수급 여건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상승 흐름이 최소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유(석유)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배럴당 3~6달러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10달러 초반대까지 높아졌다. 통상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배럴당 4~5달러를 웃돌게 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4663억 원을 보며 바닥을 찍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앞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749억 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대 중반에서 최대 2조 원대 초반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은 업황 개선세에 접어들었다"며 "2028년까지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초과하는 업황에 진입해 당분간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SK온의 배터리사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장 총괄사장의 최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벌SK의 합작종료 등 구조재편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점,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사업전환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출범 이후 SK온의 숙원인 흑자전환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사업(SK온)에서 영업손실 9319억 원을 냈다. 2024년(영업손실 1조1270억 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를 1조 원 아래로 줄였지만 여전히 흑자전환과는 갈 길이 먼 수치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SK온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 완성차 고객사들이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는 데다 유럽에서도 중국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 가동률 등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실적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ESS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비우호적 대외환경에 맞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는 등 신성장 영역에서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윤상현 콜마그룹서 여동생 윤여원 흔적 지우기 : 겉만 보면 흩어졌던 화장품 사업들의 통합 시도다
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 에치엔지와 콜마스크의 화장품 사업이 한국콜마와 그 자회사로 넘어갔다. 한국콜마 자회사 콜마유엑스는 에치엔지의 화장품 사업부문을 195억 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예정일은 3월3일이다. 한국콜마 쪽은 양수목적에 대해 "화장품 사업 관계사 구조 재편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라고 밝혔다. 에치엔지는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었는데, 이제 건기식 사업만 남게 됐다. 또한 한국콜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마스크팩 자회사 콜마스크를 인수했다. 2월2일자로 콜마스크 지분 97.9%를 양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해 3월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인 콜마유엑스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때까지 콜마유엑스는 콜마그룹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의 자회사였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콜마그룹은 흩어져 있던 화장품 사업부문과 법인을 모두 한국콜마 산하로 집결시켰다. 그러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의 생산·가공·관리 기능을 일원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두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색깔을 지우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콜마그룹은 지난해 12월 건강기능식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하는 콜마생활건강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콜마생활건강은 윤 대표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자 2020년 설립한 회사다. 이어 윤 대표가 오랫동안 관여해 왔던 에치엔지의 핵심 사업을 들어내 버린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 윤여원,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에치엔지 대표 지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에치엔지는 윤 대표가 경영수업을 받고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다. 윤 대표는 2018년 3월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에 올랐는데 그 전까지 윤 대표의 주무대는 에치엔지였다. 윤 대표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1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윤 대표의 에치엔지 지분율도 줄곧 높았다. 에치엔지는 2004년 설립됐는데,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감사보고서(2014년 3월 기준)에 따르면 당시 지분율은 윤 대표 18.50%, 콜마비앤에이치 14.50%, 윤 부회장 11.00%, 콜마홀딩스 5.50%, 기타 50.50% 순이었다. 이후 에치엔지 지분은 윤 대표와 콜마비앤에이치에게 집중됐다가 결국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가 100% 소유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15년 처음으로 에치엔지 최대주주(45%)에 올랐다. 윤 부회장은 2015년 에치엔지 지분율 15.64%를 찍은 후(당시 윤여원 39.36%) 2017년까지 자신의 지분 전량을 콜마비앤에이치에 매각했다. 이 매각대금은 부친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으로부터 콜마홀딩스 지분을 물려받은 후 발생한 증여세 납부에 썼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에치엔지를 100% 자회사로 만든 시점이 2018년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현재 콜마그룹 가족 간 분쟁의 원인이 된 '3자 간 합의'가 체결된 해이기 때문이다. 3자 간 합의에는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경영하되, 윤 부회장은 윤 대표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9년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를 증여했는데, 현재 윤 회장과 윤 부회장 간에 진행되고 있는 소송전은 이 증여가 조건부 행위였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윤 회장 쪽은 이 증여가 윤 대표의 독립적인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주장하고, 반면 윤 부회장은 그러한 조건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합의가 조건부이건 아니건 간에 오너 가족은 합의 시점에 콜마비앤에이치와 그 자회사가 윤 대표의 몫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ODM 사업 전념하기로 이번 사업 재편으로 윤 대표의 콜마그룹 내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 단독대표를 맡고 있던 윤 대표는 지난해 9월26일 윤 부회장이 제안한 임시주주총회에서 패했다. 이 주총을 통해 윤 부회장과 이승화 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전 CJ제일제당 부사장)가 이사회에 진입했고, 콜마비앤에이치는 10월14일 윤상현·윤여원·이승화 3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경영전반을 맡은 이승화 대표, 비전수립 및 전략자문을 맡게 된 윤상현 대표와 달리 윤여원 대표는 사회공헌 부문만 담당하게 돼 사실상 경영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어 자신이 세운 콜마생활건강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고 화장품 사업마저 내주게 되면서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앞으로 건기식 ODM 사업에 전념해 생명과학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화 대표는 이번 사업 재편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해외 ODM 확대,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 강화, 국내 ODM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명과학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현지호·현석호 화승그룹 자동차부품과 의류 ODM 역할 분담, 계열분리 위해 상호출자 해소 필요
왼쪽부터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 <화승그룹> [씨저널] 화승그룹은 오너 2세인 현승훈 회장에서부터 오너 3세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과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현 회장은 현재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화승알앤에이 지분을 일부(13.48%) 갖고 있을 뿐 계열사 지분을 거의 다 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다만 현 회장은 아직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에 발을 담그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인더스트리, 화승알앤에이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분 승계와는 별도로 경영에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그룹 경영에서 형제의 역할 분담은 뚜렷하다. 장남인 현지호 총괄부회장(1971년생)은 자동차부품과 소재, 무역 사업을, 차남인 현석호 부회장(1973년생)은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코팅필름, 금융, 식품 사업을 맡는다. 현 총괄부회장 계열의 지배회사는 화승코퍼레이션이다. 현재 현 총괄부회장이 35.42%, 현 총괄부회장의 아들인 현재모씨가 5.01%를 갖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화승알앤에이를 핵심 자회사로 거느린다. 화승알앤에이 지분 32.79%를 들고 있다. 현 총괄부회장 본인도 0.43%를 보유하고 있다. 화승알앤에이는 자동차 고무부품을 생산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현 부회장 계열의 지배회사는 화승인더스트리다. 현 부회장이 27.2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의류 ODM 사업을 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핵심 자회사로 거느린다. 지분 68.3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주요 협력업체다. 아디다스 운동화의 21%가량을 생산해 9개 협력 생산업체 중 2위에 올라 있다. ◆ 형제 간 계열분리 위해 상호출자 해소해야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화승그룹 2세 형제가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간 경영 체제가 명확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현지호 총괄부회장이 최근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에 대한 지배력을 늘린 것을 두고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주회사로서 화승코퍼레이션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 총괄부회장은 2025년 3월 자신이 보유한 화승알앤에이 지분 21.96% 중 21.53%를 화승코퍼레이션의 자사주 250만 주(4.99%)와 맞교환했다. 현 총괄부회장의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율은 35.44%에서 40.43%로, 화승코퍼레이션의 화승알앤에이 지분율은 11.27%에서 32.79%로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현 총괄부회장은 현지호-화승코퍼레이션-화승알앤에이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후 현 총괄부회장은 자신의 지분 중 251만 주(5.01%)를 아들인 현재모씨에게 증여하며 승계 발판까지 마련했다. 다만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아직 중요한 할일이 남아 있다. 상호출자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서다. 두 사람의 지주회사라 할 수 있는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는 서로 상대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6.33%를,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코퍼레이션 지분 9.26%를 각각 들고 있다. 또한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알앤에이 지분도 9.26%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호 총괄부회장과 화승코퍼레이션은 화승인더스트리가 들고 있는 화승코퍼레이션(9.26%) 및 화승알앤에이 지분(9.26%)을 인수해야 한다. 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은 약 107억 원, 화승알앤에이 지분은 약 62억 원의 가치를 각각 갖는다. 현석호 부회장과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6.33%를 인수해야 한다. 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약 117억 원어치다. 현재로서는 형제가 이 지분을 상호 맞교환(스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적당한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씨저널은 구체적인 계열분리 계획을 화승그룹에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승열 기자
GS 장손 허준홍 삼양통상 1인체제 확립하고 자녀들도 첫 지분 매수, GS 대권 도전 생각도 있을까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 ⓒ 삼양통상 [씨저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 오너 4세 중 장손의 위치에 있다. 허 사장의 증조부는 허만정(1897~1952) LG그룹 공동창업주 겸 GS그룹 창업주, 조부는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1911~1999) 삼양통상 명예회장, 아버지는 허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남각(1938~2025) 삼양통상 회장이다. 하지만 허 사장은 현재 GS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2005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19년 부사장에까지 올랐지만 그해 12월 사임하고 2020년 이후에는 할아버지가 세운 삼양통상의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피혁 사업을 하는 삼양통상은 GS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지주회사인 GS의 지분이 없어 사실상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GS그룹의 경영 주도권이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 명예회장의 자손들이 아닌,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후계 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보고 허 사장이 스스로 이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G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허준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과 허태수 현 회장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2019년 그룹 회장직을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줬다. 두 사람은 허 사장에게 5촌 당숙이 된다. 다만 허 사장과 그의 누나인 허정윤씨는 각각 GS 지분 4.71%와 1.16%를 들고 있다. 특히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5.26%)에 이은 2대주주의 위치다. 허용수 부회장은 현재 G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3세 중 막내다. 이와 관련 허 사장과 허정윤씨는 부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2025년 6월 별세한 이후 부친의 GS 지분을 나눠 상속받았다. 허 회장의 지분 1.96% 중 허 사장에게 1.27%, 허정윤씨에게 0.69%가 각각 할당됐다. 이때 허 사장의 지분율은 3.44%에서 4.71%로 올랐다. 오너 4세 중 장손이라는 위치와 높은 지주사 지분율 때문에 허 사장은 잠재적인 차기 GS그룹 회장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GS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주요 의사결정은 허씨 일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허태수 회장 후임 가능성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허 사장, 허용수 부회장(1968년생)과 함께 오너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1969년생),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1979년생),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1977년생), 허철홍 GS엔텍 대표이사 부사장(1979년생) 등이 꼽힌다. 