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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 인수해 MBK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 김병주 뭘 주목했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인수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유통 1위 업체 지오영을 지난해 약 2조 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에 이어 세 번째 투자다. 지오영은 그동안 자체 실적을 꾸준히 경신하며 좋은 성과를
MBK 메디트 너무 비싸게 샀나, 적자에도 배당금 늘리자 김병주 '인수금융' 방식에 눈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해 '고가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2023년 인수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트는 인수된 시점인 2023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365억 원, 순손실 272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1263억 원으로 202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2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업체 '쓰리쉐이프'와의 기술특허 침해소송 합의로 인한 손해배상금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되며 순손실이 커졌다. ◆ 메디트 적자행진에 MBK '원금 환수'만 노리는 모양새 메디트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금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메디트는 주주들에게 899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55%(1073억 원), 52%(683억 원)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금융' 방식으로 메디트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차입금과 이자를 배당금으로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금융은 은행과 투자자 등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빌린 뒤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대출을 갚아가는 방식이다. MBK파트너스가 빌린 차입금은 인수자금의 38%로 약 1조 원, 연간 이자는 7%로 약 63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인수금액은 2조4250억 원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인수기업의 상환 부담감을 키워 '이익 환수'만을 고려한 경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경쟁 사모펀드(PEF)보다 높은 가격 조건으로 메디트를 사들여 그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MBK 김병주의 메디트 인수 배경, 탄탄한 성장세와 높은 시장경쟁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에 주목한 이유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메디트는 2022년 세계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4%로 3위권에 들 만큼 인수 매력도가 높은 회사였다. 북미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 230곳에 판매망을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을 유지해왔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328억 원에서 2022년 2714억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 원에서 1426억 원으로 14배 가까이 늘었다. 메디트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화'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구강스캐너에는 치아를 빛 반사로 스캔하는 광학기술이 적용된다.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장비 가격은 최소 1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 수준에 이른다. 메디트는 2018년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i500을 선보였다. 연간 사용료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도 없앴다. 경쟁사와 경쟁 심화로 i500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2022년에는 1천만 원도 안 되는 가성비 제품 i600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구강스캐너 시장은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대신증권 보고서 따르면 세계 구강스캐너 시장은 2023년 약 8113억 원 규모에서 연 평균 10.7% 성장하며 2032년 2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치과의사 250만 명이 1대씩 도입한다고 치면 약 68조 원에 달하는 기회가 잠재하는 셈"이라며 "구강스캐너 시장은 아직 본격적 성장의 초기단계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 메디트 거래망 재편 '무모한 도전'일까, 실적 뒷걸음질의 요인으로 꼽혀 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한 뒤 메디트는 기존 거래망을 대형 간접납품업체(간납업체) 위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거래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판매·유통의 공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업체나 헐값 판매자 등의 판매선을 정리하는 동안 그만큼의 새로운 간납업체와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구조' 개선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간납업체를 낀 거래보다 직접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간납업체들은 중간 유통마진을 비롯해 시스템 이용료, 물류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의료기기 납품가액의 3%에서 최대 30%까지도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상 간납업체를 끼지 않고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간납업체가 오랫동안 의료기기 판매·유통을 주도해 온 만큼 제조업체가 유통 주도권을 갖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의료기기 산업 유통구조 개편을 위해 2015년부터 실태조사와 법안발의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만들고 간납업체 관련 의료기기 유통구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보건복지부는 실태조사에 나선다. 국회에서는 8월29일 토론회를 열고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입맛에 맞는 간납업체 위주로만 거래 선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간납업체와의 거래는 친족이나 지인, 전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다. 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기기 유통질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44개 의료기기 간납업체 중 16개(36%)가 지분구조 상의 특수관계였다. 이 가운데 2촌 이내 친족인 경우나 의료기관의 지분을 소유한 간납업체도 7곳에 달했다. 작은 간납업체더라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알짜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의료기기업체나 의료기관과 관계있는 간납업체가 많은 만큼 그 규모도 적지 않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3차 종합병원이나 2차 의원급 병원까지도 간납업체를 끼고 거래하고 있다. 그 숫자를 어림잡아보면 400개 규모를 웃돈다. 이 가운데 대형 간납업체는 2022년 보건복지부 대형 간납업체 실태조사 기준으로 어림잡아봤을 때 44개에 불과했다. 안수진 기자
MBK 오스템임플란트 기업가치 얼마나 키워낼까, 김병주의 헬스케어 산업 '선구안'
김병주 MAK파트너스 회장이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023년부터 헬스케어 투자에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시기 MBK파트너스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6천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적고 고령화 사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시장은 사모펀트의 투자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통합하거나 운영 효율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 김 회장이 횡령사건과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키워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모아진다. ◆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에 들어온 파란불, MBK 김병주 인수 뒤 산뜻한 시작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부터 고꾸라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2023년부터 1년 동안은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주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재무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78.4%에서 지난해 230.7%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자산은 1조3723억 원에서 1조9815억 원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인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3155억 원으로 2023년보다 8.9% 증가하며 3년 연속 1조 원 대를 기록했다. 해외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은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뒤를 쫒고 있는 덴티움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984억 원을 냈다. ◆ MBK에 인수되기 전 오스템임플란트 '직판 전략'으로 성장 오스템임플란트는 부진한 성적을 내기 전까지 직판 유통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고 평가된다.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넓혀가며 중간 유통마진과 고정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이 과정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3조 원의 규모의 의료기기 대장주로 거듭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산 임플란트의 저변을 넓히면서 상업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업체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2014년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치과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며 내수성장세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된다. 이 보험으로 만75세 이상 환자는 1인당 2개까지 임플란트 비용의 절반을 보험금으로 지원받게 됐다. 당시 임플란트 비용은 개당 139만 원에서 많게는 180만 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이 60만 원 수준으로 절감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부터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서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5.5%에서 2021년 17.4%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2021년 시가총액은 2조386억 원을 기록해 525% 이상 상승했다. 2021년까지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평균 21.17%, 87.39%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5650억 원에서 2021년 8245억 원으로 1.5배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9억 원에서 1433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 김병주의 숙제, 오스템임플란트 불법 꼬리표 떼고 시장 신뢰 회복 오스템임플란트의 발목을 잡은 건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였다.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난 행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 원대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MBK임플란트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 자금관리 팀장의 횡령사건으로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횡령금액은 회사의 자본금을 넘어서는 2215억 원으로 국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였다. 이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에 올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 이유로 내부통제 미흡성과 함께 부실회계 논란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분식회계와 엄태관 대표의 불법 내부자거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지만, MBK파트너스는 다시 이 회사의 지분 96.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이 결정으로 투자자가 입은 피해를 고려해 오스템임플란트에 중징계를 선고했고 엄태관 대표에게는 해임을 권고했다. 안수진 기자
DB그룹 후계구도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주원, 아버지 김준기 지분 받으면 역전 가능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도드라지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놓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입김으로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부회장은 2025년 기준 DB그룹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의 지분 9.87%를 들고 있다. 이는 남동생 김남호 명예회장(16.83%)의 지분과 비교해 많이 뒤처지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15.91%가 넘어오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 또한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김 부회장은 DB손해보험 지분을 3.15%를 쥐고 있는 데 그치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5.94%와 DB김준기문화재단의 지분 5%를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분 구성은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의사에 따라 김주원 부회장이 차기 후계구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재계에서는 이런 지분구조를 바탕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경영권 역학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주원 부회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2021년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으로서 미국 현지법인의 조직 및 영업을 재정비하고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확대 전략을 수립하면서 경영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 2022년 김남호 명예회장이 아버지의 동의 없이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무렵, DB하이텍 미주 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재계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 부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에는 공식성상에 등장하면서 베트남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김 부회장은 베트남 T&T그룹과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 사이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년 9월에는 DB그룹 안의 광고대행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혔다. 당시 DB커뮤니케이션즈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로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김 부회장은 개인으로서 20%대 지분을 확보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DB커뮤니케이션즈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등 다양한 DB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와 같은 일련의 경영이력이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에서 앞서나갈 발판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김 부회장이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능력 입증이 후계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오히려 김준기 창업회장이 80대로 고령인 만큼 상속 국면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장우 기자
