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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S&C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 일시 중단, 이원휘 미국 육상풍력 시장 관망하며 숨고르기
동국S&C 포항 공장 전경 < 동국S&C > [씨저널] 동국S&C가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10월28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11월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갔고, 재개 예정일은 12월15일이다. 동국S&C는 강판 제조업체인 동국산업의 자회사로, 풍력발전 타워와 풍력단지 건설 사업을 영위한다.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타워 사업이
지방 소멸이 불러온 지방거점 굴립대 몰락', 취업률 떨어진 경상대 강원대 전남대 돌파구는?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 2024년 7월22일 제12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씨저널] 지방 소멸과 학령인구 급감이 맞물리면서 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취업률 통계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집계한 2025년 공시 기준 대학별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학교(59.8%), 충북대학교(59.7%), 전남대학교(58.3%), 강원대학교(57.6%), 경상국립대학교(52.1%) 등 5개 지거국의 취업률은 모두 60%에 미치지 못했다. 한때 "상위권이 아닌 수도권 사립대학교보다는 지거국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하대학교(71.5%), 숭실대학교(70.9%), 건국대학교(69.2%), 국민대학교(68%) 등 수도권 중상위 대학교와 비교해 지거국의 취업률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학생 수 1만 명 이상의 대학교 가운데 취업률 하위 10개 대학교에 이름을 올린 전남대학교, 강원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의 취업 연계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립대 혁신 모델' 내건 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대외적 성과 대비 취업률은 미흡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2024년 6월 취임했다. 권 총장은 '경상권 인재 거점', '국립대 혁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주항공·방산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실무형 인력 양성, 공동 교육과정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경상국립대는 산학연 협력 실적을 바탕으로 지자체 표창 등의 대외 평가를 확보했다. 연구지원 확대, 교수법 혁신, BK21·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진입 목표 등을 통해 중장기 브랜드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취업률이다. 경상국립대학교의 취업률은 52%로 재학생 수 1만 명 이상 국내 대학교 가운데 최하위다. 산학·연구 성과가 졸업생들의 고용지표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 총장에게 연구·산학의 성과를 취업률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할 과제가 주어져있는 셈이다. 특히 우주항공·방산 등 지역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학교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지역 일자리나 전략사업 일자리와 실질적 연계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취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강원 1도 1국립대학' 통합 눈앞, 정재연 강원대학교의 고용 성적표는 아직 공백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은 2024년 7월 취임한 뒤 줄곧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1도1국립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새로운 고등교육의 모델을 창조하겠다는 뜻을 보여왔다. 정 총장의 통합 강원대 구상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육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올해 5월29일 두 대학의 통합과 관련해 최종 승인을 내렸으며 정식 출범 시점은 2026년 3월로 정해졌다. 정 총장은 통합 승인과 관련해 "'교육과 연구의 질도 높이고 대학의 역량을 키워서 지역 소멸 위기를 대학의 힘으로, 지자체·지역과 함께 막아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선정, 통합 추진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캠퍼스 역할 재편·학과 개편·지역 상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리서치데이, 유학생 프로그램, 학부·학과장 회의 등을 통해 연구·국제화·학생 경험을 강화하면서 '통합 거점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강원권의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통합과 글로컬 전략이 실제로 지역 청년에게 어떤 신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2025년 공시 기준 강원대학교의 취업률은 57.6%, 국립강릉원주대학교의 취업률은 62%에 불과하다. 정 총장이 통합의 강점으로 내세운 재정·조직 효율화, 교육혁신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고등교육 역량 강화 등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취업률 개선이라는 현실적 지표로 나타나지 못한다면 전국 최초 '1도 1국립대' 실험을 향한 내부·외부 평가가 더욱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전통 강호의 고전, 이근배 전남대학교 '지역 인재 육성'의 시험대 전남대학교는 의학·공학·생명과학·농업 등 지역 핵심 산업 인력 양성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상위권 지거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2025년 공시 기준 전남대학교의 취업률은 58.3%로, 9개 지거국(서울대학교 제외) 가운데 7위다. 취업률만 놓고 본다면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근배 전남대학교 총장은 올해 2월 취임했다. 2025년 공시 기준 취업률이 2024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발표되는 만큼 전남대학교 취업률의 부진이 이 총장의 책임은 아니지만, 하락하고 있는 전남대학교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과제는 이 총장에게 주어져있다. 이 총장은 취임 직후 KBS와 인터뷰에서 "전남대학교가 거점 국립대라는 이름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학을 설립한 취지가 무엇인가, 그 초심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라며 "지역사회에 인재 양성이라는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하는 점에서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는 총장명예학생(PHS) 제도, 교육혁신본부 중심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기주도 역량·사회적 책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언론사·동문회와의 협약을 통해 진로·취업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한 전남대학교 졸업생은 "서울에서 살면서 전남대학교의 위상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라며 "지방 소멸이라는 최악의 경영 환경이 주어져있다는 것은 알지만 취업률은 인재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 총장의 학교 경영이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김성권 씨에스윈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 드라이브, '유럽 공략' 한센 '투자 총괄' 방성훈 두 CEO 쉴 틈 없다
씨에스윈드 한센 부회장(왼쪽)과 방성훈 사장 <씨에스윈드> [씨저널] 씨에스윈드는 본업인 풍력발전 타워 외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확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설비는 크게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 세계 1위인 덴마크 업체 블라트(Bladt Holdings A/S) 지분 100%를 약 269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을 씨에스윈드 오프쇼어(CS WIND Offshore)로 변경했다. 이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타워부터 하부구조물 제작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인수 당시 업계와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해상풍력 산업이 고성장기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세계 최대 하부구조물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블라트가 생산물량 부족과 높은 불량률로 해상풍력 고객사들에 대한 납기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자 오스테드 등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하부구조물 공급을 확보고자 씨에스윈드에 블라트 인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개발 분야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오프쇼어는 2023년 손실을 냈으나 2024년 흑자전환했고, 2025년에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본업인 풍력발전 타워 부문에서도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자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발굴과 외형 확장은 씨에스윈드의 전문경영인인 크누드 베얀 한센 부회장과 방성훈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센 부회장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중심으로 유럽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면, 방성훈 사장은 회사의 영업과 생산, 생산시설 증설 및 신규 투자를 총괄하는 그림이다. ◆ 한센과 방성훈은 누구? 크누드 베얀 한센(Knud Byarne Hansen)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덴마크인이다. 덴마크 풍력터빈 업체인 베스타스(Vestas)에서 오래 근무한 풍력발전 전문가다. 베스타스 타워스(Vestas Towers A/S) 사장(President)을 지냈다. 2015년 씨에스윈드에 합류했고, 2020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방성훈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을 거쳐 2010년 씨에스윈드에 합류했다. 캐나다법인장, 전략기획부문장,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4년 10월 씨에스윈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승열 기자
씨에스윈드 김성권 두 자녀 지분 차이 1%p 미만, 자회사 대표 '선점'한 장남 김창헌 경영성과 중요해졌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씨에스윈드> [씨저널] 씨에스윈드는 창업주 김성권 회장이 2006년 세운 중산풍력이 모체다. 현재 풍력발전기 타워 부문 세계 1위 회사다. 풍력발전 설비는 크게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씨에스윈드는 이 중 타워에 특화돼 있다. 김성권 회장은 부인 이명애씨와 사이에 김창헌씨(1980년생)와 김승연씨(1982년생) 등 1남 1녀를 뒀다. 현재 김창헌씨는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발전기 베어링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김승연씨는 씨에스윈드에서 CPCO(Chief People & Culture Officer, 인재문화 총괄임원) 전무로 일하고 있다. 2025년 11월 말 현재 기업집단의 모기업인 씨에스윈드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성권 회장이 24.19%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김창헌 대표 6.40%, 김승연 전무 5.51%, 이명애씨 3.57% 순이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이 8.90%를 들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의 지분구조를 보면 씨에스윈드가 53.56%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는 따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김승연 전무가 씨에스베어링 지분 1.55%를 들고 있다가 지난 10월22일 25억 원에 이를 전부 매각했다. 또한 김 전무는 11월13일 공시를 통해 자신의 씨에스윈드 주식 232만4218주(5.51%) 중 45만2489주(1.07%)를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한 달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도로 김 전무는 약 200억 원을 확보한다. 매각사유로는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과 주식 담보대출 상환을 들었다. 매각이 완료되면 김 전무의 씨에스윈드 지분율은 4.44%로 줄어든다. ◆ 김성권 두 자녀 역할 분담과 승계 전망 김성권 회장은 1954년생으로 어느덧 70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녀 승계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장남인 김창헌 대표가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모기업인 씨에스윈드 지분율에서 김 회장에 이은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동생인 김 전무와의 씨에스윈드 지분율 차이도 지금은 1%p 미만이지만 김 전무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더 커지게 된다. 다만 김 전무가 승계구도에서 크게 밀려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전무의 주식 매도 이후에도 지분율 차이가 2%p 미만으로 크지 않고, 김 회장의 의중에 따라 추후 다시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무가 지분 매각 사유로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을 든 만큼 김 회장의 지분 증여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2022년 8월과 2023년 12월 보유주식 일부를 두 자녀에게 증여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씨에스윈드 후계자 선정에서 김 대표가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남매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두 사람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은 김 대표의 성과가 중요하게 됐다. ◆ 김성권·김창헌·김승연은 누구? 김성권 회장은 전주 신흥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극동건설에 입사해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1982년 미국계 철강회사(BMTC)에 영입돼 자재구매 전문가로 근무했다. 1984년 아담 이스트(Adam IEST)를 설립하면서 독립했고 1989년 중산정공을 세워 건설자재 사업을 했다. 2003년 베트남에 씨에스윈드 타워(CS WIND TOWER)를 설립하고 풍력발전 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에 글로벌 본사인 중산풍력(현 씨에스윈드)을 세웠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 1위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창헌 대표는 고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에서 이력을 쌓았다. 2011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신사업개발팀과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씨에스에너지를 거쳤다. 2023년 씨에스윈드 사내이사에 올랐고, 2024년 10월 씨에스베어링 대표에 선임됐다. 김승연 전무는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HR팀장을 거쳐 최고전략책임자(CSO),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승열 기자