허 사장 기준으로 허세홍 부회장과 허서홍 부사장은 4촌, 허윤홍 사장과 허철홍 부사장은 6촌 관계다. 허 사장도 GS 내 지배력을 키우고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마음은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GS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온 것이 그 근거가 된다. 실제로 허 사장은 2020년 2.13%에서 부친 지분 상속 전 3.44%까지 GS 지분율을 높였다. 하지만 허 사장이 현재 GS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잠재적 경쟁자들에 견줘 약점이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이 결국 삼양통상 외 다른 계열사 경영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계속 제기된다. 다만 허 사장은 현재로서는 삼양통상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허 사장은 부친 허남각 회장이 지난해 6월 별세한 후 아버지 지분 20%를 상속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45%로 높아졌고, 허 사장은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게 됐다. 2025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7.32%에 달한다. 올해 1월에는 허 사장의 자녀들인 허성준군(2008년생)과 허성은양(2011년생)이 삼양통상 지분을 장내매수했다. 현재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0.33%다. 이는 삼양통상 오너 5세가 처음으로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허 사장은 일찌감치 승계작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허 사장이 이처럼 삼양통상 지배력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조광피혁과 관련된 아픈 기억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통상은 2015년 정기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가 조광피혁(당시 6.08%)이 소액주주와 함께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된 바 있다. 조광피혁은 지금도 삼양통상 지분 6.08%를 들고 있다. 삼양통상이 자사주를 적지 않게 보유하게 된 것도 경영권 강화가 목적으로 추측된다. 삼양통상은 2018년 이후 중점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고, 현재 자사주 비율이 12%(36만 주)로 높은 편이다.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삼양통상의 자사주 처리 방법도 관심을 받고 있다. 씨저널은 자사주 소각 계획이 있는지 삼양통상에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승열 기자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주주환원책 실행에 옮겼지만, 지배구조 개선계획은 부족하고 자사주는 여전히 많고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영원무역> [씨저널] 영원무역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2025년 3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 주주환원 정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 동안 추진된다. 주주환원 정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주주환원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5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5%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분할 소각하고 △자본준비금 485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2025년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인 '감액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를 설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 정책에 따라 실제로 자사주 소각을 실행에 옮겼다. 영원무역홀딩스 역사상 첫 자사주 소각이었다. 당시 발행주식의 1%에 해당하는 13만6355주를 소각했고, 자사주 비율은 14.89%에서 14.03%로 내려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8월에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유지하고 △2030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배로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2027년 기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주주환원을 동시에 개선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ROE는 13.17%, PBR은 0.37배였고, 중간배당·결산배당을 기준으로 한 2024년 주주환원율(별도기준)은 50%였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025년 6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중 11개를 준수해 73.3%를 기록했다. ◆ 옥상옥 지배구조와 내부거래는 여전히 문제 영원무역홀딩스의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주주들로부터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영원무역홀딩스를 밸류업 유망주, 중장기 상승 여력이 있는 저PBR 종목 등으로 평가하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특히 구체적인 PBR 목표와 감액배당 방안을 제시한 점, 첫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다만 옥상옥 구조, 내부거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이 포함되지 않은 점, 자사주 소각 계획 대상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물량 중 일부에 그친 점,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와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영원무역 그룹은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위에 가족회사인 와이엠에스에이가 최대주주(29.39%)로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오너 2세인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50.1%)로 있고, 나머지 지분도 성 부회장의 부친인 성기학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 소재와 원단 수출입 사업을 하는데,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금과 영원무역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수익이 전체 매출액(별도기준)에서 차지한 비중을 보면, 2020년 92.9%, 2021년 95.8%, 2022년 95.1%, 2023년 95.5%, 2024년 97.9%에 달했다. 2024년의 경우 매출액은 715억 원 중, 배당금(189억 원)과 특수관계자 매출(511억 원)이 700억 원에 이르렀다. 아울러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자사주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자사주 비율은 현재 14.03%에 달하는데, 올해를 포함 4년간 1%씩 소각한다 해도 여전히 10%가량의 자사주가 남게 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보유한 자사주를 더 적극적으로 소각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원무역홀딩스 쪽은 바뀐 상황을 반영한 자사주 소각 계획 또는 주주환원책을 추가로 내놓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씨저널의 질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업데이트나 변경사항이 있으면 즉시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승열 기자
함영주 1월에 두 번이나 스테이블 코인 강조했다, 하나금융 이번에는 후발주자 안된다는 뜻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을 두고 강조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씨저널]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제도 마련이 눈앞으로 다가와있는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나와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이 콘퍼런스콜에 직접 등장하는 일은 드물다는 것을 살피면, 함 회장이 스테이블 코인 관련 논의를 얼마나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을 두고 강조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함 회장은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구축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실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에 대비해 하나금융그룹이 중심이 돼 그 인프라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코인 활용처를 확보하고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다수 금융기관과 스테이블 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향후 플랫폼 및 인프라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 회장이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 찾아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불러올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얼마나 큰 물결이 밀려올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라며 "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 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실생활 연계를 위한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30일 콘퍼런스콜에서 말한 것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같은 내용을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두 번이나 강조한 셈이다. 함 회장이 스테이블 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이 계속해서 '패스트 팔로워'에 머물러왔다는 자성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금융 후발주자로서 이미 검증된 방식을 빠르게 취득하면서 효율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 집중해 왔지만, 스테이블 코인이 불러올 금융의 '대격변'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우뚝 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은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가상자산태스크포스(TF)는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을 2월 초까지 마련해 당론화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TF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내부 검토를 진행해서 단일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
[이주의 CEO] 전영현 '두번의 반성문' 이후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초격차' 회복 자신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씨저널]"삼성전자 반도체가 달라졌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3조6천억 원, 영업이익 43조6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좋은 성적표다.특히 삼성전자는 1월29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검증)' 완료 단계에 돌입했고 이 과정이 추가적인 재설계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소통했다.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가 기존에 알려졌던 대로 엔비디아라고 추정하고 있다.시계를 돌려 지난해 초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삼성전자는 2023년 극심한 실적 부진을 딛고 2024년 3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차세대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입지와 관련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유이기도 하다.전 부회장은 2024년 5월21일 삼성전자 DS부문 수장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연말 정기인사로 사업부문 대표를 교체해왔다는 점을 보면 그야말로 '깜짝인사'였다.반도체업계에서는 이 교체를 놓고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전 부회장은 D램 설계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전 부회장은 곧이어 이른바 '반성문'이라고 불리는 글들을 통해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전 부회장은 DS부문 수장에 오른 2024년 10월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서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까지 걱정을 끼쳤고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되돌아봤다.그는 "기술의 근원전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전 부회장은 "다시는 주주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전 부회장이 두 차례 '반성문'을 내놓은 뒤 1년가량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4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년과 다르게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초격차' 기술력을 향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전 부회장은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장상유 기자
한화 신설 지주회사 대표로 김형조 내정, 기계·로봇·유통·레저 이끌며 삼남 김동선 홀로서기 지원 '막중 과제'
[씨저널] 오는 7월 출범할 한화그룹의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의 대표이사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출신 김형조 사장이 내정됐다.새 지주회사 아래로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이 모인다. 한화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사업들이다. 김형조 내정자는 기계·로봇과 유통·레저를 아우르는 신설 지주회사를 '스마트 솔루션 기업'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김형조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앞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사에서 신사업을 안착시키고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햐 하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대규모 투자가 계획된 신사업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계열사 전부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래비전 총괄로 관여해 온 사업들이다. 김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 지주사 성과가 곧 오너 경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부담은 신설지주사가 제시한 중장기 투자 계획의 규모에서도 드러난다.29일 한화에 따르면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사는 '스마트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2030년까지 4조7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투자가 집중되는 신사업 영역은 인공지능(AI)과 로봇·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스마트식음료(F&B)', 첨단기술을 적용한 고객응대 서비스 '스마트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체계 '스마트로지스틱스' 등이다.구체적으로는 공정 솔루션 시장을 노리고 있다. 공정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작업자 행동양식과 생산라인별 리드타임 등을 분석하고 이를 클라우드로 통합해 최적의 효율을 도출하는 시스템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또 다른 축은 F&B 플랫폼 사업이다. 상품 개발부터 식자재유통, 조리·생산, 외식·급식, F&B자동화설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설계 역량을 갖춰 통합 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이러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하고 고메드갤러리아를 출범시켰다. 