DB그룹 명예회장으로 돌연 물러난 김남호, 비운의 황태자와 재기 성공 분기점 앞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독립 노선'을 밟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DB그룹 > [씨저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오너2세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6월 경영일선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81세인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그룹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DB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수광 회장이 아직 DB그룹 계열사에 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이사로 등재할 것으로 안다"며 "이미 현재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오너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기업승계와 판이한 모양새가 나타나 DB그룹 안팎에서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김남호, DB그룹 지주회사격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 지배회사 완전한 지배력 확보 못해 김남호 명예회장은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에 대해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DB아이앤씨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 합계가 25.78%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돈다는 것이다. 이런 지분 구성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명목상 최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와 누나의 연합이 형성될 경우 견제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뜻한다.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 격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그리고 김준기 문화재단의 지분을 합치면 14.09%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웃돈다. ◆ 김주원,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의 '키맨' 김주원 부회장은 DB그룹 후계구도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1973년생으로 김남호 명예회장보다 2살 연상인 누나인데 과거 미국법인에서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법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1년 DB하이텍 사장을 맡았고 202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3년 9월에는 DB커뮤니케이션즈 설립에도 10%대 후반 지분을 보유하며 참여했다. 김주원 부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DB그룹 장악력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주원 부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이는 김남호에게 불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김남호, DB그룹에서 재기 가능할까 재계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DB그룹에서 재기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김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요소로는 젊은 나이와 여전한 최대주주 지위,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시성이 꼽힌다. 김 명예회장은 올해 50세로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며, 전문경영인 수장으로 꼽히는 81세 이수광 회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할 때 시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DB그룹의 지배회사인 DB하이앤씨와 DB손해보험에서 여전히 개별적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DB그룹은 과거 2017년에도 이근영 회장 체제를 거쳐 2020년 김남호 회장 체제로 돌아간 이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도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구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뒤 5년간 DB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며 실적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재기할 명분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에 DB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50% 넘게 늘면서 재계순위도 48위에서 35위로 약 13단계 상승했다. DB그룹은 같은 기간 실적에서 질적 안정화를 이뤄왔다. DB그룹의 매출은 2020년 약 22조9997억 원에서 2021년 24조2292억 원, 2022년에는 26조6657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약 22조9307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순이익은 1조8461억 원으로 전년보다 7.95% 증가하는 등 안정적 이익 개선을 보였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이와 같은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분구조 측면에서는 김 명예회장에게 불리하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돌고 누나와 아버지 관계가 우호적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 결국 김남호 명예회장이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지는 앞으로 펼쳐질 DB그룹 내부의 경영권 역학과 경영환경 변화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DB하이텍에서 촉발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 경영권 놓고 법정싸움으로 갈까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아직까지도 재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간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DB그룹을 이끌던 오너2세 김남호 회장(50세)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세워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표면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경화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을 비롯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과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 DB하이텍의 처리를 두고 의견 차이가 나면서 갈등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 DB하이텍 매각 추진 해프닝, 부자 갈등 표면화의 신호탄이었나 DB그룹이 2021년 8월 DB하이텍을 매각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당시 파운드리 시장이 호황을 맞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021년 8월12일 기준 2조8천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4조~5조 원 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매각 대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집단으로는 LX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DB그룹은 즉각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헤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을 두고 그 뒤 재계에서는 부자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들 김남호 회장이 독단적으로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했고,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는 것이다. DB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기 창업회장은 이른바 '맨땅에 헤딩'으로 비유될 정도로 좌충우돌하면서 DB하이텍을 키워 궤도에 올린만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을 키울 당시 임원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며칠 동안 철야를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이 단순히 DB하이텍 매각 논란을 넘어서 부자 사이 갈등을 추측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뒤 이뤄진 일련의 지분 경쟁 때문이었다. 2022년을 기점으로 김준기 창업회장이 비금융계열 최상단회사 DB아이앤씨의 지분을 늘려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2022년 DB김준기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던 DB아이앤씨 지분 4.3%를 인수해 지분율을 높였다. 2025년 7월 기준 DB아이앤씨 주요 주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 16.83%, 김준기 창업회장 15.91%, 김주원 부회장 9.87%, 자사주 5.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은 지분 경쟁뿐만 아니라 후계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생겨 여러 가지로 부자 사이 갈등이 시작된 시기로 꼽힌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2년 DB하이텍 미주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이 됐다. 미국에 국한됐던 김주원 부회장의 영향력이 DB그룹 전반으로 펼쳐진 것이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로는 김주원 부회장과 김남호 명예회장이 있는 만큼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남은 부자 갈등, 권력에는 핏줄도 없는가 DB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업 계열사를 지배하는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DB손해보험으로 크게 계열이 나뉘어 있다.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계열 모두에서 개인 주주로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완전히 그룹을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DB아이앤씨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들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어느 계열에서든지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불리한 지분구조를 띄고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나이가 2025년 기준 만81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 상속절차를 밟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지만 유언과 같은 특수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복잡한 법률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GS이니마 매각으로 GS건설 뭘 얻고 잃었나, CFO 채헌근 재무 건전성 한숨 돌리지만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인물이다. 사진은 채헌근 CFO(왼쪽)가 7월29일 김진우 하나은행 부행장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금융협약을 체결한 모습. < GS건설 > [씨저널]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됐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6.4%에서 2023년 262.5%로 급증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로 5527억 원을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의 여파는 재무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2%로 지난해(250%)와 비교했을 때 3.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도 지난해 12조7162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2조9544억 원으로 늘었다. ◆ 취임 2년째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더뎌 채 CFO가 취임한 이후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은 CFO로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하는 성과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최소한 올해 안에 GS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가시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것은 사업 매각이다. 올해 GS건설이 2012년 인수했던 GS Inima Environment S.A.U(GS이니마)를 매각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한 글로벌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약 33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할 때는 약 1조6750억 원(12억 달러)으로 기업가치가 5배가량 뛰어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 관련 보고서에서 "매각에 따라 1조3천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약 45%p(포인트), 9%p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GS이니마 매각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러나 GS이니마가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알짜 기업임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GS이니마는 매출이 2022년 4053억 원이었으나 2023년 4930억 원, 2024년 5736억 원으로 해마다 평균 약 19%씩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25억 원, 2024년 1263억 원으로 해마다 27%가량 늘어났다. 성장세에 있는 기업을 매각했다는 것은 GS건설이 그만큼 현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던 수처리 사업이 매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으로 주택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 건설 안전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당분간 GS건설의 사업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이 주택 사업 집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편적 해석"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신사업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GS건설 플랜트 부문 인력 늘어, 허윤홍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해 플랜트 기지개 필요하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가운데)이 5월7일 GS건설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 일환으로 인천 송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모습. < GS건설 >[씨저널]GS건설은 GS그룹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기업이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최대주주로 한 GS그룹 오너 일가가 23.64%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GS와 GS건설이 직접적으로 얽힌 지분은 없다.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살펴보면 부자관계인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9.84%(허창수 5.95%, 허윤홍 3.89%)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GS건설의 경영은 허창수 회장에서 임병용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허윤홍의 오너 경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지분구조와 경영 형태는 GS건설이 허창수 회장·허윤홍 사장 부자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GS건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GS그룹 내에서 허윤홍 사장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일과 직결될 뿐 아니라 허윤홍 사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한 이유다.◆ 플랜트부문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오너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윤홍 사장은 건축·주택부문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한동안 GS건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실제 GS건설의 사업 구성을 보면 건축·주택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67.2%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3.3%에 그친다. 2019년까지만 해도 플랜트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였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플랜트 건설은 짧게는 2년에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신규 수주 감소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길다. 2020년에 절정이었던 팬데믹이 아직까지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다.◆ 대규모 수주에 따라 인력 확대 움직임 보여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딛고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올해 2분기 플랜트부문 수주액은 187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9.5% 증가했다.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은 6199억 원으로 이미 2024년 매출(4241억 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올해 목표치인 1조6445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랜트부문 인력도 늘었다. 2023년 521명이었던 플랜트부문 직원은 2024년 64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직원 규모 2702명에 비하면 아직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력 확대 움직임은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인력 규모는 수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4월 기준 GS건설의 플랜트 현장 19개가 진행되고 있다.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주요 3개 프로젝트(사우디 파딜리, LG화학 오로라, 동북아 LNG Hub)의 정상 마진율이 3분기부터 인식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성장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김주은 기자
GS건설 '검단 주차장 붕괴' 위기 극복한 허윤홍, 자이 리브랜딩으로 도시정비 수주전 등판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자이 리브랜딩 행사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씨저널]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의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상당히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GS그룹의 지주사 GS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GS그룹 오너일가의 2세 가문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가문은 첫째 허정구 가문과 셋째 허준구 가문이다. 이 가운데 허준구 가문은 GS그룹 회장을 두 명(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배출했지만, 허정구 가문은 아직 GS그룹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허윤홍 사장은 바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GS그룹 회장을 맡았던 허준구 가문의 장남,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다.허창수 명예회장은 지주회사 GS 지분 4.68%를 들고 있다. 허 명예회장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인물은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26%)뿐이다.◆ GS건설 실적 증가로 허윤홍 사장 돋보여허윤홍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5% 증가했다.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52.2% 웃도는 깜짝실적이기도 하다.1분기에는 영업이익 704억 원을 내며 컨센서스 812억 원을 밑돌았지만 건축·주택 현장에서 도급액이 200억~25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증권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허윤홍 사장이 202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 영업이익 286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연이어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오너경영에 나섰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사고 당시 GS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8개월, 서울시로부터 2개월 등 영업정지 처분 10개월을 받았다. '순살자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브랜드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 자이 리브랜딩이 허윤홍에게 가지는 의미이런 상황에서 허 사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이 리브랜딩이다. 자이 리브랜딩은 실추된 GS건설의 이미지를 복구함과 동시에 허 사장에게 확실한 자신만의 '치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24년 11월 허윤홍 사장은 브랜드 리뉴얼 선포식에 등장해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2002년 자이가 처음 등장한 이후 22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한 것이다. 