최주희 티빙 전방위 동맹으로 넷플릭스와 대결 꿈꾸는 중, 자체 제작 콘텐츠로도 겨룰 수 있을까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결국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 CJENM > [씨저널] OTT 최초 광고요금제 도입, KBO리그(한국프로야구리그) 중계권 계약, 웨이브와 합병 추진.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2023년 취임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다. 최주희 대표가 단지 국내 여러 OTT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머무는 데 만족했다면 이렇게까지 몸부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 티빙이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티빙의 이 모든 움직임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기업과 싸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 넷플릭스와의 싸움을 위한 첫 번째 관문, 구독자수 1500만 명 확보하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지금 타이밍을 실기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올해 2월 컨퍼런스콜에서 최주희 대표가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 배경에 대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티빙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은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염두에 둔 선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티빙은 합병을 통해 2027년까지 구독자 수 15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1500만 명 수준인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티빙 MAU가 700만 명 수준이므로 합병으로 2배 이상 MAU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합병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 12월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 MOU 체결 이후 2년이 흐르는 동안 합병 협상이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늦어지는 이유로 주주 간 협의가 꼽힌다. 주요 주주인 KT가 합병 관련한 입장 발표를 미루면서 협의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현재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나 주요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이유는 넷플릭스와 체급을 맞출 수 있다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국내에서 넷플릭스를 이기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 두 번째 관문, 자체 콘텐츠 경쟁력 확보하기 최주희 대표가 넷플릭스라는 거인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은 구독자수 경쟁뿐만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근본적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작정 콘텐츠의 양을 늘린다고 해서 이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가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실제로 넷플릭스 성장의 초석을 다진 것은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2013년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용자 외연을 확대할 수 있었다. 티빙 역시 초기에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투자액 규모가 절대적으로 차이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아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연간 콘텐츠 투자액으로 162억 달러(약 22조 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상되는 콘텐츠 투자액만 180억 달러(약 25조 원)이다. 한국 콘텐츠 투자액으로 한정해도 2016년 15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300억 원, 2022년 8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예산은 2021년 1200억 원에서 2022년 2천억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1500억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22편, 2022년 24편이었던 것이 2023년 19편, 2024년 14편, 2025년 14편으로 좀처럼 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OTT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티빙은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해 콘텐츠 확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콘텐츠 투자 예산이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를 유인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운 상황에서 티빙이 갖고 있는 한국적 콘텐츠 경쟁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티빙이 넷플릭스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콘텐츠 종류와 성격이다. 티빙은 국내 지상파 콘텐츠, 국내 프로야구 방영 등에 기대어 국내 구독자 수를 확보해왔다. 콘텐츠 구성이 기존 국내 TV 프로그램과 차별화되기 힘든 구조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특화된 지역성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티빙이 독점 공급한 '선재 업고 튀어'가 선풍적 인기를 끈 것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 작품으로 티빙은 국내 OTT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사용 시간을 넘어섰다. K콘텐츠 원산지에서 넷플릭스와 펼치는 경쟁이 티빙을 글로벌 OTT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은 기자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예능 품으며 콘텐츠 다각화 진력, 메가박스 부담 해소 나선다
홍정인(왼쪽)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로 메가박스의 '부담'을 이겨내려는 중이다. 사진은 홍정인 사장이 2022년 5월19일(현지시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뉴스1> [씨저널] 메가박스는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에게 모래주머니나 다름없었다. 팬데믹 이후 영화관 사업이 휘청거리며 메가박스가 5년 연속 적자를 내자 모회사 콘텐트리중앙도 같이 적자 늪으로 끌려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지는 흐름이 포착됐다. 콘텐트리중앙이 2분기에 2023년 이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3분기에는 더 큰 이익을 내며 일어선 것이다. 홍정인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에 주력했던 전략이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5년간 지속된 자금 수혈, 콘텐트리중앙 재무부담으로 누적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의 계열사로 메가박스로 대표되는 영화관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콘텐트리중앙 매출의 약 32% 규모를 차지한다. 메가박스중앙이 팬데믹 이후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했던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메가박스중앙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자금 수혈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올해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에 단기차입 등의 형식으로 금전 지원을 한 규모는 1800억 원대에 이른다. 2023년 4월에는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하고 있던 1243억 원 규모의 플레이타임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메가박스중앙의 콘텐트리중앙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콘텐트리중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에 빌려준 대금만 1490억 원으로 전체 기말 대여금액 가운데 6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2022년 298.76%에서 2023년 363.16%, 2024년 384.88%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 예능 스튜디오 인수가 영화관 적자 이겨낼 신의 한 수 되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낸 배경에는 홍정인 사장의 콘텐츠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정인 사장은 2022년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드라마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이 '흑백요리사'로 유명한 예능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 인수를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53%인 지분도 2029년까지 100%로 늘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튜디오 슬램이 올해 말 '흑백요리사 시즌2'를 공개를 앞둬 콘텐트리중앙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명가로도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슬램은 다수의 화제성 높은 예능 제작을 통해 내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도 콘텐트리중앙 재무건전성 개선 기회 한쪽에서는 메가박스중앙이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을 마무리짓기만 하면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5월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영화관 점유율 업계 2, 3위인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합병 후 하나의 법인으로 연내 재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사전협의가 올해 말까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합병 완료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합병이후 존속법인이 어느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존속법인이 콘텐트리중앙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지게 된다면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주은 기자
태광그룹 사법 리스크 많았던 이호진의 숨겨진 이면, 25주년 맞은 씨네큐브의 '예술 역정'
광화문 씨네큐브는 각종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삶에 자리잡은 이례적 공간이다. 사진은 2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씨네큐브 25주년 기념식'에서 장건재(왼쪽), 윤가은(가운데), 이종필(오른쪽) 감독이 건배 제의를 하는 모습. <뉴스1> [씨저널] 굳게 다문 입과 선글라스, 파란 챙모자로 가린 얼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대중과 처음 대면하던 모습이다. 그는 2004년 회장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그런 그의 얼굴이 세상에 처음 대대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0년 검찰이 편법 상속·증여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펼친 때였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네팔 트래킹 중이던 이 전 회장은 급히 귀국했다. 이어폰을 끼고 회색 머플러를 칭칭 감은 채 카메라 플래시를 뚫고 뒷좌석에 몸을 묻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오너 리스크의 서막이다.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친 뒤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까지 '골프 로비' '황제 보석' '김치·와인 강매 의혹' 등 숱한 논란을 끌고 다녔다. 올해 이 전 회장이 횡령과 배임으로 고발당한 규모만 3천억 원이다. 황제 보석 논란은 최근 '이호진 방지법' 입법 요구로도 이어졌다. ◆ "예술영화관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탄생해 국내 최고령 예술영화관 되기까지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은 각종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그의 삶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석이다. 빌딩 설계 당시 흥국생명 상무였던 이 전 회장은 1600억 원짜리 프로젝트였던 빌딩 공사를 맡으며 지하에 예술영화관을 꼭 만들고 싶어 했다. 강당이나 미술관으로 지으려고 했던 원래의 방향을 "예술영화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돌려세웠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탄생한 지하 2층 씨네큐브는 이호진 전 회장의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공간이다. 영화산업과 관계없는 기업인이 예술영화관을 세운 국내 유일한 사례다. 씨네큐브는 2000년 흥국생명 빌딩 준공과 함께 개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영화관으로 살아남았다. 12월 벌써 25주년을 맞는다. 이호진 전 회장은 씨네큐브의 첫 운영을 영화사 백두대간에 일임했다. 2015년까지 영화관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5년간 1억5천만 원씩 지원한다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개관작 <포르노그래픽 어페어>(1999)로 영사기를 처음 돌리기 시작한 씨네큐브는 국내 예술영화관의 상징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기간 6년을 남겨둔 2009년 이호진 전 회장은 갑작스럽게 씨네큐브의 운영 주체를 백두대간에서 계열사 티캐스트로 바꾼다. 당시 폐관 소문이 나돌 정도로 영화팬들은 씨네큐브의 변질을 우려했지만 티캐스트는 아직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예술영화관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네큐브의 누적 관객 수는 약 430만 명, 누적 상영 편수는 약 2500편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관객(약 3만9천 명)을 동원한 영화는 2012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로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박지예 티캐스트 씨네큐브 팀장은 영화관의 수익적 측면에 대해 "팬데믹 전까지는 적자가 난 적이 없었는데 팬데믹 이후로 적자로 돌아섰다"면서도 "태광그룹이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예술영화관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수익에 치중해서 영화관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극장 설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 팀장은 "스크린과 음향 설비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설비를 더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예술을 동경했으나 얼떨결에 경영자의 길로 이호진 전 회장은 예술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랜드마크가 된 조형물 '해머링 맨'은 이 전 회장이 직접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에게 의뢰해 설치한 것이다. 미술관과 다름없는 흥국생명 빌딩 로비도 이 전 회장의 작품이다. 정문과 후문 양쪽 바닥에 새겨진 너비 11m의 거대 바코드는 건물 초석을 대신한다. 하지만 그의 이력 가운데 예술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1962년 부산에서 이임용 태광산업 창업주의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서울 대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아버지가 타계한 뒤 6년 만에 2003년 큰형 이식진 태광산업 부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뜻하지 않게 경영권을 이어받은 막내 아들이다. 둘째 형은 1994년 이미 사고로 사망했다. 이 전 회장은 7일 세화예술문화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초대 이사장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는 그의 모친이다. 김주은 기자
젝시믹스의 시련 : '레깅스 기업' 정체성 확보 나섰지만 안다르 추격에 치이고 룰루레몬은 너무 멀리 앞서 있다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이사. <주식회사 젝시믹스>[씨저널]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가 레깅스 전문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사명을 바꾼 뒤 온전히 레깅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국내 업계 유일의 상장사로 그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순위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도 국내 경쟁 압박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룰루레몬은 압도적 규모, 국내에서는 안다르에 3분기 실적 밀려젝시믹스가 국내 중저가 애슬레저 시장에서 업계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룰루레몬의 한국시장 진출과 안다르의 급성장 속에 시련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특히 올해 3분기에는 국내 브랜드 안다르보다 매출과 영업실적에서 모두 뒤쳐졌다.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9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안다르는 매출 774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으로 우위를 점했다.지난해 전체 실적을 두고 비교해보면 젝시믹스는 매출에서는 2716억 원으로 안다르보다 12.8% 앞섰다.다만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안다르보다 31.5% 뒤쳐졌다.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 원, 순이익 2조5400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줬다.한국 매출은 같은 기간 1566억 원으로 2023년보다 3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3억8522만 원으로 21.9% 감소했다.결과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치열한 경쟁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이수연 해외에서 돌파구 찾는다, 진출속도보다는 반응고려한 '안전 위주' 확장전략이수연 대표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속도보다는 시장 반응을 먼저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젝시믹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큰 판을 벌이기보다 작게 성공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젝시믹스는 현재 중국 28곳, 일본 3곳, 대만 3곳 등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라쿠텐, 야후재팬, 아마존, 쇼피 등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했다.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 라자다, 몽골 울란바토르, 호주 브리즈번 등으로도 거점을 넓혔다.해외 진출 전략은 ▲온라인 시범 운영으로 초기 반응 확인 ▲검증된 시장에서 오프라인 확장 병행 ▲현지 파트너십 기반 유통망 확보 ▲현장 마케팅으로 소비자 반응 확인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업계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신속히 매장망을 확보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온라인 채널 시범운영으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시장에 진출하는 점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확장 속도를 일부 조정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현지업체 YY스포츠와 협력해 단기간에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올해는 내수 둔화로 오프라인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이수연 '레깅스 회사' 정체성 찾기 나서, 젝시믹스키우기 집중이수연 대표는 개인적인 위기 속에서도 젝시믹스를 지탱하며 홀로서기에 집중해왔다.2023년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부부 공동 경영이 종료되면서 경영진 변동이 발생했지만, 이 대표는 흔들림 없는 독자 경영으로 대응했다.개인적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하락에 대비해 성과 중심의 전략을 가속화했다.