대량의 식사를 준비해야하는 단체 급식 사업의 특성상 공정의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이 회사를 중심으로 로봇·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또 다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는 조리 공정에 투입 가능한 로봇·자동화 설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휴게소 조리 로봇과 커피 제조 로봇, 자동화 피자 조리 로봇 등 외식과 급식 현장에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모델을 꾸준히 구체화하고 있다.다만 이 사업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성과가 가시화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워홈 인수에 2024년 기준 급식시장 규모 6분의 1에 달하는 1조 원가량을 투자한 점도 사업적 부담감을 더하고 있다.게다가 김 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했을 때부터 급식사업 인수를 맡아왔기 때문에 지주사를 총괄하는 역할로서 이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신사업도 지켜봐야하지만 투자의 밑거름이 될 기초체력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주사 밑으로 묶인 테크와 라이프부문 계열사들이 기존의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깔아줘야 하는 것이다.그나마 한데 묶인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아워홈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8713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었다. 안수진 기자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이건희 '신경영' 선언 후 33년 : 이재용은 2026년을 '뉴삼성' 원년으로 만들어낼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씨저널]"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공유한 메시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를 향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안주하지 말고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그러나 이 회장의 신중한 모습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는 꽤나 확실한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50조 원이 넘는 전무후무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고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양산을 공식화하기도 했다.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74년 안팎의 반대를 뚫고 자금난에 시달리던 회사를 인수한 이건희 선대회장의 결단에서부터 비롯됐다.이 선대회장이 승부수와 '신경영'으로 도약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앞세워 이 회장이 '뉴삼성'을 본격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삼성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33조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6011억 원, 순이익 45조206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2024년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33.2%, 순이익은 31.2% 늘어난 것이다.특히 지난해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은 130조1천억 원, 영업이익은 24조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7.0%, 64.9% 급증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함께 올해 영업이익이 150조 원 이상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이재용 회장이 오랫동안 발목을 잡던 사법리스크를 온전히 해소하고 맞이하는 첫해인 만큼 DS부문 실적 호조의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반도체 인수부터 '삼성 신경영'까지, 반도체 향한 이건희 선대회장의 통찰력삼성전자 반도체 성장에는 '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선대회장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이 선대회장은 1974년 아버지인 이병철 창업회장조차 반도체 사업 진출을 망설일 때 당시 파산 직전이었던 한국반도체 인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무슨 반도체냐'는 강한 내부 비판에도 반도체가 국내 산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사재까지 털어넣었던 50여 년 전 이 선대회장의 '혜안'이 결국 지금의 삼성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셈이다.이 창업회장이 1983년 2월8일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도쿄 선언' 이후 불과 6개월 만인 1983년 12월1일 국내 최초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일본과 비교해 10년 이상 뒤처졌던 반도체 기술 격차를 4년으로 줄였다.이를 두고 이 선대회장은 "반도체 사업 초기는 기술 확보 싸움이었다"며 "일본 경험이 많은 내가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를 만나 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도움될 만한 것을 배우러 노력했다"고 회상했다.이 선대회장은 기흥 지역을 공장부지로 최종 확정하고 일반적으로 2~3년 소요되는 공사를 착공 6개월만에 완공하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심 '기흥밸리'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64K D램의 호황이 끝나기 전에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의지가 강력했다.삼성전자는 1990년대 초 불황기에도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1992년 64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메모리 강국인 일본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글로벌 선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이어 1994년 256M D램, 1996년 1Gb D램을 세계 최초로 잇따라 개발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이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신경영'은 삼성의 근본을 다시 세우고 지금까지 반도체 사업의 기술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밑바탕으로 여겨진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제품의 '질'을 강조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며 혁신을 주문한 말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이 선대회장의 반도체 리더십은 위기 때마다 주저하지 않은 신속한 결단, 품질을 최우선에 둔 기술 중심 기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격하는 반도체, 힘실리는 이재용의 '뉴삼성'이재용 회장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016년 사법농단 사태 이후 9년 만이다.그간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반에서 각 산업군에서 투자에 신중할 때마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묶여있다는 점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많게는 수백조 원의 투자결정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과감한 투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족쇄가 풀린 셈이다.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AMD의 HBM4 최종 품질검증을 가장 먼저 완료하고 조만간 본격 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 회장은 든든한 실적 기반 위에 기술력을 앞세워 HBM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태세도 갖추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시설투자로 52조7천억 원을 집행한 가운데 DS부문에만 47조5천억 원을 투입했다. 연구개발비용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7천억 원을 쏟아부었다.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되찾고 AI 중심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HBM4가 양산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삼성전자는 "HBM 개발 초기부터 고객 요구를 웃도는 성능을 목표로 설계했고 성능 상향 과정에도 재설계 없이 대응에 성공했다"며 "현재 주요 고객사의 품질검증(퀄테스트) 완료 단계로 돌입했고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언급한 주요 고객사를 엔비디아로 추정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차세대 'HBM4E' 개발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시장과 소통했다. 또 AI 산업과 연관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삼성전자는 "올해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여러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부문은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회사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략 회의서 '얼라인먼트' 강조 : 같은 방향 바라보라, 사업부 간 장벽 허물라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27~28일 이틀 동안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전사 사업부 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씨저널] "전략의 핵심은 수립보다 실행에 있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전략의 '실행'을 강조했다. 핵심 우선순위 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그 과제에 실질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윤 사장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전사 사업부 전략회의'에 전 사업부의 대표들, 주요 지원 부문 본부장들과 함께 참석했다.이번 회의는 NH투자증권이 매년 초 진행해 온 '리더스 컨퍼런스'를 전면 개편한 행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기존의 일방적인 성과 보고와 전략 전달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회사 전체의 전략과 각 사업부의 실행 방안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의사결정 중심의 회의로 재설계됐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해 전사 전략 방향을 하나로 정렬하고, 실행 중심의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회의에는 윤병운 대표이사를 비롯해 WM, IB, 디지털, 운용, 홀세일 등 전 사업부의 대표들과 리스크관리, 경영전략 등 주요 지원 부문 본부장들이 참석했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각 사업부 대표는 2026년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공유하는 동시에 부서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우선순위 과제들을 확정했다.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전략 실행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핵심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전략의 핵심은 수립보다 실행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전 조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얼라인먼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부 간 장벽을 허물고 유기적 협력을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휘종 기자
하나금융 함영주 한투금융 김남구 예별보험 놓고 맞붙는다, '포트폴리오 강화' 속 서로 다른 셈법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맞붙는다.[씨저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맞붙었다.두 회장 모두 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아온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이번 인수전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를 넘어 두 금융 거물의 생존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전 6기 끝에 등장한 '클린 매물', 예별손보에 쏠리는 눈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예별손해보험(가칭) 매각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예별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자본금 100%를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계약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주목할 점은 이번 매물이 사실상 '클린 버전'의 MG손해보험이라는 것이다.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정상화를 위해 5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성공을 위해 우량 자산만 골라 예별손보로 옮기고 부실 자산과 후순위채권 등은 남겨두는 '가교보험사' 방식을 선택했다. 예별손보는 국내 최초의 가교보험사 매물이다.예금보험공사는 여기에 기존 대비 300명가량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까지 마치면서 노조와의 마찰 문제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인수자 입장에서는 부실 자산을 떠안아야 하는 재무적 리스크와 노조와의 갈등 등 행정적 부담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그동안 매각 난항을 겪었던 MG손해보험과 달리 이번 예별손보 입찰에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함영주 회장의 숙원 '비은행', 하나손보와 시너지 노린다함영주 회장에게 이번 인수는 하나금융그룹의 고질적 약점인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는 꼬리표는 함 회장에게 매우 뼈아픈 대목이기 때문이다.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87%에 이른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 경쟁사들이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핵심 캐시카우로 키워낸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은행 의존도가 심각하다고 평가돼왔던 우리금융마저도 지난해 적극적 M&A를 통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비은행 부문 가운데서도 보험업은 하나금융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다.하나손해보험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연간순이익이 적자를 냈으며 2025년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78억 원이다.하나생명보험은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나금융지주가 2025년 3분기 누적 순수익 3조4334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하나생명의 순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1%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예별손보를 인수해 하나손해보험과 합병하게 된다면 단숨에 영업채널을 확장하며 수익기반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다만 함영주 회장이 예별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있다. 함영주 회장의 비은행 전략은 인수합병보다는 있는 회사를 잘 키우는 쪽에 가깝다는 것이다.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과 관련해 "비은행부문 이대로는 안된다"라며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더욱 민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고 말했다.이를 두고 현재 있는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지,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부문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년사에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언급이 나왔던 만큼 하나금융그룹이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참석한 것은 그냥 점검차원에 머무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구 회장의 승부수, '증권 편중' 탈피하고 '투자 실탄' 챙긴다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한국투자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에 '2조 클럽'(당기순이익 2조 원 이상) 가입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이 '함박웃음'을 지을만한 실적이다.