브랜드 의미 또한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바뀌었다.아파트 브랜드로서 자이가 구별되는 지점은 일원화 전략을 택했다는 점이다. 다른 건설사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와 구별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등급을 나누는 효과를 내는 것과 구분된다.1세대 브랜드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고 이들이 2010년대 들어 2세대 하이엔드 브랜드로 앞다퉈 분화됐다.◆ GS건설 자이 리브랜딩, 허윤홍 수주전 신고식 비장의 카드 될까자이의 브랜드 일원화 전략과 리브랜딩이 허 사장이 수주전에서 펼칠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허 사장은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아직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른 적이 없다.각각 10월, 11월 시공사가 선정될 서울 송파한양2차 재건축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구역)가 허 사장의 도시정비 수주전 신고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이'가 가장 먼저 상대할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에서 아이파크와 맞붙으면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단일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된다.성수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3파전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과 경쟁해야 한다.GS건설 관계자는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런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설계 능력과 시공 기술력, 사업 진행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넷마블네오 집중하는 권영식,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넷마블에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남아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넷마블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신작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의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위 이야기는 이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유명 게임 정보·분석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에서 나온 반응 가운데 한 대목이다.넷마블은 게임제작사가 아니라 게임 포털로 출발한 게임회사다. 이런 태생 때문인지 넷마블의 전략은 그동안 외부 지식재산(IP)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왔다.세븐나이츠 등을 제외하면 넷마블이 좋은 성과를 낸 대부분의 게임은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 마블퓨쳐파이트, 리니지2레볼루션, 일곱 개의대죄, 제2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높은 외부 IP 매출 비중, 이를 극복 위해 권영식이 꺼내든 '창의성'넷마블의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넷마블의 매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게임은 레이븐2(매출 비중 5%)하나 뿐이다.이 외에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13%), 나혼자만레벨업:ARISE, 일곱개의대죄:GRAND CROSS(5%), 마블퓨쳐파이트(3%), 해리포터:호그와트미스터리(3%) 등은 모두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2025년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리버스(13%), RF온라인넥스트(9%) 등의 자체 IP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게임들은 모두 아직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국내 출시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자체 IP보다 외부 IP로 승부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이유로 그동안 넷마블은 경지에 오른 카툰렌더링 등의 기술력, 라이브서비스 운영 능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새로운 IP,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넷마블이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창의성'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그리고 그 중심에 넷마블의 '창업공신',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이사가 있다. 권 대표는 2014년부터 넷마블의 대표이사를 맡아왔지만 올해 3월 넷마블의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그동안 겸임해왔던 넷마블네오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이다스의 손, 게임을 '보는 눈'의 역사권영식 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CEO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식 대표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게임 전문가로 인식되는 인물이다.권 대표는 2000년 방준혁 의장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해 회사를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운 핵심 인물이다. 이후 2014년에 넷마블 대표에 취임했고, 10년 동안 넷마블을 이끌어왔다.권 대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게임을 '보는 눈'이다.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넷마블·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를 이끌며 수많은 흥행작을 발굴해 낸 그의 이력 때문이다.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대성공을 거둔 타이틀을 포함해 40종에 이르는 게임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트렌드를 읽고 대중성을 가늠하는 안목이 권 대표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셈이다.◆ 권영식이 겨냥한 변화의 축, '프로젝트 블룸워커'그런 권영식 대표가 겨냥한 넷마블의 전환점이 바로 프로젝트 블룸워커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오염된 자연과 세상을 정화하고 보금자리를 가꾸는 게임이다.정체불명의 유성이 떨어져 폐허가 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생명을 되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블룸워커'가 되어 모험을 떠난다.블룸워커라는 이름처럼 '꽃을 피우며 걷는 자'의 경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게임으로, 기존 생존·크래프팅 장르의 문법에서 벗어나 정화와 회복의 정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프로젝트 블룸워커 트레일러 영상의 한 장면. <넷마블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브랜드를 위한 선택, 게임패스 출시의 함의넷마블은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넷마블이 이 게임에 넷마블이 어떤 종류의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게임패스 출시는 단기 수익성과 판매량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의 인지도와 홍보 효과 측면에서는 훨씬 우월한 전략이다.넷마블이 이 게임을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이 게임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포인트가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전환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넷마블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데 집중돼있다는 뜻인 셈이다.실제로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PC 붐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이와 동일한 전략을 펼쳐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권영식이라는 '신뢰의 장치', 넷마블 새로운 시도의 버팀목 될까한쪽에서는 넷마블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권영식 대표가 일종의 '신뢰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다.특히 콘솔·PC 게임 개발은 소위 '대박'이 나지 않는다면 개발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 혹은 외부의 파트너, 투자자 등의 회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위험성이 크다.하지만 숫자를 다뤄본 경영자이자 현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집어 올린 큐레이터이기도 한 권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지휘봉을 잡고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은 이런 의심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지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의 파트너 모두에게 넷마블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식이라는 이름이 게임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라며 "권 대표가 넷마블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넷마블네오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역시 넷마블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것을 '중심'에 두려고 하는지 인사 측면에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전략 대전환, PC·콘솔 대형 게임 '갓세이브버밍엄' 첫 시험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가 20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2~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붉은사막', '인조이', '카잔' 등 PC·콘솔 타이틀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서구·중국이 아닌 한국 개발사들이 그동안의 서비스 경험을 가지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준비 중인 작품들이 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2024년 지스타 현장에서 한 이야기다.겉으로만 보면 게임 문법에 깊이 통달한 개발자 리더의 언어지만 한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경영학과'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한 대표가 콘솔 게임과 글로벌 시장을 이야기 한 이유 역시 개발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어떤 게임을, 어떤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내보낼 것인가'라는 경영자적 관점에서 한 이야기인 셈이다.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전략'이라는 그의 무기가 게임업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바로 글로벌이다.◆ 게임업계 최고의 글로벌 전략 전문가한상우 대표의 직책 앞에는 늘 '글로벌'이라는 수식이 따라온다.2006년 7월 네오위즈게임즈에 입사해 국내 사업개발을 맡다가 2008년 6월 중국 법인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의 설립과 함께 이 법인의 대표이사가 됐다.2011년부터는 네오위즈게임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내며 해외 전장을 누볐으며 2015년 6월에는 네오위즈를 나와 중국의 글로벌 IT회사 텐센트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를 맡았다.2018년 8월 카카오게임즈에 입사한 이후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전략과 글로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한 손에 쥐었다. 오랫동안 '어떤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인가'를 고민해 온 커리어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원한 숙제, 낮은 해외 매출 비중문제는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 현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캐시카우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아직 국내 시장에 방점이 찍혀있는 탓이다.2025년 상반기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약 24.8%에 그친다.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5대 게임사(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엔씨소프트도 2025년 2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36%이며, 넥슨은 60%, 넷마블은 66%이다.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은 각각 82%, 94.7%의 매출이 해외에서 나온다.◆ 출시 예정작 6개 중 5개가 PC·콘솔,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전략의 '대전환'한 대표가 내놓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은 지스타 발언에서도 보이듯이 바로 PC·콘솔 기반 대형 게임의 출시다.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2025년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내년 3분기 이후 출시 예정작 6개 가운데 '프로젝트 QQ'를 제외한 5개가 PC·콘솔 타이틀이다.'갓세이브버밍엄', '아키에이지크로니클', '크로노오딧세이', '프로젝트S', '검술명가막내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한 대표가 가장 힘을 싣고 있는 작품은 '갓세이브버밍엄'으로 보인다.카카오게임즈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이 타이틀을 주력 타이틀로 소개했다.한 대표는 직접 나서 이 게임을 소개하면서 "동양의 낯선 개발사가 서구권 시장의 주류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을 선입견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인식시키고 싶다"며 "또한 글로벌 포맷에 맞게 저희가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카카오게임즈가 충분히 주류 장르의 규칙을 이해하고, 그 룰 위에서 승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미국의 유명 게임 전문 웹진 IGN에서 공개한 갓세이브버밍엄의 데모 버전 플레이 영상. < IGN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좀비아포칼립스와 중세 유럽의 결합, 콘솔·PC 본거지 북미와 유럽에서 통할까'갓세이브버밍엄'은 중세 유럽의 한 도시 버밍엄을 무대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이다.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며 2026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키워드는 '좀비 아포칼립스'와 '중세'의 결합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에서 특이하게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PC·콘솔 게임 시장의 핵심인 북미·유럽의 게임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배경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공개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월 공개된 약 9분 분량의 '갓 세이브 버밍엄' 신규 트레일러는 유튜브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으며 5월에는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 문화 축제 '팍스 이스트'에서 신규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갓세이브버밍엄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 웹진 IGN은 이번 게임스컴에서 갓세이브버밍엄 시연버전을 플레이 한 뒤 '아직 진짜 게임이라기보다는 홍보버전에 가깝다'라면서도 '기지건설, 대규모 좀비 무리(horde)가 나오는 중세 좀비게임이라구요? 제발 저도 함께하게 해주세요(Sign me up.)'라는 리뷰를 남겼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오딘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매출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MMORPG 시장은 사실 서구권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파이널판타지14 등 몇몇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어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라며 "갓세이브버밍엄은 서구권 유저들한테 상당히 소구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펄어비스 '퍼펙트한 게임 내놓고 싶다', 김대일 붉은사막 연기는 이유있는 고집인가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은 게임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사진은 사무실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김대일 의장. <연합뉴스>[씨저널] "게임 파는 데 시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언젠가는 '아! 퍼펙트하다!' 이런 상태에서 내놓고 싶다."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15년 전 한 국내 게임전문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완성도 우선'의 신념은 시장의 속도와 자주 충돌한다.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은 오랜 시간 같은 답을 제시해왔다. 개발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출시 시기보다 완성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처음 공개됐을 당시 2021년 출시를 내걸었던 붉은사막은 무려 6차례의 연기 끝에 2026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대일 의장은 바로 그 붉은사막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개발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김대일의 일관된 모토김대일 의장은 20대에 NHN에서 R2와 릴 온라인을 총괄 개발하며 게임업계에 이름을 알렸다.젊은 천재 개발자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대기업 소속 개발자로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것은 또다른 MMORPG인 C9(Continent of the ninth)을 출시한 2009년이었다.C9은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과 기술·창작상(게임그래픽, 게임캐릭터, 게임사운드의 3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김대일 당시 NHN게임스 실장은 매년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우수개발자상'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김 의장이 이런 영광을 안겨준 NHN을 떠난 이유는 간단하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김 의장은 NHN를 나와 펄어비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단 한 편의 게임, '검은사막'으로 펄어비스를 국내 메이저 게임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긴 개발시간과 흥행의 상관관계, 붉은사막은 '듀크뉴켐포에버' 전철 피할 수 있을까'붉은사막'은 2019년 지스타(G-STAR)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2020년 더게임어워드(TGA)에서 2021년 겨울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출시일은 2022년으로 미뤄졌고, 이후로도 붉은사막은 5번이나 더 출시가 연기됐다.