일본, 대만, 중국 등 기존 시장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회복에 집중했다.젝시믹스 관계자는 "이수연 대표는 단독 대표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회사 실적 방어와 성장 전략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안다르 오름세 이끈 김철웅, 미국 재도전에서도 '비즈니스 부스팅' 통할까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이사 겸 안다르 각자 대표이사.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겸 안다르 대표가 미국 시장 재진출에 나섰다.김대표는 과거 실패를 토대로 현지 법인과 물류·커머스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등 운영 거점을 우선적으로 마련했다.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핵심 전략인 '비즈니스 부스팅' 모델의 유효성을 미국 시장에서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미국 중심 글로벌 확장, 제품 구조부터 현지화김 대표는 한 번 철수한 미국 시장에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시장 확장 전략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안다르는 2022년 역직구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1년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법인이나 물류센터 등 현지 거점 부재로 배송·교환·환불 문제가 발생한 것이 실패 요인으로 지목됐다.안다르는 올해 7월 현지에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라인 스토어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 3분기 안다르 미국 법인도 신규 설립했다.선공개한 제품 50종은 현지 반응에 맞춰 사이즈·핏·디자인을 조정했다. 서구 체형에 맞춘 프리미엄 라인 '스트레치 유어 스토리'도 출시했다.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미국 애슬레저 시장은 세계 최대이자 가장 성숙한 시장"이라며 '한국 대표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철웅 '비즈니스 부스팅', 내 손으로 직접 키운다김 대표가 말하는 '비즈니스 부스팅'은 단순 마케팅이 아닌 운영 전반을 직접 관장해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이는 전략이다.그는 "마케팅뿐 아니라 유통·물류·CS까지 직접 운영하며 구조를 바꿀 수 있어야 고객사 가치가 오른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에코마케팅 최대주주(37.04%)로서 안다르 지분 56.93%를 가진 에코마케팅을 통해 경영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에코마케팅은 2017년 데일리앤코를 인수한 뒤 자체브랜드(PB) 운영 경험을 쌓아왔고, 이 노하우가 안다르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안다르는 2021년까지 3년 동안 적자를 내오다 김 대표가 지분을 사들인 뒤 흑자로 돌아섰다.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매출 18%, 영업이익 62%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올해 3분기는 매출 7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성장했다.미국 재진출과 해외 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21.3% 감소했다.◆안다르 성장세에 IPO 논의 재점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매각 변수안다르는 김 대표가 지분을 인수한 뒤 1년 만인 2022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철회했다.안다르의 기업가치가 2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시 한 번 IPO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순이익 254억 원을 기준으로 동종업계 상장사 젝시믹스의 PER 8.77배를 적용했을 때 기업가치는 2천억 원을 넘는다.기업가치평가업체 넥스트유니콘에 따르면 안다르의 올해 4월 기업 가치는 2400억 원 수준으로 인수 당시보다 12배 상승했다.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안다르의 기업가치는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안다르는 매각 변수도 존재한다.비즈니스 부스팅 전략이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지분 투자로 직접 기업가치을 높인 후 매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안다르의 기업가치 상승은 매각으로 이어 질 수 있다.김대표는 202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다르가 시장에서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면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안수진 기자
홀로서기 나선 젝시믹스 이수연, 최대주주 전 남편과 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이어지나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이사. <주식회사 젝시믹스>[씨저널]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가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지분 확대로 지배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이 대표는 올해 회사 지분을 15% 이상 확보하고전환사채(CB) 조정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3분기 공시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제1회 CB의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직접 취득한 뒤 소각했다.CB 소각은 주식 전환으로 인한 지분 희석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는 수단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지배력 방어' 목적의 조치로 여겨진다.다만 최대주주인 강민준 전 젝시믹스 대표의 지분 29.63%는 지배구조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강 전 대표가 보유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면 외부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대표의 경영권 방어 부담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반면 강 전 대표가 지분을 외부가 아닌 이 대표에게 직접 넘기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 대표의 지분 상승 효과로 오너십 결집을 이뤄낼 수 있다.강 전 대표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보유지분의 활용방향을 두고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콜옵션을 쓴다는 건 경영진이 지분율 변동을 민감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외부 투자자의 지분 매각 움직임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경영권 안정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영권을 포함해 회사를 지키고 목표대로 젝시믹스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영권 방어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수연 부부 이혼했지만 전략적 공존, 올해 들어 본격화된 '지배구조 변화'두 사람의 지분율은 지난해 이혼을 기점으로 크게 변동했다.2023년까지 강 전 대표 41.79%, 이 대표 2.62%였으나, 2024년 1월 이혼과 재산분할 과정에서 강 전 대표가 일부 지분을 증여하면서 30% 대 14.51%로 재편됐다.그 뒤 이 대표는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다. 지분은 지난해 14.61%로 끌어올린 뒤 올해 15.31%까지 지분을 늘렸다.다만 강 전 대표의 지분은 여전히 이 대표보다 2배가량 높은 29.63%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젝시믹스 시가총액이 1400억 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강 전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415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젝시믹스는 지난해 9월 부부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수연 단독대표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강 전 대표는 사임사유를 '일신상의 이유'라고 말했지만, 2023년 이혼과 재산분할 과정에서 지분·경영권 조정이 이뤄진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강 전 대표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마케팅 고문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이수연 '레깅스 회사' 정체성 찾기, 젝시믹스로 홀로서기 나서이수연 체제의 젝시믹스는 애슬레저 브랜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올해 3월에는 회사이름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바꾸며 전략적 의지를 드러냈다.젝시믹스는 다른 계열사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개별실적에서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그룹 전체 매출을 이끌어왔다.2020년 연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선 뒤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까지 연 매출 2천억 원대, 영업이익 2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이 대표는 젝시믹스 경영이 어려웠던 시절 디자인 팀장으로 합류해 이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그는 3년 만에 젝시믹스 브랜드 매출을 800억 원대로 성장시키며 대표로 취임했다.합류 당시인 2016년은 브랜드 론칭 초기단계로 인력은 3명뿐이었고 재무상태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불안정했다.이 대표는 디자인뿐 아니라 원단 구매, 상품 기획, 생산, 촬영, 포장, 고객 응대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웹 디자이너 경력, 의류쇼핑몰 창업 경험 등 다양한 경력을 활용해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시장 수요까지 고려한 제품을 선보였다.제품은 실용적 디자인과 우수한 재질, 경쟁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 등으로 소비자 입소문을 타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광고대행사로 출발해 건강식품과 애슬레저 브랜드 등을 론칭하고, 네일브랜드와 운동플랫폼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다만 2022년~2023년 일부 자회사가 적자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무리한 몸집키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른 뒤 회사는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경영 역량을 애슬레저 단일 브랜드인 젝시믹스에 집중하고 있다.안수진 기자
스마일게이트 '비버롹스2025'로 인디 생태계에 장기 베팅, 권혁빈의 눈은 '브랜드'를 향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는인디 게임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투자 대상이자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앞으로 세계를 주도하고, 선도하고, 지배하는 것이 인디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2023년 12월 초 열렸던 자체 인디게임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에서 한 이야기다.권 CVO는 그동안 인디게임을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 축으로 인식해왔다.스마일게이트가 2025년 지스타 일반 관람객 대상(B2C) 전시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자체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2025'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역시 권 CVO의 의지를 보여주는 예시다.지스타 자체의 운영과 관련된 논란은 제쳐두고서라도, 스마일게이트가 팬 접점과 창작자 생태계를 어디에 두고 전략을 펼칠지 가늠하게 해주는 사례인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팬·브랜드 전략 중점은, 지스타 불참과 비버롹스2025의 대비지스타 2025의 전체 부스 수는 지스타 2024와 비교해 약 10% 줄었고, 이 가운데 B2C 부스는 약 13% 감소했다. 대형 게임사 다수가 B2C를 축소·이탈하는 흐름 속에서 스마일게이트는 B2C 전시를 아예 접고, 비즈니스 미팅에 최적화된 B2B 대형 폐쇄형 부스만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지스타의 높은 부스 비용, 해외 참가사 위축, 기대작 부족, 운영상의 여러 가지 논란 등 복합 요인으로 대형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조금씩 힘을 빼고 있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역시 공동 쇼케이스보다 자체 인디게임 축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지스타 불참'처럼 보이지만, B2B 부스는 운영했다는 점에서 아예 불참한 대부분의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스타에서는 글로벌 퍼블리셔·플랫폼·투자사와의 미팅 등을 우선하고, 브랜드 이미지의 축적과 팬들과의 소통은 자체 인디게임 축제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버닝비버 3년, 이번에는 '비버롹스2025'로 외형·콘텐츠 모두 키운다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축제는 2022년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 1회 '버닝비버'로 시작했다. 2023~2024년에는 장소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옮기며 3년간 누적 관람객 약 2만8천 명을 모았다.2025년에는 모습이 조금 달라졌다. 행사명을 '비버롹스2025'로 바꾸고 규모와 범위를 모두 확장한다.비버롹스2025는 12월 5~7일 진행되며 오프라인 게임 82개, 온라인 205개 등 모두 287개 인디게임이 참가한다. 유튜버, 스트리머, 성우,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도 함께한다.행사 구성도 단순 시연 부스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게임 체험에 더해 팬 사인회, 토크쇼, 성우 더빙쇼 등 팬 커뮤니티를 겨냥한 프로그램 비중을 키웠고, 인디게임이 다른 창작 영역과 결합되는 '인디 컬처 허브'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창작자 지원과 발굴–축제로 이어지는 인디게임의 삼각 구조비버롹스2025는 권혁빈 CVO와 스마일게이트가 인디 게임 유통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지만, 권 CVO의 '인디 전략'은 단순 행사 개최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권 CVO는 인디 전용 플랫폼,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오프라인 축제가 연결된 삼각 구조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유통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2019년 처음 선보인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국내 최대 규모 인디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게임을 파는 스토어의 개념을 넘어 크라우드 펀딩, 퍼블리싱, 마케팅 지원 기능을 묶어 인디 개발사의 상업적 성공을 돕고 있다.비버롹스2025와 스토브를 통해 축제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에서 '비버롹스2025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비버롹스2025에 참가하는 인디 게임을 일정 기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또한 '스마일게이트 멤버십(SGM) 인디게임'은 청년 창작자를 선발해 창작 지원금, 업무 공간, 멘토링을 제공하고, 수료자에게는 비버롹스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권혁빈 CVO는 인디 게임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투자 대상이자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보고 있다. 창작자 발굴(SGM)–개발·유통 지원(스토브인디)–B2C 홍보 확대(비버롹스)라는 인디 생태계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내부에서 순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인디와 AAA를 동시에 겨냥하는 양손 전략,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방점을 '브랜드 가치 제고'에 찍었다물론 권혁빈 CVO가 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에만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AAA급 시장을 향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스마일게이트는 올해 8월 GTA 시리즈 개발자 댄 하우저가 설립한 업서드 벤처스와 AAA급 SF 오픈월드 액션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퍼블리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비를 포함한 전폭적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인디와 AAA를 병렬로 가져가는 '양손 전략'은 권혁빈 CVO가 스마일게이트 전략의 중심을 단기 수익성 집중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두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스타에 B2C 부스를 열지 않고 자체 인디 게임 축제를 대규모로 연다는 것, 인디게임 플랫폼과 창작자 지원의 연계, AAA급 게임 투자 등 스마일게이트의 전략 방향이 확실하게 '브랜드'를 가리키고 있다"라며 "스마일게이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나란히 놓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지스타 건너뛴 펄어비스 허진영 '붉은사막' 마케팅의 방점은 '글로벌'에 찍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출시되는 AAA급 콘솔 액션 게임, 붉은사막 마케팅의 방점을 '글로벌'에 찍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게임 인지도를 더 쌓아가면서 출시 두 달 전인 1월 중순부터는 파트너들과 함께 판매량을 올릴 수 있는 본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겠다."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2026년 3월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을 두고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다.