문제는 지나친 증권 의존도다. 2022년 그룹 순이익 중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연결기준 지주 순이익 대비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비중)은 83.7%에 달했고, 2023년에는 84.2%, 2024년에는 106.9%로 오히려 비중이 더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그룹 순이익의 85% 이상을 한국투자증권에 의존하고 있다.증권업황의 변동성에 따라 그룹 전체 실적이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회장이 꾸준히 사업 다각화 의지를 내비쳐 온 이유이기도 하다.한쪽에서는 김 회장이 보험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함 회장과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전통적 보험 영업 이익보다는 보험업의 특성인 '거대 유동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보험사는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를 통해 막대한 운용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산운용 역량과 결합한다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한국투자금융그룹의 경쟁사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05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후 미래에셋그룹 내에서 '투자형 보험회사'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통해 그룹의 핵심 비전인 연금 및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완성하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한 이유를 두고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보험사를 만들어서 다른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김 회장이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데에는 이런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변수는 '사법 리스크'와 예보의 '지갑', 끝까지 갈 수 있을까금융권에서는 인수전의 완주 여부는 CEO의 사법 리스크와 자금 지원 규모라는 변수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의 최대 변수는 함영주 회장의 거취다. 함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29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에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2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만약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된다면 하나금융은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돈 문제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예별손해보험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약 1조3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예금보험공사가 약 8천억 원 수준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실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실이 발견되거나 예보의 지원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두 금융그룹 모두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별손보가 굉장히 매력적 매물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만큼, 필요한 자금이 예상보다 커진다면 하나금융과 한투금융 모두 크게 열의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공식화하며 '선택과 집중' 속도, 이규석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정조준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씨저널]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비주력사업 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체질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이 사장이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먹거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존재한다.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초를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계획을 공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28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 매각을 통해 사업 효율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현대모비스는 전날 램프사업 매각과 관련해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 매각 구조나 자금 등 거래 조건은 협의 과정에 있다.아직 양해각서 체결 단계이지만 1달여 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더 나아가 램프사업 매각 절차를 가시화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모비스가 세부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램프사업은 연간 매출 2조 원대로 추정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 및 전동화로 모빌리티 분야의 축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램프사업의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모비스가 이전까지 시장과 소통했던 것처럼 '사업체질 개선 및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라는 관점에서 램프사업 매각이 추진된 셈이다. 장문수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현대모비스 분석리포트에서 '투입 자원 재조정에 따른 사업 효율성 개선'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램프사업 매각으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이 사장은 지난해 8월 현대모비스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공유했다.이 사장이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중할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사장은 전동화와 전장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을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점찍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특히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청사진과 맞물려 돌아가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분야는 산업 자체의 성장성 이외에도 현대모비스에게 안정적 공급처와 함께 '계산이 서는 실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이 사장은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로보틱스 사업 분야의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으로 시장과 소통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의 기존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해 경쟁력을 갖춘 채로 신사업 기회를 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또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액추에이터는 전체 제조 비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산업이 성장할수록 높은 비중으로 현대모비스가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이어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 아래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에 양산 시점부터 공급하기로 했다.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CES 2026을 기점으로 아틀라스 양산 계획을 상세히 소통한 만큼 현대모비스에게 우수한 수익을 안겨다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KB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2030년 영업이익 3572억 원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아틀라스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이 사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2033년 1조 원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12조6천억 원에 이른다.이 전망치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양산하겠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계획과 함께 아틀라스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35년 15.6%(약 15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현대모비스의 납품 비중 80% 등을 근거로 한다. 장기적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이지만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그룹의 강한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에서 향후 우수한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사람과 비교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속 작업할 수 있는 압도적 노동 효율이 최대 강점"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피지컬 AI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위상을 지닐 것"이라고 바라봤다.이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CES 2026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를 위한 새 성장동력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며 "로봇 부품 사업에 관한 경쟁력을 통해 그룹의 로봇 사업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 분야로 보폭을 넓힐 안정적 실적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1조1181억 원, 영업이익 3조357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구체적으로 매출은 2024년보다 6.8% 늘어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3조 원을 최초로 넘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했다.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미국 관세 영향에도 전사적 손익개선 활동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며 "올해에도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거점 확대 등 시설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연구개발 투자는 처음으로 2조 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미국에 중국 공급망 대응법 제언, 핵심 광물 가공보다 '채굴'과 '협력'이 핵심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씨저널]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글로벌 공급망 쟁탈전에서 미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굴과 협력을 제언했다.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대담에서 "미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공급망 우위에 대항하거나 이를 상쇄하려면 (밸류체인) 전반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핵심 광물의 가공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채굴 단계에서 인도네시아나 콩코, 인도 등 입지가 단단한 나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이 핵심 광물 장악력을 높여온 상황에서 미국의 협력 움직임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최 회장은 "채굴 국가는 경제 상당 부문을 핵심 광물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지배력을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내다봤다.이어 "중국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전략산업에 필수 핵심 광물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포함한 시장원리를 무시해 적극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다"며 "중국의 지배력은 여전히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려아연이 미국에 효과적 파트너인 점을 강조하고 미국이 현재 고려아연과 진행하고 있는 방식의 투자 협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에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것을 놓고 정부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성장 및 시장 진출을 동시에 이루는 '호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해 2029년부터 핵심 광물 11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의 예상 투자액은 모두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500억 원)로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 및 금융지원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장상유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승진 첫해 영업이익 늘린다, 카메라모듈로 덩치 키우고 반도체 기판으로 '고수익' 체질 개선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LG이노텍 >[씨저널]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의 확장과 수익성 높은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을 더해 임기 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LG이노텍 카메라모듈 중심 광학솔루션 부문이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등과 함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판사업의 패키지솔루션 부문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작지만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 사장이 2023년부터 지속된 LG이노텍 영업이익 감소세를 올해로 끊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7일 증권업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비수기로 여겨지는 상반기에도 우수한 영업이익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증권사들이 예측한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00억~2800억 원이다. 전날까지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인 2602억 원을 웃돌 공산이 큰 것이다.핵심 요인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제품 등의 주요 고객사의 '아이폰 17'이 수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 1년 전 18%에서 2%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리란 관측이 나오는 셈이다.성수기로 들어서는 하반기에는 LG이노텍 영업이익이 6천억 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억 중반까지 오른다.전날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조8966억 원, 영업이익 665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것인데 올해 시장 전망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30.0% 가까이 반등하는 수치다.문 사장은 승진 첫해이자 LG이노텍 대표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처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문 사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인사에서 기존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하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LG이노텍 대표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의 발굴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다만 수익성 확보는 문 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이 2024년 연간 기준 37%라는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카메라모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온 점, 반도체 기판의 지속적 성장세 등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LG이노텍 매출은 2016년 5조7546억 원 이후 9년 동안 빠짐없이 증가했다. 9년 새 매출이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1조2718억 원을 고점으로 지난해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 들어선 문 사장 체제에서도 이익 감소세가 멈추지 않았다.