시장에서는 붉은사막이 주가 부양용 베이퍼웨어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베이퍼웨어는 나온다고 말만 무성하고 실제로는 출시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문제는 게임업계에서 '베이퍼웨어'란 결국 나온다고 하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랜 개발 끝에 출시되더라도 실제 모습이 초기에 약속한 것과 달라지거나, 기획과 기술이 시장 트렌드와 어긋나는 경우가 흔하다.가장 대표적 사례가 명작 1인칭슈팅게임(FPS) 시리즈인 '듀크뉴켐' 시리즈의 마지막 정규 타이틀인 '듀크 뉴켐 포에버'다. '듀크뉴켐3D'의 후속작으로 1997년 4월 제작이 발표됐던 이 게임은 최초 제작 발표로부터 무려 14년이 지난 2011년 6월 발매됐다.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 출시된 듀크뉴켐포에버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쪽박'이었다. PC버전 기준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4점, 유저 평점은 10점 만점에 5.8점을 받았으며 끌어올려진 기대감 때문에 출시 첫 주에는 20만 장을 팔았지만 이후로는 인기가 시들해졌다.물론 반대 사례도 있다.일본의 유명 게임개발사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5는 2006년 처음으로 개발이 발표된 후 10년이 지난 2016년 11월에야 게임이 출시됐지만, 출시 이후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1천만 장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PC버전의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는 85점, 유저 평점은 8.4점이었다.현재 '붉은사막'에도 베이퍼웨어와 관련된 우려가 나오고 있다.초창기 기획이 낡았을지 모른다는 걱정, 개발 방향이 흔들렸을 거라는 추측 등이 우려의 핵심이다.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시 한 번 출시 연기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무려 24.17% 급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붉은사막 실제 플레이 화면. <붉은사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게임스컴을 기점으로 달라지는 분위기하지만 베이퍼웨어에 대한 우려는 곧 사라졌다. 출시 연기 발표 직후인 2025년 8월20일 열린 독일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2025에 출품된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최고의 비주얼(Best Visuals) △모스트 에픽(Most Epic) △최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Best Sony PlayStation Game) △최고의 엑스박스 게임(Best Microsoft Xbox Game) 등 4개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재미있는 점은 수상 실패 이후 펄어비스 주가의 흐름이다. 펄어비스 주가는 게임스컴 4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이 전해진 8월19일 7.8% 급등했다. 하지만 21일 수상 실패가 시장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98% 하락하는 데 그쳤다.이후로도 펄어비스 주가는 조금씩이지만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스컴에서 현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시장 전반으로 공유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27일에는 글로벌 게임 유통기업 플레이온과 붉은사막 글로벌 유통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펄어비스 주가가 장중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붉은사막의 거듭된 '연기'는 '장인정신'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김대일 의장은 월급쟁이 게임 개발자 시절부터 줄기차게 개발자가 원하는 게임을 완성도 있게 출시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다.붉은사막의 거듭된 발매 연기를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는 게임 이용자들이 많은 이유다. 김대일 의장이 말한 "아! 퍼펙트하다!"를 향한 장인정신일 가능성을 아직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출시 연기와 관련해 "지연은 아쉬우나 이유가 이해 가능하다면 한 분기 더 못 기다릴 이유는 없다"라며 "다만 반복된 지연이 낳은 업보가 투자자들의 화를 돋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붉은사막을 놓고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도 '발매 연기에 지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해외 주요 웹진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공개된 정보로만 볼 때는 흥행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부산 소주 1위' 진로에 뺏긴 대선주조, 조우현 ESG경영 강화로 자존심 회복 절치부심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이사(오른쪽)가 2025년 8월18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지역 축제 발전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시>[씨저널] 부산 소주의 자존심 '대선'이 2025년 상반기에 부산지역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업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30%로 하이트진로(3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가 대선주조를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점유율은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였다.대선주조는 2010년대 후반 부산 점유율이 60%대에 달했으나 이후 대기업의 마케팅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지속해서 점유율을 잃었다.부산은 2024년 현재 지역 소주업체가 점유율 1위를 지킨 유일한 지역이었다. 대전·충남의 선양, 대구·경북의 금복주, 경남의 무학, 제주도의 한라산, 호남의 보해 등은 이미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줬다.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전국 점유율은 60%가 넘는다.이 때문에 1996년 폐지된 '1도 1사 자도주보호법'과 같은 지역 업체 보호규정이 다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976년 신설된 자도주보호법은 1개 시도별로 1개 업체만 소주를 생산하고 생산량의 50%를 해당 시·도에서 소비하도록 해 점유율을 보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다만 자도주보호법이 자유경쟁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된 것인 만큼 법규로써 지역 소주업체를 보호하는 직접 규제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지역 술에 대한 마케팅과 R&D 지원, 세금 감면, 공공 조달 지역업체 우대 등 간접적인 육성 정책만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ESG경영 강화로 1위 회복하려는 대선주조대선주조는 ESG경영 강화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부산 1위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공세가 강력한 만큼 대선의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회사 쪽은 지역주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점유율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대선주조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대선주조는 95년간 꾸준히 지역사회와 함께해 왔다"면서 "지역상생에 더 힘쓰고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면 부산 소주 시장 1위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전략은 대선주조의 모기업인 BN그룹 오너 2세이자 대선주조 대표이사인 조우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마케팅 비용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대기업에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대표의 판단이다.조 대표는 대선주조의 모기업인 BN그룹 창업주인 조성제 회장의 아들이다.1976년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BN그룹 자회사 BIP(옛 부일산업)에 입사했다.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2014년 비엔케미칼 대표를 거쳐 2016년 대선주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먼저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축제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불꽃축제 등을 20년 동안 후원하고 있다. 지난 8월18일에도 부산시에 지역축제 발전 후원금 5억 원을 전달했다. 부산시는 대선주조의 홍보를 지원한다.또한 대선주조는 2005년 부산 최초로 설립한 민간 공익재단인 대선공익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해마다 부산·울산·경남의 사회복지사들에게 '대선사회복지사 상'을 수여하고 있다.고교 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는 '고교 최동원상'도 2018년 신설 때부터 후원하고 있다.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에는 방역용·의료용 알코올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국세청에서 주류제조용 원료에 대한 용도변경 허가를 받은 후 방역용 알코올 원료를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조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19일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대선주조는 대표 제품인 대선과 C1(시원) 소주를 리뉴얼해 젊은 층 입맛을 공략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선주조와 BN그룹 역사대선주조는 창사 95주년을 맞은 부산 지역의 향토기업이다. 1930년 범일동에서 창업했는데, 당시 일본인이 경영하던 업체인 '대일본양조'에 대응해 '대조선의 술을 만들자'는 뜻을 담아 대(大)와 선(鮮)을 합성해 대선양조라는 상호로 시작했다고 한다.1965년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쌀로 소주를 만드는 게 금지되자 25도 희석식소주 '대선'을 생산했다. 1982년부터 선(鮮) 시리즈를 내놓다가 1996년 주류업계 최초로 아스파라긴을 첨가한 23도 소주 'C1'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푸르밀(당시 롯데햄·롯데우유)에 인수됐다. 푸르밀은 향토기업 마케팅을 펼치다가 2008년 돌연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애퀴티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이는 푸르밀과 롯데가 부산시민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는 이른바 '부산 먹튀 사건'으로 회자된다. 이 일로 90%대에 이르던 대선주조의 부산 점유율은 20%대까지 폭락했다. 한때 경쟁사인 무학에게 부산지역 1위를 내주기도 했다.대선주조는 2011년 부산 지역 중견기업인 BN그룹에 다시 인수됐다. 2014년 C1블루를, 2017년 16.9도 저도 소주인 대선을 각각 출시했고, 부산지역 점유율을 60%대까지 회복하게 된다.BN그룹은 조성제 회장이 1978년 설립한 BIP(옛 부일산업)을 모체로 하는 부산지역 중견기업이다. 대선주조를 비롯해, 조선기자재, 컬러강판, 친환경페인트, IT, 물류, 벤처캐피탈 등의 사업을 하는 13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대선주조는 BN그룹의 계열사들인 비엔스틸라(50.10%), BIP(27.56%), 바이펙스(12.53%), 코스모(9.76%)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이승열 기자
보해양조 임성우 두 딸 임지선 임세민 갑작스레 퇴사 무슨 일이? 외아들 임우석 단독 승계로 가나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오른쪽)가 2019년 4월18일 전남도청에서 소상공인들의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한 '제로페이-전남' 제도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라남도>[씨저널] 호남지역 소주 업체인 보해양조는 2025년 3월26일 조영석·임지선 대표 체제에서 조영석 단독 대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임지선 전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보해양조는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임 전 사장은 대표 사임을 넘어 아예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장에 이어 임 사장의 동생인 임세민 이사도 7월 퇴사했다.두 사람의 퇴사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쪽은 씨저널과 통화에서 "두 사람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으며,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된다"고 말했다.임 전 사장(1985년생)은 임광행 보해양조 창업주(1919∼2002)의 손녀이자 창업주의 차남인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1953년생)의 1남2녀 중 맏딸이다.임광행 창업주는 원래 장남인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에게 보해양조를, 차남인 임성우 회장에게 주정업체인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줬다. 하지만 2011년 보해양조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임 회장이 형의 회사를 인수했다.임 회장은 장녀인 임 전 사장에게 보해양조를, 장남인 임우석 창해에탄올 대표이사 사장(1986년생)에게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주겠다는 구도를 세웠다.임 전 사장은 2015년 30세의 나이로 보해양조 대표이사를 맡았고 임우석 사장은 2024년 3월 38세의 나이로 대표이사가 됐다.막내딸인 임세민 이사(1991년생)는 보해양조에서 브랜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 왔다.◆ 임지선 사퇴 이유?임지선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두고 보해양조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임 전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과 파나소닉을 거쳐 2011년 창해에탄올에 입사했고, 보해양조 전무이사를 거쳐 2015년 대표이사가 됐다.취임 후 주류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이자, 주류업계 최연소 CEO로 이름을 알렸다.이후 탄산주 '부라더소다', 매실을 이용한 하이볼 '순(純)', 다시마로 만든 소주 '다시, 마주', 게임회사 블리자드와 협업한 증류주 '악마의 영혼(DEMON'S SPIRIT)' 등 각종 트렌드를 담은 주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하지만 소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들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대 90%에 달했던 광주·전남 지역 점유율은 2024년 30%대까지 축소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인구감소까지 심해지면서 전국 점유율은 3%대로 줄어들었다.임 전 사장 취임 후 보해양조 매출액도 지속 감소했다. 매출은 2015년 1238억 원이었으나 2019년 758억 원까지 줄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이는 2018년 단독대표로 올라선 임 전 사장이 2020년 다시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대표로 전환되는 원인이 됐다.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2020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31억 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적자가 났던 2023년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했다.이에 따라 임 전 사장의 사퇴 원인이 단순히 실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역 주류업체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을 경영인 한 사람의 능력 부족 탓으로 돌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특히 실적 부진이 자매가 함께 회사를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의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오너 일가 내부 갈등 등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임우석 단독 승계?오너 3세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회사를 떠남에 따라 임우석 사장이 보해양조와 창해에탄올 두 회사를 모두 물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임 사장은 2014년 창해에탄올에 입사해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4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임 사장은 전문경영인인 이연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생산·안전·노무 총괄을, 임 사장이 관리·전략기획과 종합기술원 총괄을 각각 맡는 그림이다.임성우 회장은 2024년 임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주고 사내이사 자리만 지키고 있다.하지만 임 사장의 지분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임 사장은 창해에탄올 지분 1.83%를 갖고 있고 보해양조 지분은 없다. 임 회장의 창해에탄올 지분율은 23.35%다.다만 창해에탄올이 보해양조의 최대주주(21.49%)이므로 임 사장이 임 회장의 창해에탄올 지분을 승계한다면 두 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현재 임지선 전 사장의 보유 지분은 보해양조 0.04%에 그치며 창해에탄올 지분은 없다. 다만 보해양조 지분 0.43%를 갖고 있는 계열사 보해매실농원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된다.이승열 기자
최재호 무학 배당 대폭 늘린 이유, 밸류업 명분 등에 업고 아들 최낙준 승계자금도 마련하고