허 대표가 이야기한 '게임 인지도 제고' 전략은 글로벌 인지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펄어비스는 올해 11월 중순 열렸던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 불참했다. 그러면서도 6월 미국 서머게임페스트(SGF), 7월 중국 빌리빌리월드, 8월 독일 게임스컴과 중국 차이나조이, 9월 일본 도쿄게임쇼에는 모두 참가해 붉은사막 홍보에 열을 올렸다.지스타가 점점 한국 게임사들에게 외면받는 행사가 되고 있다는 점과 별개로, 펄어비스의 이번 행보는 붉은사막 홍보의 방점을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 찍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스타 자체의 논란과 별개로, 신작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국내 게임회사가 지스타에 불참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직후 출시되는 아이온2를 위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등 이번 지스타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붉은사막이 확실하게 PC·콘솔 싱글플레이 유저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유럽·일본 콘솔 시장의 규모와 마케팅 효율을 감안하면 붉은사막의 핵심 공략 무대를 해외 대형 게임쇼와 글로벌 디지털 쇼케이스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년에 걸친 '붉은사막 글로벌 로드쇼', 출시 전부터 핵심 시장 선점 나섰다펄어비스는 2024년 게임스컴·도쿄게임쇼·지스타를 통해 붉은사막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2025년에는 2024년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개발자·코어 게이머·스트리밍 시청자 등 각각 다른 목표층을 향한 입체적 마케팅 동선을 구성했다.상반기 GDC(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공개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기술력을 강조했고, 세계 3대 게임쇼인 미국의 서머게임페스트,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에서는 실제 플레이 경험을 코어 게이머들과 게임 관련 글로벌 매체들에게 제공했다.올해 말부터는 스트리밍 시청자들, 게임 관련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11월2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OTK 게임즈엑스포 2025(OTK2025)'에서는 붉은사막 퀘스트라인 데모가 피날레 데모로 등장했다. OTK 게임즈 엑스포는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출시될 게임을 소개하고, 데모 버전을 시연해보는 온라인 쇼케이스다.이번 OTK2025에서 붉은사막 데모 버전을 시연한 크리에이터는 트위치 스트리머 소다팝핀(팔로워 약 900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스몬골드(구독자 420만) 등이다. ◆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기술력을 서구 콘솔 시장 진입 교두보로 활용허진영 대표는 붉은사막의 게임 플레이 뿐 아니라 펄어비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경쟁력을 향한 자신감도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펄어비스에 따르면 붉은사막 제작에 사용된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거리 기반 렌더링을 통해 심리스 로딩을 구현하고, 실시간 레이트레이싱과 고급 물리효과를 결합해 타격감·환경 파괴 표현을 강화하는 등 상당한 기술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펄어비스는 2025년 GDC(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선보이는 등 '엔진까지 직접 만드는 하이엔드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프롬소프트웨어, CDPR(CD프로젝트RED), 록스타게임즈 등 글로벌 유명 AAA급 게임 개발사들은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다만 한쪽에서는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개발 리스크가 높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실제로 CDPR, 프롬소프트웨어 등은 자체 엔진을 활용해 위쳐3, 사이버펑크, 엘든링, 소울 시리즈 등의 소위 '명작 게임'들을 만들어냈지만 이와 함께 최적화 문제, 물리엔진 버그 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CDPR이 새롭게 제작하고 있는 '위쳐4'는 범용 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통해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개발 엔진을 활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한다면 엔진과 IP, 퍼블리싱 역량을 모두 보유한 소위 '풀스택 개발사'로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80% 위에, 콘솔 패키지 유통망 더한다올해 3분기 펄어비스의 IR 자료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82%에 이른다. 그리고 이 매출은 대부분 PC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과 이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펄어비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콘솔 패키지 유통사 플레이온(PLAION)과 손잡고 붉은사막 패키지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유럽 리테일 매장과 각국 유통 채널까지 아우르는 판매망을 확보한 셈이다.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에서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붉은사막이 메인 타임에 소개되는 등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유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2025년 3분기 IR자료 기준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 콘솔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전문가' 허진영의 '다작보다 대작' 전략, 붉은사막에 집중 배팅은 성공할까허진영 대표는 2017년 펄어비스 COO로 합류해 2022년 CEO에 오른 개발자 출신 경영인이다.'검은사막' 확장팩 '아침의 나라' 글로벌 성과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과 글로벌 유저 취향에 대한 이해를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붉은사막 프로젝트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대표 체제에서 펄어비스는 여러 개의 중소형 프로젝트를 병렬 추진하는 대신, 소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현재 펄어비스의 신작 로드맵으로 언급되는 게임은 붉은사막을 포함해 도깨비, 플랜8 등이 있지만 펄어비스가 개발과 마케팅 자원을 붉은사막에 집중배치하면서 도깨비와 플랜8의 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허진영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펄어비스 주주총회에서 도깨비의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와 관련된 질문에 "펄어비스는 다작을 하는 회사가 아니고 게임 하나를 만들면 끝까지 만드는게 저희의 일이다"라며 도깨비의 얼리엑세스 출시 가능성을 사실상 부정하기도 했다.다만 펄어비스의 주력 캐시카우인 검은사막이 여전히 각종 대형 업데이트로 순항하고 있지만, 이미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게임인만큼 허 대표의 '다작보다 대작' 전략의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17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 7월14일 정식 출시된 게임이다.펄어비스의 주력 서비스 타이틀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검은사막과, 자회사 CCP게임즈가 개발한 이브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매출이 2701억 원, 별도기준 매출은 1905억 원이라는 것을 살피면 펄어비스가 대부분의 매출을 검은사막에서 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흥행은 사실상 펄어비스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전판매 추이가 매우 좋다고 알고 있고, 수 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반응도 호의적인 만큼 현재로서는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박용현 한국 신화 IP 첫 시험대, 넥슨게임즈 '우치 더 웨이페어러'로 게임업계 '오공 쇼크' 넘는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한국 신화를 배경으로 만드는 AAA급 게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어렵더라도 빅 게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빅 게임은 기존 대작 게임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인기 타이틀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검은신화:오공'이나 '킹덤컴:딜리버런스2'가 대표적 사례다."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올해 중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했던 이야기다.박 대표의 이야기 도중 나오는 '검은신화:오공'(오공)은 중국의 게임회사 게임사이언스가 2024년 8월 발매한 AAA급 콘솔 액션 게임이다. 출시 4일 만에 1천만 장, 한 달 만에 2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매출은 출시 2주만에 매출 1조2천억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 구매 플랫폼 '스팀' 기준 오공이 세운 판매량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서유기'라는 자신들의 고전을 전면에 내세운 이 게임은 "가장 중국적인 것"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첫 AAA 콘솔 블록버스터라는 상징성을 얻었다.TGA(더게임어워즈)와 스팀어워즈, 각종 GOTY 수상으로 비평 성과를 확보했고, 스팀 동시접속자 240만 명을 넘기며 중국풍 싱글 패키지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오공의 흥행은 한국 게임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줬다. "왜 한국은 자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오공급의 AAA급 콘솔 게임을 만들지 못했나"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모바일 중심 수익모델 구조를 향한 게이머들의 비판이 동시에 커졌다. 한국 게임업계에 '오공 쇼크'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다.'빅 게임'을 강조했던 박용현 대표가 하나의 AA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의 '오공 쇼크'를 정조준했다. 넥슨게임즈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 로어볼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우치 더 웨어페어러'(우치)가 그 주인공이다.◆ 전우치·조선 판타지를 내세운 '가장 한국적인 빅 게임' 실험'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AAA급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넥슨게임즈와 로어볼트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 시기를 모티프로 하는 세계관에 요괴·도술·민속 요소를 결합해 '조선 판타지 액션'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우치는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한옥, 서원, 성곽, 자연 풍광 등을 재구성하고, 한국 문학·국악·건축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선 고유의 공간과 풍습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실제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는 로케이션 헌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기생충'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합류해 국악기와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한 OST를 준비하고 있다.'한국의 멋'과 '판타지'를 결합한 '가장 한국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셈이다.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오공의 영문명인 'wu-kong' 때문에 우치가 오공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긴 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인지 이러한 해프닝은 곧 '한국의 위쳐(Korean Witcher)'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화했다.위쳐는 폴란드의 '더 위쳐'라는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폴란드 게임회사 CDPR이 제작한 싱글플레이 게임 시리즈다. 2015년 발매된 '위쳐 3'는 2023년 기준 글로벌 5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순한 게임을 넘어 폴란드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위쳐 3이 수상한 게임 어워드는 무려 8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빅게임 전략 속 우치의 위치넥슨은 최근 "이제는 진짜 빅 게임으로 승부하겠다"는 기조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박용현 대표의 NDC 발언은 넥슨의 이런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넥슨게임즈가 넥슨 그룹의 개발 계열사로서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콘솔·PC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다.우치가 '퍼스트버서커:카잔'(카잔), '던전앤파이터:아라드'(아라드), '듀랑고 월드' 등 넥슨의 다른 빅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IP다.카잔과 아라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듀랑고 월드는 '야생의 땅 듀랑고'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반면 우치는 고전소설이라는 원전이 있지만 사실상 신규 IP에 가깝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우치를 "한국판 신화 IP가 현실화될 수 있는 첫 실질적 후보"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리니지2부터 블루 아카이브까지, 박용현 커리어의 '결산전'박용현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를, 블루홀에서 '테라'를 총괄했고, 이후 넷게임즈를 창업해 모바일 액션 RPG '히트'의 흥행을 이끌었던 베테랑 개발자다. 넥슨게임즈에 합류한 이후로도 V4, 블루아카이브 등 흥행작들을 연달아 내놨다. 이 가운데 히트와 V4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블루아카이브는 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문제는 박 대표의 커리어에 아직까지 싱글플레이 AAA급 게임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AA급 게임을 즐기는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과는 사뭇 다른 만큼, 박 대표와 넥슨게임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법을 통해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싱글플레이 AAA급 게임은 아니지만,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한 차례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벽'을 경험한 적이 있다.퍼스트 디센던트는 2024년 7월2일 글로벌 출시 직후 스팀 매출 1위,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5위, 출시 첫 주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만4860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하지만 스팀 동시접속사 수는 출시 1개월 이후 10만 명, 출시 50일 후에는 5만 명 아래로 하락하며 가파르게 추락했다. 25일 스팀DB 기준 퍼스트디센던트의 동시접속자 수는 5539명이다.결과적으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한 셈이다.게임업계에서는 AAA급 게임의 개발비를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 잡는다. 박 대표 역시 올해 6월 NDC에서 "늘어난 개발비에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도 1, 2개의 게임 흥행에 실패하면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우치가 박 대표 개인과 넥슨게임즈, 더 나아가 넥슨 전체에 커다란 도전인 이유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공 이후 국내 게임업계에는 '공중증'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중국 게임의 약진을 두려워하는 경향성이 퍼지고 있다"라며 "우치가 콘솔·PC 패키지 시장에서 '한국판 신화 IP'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넥슨게임즈 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 전체에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박은희,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과 시너지로 K-뷰티 글로벌 확산 시도