문 사장도 올해 핵심 경영방침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문 사장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는 데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8조8310억 원에서 올해는 20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이 3~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의 외형 성장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 출시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 18' 시리즈에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조리개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면서 LG이노텍의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변 조리개가 탑재되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신규 부품이 필요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문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고수익 제품으로의 체질개선에는 반도체 기판 사업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기판·소재사업의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은 아직 연간 매출이 1조7200억 원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7.4%에 이르고 있다. 3% 안팎의 다른 광학솔루션 및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 수익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현재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주력인 통신용 반도체 기판(RF-SiP)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들은 모두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RF-SiP는 모바일 RF프론트엔드(RFFE) 모듈에. FC-BGA는 CPU·GPU 등에 적용되는 기판이다.문 사장은 차세대 제품으로 손꼽히는 유리 기판으로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중장기 성장동력도 마련하고 있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과 다르게 기판 내부 코어층을 유리로 대체한 것으로 열 때문에 기판이 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회로를 더 정밀하게 새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은 2028년 유리 기판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문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LG이노텍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 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믿음 저버렸다" 넥슨코리아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논란에 공식 사과
김정욱(왼쪽)·강대현(오른쪽)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 <넥슨코리아>[씨저널]'이번 일은 유저분들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게임회사에서 믿음을 저버린 중대한 사안이다.'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메이플 키우기' 관련 논란에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고 나섰다. 이번 문제가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번질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에서 일어난 확률 조작 논란에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했다.강대현,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는 26일 메이플 키우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 관련 사안에 대해 유저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강, 김 대표는 공지를 통해 지난해 11월6일부터 12월2일까지 약 한 달간 메이플 키우기의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가 안내한 대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에서 이를 발견했지만 이용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수정 패치를 진행한 점도 사과했다.이어 두 대표는 "메이플 키우기 담당 책임자에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고를 포함한 모든 징계 조치를 다 하겠다"며 "전체 유저분들께 신뢰보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들은 지난해 11월 게임이 출시된 이후 어빌리티 옵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어빌리티 옵션은 게임 속 캐릭터에 붙는 추가 능력치로, 유료 재화인 '명예의 훈장'을 소모해 무작위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능력치를 재설정해도 스펙의 최대 수치가 뜨지 않았다. 이번 공식 사과를 통해 소스 코드 설정 오류가 확인됐다. 김주은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상생 행사에서도 ESS 강조, "산업 조정기를 더 큰 성장 기회로 만들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LG에너지솔루션 >[씨저널]"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협력사와 함께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사장은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전기자동차에서 ESS 배터리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2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한 '2026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김동명 사장과 강창범·김제영·정재한 전무 등 LG에너지솔루션 C레벨 임원, 및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설비 관련 협력사 80여 곳의 관계자들이 전날 행사에 참석했다.김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경영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준 협력사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ESS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했다.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 ESS 사업은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다수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며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협력사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 덕분"이라고 짚었다.이어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ESS 시장에서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제품 다양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중장기 제품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김 사장은 '위기'라는 단어의 어원이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굳건한 신뢰와 협력으로 함께 힘을 모아 지금 우리가 겪는 산업 조정기를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행사에서 협력사들에게 공유한 올해의 경영전략과 중장기 비전의 중심에도 ESS가 자리잡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가치의 전환(밸류 시프트)'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를 넘어 ESS 등 여러 산업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런 전환기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협력사와 공동 대응, 글로벌 연구개발(R&D)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밖에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활동과 여러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상유 기자
KB금융 AI 전환 양날개 맡은 이창권 조영서, 양종희 내건 '실용주의'에 AI 접목 선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경영 키워드인 '실용주의'와 'AI'를 접목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실용주의'다.취임 직후 과감한 군살 빼기로 그룹의 기초체력을 다진 양 회장의 실용주의가 2026년에는 인공지능(AI)을 입고 '성장'을 향한 새로운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단순히 업무에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차원을 넘어 돈을 버는 AI, 실질적 'AX(AI 전환)'를 이끌기 위해 양 회장은 이창권·조영서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룹의 전략과 사업을 꿰뚫고 있는 두 사람을 전면에 배치해 AI를 통한 KB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군살 빼기에서 AI 확장으로, 양종희표 실용주의의 진화양종희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은 2023년 취임 직후 단행한 고강도 쇄신에서부터 시작됐다.양 회장은 지주사 조직을 기존 10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대폭 축소하고 임원 및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KB금융그룹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순이익 '5조 클럽' 달성과 시가총액 50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내며 실용주의 경영의 효용성을 숫자로 입증해냈다.조직 효율화를 통해 KB금융그룹의 기초체력을 다진 양 회장은 2026년 경영의 방점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바로 AI다.양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AI 영상 기술로 구현된 모습으로 신년사를 진행하면서 AX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보여줬다. 양 회장은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금융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권의 한 관게자는 "양 회장은 외부에 비춰지는 자리에서만 AI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룹 내에서 임직원들을 만나는 평범한 자리에서도 입버릇처럼 AX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 버는 AI'에 방점, 현업 깊숙이 파고든다KB금융이 추구하는 AI 전략의 핵심은 철저히 수익 창출과 직결된 '돈 버는 AI'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콜센터 등 업무 전 영역에 AI를 내재화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양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과 AI가 결합하는 지점인 셈이다.현업에서는 이미 가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PB(프라이빗뱅커)와 RM(기업금융전담역)의 업무를 보조하는 'AI 에이전트'가 고객 분석과 포트폴리오 제안을 돕고 있으며, 서류 처리를 자동화하는 'AI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이 20여 개 서비스에 적용돼 업무 속도를 높이고 있다.KB금융은 이렇게 확보된 AI 역량을 바탕으로 젊은 층과 시니어, 중소법인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믿을맨' 이창권과 '전략가' 조영서, 양종희의 AI 비상 이끈다양 회장의 AI 구상을 실현할 '양 날개'로는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과 조영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 꼽힌다.그룹 내에서 가장 신임 받는 경영자인 이창권 부문장이 조직의 중심을 잡고, AI·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가인 조영서 부사장이 혁신의 디테일을 채우는 형태다.KB금융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내에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통할하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초대 미래전략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이창권 부문장이 맡았다. 이 부문장은 과거 지주에서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물론 디지털혁신부문장(CDO), IT총괄(CITO) 등을 두루 역임한 그룹 내 대표적 '전략·디지털통'으로 꼽힌다.특히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서 직접 회사를 경영하며 수익성을 관리해본 경험은 그가 단순한 기술 전문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이 부문장이 조직을 장악하고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정교한 전략의 지도를 그리는 인물은 조영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다.국민은행에서 AI·DT추진그룹대표를 맡았던 조 부사장은 이번에 지주 전략담당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1971년생인 조 부사장은 서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에서 4년여 동안 근무했으며 KB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는 이력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조 부사장은 KB금융 내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KB국민은행 DT전략본부장과 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함께 맡으면서 KB금융그룹의 '슈퍼 앱' 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룹의 싱크탱크와 디지털 혁신 실행 조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뜻이다.KB금융그룹은 한 때 앱의 숫자가 너무 많아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KB국민은행 관련 앱은 2020년 무려 20개가 넘었다. KB금융그룹은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슈퍼 앱' 전략을 추진했다. 결국 KB금융은 그 많던 KB국민은행의 앱들을 'KB스타뱅킹' 단일 앱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윤휘종 기자
양종희 2026년에도 KB금융 밸류업 계속 간다, 4대 금융지주 중 돋보이는 '레벨업' 행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리딩 금융'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리딩 금융'의 면모를 과시했다.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약속을 지킨 데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조 단위를 넘어서는 소각 '퍼포먼스'를 통해 시장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양 회장은 이와 같은 압도적 주주환원을 발판 삼아 KB금융을 '레벨업' 단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1.2조 자사주 소각, '말보다 행동' 증명한 양종희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5일 자사주 861만 주를 전량 소각했다. 한국거래소 변경 상장은 1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결정했다.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소각 규모는 22일 종가(13만4700원)기준 1조2천억 원에 이른다.이번에 소각된 주식은 2024년 5월 이후 KB금융이 꾸준히 매입해 온 물량으로, 양 회장이 시장과 맺은 약속을 이행한 결과물이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2025년에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500만 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 바 있다.금융권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두고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확고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CET1 13% 넘으면 전액 환원, 양종희 회장의 '무제한' 승부수양 회장이 주도하는 2026년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과 '무제한 환원'이다. 양 회장의 취임 첫 해인 2024년 11월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올해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원칙은 간단하다. 전년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한도 없이 전액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것이다. 연중에도 CET1 비율이 13.5%를 넘기면 그 초과분 역시 주주들에게 즉시 돌려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환원 방식은 크게 두 갈래다. '분기별 균등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갈래의 방식은 서로 연동되며 주주 가치를 높여주게 된다.