최재호 무학 회장(오른쪽)은 2024년 무학의 배당을 대폭 늘렸다.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아들인 최낙준 사장(왼쪽)의 승계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경남지역 소주 업체 무학은 2024년 분기별로 주당 130원씩 총 52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액은 138억 원, 시가배당률은 8.23%에 달했다.이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배당에 견줘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무학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주당 230원, 총 61억 원의 배당액을 지급했다.아울러 종전까지 연 1회 결산배당을 지급하던 것을 분기배당으로 변경해 지급 횟수를 늘렸다.다만 2025년에는 반기배당으로 지급 방식을 다시 변경했다. 일단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주당 260원씩 총 69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만약 연말에도 같은 금액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총 138억 원을 배당하게 된다.◆ 무학의 배당 확대 목적, 밸류업과 승계자금 마련 '일석이조'무학이 지난해 배당을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2026년 상장페지 기준 강화를 앞두고 회사 가치를 제고(밸류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정부는 2025년 1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은 현행 50억 원에서 2026년 200억 원, 2027년 300억 원, 2028년 500억 원으로 높아진다. 코스닥은 현행 40억 원에서 2026년 150억 원, 2027년 200억 원, 2028년 300억 원으로 강화된다.무학은 2024년 시가총액이 주로 1천억 원대에 머물면서 기업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있었다.다만 업계에서는 무학의 배당 확대를 두고 최재호 무학 대표이사 회장(1961년생)의 아들인 최낙준 무학 대표이사 총괄사장(1988년생)의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실제로 최재호 회장은 최낙준 사장의 승계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최 회장은 2023년 7월 자신의 무학 보통주 1418만8642주 가운데 427만5천 주를 최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 증여로 최 회장의 무학 지분은 기존 49.78%에서 34.78%로 감소한 반면, 최 사장의 지분은 0.04%에서 15.04%로 증가했다.또한 무학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1.44%에 달해 높은 편이다. 무학의 배당이 늘어날수록 최 회장 가족과 무학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무학의 특수관계인에는 최 회장 가족 외에도 공익재단인 좋은데이나눔재단(2.47%)과 계열사인 지리산산청샘물(2.99%), 화이트플러스(2.35%), 엔팩(1.40%), 토카이인베스트먼트(1.02%), 엠에치퓨처스(0.40%) 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토카이인베스트먼트는 최 사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이면서, 광고회사인 화이트플러스, 주류 포장업체인 엔팩의 최대주주다. 아울러 이들 계열사들이 가진 무학 지분으로 인해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돼 있다.무학이 배당을 늘리면 최 사장의 무학에 대한 지배력이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다만 무학은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최재호와 최낙준은 누구?최재호 회장은 최위승 무학 창업주의 차남이다. 경상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대웅제약에서 일하다가 1985년 무학에 입사해 1994년 무학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5년 부회장, 2008년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23년에는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됐다.1995년 23도 소주 '화이트', 2006년 16.9도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서 저도 소주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평가된다.또한 소주에 회사 이름이 아닌 브랜드를 붙이고 병따개 대신 돌려 따는 뚜껑을 도입하는 등, 소주업계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주도했다. 이를 통해 무학을 대기업인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에 이은 업계 3위 기업(점유율 약 8%)으로 도약시켰다.최낙준 사장은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을 거쳐 2015년 무학에 입사했다. 무학 마케팅 사업본부장(상무), 경영지원부문 사장을 거쳐 2021년 무학 총괄사장에 올랐다. 2022년 1월 아버지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이승열 기자
현대그룹 정주영 막내동생 정상영의 KCC그룹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3형제의 혼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는 혼맥으로 국내 재벌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왔다.[씨저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KCC그룹은 정 회장의 아들 3형제가 형성한 혼맥으로 국내 재벌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왔다.정상영 명예회장은 현대건설 경리팀에서 근무하던 조은주씨와 사내에서 만나 연애결혼을 했다. 조 여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집안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의 외손주다.두 사람은 아들로 장남 정몽진 KCC 회장과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삼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을 뒀다.장남 정몽진 KCC 회장은 1990년 홍순지 대일유업 창업주 사장의 딸인 홍은진씨와 결혼했다. 대일유업은 빙그레의 전신이다. 정몽진 회장은 1남1녀를 두었다. 장녀 정재림 경영전략부문장 상무는 2019년부터 KCC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정재림 상무는 미국 웰즐리대학을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MBA과정을 마쳤다.아들 정명선씨는 1994년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1990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조카 최은정씨와 결혼했다.최씨의 모친 신정숙씨는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이다. 부친 최현열 CY그룹 명예회장은 롯데물산과 롯데캐논 등의 대표를 지낸 롯데 창업 1세대다.최씨의 언니 최은영 유수홀딩스 대표는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다.다만 정몽익 회장은 2022년 9월 최씨와 이혼했다.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중소기업 사장의 자녀 이수잔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1남1녀를 두었는데 둘 다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안수진 기자
동국제약 권기범 장남 권병훈, 본사 재무기획실과 뷰티 계열사서 경영수업 받는 까닭
동국제약의 후계자 권병훈 동국제약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가 뷰티 계열사에서 본격적 경영수업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동국제약 후계자 권병훈 동국제약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29세)가 본격적 경영수업에 나섰다.권병훈 책임은 2024년 말 동국제약이 인수한 화장품기업 리봄화장품에 사내이사로 참여하면서 동국제약의 미래성장에 힘을 보탤 채비를 하고 있다.권 책임은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4월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권 책임은 동국제약이 리봄화장품을 인수할 당시 지분 2.2%를 개인 명의로 취득해 약 12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제약업계에서는 권 책임이 사내이사로서 뷰티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배경에는 아버지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권 회장은 동국제약 경영에서 뷰티사업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서 성장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계열사에 후계자인 아들을 보냈다는 것이다.권기범 회장은 과거 아버지 권동일 창업회장이 2001년 별세하면서 34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하나뿐인 아들 권병훈 책임이 빠르게 시장을 파악하길 원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매출 200억 원에 머물러 있던 동국제약을 매출 8천억 원이라는 반석 위에 올린 노하우와 경험을 아들에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수도 있다.권병훈 책임이 사내이사로 있는 리봄화장품의 최근 실적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리봄화장품은 2023년 매출 22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에서 동국제약 인수 뒤인 2024년에는 매출 348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으로 실적을 키웠다.리봄화장품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경우 권병훈 책임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권 회장은 이 뿐만 아니라 동국제약의 뷰티사업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권병훈 책임을 리봄화장품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리봄화장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26개 나라에 34개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데 동국제약이 이를 활용한다면 앞으로 수출 신장과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권병훈 책임으로서는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과 리봄화장품 모두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두 회사 사이 시너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리봄화장품 공동대표로 임석원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 실장이 참여한 것도 두 회사 사이 사업적 협력관계를 극대화하고 권병훈 책임의 경영수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임석원 대표는 2001년 CJ그룹 연구원을 시작으로 영업과 해외사업, 마케팅 및 사업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임 대표는 그 뒤 한국콜마에서 글로벌 영업을 거쳐 '제약과 화장품을 잘 아는 경영인'으로 불린다.의약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의 리봄화장품 인수로 생약제제 기술과 화장품 노하우 사이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동국제약도 사업보고서에서 화장품 사업이 향후 동국제약의 매출 1조 원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장우 기자
동국제약 헬스케어 키워 매출 1조 바라보는 송준호, '장수 CEO' 오흥주 뒤 밟을까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가 동국제약의 외형을 크게 키우면서 장수 CEO였던 오흥주 동국제약 부회장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가 권기범 동국제약그룹 회장의 이른바 '믿을맨'으로 부상하고 있다.사업의 핵심축을 제약뿐만 아니라 뷰티도 함께 세우면서 동국제약의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가시화하고 있어서다.제약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올해 동국제약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과거 동국제약 대표로서 권기범 회장과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전문경영인인 오흥주 동국제약 부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송준호, 동국제약 외형성장 일등 공신송 대표가 동국제약 사령탑에 오른 뒤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동국제약은 연결 매출이 2022년 6616억 원, 2023년 7310억 원, 2024년 8122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올해 연결매출 9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적 앞단 숫자를 8에서 9로 바꿔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동국제약의 이 같은 성장 배경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부문의 약진과 관련 깊다.상상인증권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2024년 기준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축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매출 2736억 원.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매출 2011억 원, 일반의약품 사업에서 매출 1614억 원, 수출에서 354억 원 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화장품과 미용기기를 핵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비중이 월등한 것이다.송 대표는 2023년 한 매체(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메디컬 에스테틱(의약 기술이 접목된 미용제품) 등의 사업부문을 강화해 연매출 1조 원의 디딤돌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도 주도해 2024년 미용기기 업체 위드닉스를 인수했고, 2024년 10월에는 리봄화장품을 인수해 화장품 ODM(제품 설게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제조업체)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송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공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으며 국제적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영전략 전문가로, 동국제약에서 그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수 CEO 오흥주와 닮은 듯 다른 송준호송 대표는 동국제약 장수 최고경영자였던 오흥주 부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오 부회장은 동국제약 대표로 재임하던 기간 중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면서 외형성장에 기여했다.또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동국제약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왔다는 점에서도 공통된 겹쳐보이는 면이 있다.오흥주 부회장은 스킨케어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신사업으로 내놓으면서 동국제약의 미래를 닦았고, 송준호 대표는 뷰티디바이스와 화장품 전문업체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다만 오흥주 부회장은 약사 출신으로 제약업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오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한 인물로 2008년부터 해외사업부 부사장직을 맡은 뒤 2009년부터 최고경영자로서 동국제약을 이끈 바 있다.반면 송준호 대표는 경영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경영 전문가로서 '적극적 투자와 혁신'에 중심축을 두고 회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두 사람의 경영스타일 차이는 경영환경의 차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오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던 무렵만 해도 화장품과 의약품을 가르는 경계를 허무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태동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해 만든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의미한다.더마코스메틱 시장은 현재 태동을 넘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제약업계와 화장품 업계 모두 외형과 수익 모두를 잡기에 매력적 시장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1년 616억258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1327억4359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오 부회장이 태동하던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에서 센텔리안24를 내놓았다면, 송 대표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송 대표가 최근 인수한 화장품 기업들을 활용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동국제약 그룹이 잘 안착하도록 만든다면 송 대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동국제약 제약과 뷰티 경계 허물며 도약 발판 다졌다, 권기범 '온고지신' 경영철학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온고이지신 경영철학이 제약에서 뷰티로 혁신을 이룬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동국제약이 미용(뷰티)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사업부를 핵심축으로 '매출 1조 클럽'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할 기회를 만나고 있다.이런 성장 배경에는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이 추구해 온 제약과 뷰티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지난해 미용기기 기업 위드닉스와 화장품 기업 리봄화장품을 인수하면서 미용의료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권 회장의 경영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바라본다.◆ 권기범의 '온고이지신' 경영철학 빛을 보다권기범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무척 겸손하고 조용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창업주인 아버지 고 권동일 동국제약 회장이 별세한 뒤 권기범 회장은 회장 자리를 바로 메우지 않고 부회장을 거치고 부회장이 된 뒤 12년 만에 회장에 취임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겸손한 그의 성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이런 겸손한 성품은 동국제약 경영에서도 나타난다.권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면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발전할 부분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해 내일을 준비하자'고 온고이지신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경영철학은 동국제약이 과거에 잘 했던 분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는 작업으로 구체화됐다. 연고용 마데카솔의 화장품으로 변화가 그것이다.권 회장은 동국제약이 1970년에 출시한 피부재생용 연고 마데카솔 브랜드를 활용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내놓았다.센텔리안24는 마데카솔과 같은 병풀(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을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가 조화롭게 형성되면서 모든 연령층에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홈쇼핑에서 묶음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온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는 인식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권 회장의 혁신적 시도는 센텔리안24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센텔리안24는 2015년 론칭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권 회장은 센텔리안24 브랜드의 성공에 힘받아 피부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제품도 선보였다. 화장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기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찾기로 한 것이다.동국제약의 피부미용기기로 △브라이트닝, 흡수, 탄력의 3가지 피부관리를 제공하는 마데카 프라임 △합리적 가격으로 2가지 피부관리 모드를 탑재한 마데카 프라임 팅글샷·탱글샷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권 회장은 동국제약이 지난해 지분 50.9%를 인수한 위드닉스와 시너지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위드닉스는 2003년 설립된 미용기기 개발·생산·유통업체로 동국제약은 위드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미용기기 사업의 연구개발부터 유통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동국제약의 뷰티사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매출은 2331억 원으로 일반의약품 1451억 원과 전문의약품 1863억 원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은 지난해 위드닉스와 리봄화장품을 인수하면서 뷰티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뷰티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연결 매출이 1조 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권기범 의약 사업에도 고삐, 아버지 고 권동일 창업회장의 유지 받든다고 권동일 창업회장은 창업 때부터 '꼭 필요한 약인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약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권기범 회장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뷰티 사업 뿐만 아니라 의약 사업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지난해 스위스 의약품청에 동국제약의 주력 잇몸약 '인사돌'을 일반의약품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판매망 구축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동국제약은 최근 잇몸약 인사돌의 스위스 진출을 계기로 유럽시장 공략에 힘을 더하겠다는 구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더구나 유럽에서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층 대상 의약품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아 인사돌의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유럽연합 공식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을 종합하면 유럽국가들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21년 기준 이탈리아는 23.7%, 핀란드 22.9%, 프랑스 20.8%, 독일 22.1%, 스웨덴 20.2% 등 2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또한 동국제약은 올해 초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정'의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시장에서 앞으로 6년 간 해당제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권기범 회장은 아버지 권동일 창업회장의 뜻에 따라 '기본사업'인 의약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2002년 매출 300억 원대였던 동국제약의 외형을 2024년 8천억 원까지 성장시켜왔다.