잉글우드랩 미국 토토와 공장 전경 <잉글우드랩>[씨저널]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2018년 6월 미국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잉글우드랩을 인수했다.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이자 K-뷰티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잉글우드랩은 재미교포인 데이비드 정이 2004년 미국 뉴저지주 토토와에서 창업한 회사다. 미국 본사와 한국 자회사(잉글우드랩코리아)로 구성돼 있다.잉글우드랩은 2017년 국내 화장품 ODM 회사인 엔에스텍을 인수해 이름을 잉글우드랩코리아로 바꿨다. 잉글우드랩이 잉글우드랩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즉 코스메카코리아→잉글우드랩→잉글우드랩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 지분 50%를 갖고 있다.잉글우드랩은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드문 경우다.잉글우드랩은 미국 토토와에, 잉글우드랩코리아는 인천에 각각 공장을 갖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과 시너지 도모한다잉글우드랩의 최대 장점은 의약부외품(OTC, Over The Counter)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OTC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한국에서는 일반 화장품으로 판매되는 자외선차단제(선크림), 비듬샴푸, 여드름 개선제 등이 미국에선 OTC에 포함된다.또한 잉글우드랩은 본사가 미국에 있어 관세 리스크가 낮고, 로레알, 엘리자베스아덴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미국 내 시장 확대가 용이하다.잉글우드랩은 스킨케어(기초) 및 메이크업(하이브리드 뷰티)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을 통해 OTC 화장품과 K-뷰티 스킨케어 트렌드 제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치며 미국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025년 2월에는 잉글우드랩과 함께 '메이크업 인 LA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을 활용해 국내외 고객사와 K-뷰티 기업의 미국 진출에도 도움을 제공한다. 잉글우드랩의 미국 생산 기반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 생산거점 확보와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힘쓰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연구개발(R&D)과 생산, 글로벌 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이뤄진다.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신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자 노력한다. 생산 부문에서는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해 가동률을 최적화하는 한편, 원자재를 공동 구매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아울러 해외 영업망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특히 고객 포트폴리오를 기존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심에서 매스 마켓과 인디브랜드까지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이승열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박은희 부부 대표의 신중한 후계 구상, 조현석·조현철 3% 지분으로 '경쟁' 구도
코스메카코리아 판교 R&D 센터 전경 <코스메카코리아>[씨저널] 코스메카코리아의 각자대표인 조임래·박은혜 부부의 장남 조현석 사장은 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을 총괄한다.2025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차남인 조현철 대표는 2020년부터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오너 2세 승계의 사전작업에 해당하는 역할분담인 것으로 업계는 본다.장남이 코스메카코리아를, 차남이 잉글우드랩을 맡는 그림이다.하지만 오너 2세 형제들의 지분 승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코스메카코리아의 지분구조를 보면 박은희 부회장이 25.2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조임래 회장은 7.73%를 보유하고 있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9.01%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이 11.96%를 갖고 있다.조현석 사장과 조현철 대표의 지분율은 각 3.00%에 그친다.코스닥 상장 자회사인 잉글우드랩을 보면 코스메카코리아(50.00%)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조 사장 2.24%, 조 대표 2.16%, 박 부회장 0.65% 순이다.종합해 보면, 오너 2세 형제인 조 사장과 조 대표의 지분율은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율은 정확히 같고, 잉글우드랩은 0.08%p 차이에 그친다.이는 창업주 부부가 아들 형제의 역할을 나눴지만 지분 승계에서는 특별히 장남에게 우위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두 사람은 동일 출발선상에서 경쟁하고 있는 구도라고 볼 수 있다.이에 따라 향후 두 사람이 두 회사에서 각각 보여줄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조현석 사장은 1981년생으로, 가천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2010년 계열사 엔돌핀코스메틱에 입사했고,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로 옮겼다. 경영기획팀 상무, 부공장장, 경영기획실 부실장 등을 거쳐 2022년 전무, 2023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조 사장은 올해 3월까지 사내이사로 있다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를 물려받을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조현철 대표는 1982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우화인캠을 거쳐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에 입사했다.2018년 인수한 잉글우드랩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0년 잉글우드랩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이승열 기자
코스피 이전상장 퇴짜 맞은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박은희 '벼락치기' 지배구조 개선 오명 씻고 투명성 확보해낼까
조임래 대표이사 회장(왼쪽), 박은희 대표이사 부회장 부부가 함께 창업한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1999년 조임래 대표이사 회장, 박은희 대표이사 부회장 부부가 함께 창업했다.2016년 10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코스메카코리아는 2025년 6월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들면서 이전상장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9월2일 통보했다.최근 한국거래소는 이전상장 심사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의 안정성을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이사회 독립성 등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코스메카코리아 쪽은 이전상장 불발 직후 "이사회 구성 등의 지배구조가 문제로 지적되며 이전상장 승인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배구조 고도화를 통해 문제를 개선한 후 이전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스메카코리아는 2024년 상반기까지 철저하게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었다.2024년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를 보면 조임래·박은희 부부와 장남인 조현석 사장이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사회 의장 역시 조 회장이 겸임하고 있었고, 사외이사는 1명뿐이었다.코스메카코리아는 2024년 5월부터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급하게 이사회 구성 등 지배구조 개선을 시도했다.그러나 결국 오너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사회 구성이 이전상장의 발목을 잡게 됐다.◆ 급하게 지배구조 개선했으나 이전상장 좌절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승인의 건'을 통과시키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본격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러면서 부랴부랴 이사회 구성을 개편했다. 먼저 사외이사 수를 늘렸다. 같은 해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와 조용복 법무법인 태평양 경제고문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이에 기존에 선임돼 있던 부진효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까지 사외이사 수가 3명이 되면서 사내이사 수와 같아졌다.같은 해 12월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하고 내부거래통제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보수위원회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2025년 3월에는 추가로 사외이사(최수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를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조현석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수는 2대 4가 됐다. 사외이사 수가 과반이 된 것이다.5월에는 이사회 의장마저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조용복 사외이사가 조임래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다만 조용복 이사가 8월11일 일신상의 사유로 갑자기 사임하면서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이 됐다. 이사회 의장은 최수규 사외이사가 맡았다.코스메카코리아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집중투표제도 도입했다. 이는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8월 통과되기 전 선제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자산총액(별도기준)은 2025년 6월 말 기준 4036억 원에 그쳐 집중투표제 도입 대상이 아니다.◆ 향후 추가로 개선해야 할 점이 같은 노력에도 코스메카코리아는 이전상장에 실패했다. 이른바 '벼락치기' 지배구조 개선 시도와 함께, 여전히 크게 남아 있는 오너의 영향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우선 코스메카코리아는 오너 부부 두 사람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데다 상장계열사인 잉글우드랩 역시 차남인 조현철씨가 대표로 있어 오너 일가가 상장사의 경영권을 독점하고 있는 '가족경영' 구조다. 전문성이 있는 전문경영인의 영역을 좀 더 넓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또 이사회 산하 모든 위원회에 오너 일가가 진입해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내부거래통제위원회와 ESG위원회에는 조임래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에는 박은희 부회장이 각각 들어가 있다. 특히 ESG위원회는 조임래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와 함께 코스메카코리아는 여전히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상근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보고 있고, 독립적인 감사 지원조직도 없다.코스메카코리아에는 준법지원인도 선임돼 있지 않다. 준법지원인은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된 법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준법지원인이 선임되지 않은 경우 기업의 법적 위험 관리가 부실해지고 불법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약화를 초래한다.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오너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코스메카코리아가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이전상장 재추진 계획을 묻는 씨저널의 질문에 "현재는 책임경영과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적정한 시점에 다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임래·박은희는 누구?조임래 회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피어리스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오현두루라, 한국콜마, 태웅화장품을 거쳐 1999년 코스메카코리아를 설립했다.화장품 연구원으로 잔뼈가 굵은 연구개발 전문가다. 지금도 스스로를 경영인이 아닌 연구원으로 여긴다.국내 최초로 미백과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춘 3중 기능성 비비크림을 출시해 전국에 비비크림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박은희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1974년 피어리스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하다 1999년 남편인 조 회장과 함께 코스메카코리아를 설립했다.이후 감사와 사내이사직을 맡아오다가 201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에서 경영관리와 사회적책임(CSR)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이승열 기자
삼영 ESS용 핵심소재 '커패시터 필름' 수요 급증, 이석준 증설 안목 빛본다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용 핵심부품 커패시터 필름을 통해 사업을 키울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삼영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핵심품 커패시터 필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기회를 잡고 기업가치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은 수요급증에 대비해 증설을 해왔는데 그 안목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삼영은 ESS에 들어가는 콘덴서의 핵심소재인 커패시터 필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에서 3위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커패시터 필름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전력변환의 효율성과 시스템 신뢰성을 좌우하는 소재다.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각 나라마다 전력인프라 강화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산업환경 변화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석준 회장은 2021년부터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삼영의 커패시터 필름 생산공장 새 라인을 구축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보다 더 고도화된 초박막 커패시터 생산기술을 확보했다.삼영은 새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생산능력이 월 평균 600톤에서 1천 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영의 생산능력이 1600톤 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유틸리티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ESS 변압기용 전력변환 시스템의 확산은 커패시터 필름의 구조적 수요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유틸리티 기업에서는 ESS와 변압기용 전력변환시스템(PCS)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는 커패시터 필름이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된다.PCS는 배터리의 직류전력을 교류로 변환하거나,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양방향 전력변환장치다. 이 장치에는 전류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내부에 DC링크 회로가 구성된다.이 DC링크 회로에서 전압을 평탄하게 유지하고 급격한 전류변화나 전압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커패시터 필름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일반적으로 ESS 산업에서 활용되는 1MW(메가와트)급 PCS는 컨테이너 절반 크기의 대형 장치가 쓰이는데, 이 유닛마다 약 6.1~13.6km 규모의 4μm(마이크로미터) 커패시터 필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커패시터 필름 시장규모는 2024년 30억 달러에서 2035년까지 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영은 이런 흐름에 대비해 새 라인에서 4~5μm급 ESS용 커패시터 필름을 양산할 수 있어 구조적 성장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은 커패시터 필름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용 절연필름과 반도체용 ABF 필름도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삼영의 커패시터 생산장비는 초박막 형태부터 두꺼운 필름형태까지 아울러 양산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석준 삼영 회장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커패시터 필름 기업에서 고부가가치의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현대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아버지 이종환 삼영 창업회장이 운영하던 삼영화학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1994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회사이름을 삼영으로 바꿨다. 조장우 기자
신성에스티 북미 ESS 열관리 부품 현지화 속도, 구본상 LG와 협력 시작으로 고객사 늘려 도약 노린다