자사주를 태워 없애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든다. 주식 수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KB금융지주 주식 1주가 갖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결과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주가 받는 배당금 역시 구조적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빌드업'과 '밸류업' 넘어 '레벨업', 양종희 2026년을 레벨업 원년으로 삼는다양 회장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단순히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적극적 주주환원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KB금융그룹이 최근 내세우고 있는 '레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계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양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 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빌드업',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그리고 그룹의 위상 자체를 한 차원 높이는 '레벨업'이 바로 그 것이다.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레벨업 로드맵이 성공한다면 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순이익과 주주환원 규모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그 성과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KB금융지주는 2025년에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총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한 번도 넘지 못했던 50%의 벽을 단숨에 넘어버린 것이다. BNK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이 53.5%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증권가에서는 2025년 금융지주들의 총주주환원율을 신한금융지주 40%대 후반, 하나금융지주 40%대 중후반, 우리금융지주 30%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BNK투자증권은 신한금융지주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을 50%에 거의 근접한 49.2%로 추정했다.순이익 규모에서도 KB금융지주는 2025년 6조 원의 고지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25년에 당기순이익 5조754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보다 13.3% 늘어나는 것이다.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각각 5조357억 원, 4조420억 원, 3조264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은 연초부터 진행된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밸류업의 성과를 숫자로 증명했다"며 "국내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모델이 자본이 쌓일수록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리딩금융'인 K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임 행로 악재? 금감원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에 국민연금 눈치도 봐야할 판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개선TF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금융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이제는 KB금융지주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도하는 금감원의 '지배구조개선TF'가 본격 가동되면서 2026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양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KB금융그룹을 명실상부한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의 칼날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다가올 3월 주주총회가 양 회장의 거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의 '지배구조개선TF' 현실화, 선진적이지만 임기 만료 많은 사외이사진이 변수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주요 금융지주와 학계, 법조계 인사들을 소집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지주 이사회가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 경영진의 '참호 구축'을 돕는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번 TF 가동은 그동안의 말잔치를 넘어 실제 제도 개선과 압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인 셈이다.금융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KB금융지주로 쏠리고 있다. 양종희 회장의 남은 임기가 4대금융지주 CEO들 가운데 가장 짧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양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를 사외이사진의 구성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사외이사로 전원(7명) 구성돼있다.KB금융지주는 통상 임기 만료 4~5개월 전인 여름 무렵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어떤 성향의 사외이사들이 새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열릴 회추위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KB금융지주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조화준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여정성, 최재홍, 이명활, 김성용 이사 등이다. 전체 사외이사의 70% 이상이 교체 대상인 셈이다.주목할 점은 이들의 면면이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적한 '다양성 결여'나 '직업 편중'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금융권에서는 오히려 KB금융 이사회를 두고 금융당국이 모범사례로 꼽을만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정성 이사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소비자 보호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이며, 최재홍 이사는 카카오 사외이사 출신의 IT 전문가다. 조화준 이사는 KTF, BC카드, KT캐피탈의 CFO를 지낸 여성 회계 전문가다.금융당국이 요구하는 'IT·소비자·여성' 키워드를 이미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다만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학계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금융지주 이사회가 교수 등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목적 보유, KB금융 유독 국민연금 눈치 보이는 이유양종희 회장에게 또 하나의 부담스러운 변수는 국민연금이다.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의 지분 약 8.28%(3분기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민연금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KB금융지주에 대해서만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설정해두고 있다는 점이다.다른 금융지주들의 경우, 국민연금의 보유 목적이 '단순투자'로 분류된 것과 달리 KB금융은 국민연금의 직접적 견제 사정권에 들어있는 셈이다.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로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단순투자'가 의결권 행사 등 최소한의 주주권만 행사하는 것과 달리 '일반투자'는 임원의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배당 정책 등 경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 할 수 있다.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금융당국과 국민연금이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기존 이사들의 연임을 막고,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이 최대 방어막, 성과론으로 돌파할까다만 양종희 회장이 보여준 압도적인 경영 성과는 연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방어 논리로 꼽힌다.KB금융지주는 2024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25년에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5조754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보다 13.3% 늘어난 것이다.2025년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5조1217억 원을 달성하며 '3분기 만에 5조 클럽 가입'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양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주주환원' 약속도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KB금융지주는 2025년 총주주환원율(현금배당+자사주 매입·소각)이 약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KB금융지주는 15일에도 1조2천억 원 규모(861만 주)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키기도 했다.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25년 3분기 기준 11.63%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수의 경영 지표에서 경쟁사들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경영 능력 측면에서는 교체 명분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과 관련된 문제는 '지배구조 선진화'라는 당국의 명분과 '성과주의'라는 시장의 논리가 어떻게 타협점을 찾느냐가 될 것"이라며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 구성될 이사회의 면면을 보면 양종희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SM그룹 건설 계열사 '중대재해 제로' 15년, 우오현 지겹도록 강조하는 한마디 '안전'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23~24일 강원 강릉시 호텔탑스텐에서 열린 건설부문 계열사 현장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M그룹 >[씨저널]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건설부문 전 계열사 대표이사를 소집해 올해에도 '중대재해 제로' 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다.26일 SM그룹에 따르면 우오현 회장은 23일 강원 강릉시 호텔탑스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건설부문 계열사 현장소장 간담회에서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의 경영 방침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간담회에는 우 회장과 임동복 건설부문장을 비롯해 건설부문 전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였다. 경남기업, 삼환기업, 동아건설산업, 우방, 태길종합건설, 삼라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전국 60여 곳 건축 및 토목 현장소장도 참석했다.참석자들의 주요 화두는 산업재해 예방이었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통합 안전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SM그룹 건설부문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부터 '중대재해 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SM스틸 건설부문과 SM상선 건설부문은 지난해까지 각각 15년, 8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달성했다.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 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우 회장은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시대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경영이 중요하다"며 "내실 있는 현장 운영과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이어 그는 '신뢰와 소통이야말로 현장에서 꼭 필요한 목소리가 반영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임직원들이 이를 바탕으로 내외부와 활발하게 교감할 수 있어야 우리가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책임감 있는 실행도 그 의미가 커진다'고 덧붙였다.김주은 기자
롯데마트 1조 투자 온라인 그로서리 물류센터 오픈 임박, 차우철 수익성 확보 위해 '운영의 묘' 필요하다
롯데의 투자 효율성 검증 기조 속에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운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마트가 과거 1조 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연합뉴스>[씨저널]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운영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신동빈 회장이 최근 사장단 회의(VCM)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기존 대규모 투자 사업의 운영 효율 검증이 계열사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25일 롯데쇼팡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1조 원을 투자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전용 '제타스마트물류센터'가 올해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롯데마트는 과거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영국 물류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2030년까지 모두 6개 만들기로 했다.롯데마트는 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브랜드 제타를 선보였고 부산에 물류센터 1호점을 지으면서 1조 원을 투자했다.다만 오카도 협업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렸다.지난해 글로벌 유통기업 크로거와 소베이가 오카도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 계획에서 잇따라 발을 뺀 전례가 있어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처리 물량과 투자 대비 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자동화 센터 모델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롯데마트의 제타스마트물류센터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가동을 앞두고 있다.차우철 대표의 운영 능력에 따라 제타스마트물류센터는 롯데마트의 성장 동력이 될 수도, 부담 자산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이 지점에서 차 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운영의 묘수는 자산회전율 관리와 고정비 구조 개선에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센터 가동률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삼고 손익분기점(BEP)을 명확히 하는 등 자산을 효율성 관점에서 관리하는 동시에 기존 자동화 설비 역시 투자대비수익률(ROI)를 기준으로 선택적 활용 또는 운영 방식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접근은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차 대표는 롯데정책본부 개선실과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을 거치며 경영 효율화를 주도해왔다. 롯데정책본부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산하 개선실은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과 위기관리, 경영효율화 등을 주도한다.그 뒤 롯데지주에서 맡았던 경영개선1팀장은 그룹의 정기·비정기 감사를 통해 계열사별 경영 개선점을 고문한다.차 대표는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롯데GRS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영업적자를 내던 롯데GRS는 차우철 대표가 경영을 맡으면서 2022년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021년 6천억 원대에서 2024년 9천900억 원대로 성장했다.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에는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롯데리아의 실적 개선에 있다. 롯데리아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주력 점포에서는 브랜드를 리뉴얼해 1인당 객단가를 높였다. 점포 수는 2022년 1299개로 2020년보다 31개 줄었고 점포 면적 당 평균 매출액은 2022년 1522만 원으로 2020년보다 15.7% 증가했다. 