권 회장은 동국제약이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서 성장하는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경영목표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뷰티와 제약의 경계를 허물어 성장발판을 마련한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또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한국GM 노랑봉투법안 들어 정부 지원 압박하나, 헥터 비자레알 "본사에서 한국 사업장 재평가할 수도"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8월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주요기업 CEO 간담회'에서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씨저널]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노란봉투법안(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하며,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법안에 대한 우려 표명을 통해 철수 가능성을 암시하며 정부를 압박한 것이다.비자레알 사장은 8월2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주요기업 CEO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은 이미 노사 리스크가 큰 국가"라고 지적하면서 노란봉투법안이 통과되면 한국GM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경영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고 기업들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항의라기보다는 투자 환경과 관련해 고려해 달라는 요청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노란봉투법안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노란봉투법안은 △노조의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사용자 범위를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에서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하며 △노조의 합법 파업 범위를 '노동 처우'에서 '경영진의 주요 결정'까지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GM의 철수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미국 본사의 생산 하청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GM이 역설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면서다. 한국GM은 2024년 생산량 중 95%를 수출했는데 수출량 가운데 88.5%를 미국에 팔았다.이에 비자레알 사장 등 한국GM 경영진은 철수설을 부정했지만, 과거 GM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 정부 지원만 챙기고 갑자기 공장 폐쇄를 단행한 전력이 불거지면서 불신이 커졌다.한국GM의 철수설은 2018년에도 제기됐었다. 당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던 한국GM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7억5천만 달러(약 8100억 원)의 출자를 받으면서 생산시설을 10년간 유지하는 내용의 '10년 약정'을 맺고 잔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제 이 기한은 3년도 남지 않았다.한국GM의 철수설은 오히려 증폭돼 가는 모습이다. 한국GM이 부평공장 유휴재산과 직영서비스센터 매각 방안을 추진 중인 데다, 쉐보레와 GMC 등 국내 직영브랜드 판매권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국GM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고,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서는 GM의 생산시설 유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GM의 잔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한국GM이 노란봉투법안과 강성 노조, 대내외적인 경제환경 등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한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1967년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1990년 GM에 입사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GM 기획·프로그램 관리부문 부사장으로 일한 바 있다. 2023년 8월 한국GM 대표이사로 부임했다.이승열 기자
NH투자증권 코스피 5000 발맞춘다, 윤병운 전략은 IB 경쟁력 위에 리테일 강화 선순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6월17일 'The First Media Day: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씨저널]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주로 두각을 보였던 증권사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NH투자증권의 IB분야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9%, 15.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대부분을 기업금융(IB) 부문에 몸담으며 IB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IB 전문가이기도 하다.재미있는 점은 NH투자증권의 IB 사업을 주도해온 윤 대표가 최근 '리테일 부문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IB 전문가 윤병운, 리테일 강화 의지 조직개편으로 나타내윤 대표는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또한 삼성증권 출신의 이재경 부사장을 리테일사업총괄로 승진 발령하면서 리테일 부문 강화에 확실하게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동시에 '디지털전략본부'를 'Growth 그룹'으로, '리테일지원본부'를 'Retail Advisory본부'로 재편하며 데이터 분석 기반 성장과 전문 자문 서비스 강화를 꾀했다.윤 대표의 리테일 전략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리테일 부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IB 기반 리서치와 상품을 리테일 고객에 공급해 체류율과 거래 빈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자산관리 규모를 키워 그 자산을 다시 재투자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윤 대표 리테일 전략의 핵심이다.윤 대표는 올해 1월16일 열린 2025년 리더스 콘퍼런스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부문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테일과 IB의 유기적 연계, 숫자로 입증된 성과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윤 대표의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2025년 2분기에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219억 원, 당기순이익 2569억 원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각각 19.7%, 30.3% 증가했다.리테일 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 수익(수수료 수익)은 1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고, IB 수수료 수익 역시 1922억 원으로 13.1% 늘었다.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또한 29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단순히 리테일 부문만의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업부문 사이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했던 윤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책·시장 환경에 민감한 리테일 전략, 실적 불안정성은 경계해야다만 한쪽에서는 리테일 중심 전략은 증시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실적도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대형 증권사 간 MTS·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성이 약화되고 차별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늘어난다는 단점도 있다.실제로 NH투자증권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에는 NH투자증권 자체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등장이 커다란 영향을 줬다.코스피 5000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공약 가운데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 공약이다. 이재명 정부의 등장만으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상법개정을 통한 소액주주 권익 강화, 배당·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이 맞물리며 2분기에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올해 6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22조3613억 원이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45.7%,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는 35% 급증했다. 윤휘종 기자
NH투자증권 대표 어렵게 됐던 윤병운 연임할까, 정권교체와 함께 농협중앙회장 인사기조 변화 주목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윤병운 사장은 NH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라인'으로 분류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NH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드물게 농협중앙회 인사가 아닌 인물로 분류된다.그런 윤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윤 사장의 거취가 단순히 한 계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넘어 농협 조직 내 인사 구조의 재편과 권력 균형의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첫 취임 때부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금융지주, 그리고 금융감독원 사이 힘겨루기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윤 사장인 만큼, 윤 사장의 연임에도 정치적·제도적 환경이 복합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NH금융그룹의 '비 강호동 라인' 윤병운, 선임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는데윤병운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윤 사장은 선임 과정부터 강호동 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었다. 강 회장이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처음 지명한 것은 농협중앙회 출신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었기 때문이다.강 회장의 인사에 제동을 건 것은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었다.이 회장은 증권사 경험이 없고 농협중앙회에서만 근무해왔던 유 전 부회장이 아니라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하도록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석준 회장이 염두에 뒀던 인사는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강 회장과 이 회장의 '파워 게임'은 결국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채로 끝났다.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7일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3월8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하면서 '자회사 인사 개입'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고, 결국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는 유찬형 전 부회장도, 사재훈 전 부사장도 아닌 내부 출신 윤병운 당시 NH투자증권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인사 논란재미있는 점은 이번 연임 논의가 그때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 사장의 '실적'이라는 공정한 성적표가 존재하고, 제도 변화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NH투자증권 대표이사 파워게임에서 한 발 물러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코드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농협중앙회 안팎에서는 '계파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강 회장의 인사 논란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올해 7월 조직감사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것이 대표적 사례다.당시 노조는 강 회장이 김병수 전 NH농협하나로유통 대표를 농협중앙회 조직감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균형 잡힌 지역 안배 인사도 없고, 우수 인재를 등용하려는 능력주의 인사도 없다"라며 "오로지 하나, 강 회장과 마음을 나눴느냐, 안 나눴느냐 하는 게 유일한 인사 원칙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치권에서도 강 회장의 인사와 관련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던 농협중앙회장 연임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현재 농협법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를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정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하지만 강 회장의 인사가 논란이 되면서 오히려 중앙회장의 재량권 범위를 좁히고 중앙회의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농협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과 야당 모두 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18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심지어 농협대에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면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농협이 강호동 캠프 재취업 창구라는 보도가 나온다'라며 '농협의 내부 분위기가 안 좋다'고 비판했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과 송종민 호반그룹 부회장이2024년 12월10일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호반그룹>◆ 윤병윤의 연임,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펼쳐질 가능성윤병운 사장의 연임 문제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중앙회·금융지주·계열사 사이의 권한 배분의 새 틀이 모색되는 국면에서 '누가 라인을 형성했는가'라는 구도보다 성과·책임·투명성 등의 키워드가 전면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NH투자증권의 실적은 윤 사장 취임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윤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4년 NH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순영업수익 2조120억 원, 영업이익 9011억 원, 당기순이익 6866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순영업수익은 19.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4.2% 늘었다.NH투자증권의 호실적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024년 상반기보다 각각 8.4%, 12%, 10% 상승했다.질적 경영의 기조도 병행됐다. ESG 경영을 강조하고 조직 내 신뢰 회복을 위한 결속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른 책무구조도 도입, 법률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내부통제 역시 강화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연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윤 사장의 선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의 인사가 강 회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인사기조가 계속 이어지느냐 이어지지 않느냐와 관련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도 IMA 인가 도전장, NH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지원 든든하다