신성에스티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미국에서 불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신성에스티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냉식 열관리 부품 공장을 구축하면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구본상 신성에스티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고객사를 확장해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신성에스티는 현재 미국 켄터키에 ESS용 수냉식 열관리 부품을 양산하기 위해 공장라인 구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신성에스티는 배터리 전류를 연결하는 버스바와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모듈 케이스를 비롯한 전기차와 ESS용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버스바는 배터리 셀에서 발생한 고압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로 배터리의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시스템의 고성능화와 완전한 전력 분배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특히 신성에스티는 인입단자를 용접방식으로 버스바에 부착하는 기존 형식을 뛰어넘은 일체형 버스바를 개발해 전압 검출 오차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였다.신성에스티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온, LS EV코리아 등에 버스바를 납품하고 있다.신성에스티에 따르면 구본상 부회장은 신성에스티의 이와 같은 기술력을 고도화해 ESS 분야 수냉식 열관리 부품과 ESS 컨테이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구본상 부회장은 기존에는 한국과 중국, 폴란드 등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왔으나 주요 고객사들의 북미지역 생산확대 흐름에 맞춰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신성에스티가 이번에 건설하는 미국 켄터키 1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위한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을 전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드물게 북미 현지에서 ESS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인프라 증설 붐에 올라탈 기회를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3월 7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뒤 북미에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할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양산 속도 가속화와 함께 수주잔량을 올해 2분기 50기가와트시(GWh)를 넘게 확보했고, 3분기 추가 계약을 통해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업계에서는 신성에스티가 본격 양산체제를 갖추면 앞으로 5년 간 매출 1조 원 규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구본상 신성에스티 부회장은 미국 현지화가 기업성장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재원마련에 신경을 써왔다.신성에스티는 켄터키 1공장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500억 원과 켄터키 법인이 은행권에서 차입한 470억 원 가량을 합해 모두 1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둔 것으로 전해진다.구본상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지면서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구본상 부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친척인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회장의 아들이다.구자천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과 당숙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구자경 명예회장과 진주고등학교 동문이다.구자천 회장은 첫 사회생활을 럭키개발(LG건설을 거쳐 현재 GS건설)에서 시작해 LG그룹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구자천 회장은 아버지가 1946년 창업한 신흥목재를 이어 받은 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일본의 다카키델타와 합작으로 1987년 창원에서 신성델타테크를 설립하고 전자부품사업에 진출했다.신성델타테크는 세탁기 및 에어콘 부품을 생산했으며 초기 주력 납품처는 LG전자로 알려져 있다. 구자천 회장은 2021년 신성델타테크를 방문한 권봉석 당시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우수협력사 상패와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신성에스티가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거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LG그룹과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조장우 기자
엘앤에프 'AI 시대 ESS 수혜 기대주'로 주목, 최수안 탈중국 수요에 올라타 공급망 주도권 쥔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엘앤에프가 인공지능 붐 속에서 급등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던 배터리 소재기업 엘앤에프에 기회가 찾아왔다.인공지능 붐 속에서 전력인프라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서다.최수안 엘엔애프 대표이사 부회장은 배터리 밸류체인의 변화를 일찍이 감지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는데 그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AI 산업에서 부는 훈풍에 전력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급등인공지능 산업에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갈수록 중요해짐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급등하고 있다.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1대는 일반 클라우드 서버와 비교해 전력소모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데이터센터는 ESS를 전력공급 안정화의 필수 인프라로 채택하고 있다.ESS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저장해 두어 수급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발전능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기가와트시)에서 2035년 618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은 2024년과 비교해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주춤했던 국내 2차전지 업종에 ESS 기대감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수안의 ESS공급망 구도 변화 예측 맞아 떨어져최수안 부회장은 배터리와 ESS를 비롯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변화가능성을 내다보고 이에 발맞춰 대응책을 짜왔다.엘앤에프는 ESS 공급망에서 중국이 주도하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양산체제를 준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최 부회장의 안목은 적중했다.엘앤에프는 최근 두 곳의 고객과 ESS용 LFP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대구 국가산업단지 안에 5300억 원을 들여 신규 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2026년 3분기부터 3만 톤, 2027년에는 6만 톤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의 대중국 관세정책과 중국정부의 배터리 수출 허가제 등이 겹치면서 ESS 시장에서 탈중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엘엔에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정부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양극재 및 음극재, 배터리 제조장비 등을 두고 단계적으로 수출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KB증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를 중국기업들이 차지했는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미국의 대중관세(2026년 품목관세 58.4%)와 더불어 수출허가제 시행에 따른 비즈니스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ESS 시장 안에서 탈중국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비중국 ESS 공급망에서 중국이 주도하던 LFP(리튬인산철)의 경우 양산을 준비하는 업체는 엘앤에프가 유일해 최수안 부회장은 사업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인프라로서 ESS의 중요도가 급부상했다'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엘앤에프는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부회장은 1970년 태어나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화학공학 전문성과 연구개발 리더십을 통해 엘앤에프를 반석 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장우 기자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 지은 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만들 미래의 시작"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왼쪽)이 2025년 11월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양극재 공장 준공식에서 헝가리 정부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저널] 에코프로가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 최초로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에코프로는 2025년 11월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양극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겸 상임고문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이고 신속한 원스톱 지원 덕분에 2023년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유럽 전기차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44만㎡ 부지에 건설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했다.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약 5만4천 톤으로, 전기차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에코프로는 내년부터 이 공장에서 NCA, 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순차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고객 수요에 맞춰 향후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증설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 공장의 생산량은 10만8천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동채 상임고문은 2024년 11월8일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71만 톤, 전구체 생산능력 25만5천 톤 체계를 구축해, 매출 32조 원,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동채 상임고문은 양극재 소재인 니켈 내재화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1조5천억 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투입 중이다.지난 9월18일 1단계 프로젝트인 '모로왈리산업단지(IMIP)' 투자(7천억 원)를 마무리했고, 바로 연이어 2단계 프로젝트인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 단지(IGIP)'에 8천억 원을 투자한다.인도네시아 제련소에서 생산한 니켈 중간재(MHP)는 헝가리 공장에 공급돼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시장에서 양극재 가격 경쟁력을 갖는 데 기여하게 된다.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은 1959년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1977년 한국주택은행에 입사했다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그룹 공채 24기로 입사했다. 1984년 산동회계법인 KPMG로 옮겼고, 1990년 이동채 회계사무소를 세워 독립했다.1998년 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코리아제오륨(현 에코프로)을 설립했다. 2004년 제일모직으로부터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인수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진출했다. 2006년 양극재 사업도 인수했다.이승열 기자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반도체 미세화에 글로벌 금융업계도 주목, 박상일 '슈퍼을' 꿈꾼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가 미세화되는 반도체 공정에서 원자현미경 기술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반도체 산업에서 초미세공정이 강화되면서 첨단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파크시스템스가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활용되는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60% 가량의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는 갈수록 미세화되는 반도체 공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력 고도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파크시스템스가 생산하는 원자현미경은 미세한 크기의 탐침을 시료 표면에 원자단위까지 근접시킨 뒤 탐침과 표면 사이 상호작용으로 시료의 구조를 측정하는 장비를 말한다.기존의 전자현미경과 비교해 정밀성이 높아서, EUV(극자외선)과 같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수요가 증가해오고 있다.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서도 기회를 잡고 있다.현재 글로벌 빅테크들이 설계하는 인공지능 및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에는 반도체 칩과 기판 사이을 연결하는 얇은 중간층(인터포저)을 삽입하는 기술인 2.5D 기술이 필수적이다.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이 2.5D 기술 적용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최첨단 패키징 공정에 쓰일 복수의 원자현미경 장비를 대만기업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박상일 대표는 최근 한 매체(ZD넷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매우 정밀한 수준의 계측이 필요한 첨단 패키징에서 현재 AFM이 유일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파크시스템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열리는 셈이라 국내 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파크시스템스는 최근에는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하이브리드 본딩용 첨단패키징 관련 장비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하이브리드 본딩은 여러 개의 D램을 위로 쌓아올려 만드는 HBM 제조과정에서 칩과 칩을 연결할 때 돌기(범프) 없이 구리를 직접 이어 붙이는 기술을 말한다.배선길이를 줄이기 때문에 입출력단자의 밀도를 높이면서 반도체의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글로벌 금융업계도 파크시스템스의 기술력의 유망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올해 11월 파크시스템스 주식 35만3천 주(5.05%)를 사들였는데, 이는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것으로 읽힌다.박상일 대표는 적극적 인수합병전략으로 파크시스템스의 기술력 고도화에 힘을 들이고 있다.올해 1월 스위스 디지털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업 린시테크, 2022년에는 독일 이미지분광타원게측 기업 아큐리온을 인수했다.올해 8월에는 싱가포르 경제매체를 통해 독일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박 대표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원자현미경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반도체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ASML에 버금가는 이른바 '슈퍼을' 기업을 일궈낼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본다.박상일 대표는 1958년 8월 태어나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박 대표는 1985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박사과정 당시 켈빈 퀘이트 교수팀 아래에서 연구활동을 진행했는데 캘빈 퀘이트는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박상일 대표는 1988년 파크 사이언티픽 인스투르먼트(PSI)를 창업해 세계 최초로 원자현미경을 상용화했다. 창업 당시 캘빈 퀘이트의 제자가 원자현미경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에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조장우 기자
'삼성맨'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메모리 후공정에서 비메모리까지 확장 탄력, 경영권 승계 잡음 아쉬워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하나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영역을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까지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이 하나마이크론의 주력을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서 비메모리까지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최근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요가 메모리 분야 뿐만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나마이크론, 인공지능 산업에 부는 훈풍은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도 기회최 회장은 인공지능 산업에 부는 훈풍에 올라타기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박장성 반쭝 산업단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준공한 뒤 AI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물량을 맡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이 공장은 2027년까지 중장기 외주 계약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연매출 8억 달러와 고용 4천명 창출을 목표로 생산역량 다지기에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확산에 따라 HBM 후공정 외주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이 AI 반도체용 HBM 후공정으로 실적 반등구간에 진입했다'고 바라봤다.최 회장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에 더해 기존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분야 육성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하나마이크론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D램 DDR5 전환기에 맞춰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 확충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인공지능 반도체와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등 고부가 고성능 제품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테스트 공정을 효율화하는 것이다.아울러 최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를 잃지 않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힘을 주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824억 원 가운데 600억 원 가량을 비메모리 테스트 설비 투자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구조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창호 회장은 누구? 