안수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실적 회복세에도 임원들에게 경각심 강조,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씨저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실적 회복세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삼성 임원들에게 전했다.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도체 업황 호황을 타고 우수한 실적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념을 다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회장이 전달한 메시지를 임원들에게 공유했다.삼성그룹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를 열고 있다.이번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포함된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는 이 선대회장의 발언과 함께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올해 핵심 경영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은 이달 초 이 회장이 소집해 진행한 계열사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됐다.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이러한 영상을 통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재계 안팎에서 이번 영상이 사실상 이재용 회장의 신년 메시지에 갈음한다고 바라보고 있는 이유다.올해 영상에는 이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이 거론되면서 현재도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놓여져 있으며 경쟁구도가 바뀌었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뜻이 담겼다. 이 회장은 2007년 초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을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했다.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발언을 다시 환기한 것은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며 극심한 위기에서는 벗어난 상황이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지닌 구조적 위험은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2~3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만 20조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 회장은 올해를 '마지막 기회'라고 표현하며 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실행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AI 중심 경형, 우수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임원 대상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 및 책임 인식, 조직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2016년까지 이어졌던 세미나는 지난해 9년 만에 재개됐다. 장상유 기자
하나금융그룹 올해 생산적 금융 17조8천억 공급 계획,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 맞춘다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 <하나은행>[씨저널]하나금융그룹이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방침 아래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하나금융그룹은 23일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협의회)'를 출범하고 2026년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조6천억 원 늘린 17조8천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은 자금 흐름을 미래성장 및 혁신분야로 이전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첨단·벤처·혁신기업·지방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집중하기 위한 실행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올해 확정한 생산적 금융 규모 17조8천억 원은 구체적으로 △첨단인프라 및 인공지능(AI) 분야 2조5천억 원 △모험자본·지역균형발전 등 직접투자 2조5천억 원 △경제성장전략을 반영한 핵심 첨단산업 242종 10조 원 △K-가치사슬(밸류체인)·수출공급망 지원 2조8천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또 하나금융그룹은 협의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관계사별 추진계획 검토, 주요 사항 및 협업 요청사항 공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으로 협의회를 매월 개최해 담당 임원이 직접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현한을 공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생산적 금융 추진계획을 그룹 전체의 목표로 두기 위한 논의도 지속한다.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시행한 조직개편 외에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위험자본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구축 △생산적 금융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보상체계 점검 등을 수행해 그룹 전반의 생산적 금융 실행체계를 재설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하나금융그룹의 이런 행보는 21일 열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에서 금융위원회가 이야기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회의에서 생산적 금융의 내실화를 위해 보상 체계, 리스크 구조 등 전반적 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의 출범 이후 줄곧 생산적 금융 전환을 금융정책의 아젠다로 내세워왔다.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제 개편의 근본 대책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꼽으며 "돈만 있으면 땅, 건물을 사려고 하는 것을 유용한 금융자산으로, 그 중에서도 생산적 영역의 주식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정책 방향에 발맞춰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금의 흐름을 전환하는 실질적 투자로 실물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한미약품 대표 임기만료 앞둔 박재현, 3월 연임 후 비만약 개발 프로젝트 완수할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씨저널] 임기 만료를 앞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박 사장의 임기만료일은 3월29일이다.26일 제약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재현 사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이후 굵직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또한 박 사장이 한미약품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많다.실제로 박 사장은 2022년 3월 취임 이후 회사의 실적을 성장시켰다. 2022년 1조331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1조4995억 원으로 약 13%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약 37%가량 증가했다.특히 연구개발비 비율을 13.4%에서 14.0%로 0.6%p(약 318억 원)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아울러 박 사장은 경영권 분쟁 중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편에서 지지를 드러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따라 모녀 쪽이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로 그는 2024년 8월 분쟁 상대편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로부터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되는 인사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해 12월에는 그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열렸다. 이들의 공격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만약 박 사장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는 비만치료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5단계 중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 안착 여부는 한미약품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막바지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박 사장은 2023년 9월 HOP 프로젝트 가동을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 코드명 HM15275)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는 비만약(HM17321)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제 등 다섯 단계로 구성돼 있다.이 중 HM15275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HM17321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약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제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93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줄곧 자리를 지켜온 정통 '한미맨'이다.연구원에서 출발해 연구부문 상무, 팔탄공장 공장장,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연구와 생산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다.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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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강제 소각 앞둔 신영증권·부국증권 복잡한 속내 : 경영권 승계 때 '세금 폭탄' 가능성도
자사주 의무 소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사주 보율이 가장 높은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법 개정'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재계를 덮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내 상장 금융사 가운데 자사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1, 2위를 다투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부터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심사를 개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월 주주총회 시즌 이전에 해당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모두 기형적으로 높은 자사주를 통해 오너의 경영권을 방어해왔으며, 지분 승계를 더 미루기 힘든 시점에 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현실화 된다면 두 회사 모두 경영권 방어막 상실과 주가 급등에 따른 승계 비용 폭탄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 '회장님의 금고' 자사주, 31년 묵은 방패 뺏기나 재계에서 자사주는 종종 '회장님의 금고'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인의 돈이 아니라 회사의 돈으로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마법'의 재료가 되는 것이 바로 자사주이기 때문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으면 '지분 싸움'이 벌어졌을 때 자사주를 소위 '백기사'에게 매도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영증권은 1994년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31년 동안 단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25년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발행주식의 51.23%에 이른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보다 회사가 금고에 넣어둔 주식이 더 많은 기형적 구조다. 부국증권 역시 만만치 않다. 부국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42.73%로 신영증권에 이어 증권사 가운데 2위다. 부국증권 역시 최근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부국증권은 2025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자사주를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증권사에게 자사주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막아내는 절대적 방패"라며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강제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경영권 '방어 체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 경영권의 '방패'였던 자사주 사라진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서로 다른 셈법 원종석 회장이 이끄는 신영증권에게 상법 개정안은 당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칼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영증권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원국희 명예회장(10.42%)과 원종석 회장(8.19%)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0.64%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과반이 넘는 자사주(51.23%)가 '백기사' 역할을 하며 사실상 70%가 넘는 우호 지분을 보유한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자사주 전량 소각이 의무화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체 발행 주식에서 자사주가 사라지면, 원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단순 환산 시 약 42.3%로 재조정된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70%가 넘었던 기존의 '철옹성'에 비하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행동주의 펀드 등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를 규합해 경영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정안이 확정되면 개정된 법에 따라 주주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국증권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이 신영증권의 원종석 회장 일가와 비교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은 12월30일 공시 기준 전체 지분의 34.51%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자사주(42.73%)를 소각하게 되면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현재 34.51%에서 60.2%까지 치솟게 된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에 필요한 의결권 비율인 66.7%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분율이지만, 이 조건이 '발행주식 총수' 기준이 아니라 '출석 주주 의결권' 기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사실상 경영권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국증권이 자신 있게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처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부국증권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자사 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하여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급등하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주가, '승계' 목전에 있는데 세금폭탄 현실화된다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서는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승계'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40% 이상이 일거에 사라지면 주당순자산가치(BPS), 주당순이익(EPS)등의 지표와 주가는 기계적으로 급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주가는 이미 상법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하고 있다. 올해 1월9일 장중 12만8300원까지 하락했던 신영증권 주가는 3차 상법개정안 '속도전' 이야기가 나오며 급등하기 시작해 20일 종가기준 15만9천 원까지 올랐다. 7거래일 동안 23%가 올랐다. 부국증권 주가 역시 13일 종가 기준 5만5300원에서 20일 종가기준 6만4700원으로, 5거래일 동안 17% 급등했다. 