NH투자증권이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새로 도전장을 던졌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을 총괄 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NH투자증권이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도전장을 던졌다.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든든한 자본 지원을 뒷배로 얻으면서다.이찬우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IMA 사업자 인가에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NH투자증권의 NH투자증권은 7월 말 이사회를 열어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7조5천억 원 정도다. 그리고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8조 원을 넘어서면서 IMA 사업자 선정의 최소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앉아있던 경쟁 테이블에 비로소 NH투자증권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비교 불가한 자본 규모, 농협금융지주의 존재감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자체가 지주의 장기적 지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IMA는 단순히 자금운용 비즈니스가 아니라 원금 지급 의무를 동반한 사업이다. 자본의 '두께'와 지속 가능성이 안정성의 핵심이 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8조 원이라는 기준을 세워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IMA는 고객의 자금을 운용해 성과를 나누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상품 매력을 판단할 때 단순 수익률보다 발행사의 신용도와 지급 능력을 먼저 따지는 이유다.농협금융지주의 존재감이 커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농협금융지주의 자본규모가 다른 증권사 모회사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은 21조 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3배, 미래에셋캐피탈의 무려 15배다.◆ 지주회장 이찬우와 윤병운의 콤비플레이, IMA 인가라는 한 곳을 바라보다결국 NH투자증권이 IMA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윤 사장은 이미 IMA 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NH투자증권은 윤 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3분기에 마감되는 인가 신청을 차질없이 마무리 할 계획을 세워놨다.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사이 신뢰의 회복을 보여준다는 시선도 있다.이석준 회장은 지난해 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당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농협중앙회 출신 인물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세우길 원했던 강 회장과 달리 이석준 회장은 증권회사의 사장은 증권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지주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우려와 장기 기대의 교차, IMA 진출을 위한 유상증자 약인가 독인가윤 사장은 IMA를 통해 리테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IB 역량을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지주의 자본 지원이 결합되면 단기간에 체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성장과 안정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여전히 과제다.특히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수익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의한 직후 NH투자증권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하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하는 이유는 유상증자의 실효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IMA 선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IMA의 수익성과 RWA 부담 측면에서 발행어음대비 우월하다는 점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 역시 "성장을 위한 증자이긴 하지만 단기간 내 ROIC(투하자본이익률) 달성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다만 이런 견해가 지나치게 단기적 수익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MA 상품 자체가 고객에게 매우 소구력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 유인효과, 투자 자산 형성 효과 등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MA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수익성 측면만 고려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기적 시각"이라며 "각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일종의 '출혈경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IMA 사업 진출은 고객 유인을 위한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신용평가 역시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되고 사업 경쟁력, 유동성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 IMA 인가가 이뤄진다면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수신 기반 다변화와 장기성 투자 자산과의 유동성 만기 매칭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는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리테일과 IB비즈니스 사이 선순환을 통해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LG디스플레이 실적 나쁜데 전기료 인상 가능성 부담, 정철동 체질 개선 가시화 언제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월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시사에다 액정표시장치에서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디스플레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는 데 악전고투하게 됐다.이재명 대통령은 8월14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2024년 10월 마지막으로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1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85.5원으로 75.8%(80원)이 올랐다.이와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121.5원/kWh), 중국(129.4원/kWh)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발전원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기요금 상승 압박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전기요금 상승 압력은 LG디스플레이와 같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게는 원가 경쟁력에서 다른 나라 경쟁사에 밀릴 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한국전력이 구자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5번째로 산업용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 해 전력사용량이 6225기가와트시(GWh)로 철강업체인 포스코에 2배 가량 되는 규모다.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서는 가뜩이나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로 저가공세에 시달리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2조850억 원, 2023년 영업손실 2조5101억 원 등 2년 연속 2조 원 이상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605억 원을 봤다.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이 2023년 12월 취임한 뒤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 원을 내면서 다시 물러섰다.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308.3%로 2024년 1분기 278.5%와 비교해 3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여기에 총차입금 의존도(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5.8%로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신용평가 업체들은 디스플레이업계와 같은 전문 제조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 위험수준으로 본다.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정 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대책으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직접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전력직접구매 제도는 수전설비 용량이 3만kV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대규모 전기사용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전력직접구매 제도는 2001년 전력시장 구조개편 당시 도입되었지만, 한국전력(한전)의 전기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보다 저렴해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던 제도였다.하지만 2023년 이후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전력직접구매 제도가 재조명받고 있다.최근 이 제도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기업으로는 SK가스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어드밴스드와 LG그룹 계열사 LG화학 등이 있다.정 사장은 올해 7월28일 파주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연 자리에서 '올해는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개선을 가시화하자'며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삼성화재 "AI로 보험업계 바꿔놓겠다", 이문화 현장 감각과 AI 어떻게 만나고 있나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을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씨저널]"차별화된 노력으로 만들어진 삼성화재의 AI 기반 업무시스템이 보험 시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2월18일 열린 '2025 리더스 포럼'에서 한 이야기다.보험과 인공지능(AI)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개념이다. 실제로 현재 보험업계에서 대중적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고객 상담용 챗봇 정도다.하지만 이문화 사장은 AI를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AI가 단순히 상담원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험 가입 심사부터 의료 심사까지 AI 활용영역 넓혀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로이 사장은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의 '가입 심사', 그리고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보험금 지급 심사' 등 두 가지 분야에 AI가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삼성화재는 AI를 적용해 보험 가입자의 고지 내용,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인수 가능한 최적의 담보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 '장기U'를 만들었다.이를 이용하면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 심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유병력 고객도 1초 이내로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는 고객 또한 자동 심사가 이뤄져 이력에 따른 시간 차이가 최소화된다.삼성화재는 2021년부터 일부 상품에만 이 기술을 도입했지만 현재는 전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직원 개입 없이 심사 완료된 비율은 2024년 기준 87%다.이 시스템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노재영 삼성화재 상무는 "장기U는 이제 보험 심사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경쟁력 있는 심사 처리 속도를 갖췄다"며 "향후 고객별 맞춤형 심사를 통한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삼성화재는 21일 암 진단 및 수술급여 심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의료심사'를 도입하기도 했다.AI의료심사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서, 검사결과지, 수술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문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삼성화재에 따르면 AI의료심사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수기 검토 과정을 대폭 단축하고 심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AI 기능 고도화될수록 보험소외 현상 경계할 필요성 높아진다한쪽에서는 개인화에 따른 보험소외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험 가입에서 배제시킬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보험연구원은 2024년 보험산업의 AI 활용에 대한 보고서에서 "AI 기능이 고도화되어 초개인화된 위험평가가 가능해질 때,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보험소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인수와 보험료 결정 관련 가이드라인 수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AI가 완전히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특정 계층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 가입 등에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장은 화재보험협회에 기고한 'AI시대 보험산업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가 편향적인 성향을 지닐 경우 이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물이 특정 대상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일찍 AI를 보험사업에 도입한 미국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미국의 시민단체 경제정의센터(CJE)는 2020년 6월 "보험회사의 빅데이터·알고리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집단에 대한 편향 및 차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감독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CJE에 따르면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산출한 자동차 보험료를 분석해보니 같은 조건의 흑인 운전자에게 백인 운전자보다 더 많은 보험료가 부과되는 결과가 나왔다.◆ AI 활용이 이문화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과 시너지 낼까 이문화 사장은 1990년부터 보험업계에 36년 동안 몸담았던 자타공인 최고의 '보험 전문가'다. 특히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 일반보험부문장 등을 거친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물로 꼽힌다.한쪽에서는 이 사장이 인공지능을 보험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에도 현장에 밝은 보험 전문가로서의 스타일이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단순히 고객 응대 차원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의 가입과 보험금의 지급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장 중시' 경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AI를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AI 활용이 현장 처리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 방침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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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미래 성장 위해 두 가지 무기 꺼내들다, 온디바이스 AI와 스테이블코인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2023년 12월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 3층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톡이나 AI와 관련성이 낮은 사업은 모두 비핵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취임 다섯 달 뒤에 열린 카카오의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다. 카카오 모든 사업의 핵심인 카카오톡뿐 아니라 AI 역시 카카오의 핵심 사업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해당 발언으로부터 1년 뒤인 2025년 8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 코인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인공지능과 스테이블코인, 두 가지가 미래 카카오 성장의 핵심적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 온디바이스 AI, "국내 최초" 선언과 그 뒤의 그림자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경쟁력을 카카오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이 가진 메시지 역량과 특화 모델 라인업을 결합하면 에이전트 AI 플랫폼에서 카카오보다 강력한 사업자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업은 카카오가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개별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염려가 적고 응답속도가 빠르며 네트워크 의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야심찬 계획에는 몇 가지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온디바이스 AI의 구조적 약점과 카카오의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점이 그것이다. 온디바이스 AI의 구조적 약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말기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델 오작동이나 악용 가능성 등 분산형 보안 위협 △해킹이나 불법 조작 위험 △하드웨어 성능 차이로 인한 사용자 간의 AI 격차 심화 우려 △구형 기기에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어려움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 약점이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 계획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메신저로서 역할만 수행해왔지만,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면 구형 기기에서 어플을 실행할 때 소위 '최적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 앱은 직접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피면, 성능이 좋지 않은 구형 기기에서는 자칫 카카오톡 앱 때문에 기기 전체의 작업 수행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아직 성과 보여준 적 없는 카카오 AI 모델, 온디바이스 AI는 다를까 한쪽에서는 카카오의 AI 역량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대표가 최근 출시를 예고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는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이 아니라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경량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카카오가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며 기술 경쟁력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NC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소버린 AI(독자적 AI 기술) 구현에 앞서가는 가운데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외국 회사인 오픈AI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는 자체개발 인공지능 모델과 관련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라며 "시장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서비스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가 아직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적화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출시 시점이 되어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테이블코인, 독자 생태계 구축과 규제 속 변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온디바이스 AI가 정신아 대표의 '단기 승부수'라면, 정신아 대표가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카카오는 최근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은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면서 발행·유통·결제·보관에 이르는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네이버나 토스 등 경쟁사들이 두나무(업비트)나 빗썸 같은 기존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력을 택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독자 노선을 선택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톡이라는 삼각편대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단숨에 확산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금융 인프라, 카카오페이의 결제 네트워크,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는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카카오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업비트(두나무)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시장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카카오그룹의 투자전문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10.5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여전히 확실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두나무와 직접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적격성 문제와 유통 구조 등을 엄격하게 따질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가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와 손을 잡는다면 규제의 목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장기적 접근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아직 아무와도 손을 잡지 않은 코인원 등과 협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삼성화재 "AI로 보험업계 바꿔놓겠다", 이문화 현장 감각과 AI 어떻게 만나고 있나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을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차별화된 노력으로 만들어진 삼성화재의 AI 기반 업무시스템이 보험 시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2월18일 열린 '2025 리더스 포럼'에서 한 이야기다. 