최 회장은 1950년 생으로 제일모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 반도체지원실장 등으로 근무한 삼성맨이다.최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중 2001년 분사한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를 기반삼아 하나마이크론을 세웠다.초창기 하나마이크론은 단순 외주 성격의 하청업체였다고 전해진다.하지만 최 회장은 연구개발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진행해 실리콘 관통전극(TSV) 기반 패키징, 팬아웃 웨이퍼레벨 패키징 등 고부가 기술을 확보하면서 메모리 후공정 기업으로 발돋움했다.최 회장은 하나마이크론을 국내 대표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지만 이제 75세 고령으로 승계작업과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올해 진행했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서 철회한 것은 최 회장의 대표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하나마이크론은 올해 1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투자회사 겸 지주사 역할을 맡을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법인)과 기존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담당할 하나마이크론(신설법인)으로 나눠 지배구조를 재편하려 했다.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의 표면적 목적은 △경영효율화 △사업전문성 강화 △사업 간 조달 리스크 분산 등이 꼽혔다.소액주주들을 달래려는 이른바 당근책도 내놓았다. 내년부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각각 잉여현금흐름(FCF) 기준 30%, 5%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고, 3년간 일반주주 우선배당 정책을 약속하기도 했다.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업시너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아울러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뒤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에 대해 현물출자하는 방식의 제3자 유사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지주사 전환을 마쳐야 하는 지배주주로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회사를 두고 비주류가 될 지주사 지분을 취득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소액주주들은 최창호 회장이 하나마이크론을 인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일련의 작업이 아들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과 관련 깊다고 바라봤다.최 부사장은 하나마이크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하나머티리얼즈에서는 지분 11.63%를 지닌 2대 주주였기 때문이다.하나마이크론은 하나머티리얼즈 지분을 32.5% 들고 있고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마이크론 지분을 10% 가량 들고 있다. 상호 지분을 들고 있는 구조인 것이다.모든 절차가 최창호 회장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반도체홀딩스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돼 아들 최한수 부장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재계에서는 하나마이크론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부분에서도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최창호 회장이 승계와 지배구조 모든 분야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특수가스업체 후성 반도체 호황은 기회, '범현대가' 김용민 아버지 김근수 기술경영 따른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기업 후성이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으로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기업 후성이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사업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용민 후성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은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반도체 수요 증가에 올라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후성, 반도체 미세화 공정과 3D공정 발달로 수혜 가능성 높아후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특수가스 육불화부타디엔(C4F6)와 WF6(육불화텅스텐)을 제조하는 회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후성에 따르면 C4F6는 반도체 에칭가스로 반도체 공정에서 일정한 회로패턴을 만들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식각공정에 쓰인다.식각공정은 매개체로 가스를 쓰는 건식 식각과 액상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습식 식각으로 구분된다. 특히 건식식각은 C4F6를 비롯한 가스를 활용해 정교한 회로를 세길 수 있어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정으로 꼽힌다.여기에 C4F6를 비롯한 불화탄소(CF)가스는 전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가스 가운데 90%를 차지할 정도로 사용빈도가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또한 WF6는 반도체에 배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금속을 접착시키는데 활용되는 특수가스로 안정성이 우수한 소재로 꼽힌다.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3D공정이 심화되면서 WF6의 수요는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200단 이상의 3D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고 있다.반도체 미세화 공정과 3D공정이 심화될수록 C4F6와 WF6의 수요는 증가하게 될 수밖에 없어 후성의 사업기회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민, 아버지 김근수의 기술경영 잇는다김용민 후성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은 아버지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의 기술경영을 이어받아 반도체 호황에 올라탈 채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김근수 회장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 정희영씨와 김영주 전 한국프랜지공업(현재 한국무브넥스)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현대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김근수 회장은 1980년 한국내화를 인수한 뒤 1983년 울산화학을 사들이면서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해 독자행보를 시작해 '범현대가'로 꼽힌다.후성은 1983년 6월에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화공사업부가 별도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창립됐다. 창립 당시 회사이름은 울산화학이었고, 2008년 후성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후성이라는 이름은 김근수 회장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김 회장이 후성에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와 같은 것으로 읽힌다.김근수 회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특수가스 부분에서 기술력을 키워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특히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후성그룹을 매출 1조 원 기업집단으로 일궈낸 인물로 2012년에는 아들 김용민 총괄부회장에게 후성의 대표자리를 물려주었다.김용민 총괄부회장은 1976년 태어나 미국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그 뒤 현대해상 뉴저지지점을 거쳐 2008년 후성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김용민 총괄부회장은 경영권을 이어받은 뒤 반도체 특수가스의 사업확대와 이차전지 소재로 다각화하는데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증권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후성을 통해 일본기업과 반도체 특수가스 합작공장을 짓고 있어 반도체 호황에 대응할 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성은 일본 센트럴글래스와 합작으로 낸드플래시용 가스와 세정가스공장을 짓고 있다'며 '반도체 D램과 3D낸드 플래시의 핵심소재인 기존 C4F6와 WF6 가스 외에도 합작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김희철 네이버 CFO를 주목하는 이유, '두나무 주식교환' 설계 후 글로벌 금융 확장 틀 짠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CFO).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기존 포털·커머스 중심 구조를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반 수익모델로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 중심에는 올해 3월 선임된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다.이 과정에서 김 CFO의 재무 판단력과 구조 설계 능력은 앞으로의 대형 거래 추진과 글로벌 금융 부문 확장을 좌우할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그는 올해 상반기 국내 4곳과 해외 7곳 등 11개 계열사 이사회에 올라, 그룹 전반의 자금·리스크·투자 의사결정을 단일 축으로 묶는 구조를 사실상 완성했다.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식교환 결정에서 교환비율의 적정성과 네이버파이낸셜 지배구조 변화, 두나무 편입 뒤 수익성, 신사업 성장성 등을 시장에 설득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올해 11월27일 두 회사가 최종 교환비율을 1대 2.54로 결정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산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전까지 시장가치는 두나무 14조~15조 원, 네이버파이낸셜 5조 원 수준으로, 교환비율은 1대3에서 1대5 정도로 추정됐다.김 CFO는 앞으로 합병 과정 전반에 대한 재무적 정합성 검증자이자 시장과 주주를 설득하는 최종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 가치희석 우려 관리와 필요 시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마련, 합병 뒤 신사업 실적 안정성 확보 등 재무적 후속 조치를 총괄해야 한다.또한 두나무 편입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금융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 관리와 투자여력 배분, 장외주식·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간 수익구조 설계 등 전략 조율도 그의 책임 아래 놓이게 된다.그는 이번 거래를 위해 지난해부터 일련의 작업을 해왔다. 두나무가 보유하던 장외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7월 물적분할한 뒤, 9월 네이버파이낸셜이 해당 지분 70%를 인수했다.이를 통해 네이버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블록체인·장외주식·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까지 확보하며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앞으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자본시장 규제 준수, 신사업 실적 안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상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장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나온다.김희철 CFO는 네이버의 전신 NHN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네이버그룹의 재무관리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NHN(현 네이버)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 2012년 퇴사한 뒤 IT와 게임업계 재무 담당자를 거쳐 2017년 네이버재무관리팀에 재입사했다. 재무관리 리더와 시브이(CV)센터장을 거친 뒤 올해 CFO에 올랐다.안수진 기자
'소프트' 뺀 엔씨 게임회사 넘어 어디로 갈까, 박병무 'SK브로드밴드' 신화 다시 한 번
엔씨소프트가 창립 이래 처음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가 있다. <엔씨소프트>[씨저널]'엔씨소프트'가 회사이름에서 '소프트'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9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다.이 변화의 중심에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가 있다. 12년 만의 구조조정, 굵직한 M&A 추진 등 최근 일어난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지난해 3월 박병무 대표의 취임을 기점으로 일어났다.2023년부터 경영 실적이 악화돼 위기에 몰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창사 이래 처음 공동대표 체제라는 카드를 꺼내며 박병무 대표를 데려왔다.당시 VIG파트너스 대표였던 박병무 대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박병무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실적 콘퍼런스콜이 있을 때마다 회사의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11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속도가 빠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최적화된 인원과 최적화된 스케줄로 진행해야 할 인센티브 체계 굉장히 강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026년에만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신더시티' 등 10개의 신작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박병무 대표가 엔씨소프트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다.◆ TF로 시작해 자회사로 큰 'NC AI', 박병무 손에서 어떻게 클 수 있을까박 대표의 취임 이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NC AI'를 자회사로 분사한 것이다.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사 배경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개발을 효율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신규 지식재산(IP)은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하고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NC AI가 분사할 때 구성원의 반발이 많았다. 하지만 분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외적 성과가 발표되면서 우려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올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업 5곳 가운데 NC AI가 선정된 것이다.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AI 연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TF 형태의 AI 전담 연구조직을 출범했고 2023년에는 국내 게임업계 첫 생성형 AI 브랜드 '바르코(VARCO)'를 발표하면서 자체 AI 모델도 공개했다.이때의 모델이 발전한 것이 현재 NC AI의 주력 모델인 '바르코 LLM(거대언어모델)'과 '바르코 비전 2.0'이다.◆ 김앤장 출신 M&A 전문가, 'NC AI' 어디까지 키울까 박병무 대표는 1989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M&A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부터는 로커스홀딩스(현 플래너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인으로 변신했다.박 대표가 성사시킨 굵직한 M&A 가운데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사례는 아직도 회자된다. 2003년 당시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대표였던 박 대표는 제일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차익을 회사에 안겼다.뉴브리지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이기도 했다.박 대표는 2006년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로 부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2007년 SK그룹에 하나로텔레콤을 매각했다. 이 하나로텔레콤이 오늘날 시장 점유율 2위의 'SK브로드밴드'가 됐다.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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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은 기회, 박지원 뚝심으로 개발한 가스터빈 수확할 때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의 가스터빈을 향한 뚝심과 집념이 인공지능 시대 발전수요 증가에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두산에너빌리티가 AI 시대 전력수요 폭증으로 폭넓은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터빈 발전이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과거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스터빈 개발에 뚝심을 보였는데, 이제 수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공지능 붐이 가져온 전력 수요 슈퍼사이클, 두산 가스터빈과 연결될 가능성 커져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 붐이 일어나면서 데이터센터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 수요 급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발전업계에서는 이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천연가스를 활용한 가스터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로렌조 시모넬리(Lorenzo Simonelli) 베이커휴즈 최고경영자는 올해 CNBC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데이터센터 붐은 단순히 1년짜리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 성장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데이터센터는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스터빈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존 케첨(John Ketchum) 넥스트에라 최고경영자도 올해 초 투자자 설명회에서 '인공지능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가스터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연료(천연가스)를 혼합 연소시켜 발생한 고온 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으로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천연가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배출이 석탄발전의 9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수력발전이나 풍력발전에도 터빈이 활용되지만 발전용 가스터빈은 설계가 훨씬 복잡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과 비교해 발전시간에 제약이 없으며, 소규모 부지에 집약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녀 인공지능 시대에 상호 보완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존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쯔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 3강의 과점체제였는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도 폭넓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2026년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국내에서 상용화한 가스터빈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로 의미 깊다. 