문제는 지분 승계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게 주가의 급등은 상속·증여세의 폭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원종석 회장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신영증권의 지분 8.19%를 들고 있다.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국희 명예회장의 지분 10.42%를 물려받아야 한다. 부국증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국증권의 유력 후계자인 김상윤 유리자산운용 부회장이 보유한 부국증권의 지분은 2.39%에 불과하다. 김중건 회장(12.22%)과 김 회장의 동생인 김중광 씨(11.79%)의 지분을 물려받아야 하는 김 부회장 입장에서는 주가 급등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부국증권이 지분 99%를 보유한 자회사다. 가뜩이나 승계 자금 마련이 과제인 상황에서, 상법 개정으로 인한 강제 주가 부양은 감당하기 힘든 '세금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은 원종석 회장이 세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 추가적 지배력 상실 위험이 있다는 점, 부국증권은 김상윤 부회장이 물려받아야 하는 지분의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3차 상법개정안이 각각의 오너십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시간은 오너의 편이 아니다, 상속 시계 앞당기는 상법 개정 두 회사 모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다. 신영증권의 창업주 원국희 명예회장은 1933년생으로 2026년 기준 90세가 넘는 고령이다. 상속 이슈가 말 그대로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부국증권 역시 김중건 회장이 1952년 생, 후계자 김상윤 부회장이 1978년 생으로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법 개정 논의는 오너 일가가 준비해 온 승계 시나리오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3차 상법개정안에서 '유예 기간'을 단 6개월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 역시 두 회사가 승계 시계를 빨리 돌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22인이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제 341조4 제1항에서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부칙 2조에서는 개정안 시행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자사주)의 의무 소각은 6개월의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즉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은 법안의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1년 이내, 다시 말해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에 자사주를 소각할 의무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윤휘종 기자
"믿음 저버렸다" 넥슨코리아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논란에 공식 사과
김정욱(왼쪽)·강대현(오른쪽)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 <넥슨코리아> '이번 일은 유저분들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게임회사에서 믿음을 저버린 중대한 사안이다.'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메이플 키우기' 관련 논란에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고 나섰다. 이번 문제가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번질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에서 일어난 확률 조작 논란에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했다. 강대현,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이사는 26일 메이플 키우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 관련 사안에 대해 유저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김 대표는 공지를 통해 지난해 11월6일부터 12월2일까지 약 한 달간 메이플 키우기의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가 안내한 대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에서 이를 발견했지만 이용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수정 패치를 진행한 점도 사과했다. 이어 두 대표는 "메이플 키우기 담당 책임자에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고를 포함한 모든 징계 조치를 다 하겠다"며 "전체 유저분들께 신뢰보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들은 지난해 11월 게임이 출시된 이후 어빌리티 옵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어빌리티 옵션은 게임 속 캐릭터에 붙는 추가 능력치로, 유료 재화인 '명예의 훈장'을 소모해 무작위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류로 인해 능력치를 재설정해도 스펙의 최대 수치가 뜨지 않았다. 이번 공식 사과를 통해 소스 코드 설정 오류가 확인됐다. 김주은 기자
한화오션 상선에서 이익 내고 특수선으로 영토 넓힌다 : 김동관 인수 결단 '결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설비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한화오션 인수 승부수가 적중하는 양상이다. 상선 부문을 중심으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해양·방산(특수선)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생산거점을 확충하고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상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쌍끌이 전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의 수익성 수준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수주잔고의 질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는 흐름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저가수주 물량으로 분류되는 2023년까지의 물량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한화오션의 매출인식 물량 비중을 수주 연도별로 보면 2022년 수주분이 연초 37%에서 연말 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모두 소진되는 셈이다. 2023년 수주했던 일감의 비중도 올해 내내 13~15%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선가가 올라 수익성이 우수한 2024년 물량의 매출 비중은 연초 33%에서 42%로, 지난해 확보한 일감은 15%에서 39%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주인이 바뀐 2023년 인수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저조한 수주성과를 냈다. 그러나 저가 수주를 피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부진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연간 목표 69억8천만 달러의 절반에 그친 35억2천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오션 상선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2%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제조업이라는 큰 틀에서만 보더라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 원, 1조2천억 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상선 매출의 60~70%가량을 수익성이 우수한 LNG운반선으로 채우며 수익성을 높였고 이런 추세는 실적에 반영되는 물량의 질 개선과 겹쳐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한화오션의 상선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4% 안팎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실적 관점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2023년 수주 물량이 저조했던 점이 오히려 2024년 수주분의 인식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 선박의 발주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특장점을 지닌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선종들의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우수한 일감으로 잔고를 계속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동관 부회장에게는 과거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승부수가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빅 사이클' 초입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조선(상선)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결단이 성공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조7547억 원, 1조6136억 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올렸다. 그러나 2024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한화오션은 최근 상선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기록적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월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8793억 원, 영업이익 1조29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2024년(10조776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또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의 벽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현재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4조1734억 원, 영업이익 1조8096억 원에 이른다. 또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부문의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김 부회장이 그렸던 청사진에 상선 부문을 넘어 방산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혔음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전 세계적 지정학적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관한 주요국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한화오션을 더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최대주주(19.9%)에 올랐다. 미국에 조선소를 2개 보유하며 현지 군함 주요 공급사인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필리조선소까지 포함해 미국 방산·함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에서 필리조선소 확장 및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해군력 복원 및 조선업 부흥을 목표로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구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화'를 언급하면서 한화오션의 방산 사업 확장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호위함) 건조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화라는 좋은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방산 부문 주요 갈림길이 될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수주를 위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 4척이 도태되는 2030년 중반부터 이를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이 20조 원에 이르고 향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원과 함께 한화오션이 주관사로 이 사업을 수주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 8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라 3월2일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둔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지사를 신설하고 지사장에 록히드마틴에서 초계함 현대화 사업 책임자로 일했던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영입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직접 안내하고 한화오션 잠수함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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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중도 개혁 성향 '재정통', 보수진영 인사로 이재명 정부 전격 기용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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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 8조, 현대건설·삼성물산과 어깨 나란히 할까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8조 원으로 책정하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버티고 있는 '빅3'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26
제미나이 빌려 쓰는 애플의 한계? '오픈AI' 챗GPT 스마트폰이 노리는 애플의 빈틈
'챗GPT' 제작사인 오픈AI가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 형태의 하드웨어를 선보이며 애플 아이폰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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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디지털 금이라더니 너무 무색하다, 위험자산 낙인 못 벗었다
최근 며칠, 금 가격이 꺾이고 뉴욕 증시도 주춤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친 금과 주가의 이례적인 '커플링'은 여전히 대세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위고비·마운자로가 이끄는 비만약 시장, 국내 제약사들 차별화로 틈새 노린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출시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 제품인 만큼 해외에서 물량을 들여와야 해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crown
CEO UP & DOWN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1992년부터 세계 올해의 밴을 선정한 이래 한국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가운데서도 최초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총괄사장
박철희
호반건설이 ‘경영권 부당 승계’ 오명을 벗게 됐다. 건설사가 수익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낙찰 받은 공공택지를 계열사에 양도한 것이 ‘부당한 지원행위’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에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위 제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과징금 608억 원 중 364억6천여만 원을 취소하라”고 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공공택지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무상 지급 보증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호반건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윤근창
‘K패션’ 업계가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 원, 영업이익 1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41.2% 증가했다. 이호연 미스토홀딩스 CFO는 “3분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5대 패션사(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만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50대 용역업체 작업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당국은 슬러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작업자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그룹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만 6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8월1일 안전특별진단 TF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에서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첫 개인정보 노출 시점으로부터 열흘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 배송 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으로 기록돼 있다. 쿠팡이 침해 사실을 열흘 넘게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