보험과 인공지능(AI)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개념이다. 실제로 현재 보험업계에서 대중적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고객 상담용 챗봇 정도다. 하지만 이문화 사장은 AI를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AI가 단순히 상담원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보험 가입 심사부터 의료 심사까지 AI 활용영역 넓혀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로 이 사장은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의 '가입 심사', 그리고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보험금 지급 심사' 등 두 가지 분야에 AI가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AI를 적용해 보험 가입자의 고지 내용,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인수 가능한 최적의 담보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 '장기U'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 심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유병력 고객도 1초 이내로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는 고객 또한 자동 심사가 이뤄져 이력에 따른 시간 차이가 최소화된다. 삼성화재는 2021년부터 일부 상품에만 이 기술을 도입했지만 현재는 전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직원 개입 없이 심사 완료된 비율은 2024년 기준 87%다. 이 시스템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노재영 삼성화재 상무는 "장기U는 이제 보험 심사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경쟁력 있는 심사 처리 속도를 갖췄다"며 "향후 고객별 맞춤형 심사를 통한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21일 암 진단 및 수술급여 심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의료심사'를 도입하기도 했다. AI의료심사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서, 검사결과지, 수술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문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AI의료심사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수기 검토 과정을 대폭 단축하고 심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 AI 기능 고도화될수록 보험소외 현상 경계할 필요성 높아진다 한쪽에서는 개인화에 따른 보험소외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험 가입에서 배제시킬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2024년 보험산업의 AI 활용에 대한 보고서에서 "AI 기능이 고도화되어 초개인화된 위험평가가 가능해질 때,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보험소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인수와 보험료 결정 관련 가이드라인 수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가 완전히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특정 계층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 가입 등에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장은 화재보험협회에 기고한 'AI시대 보험산업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가 편향적인 성향을 지닐 경우 이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물이 특정 대상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일찍 AI를 보험사업에 도입한 미국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 경제정의센터(CJE)는 2020년 6월 "보험회사의 빅데이터·알고리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집단에 대한 편향 및 차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감독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CJE에 따르면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산출한 자동차 보험료를 분석해보니 같은 조건의 흑인 운전자에게 백인 운전자보다 더 많은 보험료가 부과되는 결과가 나왔다. ◆ AI 활용이 이문화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과 시너지 낼까 이문화 사장은 1990년부터 보험업계에 36년 동안 몸담았던 자타공인 최고의 '보험 전문가'다. 특히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 일반보험부문장 등을 거친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물로 꼽힌다. 한쪽에서는 이 사장이 인공지능을 보험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에도 현장에 밝은 보험 전문가로서의 스타일이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고객 응대 차원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의 가입과 보험금의 지급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장 중시' 경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AI를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AI 활용이 현장 처리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 방침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보해양조 임성우 두 딸 임지선 임세민 갑작스레 퇴사 무슨 일이? 외아들 임우석 단독 승계로 가나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오른쪽)가 2019년 4월18일 전남도청에서 소상공인들의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한 '제로페이-전남' 제도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라남도> 호남지역 소주 업체인 보해양조는 2025년 3월26일 조영석·임지선 대표 체제에서 조영석 단독 대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임지선 전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보해양조는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임 전 사장은 대표 사임을 넘어 아예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장에 이어 임 사장의 동생인 임세민 이사도 7월 퇴사했다. 두 사람의 퇴사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쪽은 씨저널과 통화에서 "두 사람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으며,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임 전 사장(1985년생)은 임광행 보해양조 창업주(1919∼2002)의 손녀이자 창업주의 차남인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1953년생)의 1남2녀 중 맏딸이다. 임광행 창업주는 원래 장남인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에게 보해양조를, 차남인 임성우 회장에게 주정업체인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줬다. 하지만 2011년 보해양조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임 회장이 형의 회사를 인수했다. 임 회장은 장녀인 임 전 사장에게 보해양조를, 장남인 임우석 창해에탄올 대표이사 사장(1986년생)에게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주겠다는 구도를 세웠다. 임 전 사장은 2015년 30세의 나이로 보해양조 대표이사를 맡았고 임우석 사장은 2024년 3월 38세의 나이로 대표이사가 됐다. 막내딸인 임세민 이사(1991년생)는 보해양조에서 브랜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 왔다. ◆ 임지선 사퇴 이유? 임지선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두고 보해양조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임 전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과 파나소닉을 거쳐 2011년 창해에탄올에 입사했고, 보해양조 전무이사를 거쳐 2015년 대표이사가 됐다. 취임 후 주류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이자, 주류업계 최연소 CEO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탄산주 '부라더소다', 매실을 이용한 하이볼 '순(純)', 다시마로 만든 소주 '다시, 마주', 게임회사 블리자드와 협업한 증류주 '악마의 영혼(DEMON'S SPIRIT)' 등 각종 트렌드를 담은 주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소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들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대 90%에 달했던 광주·전남 지역 점유율은 2024년 30%대까지 축소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인구감소까지 심해지면서 전국 점유율은 3%대로 줄어들었다. 임 전 사장 취임 후 보해양조 매출액도 지속 감소했다. 매출은 2015년 1238억 원이었으나 2019년 758억 원까지 줄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2018년 단독대표로 올라선 임 전 사장이 2020년 다시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대표로 전환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2020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31억 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적자가 났던 2023년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임 전 사장의 사퇴 원인이 단순히 실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역 주류업체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을 경영인 한 사람의 능력 부족 탓으로 돌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이 자매가 함께 회사를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의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오너 일가 내부 갈등 등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임우석 단독 승계? 오너 3세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회사를 떠남에 따라 임우석 사장이 보해양조와 창해에탄올 두 회사를 모두 물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임 사장은 2014년 창해에탄올에 입사해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4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임 사장은 전문경영인인 이연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생산·안전·노무 총괄을, 임 사장이 관리·전략기획과 종합기술원 총괄을 각각 맡는 그림이다. 임성우 회장은 2024년 임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주고 사내이사 자리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임 사장의 지분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임 사장은 창해에탄올 지분 1.83%를 갖고 있고 보해양조 지분은 없다. 임 회장의 창해에탄올 지분율은 23.35%다. 다만 창해에탄올이 보해양조의 최대주주(21.49%)이므로 임 사장이 임 회장의 창해에탄올 지분을 승계한다면 두 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 현재 임지선 전 사장의 보유 지분은 보해양조 0.04%에 그치며 창해에탄올 지분은 없다. 다만 보해양조 지분 0.43%를 갖고 있는 계열사 보해매실농원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승열 기자
뉴 CEO 프로파일
장현국 넥써쓰 대표이사
게임업계 유력인사 창업자로 새 출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계 석권 목표 [2025년]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기업, 현대차 2대 주주 [2025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 대포'로 불리며 강성 개혁 성향, '3대 개혁' 완수 집중 [2025년]
김지용 국민대학교 이사장
쌍용그룹 오너 3세로 자동차 특성화, 80주년 계기로 고등교육 표준 비전 제시 [2025년]
뉴 채널 WHO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HBM 공급과잉 우려 해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 가속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AI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
SK텔레콤 "개인정보보호위 과징금 결정 유감", 검토 뒤 대응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SK텔레콤 측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l
최태원 SK그룹 경영권 방어 위험해지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이혼소송 재산분할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3차 상법 개정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의 SK 지분은 25.45
DB그룹 경영권 승계 혼돈 속으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에 딸 김주원 떠올라
[채널Who] DB그룹 김남호 전 회장이 50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표면적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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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김보현
서울 강남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에 패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2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2020년 반포 3주구 수주전에 이어 삼성물산에 잇달아 패했다. 전체 조합원 800명 가운데 74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대우건설(335표)은 삼성물산(403표)과 68표 차이로 선택받지 못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개포우성7차 재건축 공사비는 조합 추산 6778억 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WEC)와 '굴욕 계약'을 체결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요동쳤다.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26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WEC와 지식재산권(IP)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앞으로 50년간 원전 1기를 수출할 때 WEC에 물품과 용역, 기술사용료 등 1조 원 규모의 금액을 납부하라는 것이다. 대규모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합의문 내용이 알려지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주가가 14% 넘게 내려가기도 했다.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이봉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부사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되며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설 풍문 또는 보도 관련' 조회 공시 사유로 11일 서희건설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9월2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서희건설 개발 부문 부사장 송씨는 지주택 사업 관련 전직 조합장에게 13억7500만 원의 뒷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공사비 증액을 관철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외에도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청탁성으로 건넸는지 여부에 대해 김건희 특검에 조사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가 브랜드 가치를 가장 빠르게 끌어올렸다. 영국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 브랜드파이낸스는 19일(현지시간) '로지스틱스 25 2025' 보고서에서 현대글로비스 브랜드 가치가 30억 달러(약 4조16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의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21위를 기록했다. 세계 물류 상위 25개 브랜드에 한국 기업 이름을 올린 건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친환경 물류 전환과 공급망 고도화가 브랜드 가치 상승 이유로 꼽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남구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025년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모두 11억8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세부내역은 급여 2억4천만 원, 상여 9억4700만 원이다. 김 회장은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도 45억5103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34억3800만 원, 상여 42억723만 원이다. 두 회사로부터 받은 상반기 상여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성과보상 이연지급액이 포함돼 있다. 김 회장의 상반기 보수 57억3903만 원은 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금융권 보수 2위는 송치형 두나무 의장(44억6200만 원), 3위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33억82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