두산은 이 계약까지 모두 8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두산 가스터빈 사업기회, 박지원과 산학연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재의 가스터빈 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과 중소기업 및 학계가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다. 박지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그동안 국내 발전기업들은 가격이 비싼 외국산 가스터빈 부품과 유지보수비용 때문에 부담을 많이 받아왔는데 두산그룹이 정부와 중소기업과 손잡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것이다. 박 회장은 2017년 12월 270MW(메가와트)급 대형 가스터빈 실증을 위한 협약을 서부발전과 맺었다. 그 뒤 2019년 9월 가스터빈 최종 조립을 마치고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상용화 문턱을 넘겼다. 두산에너빌리티가 1조 원 넘게 투자해 확보한 가스터빈 기술은 미국과 독일, 일본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성공한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박지원 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금속 3D프린터로 가스터빈 연소기를 비롯한 부품을 만드는 등 기계가공품과 비교해 제조단가와 납품기간을 크게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성공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국내 23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 개발 과정에는 역경도 많았다. 2020년 3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동성 위기로 두산그룹 전체가 산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은 다른 사업부문과 계열사를 매각하면서도 가스터빈 개발을 놓지 않았다. 박지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양산 및 상용화에 성공한 현재에도 계속해서 기술 진보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현재 380MW급 가스터빈의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룬 상태에서 더 나아가 2027년에는 400MW급 초대형 수소전소 터빈을 만든다는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며 국내외 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사업부문(BG)장은 미국 수주를 두고 '미국 수출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다'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하게 지켜 고객신뢰에 보답하고 해외시장도 더욱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두산로보틱스 제조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 '오너 일가' 박인원 안정적 수익구조 위해 인수합병 만지작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이 두산로보틱스를 제조로봇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제조로 다각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씨저널> 두산로보티스가 제조로봇 중심에서 인간을 모사한 로봇인 휴머노이드 제조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반등이 더욱 절실해졌다. 두산 오너 4세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해 로봇시장에 안착한 다른 로봇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체질 전환 고삐 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1천억 원에 가깝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을 봤다. 이는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적자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로봇산업에서 일시적 수요정체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부진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로봇산업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기대이하의 수요가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박인원 사장은 단기간의 수요정체에 머뭇거리기보다는 이미 로봇시장에 안착한 기업군에서 캐시카우가 될 기업을 인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원엑시아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 속에서 나온 경영전략으로 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9월 로봇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설루션 전문 미국기업 원엑시아를 약 36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비상장기업인 원엑시아는 북미에서 수요 높은 팔레타이징, 박스조립 포장에 특화된 협동로봇 솔루션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출 성장 흐름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원 사장은 고령화와 인력부족에 따라 로봇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크다고 보고 추가적 인수합병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대금은 2023년 10월 상장하면서 공모금액 전액을 신주로 모집해 확보한 4200억 원 가운데 인수합병에 쓰기로 한 약 2200억 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인원 사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두산로보틱스의 사업구조를 제조로봇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쪽으로 다각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9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 나갈 총괄책임자로 오창훈 전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전무로 영입한 것에서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오 전무는 네이버와 토스 및 토스증권 등에서 플랫폼 핵심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하면서 서비스의 신뢰성과 인공지능 접목을 꾀한 전문가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박인원 사장이 오 전무와 같은 새로운 영입 인재와 함께 지능형 로봇솔루션과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이끄는 박인원 사장은 누구? 박인원 사장은 2022년 말 두산로보틱스 대표를 맡아 성장구조를 짜는 데 힘쓰고 있다. 박 사장은 8대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연강대상 이사장을 맡은 박용현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박인원 사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을 받았다. 1998년 두산에 입사하며 전략 업무를 중심으로 긴 시간 업력을 쌓았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도 부사장 직함으로 박지원 부회장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를 이끌었다. 박인원 사장은 두산그룹 내 가장 중요한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두산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육성하는 두산로보틱스를 이끌어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가족경영 문화를 이어왔다. 3대에서는 두산그룹 밖에서 이생그룹을 일군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외에는 의사라는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는 박용현 전 회장까지도 회장 직함을 단 바 있다. 3대 맏형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필두로 둘째 아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인원 사장이 두산로보틱스를 반석 위에 올린다면 차기 또는 그 다음 회장 후보가 될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장우 기자
'소프트' 뺀 엔씨 게임회사 넘어 어디로 갈까, 박병무 'SK브로드밴드' 신화 다시 한 번
엔씨소프트가 창립 이래 처음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가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회사이름에서 '소프트'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9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가 있다. 12년 만의 구조조정, 굵직한 M&A 추진 등 최근 일어난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지난해 3월 박병무 대표의 취임을 기점으로 일어났다. 2023년부터 경영 실적이 악화돼 위기에 몰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창사 이래 처음 공동대표 체제라는 카드를 꺼내며 박병무 대표를 데려왔다. 당시 VIG파트너스 대표였던 박병무 대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박병무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실적 콘퍼런스콜이 있을 때마다 회사의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11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속도가 빠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최적화된 인원과 최적화된 스케줄로 진행해야 할 인센티브 체계 굉장히 강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6년에만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신더시티' 등 10개의 신작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박병무 대표가 엔씨소프트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다. ◆ TF로 시작해 자회사로 큰 'NC AI', 박병무 손에서 어떻게 클 수 있을까 박 대표의 취임 이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NC AI'를 자회사로 분사한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사 배경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개발을 효율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신규 지식재산(IP)은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하고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C AI가 분사할 때 구성원의 반발이 많았다. 하지만 분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외적 성과가 발표되면서 우려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올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업 5곳 가운데 NC AI가 선정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AI 연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TF 형태의 AI 전담 연구조직을 출범했고 2023년에는 국내 게임업계 첫 생성형 AI 브랜드 '바르코(VARCO)'를 발표하면서 자체 AI 모델도 공개했다. 이때의 모델이 발전한 것이 현재 NC AI의 주력 모델인 '바르코 LLM(거대언어모델)'과 '바르코 비전 2.0'이다. ◆ 김앤장 출신 M&A 전문가, 'NC AI' 어디까지 키울까 박병무 대표는 1989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M&A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부터는 로커스홀딩스(현 플래너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박 대표가 성사시킨 굵직한 M&A 가운데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사례는 아직도 회자된다. 2003년 당시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대표였던 박 대표는 제일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차익을 회사에 안겼다. 뉴브리지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06년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로 부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2007년 SK그룹에 하나로텔레콤을 매각했다. 이 하나로텔레콤이 오늘날 시장 점유율 2위의 'SK브로드밴드'가 됐다. 김주은 기자
뉴 CEO 프로파일
이희수 제주은행 행장
신한저축은행서 경영역량 인정 받아 발탁, 실적 정상화 · 은행 최초 ERP뱅킹 과제 [2025년]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이사
호주 대체의학 아로마테라피서 영감 얻어 창업,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 주력 [2025년]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소탈하면서 자기관리 엄격한 1순위 승계후보,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 [2025년]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한화그룹 대표 재무전문가, '여성을 아는 보험사' 특화 펨테크 주력 [2025년]
뉴 채널 WHO
미국 행정명령으로 중국 '로봇' 견제, 보스턴다이내믹스 통한 현대차 수혜 기대
미국 트럼프 정부가 로봇 산업에서 중국과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정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복잡한 쿠팡 계정 탈퇴' 관련 조사 착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태광그룹 이호진이 만들어온 25년 ‘씨네큐브’ 역사, 우리나라 예술영화관 이야기
편법 상속, 비자금, 황제 보석 논란 등으로 늘 그림자가 드리웠던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지만, 그가 2000년에 세운 광화문 씨네큐브는 25년간 묵묵히 한국 예술영화의 상징으로 남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 삼성전자 2026년 수혜 지속 전망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재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제
crown
CEO UP & DOWN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1992년부터 세계 올해의 밴을 선정한 이래 한국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가운데서도 최초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총괄사장
박철희
호반건설이 ‘경영권 부당 승계’ 오명을 벗게 됐다. 건설사가 수익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낙찰 받은 공공택지를 계열사에 양도한 것이 ‘부당한 지원행위’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에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위 제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과징금 608억 원 중 364억6천여만 원을 취소하라”고 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공공택지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무상 지급 보증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호반건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윤근창
‘K패션’ 업계가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 원, 영업이익 1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41.2% 증가했다. 이호연 미스토홀딩스 CFO는 “3분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5대 패션사(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만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50대 용역업체 작업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당국은 슬러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작업자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그룹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만 6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8월1일 안전특별진단 TF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에서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첫 개인정보 노출 시점으로부터 열흘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 배송 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으로 기록돼 있다. 쿠팡이 침해 사실을 열흘 넘게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