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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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장자 승계'한 함영준, 3세 경영은 함윤식 함연지 '남매 체제'로 가나
-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이 아버지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로부터 오뚜기그룹을 승계할 때 누나와 여동생은 승계에서 제외됐다. 함 회장의 자녀인 함윤식 씨와 함연지 씨는 어떤 방식으로 오뚜기그룹을 승계하게 될까? 사진은 함연지 씨와 남편 김재우 씨의 모습. <함연지 인스타그램>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2016년 부친 함태호 오뚜기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오뚜기그룹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단독' 승계자다. 당시 함영준 회장이 15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정당하게 지불하면서 오뚜기가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 회장은 단독 승계자지만 외동아들은 아니다. 누나 함영림 이화여자대학교 건반악기과 교수, 여동생 함영혜씨가 있다. 오뚜기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누나와 여동생이 승계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과연 함 회장은 오뚜기그룹 3세 경영 시대에도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갈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승계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까? 함 회장은 함윤식씨, 함연지씨 등 1남1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현재 오뚜기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오뚜기의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으로, 지분 25.07%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 함윤식 차장은 2.79%, 딸 함연지씨가 1.07%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오뚜기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준 회장이 60대 중반을 넘어선 만큼, 재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승계 구도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국내는 함윤식 글로벌은 함연지, 조용히 시작된 경영 수업 함윤식씨는 2021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그는 아직 언론 노출은 거의 없지만, 현재 차장 직급으로 오뚜기 내부 전략기획, 생산관리 등 핵심 부서를 순회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연지씨는 한때 배우와 유튜브 채널 운영자로 대중적 활동을 이어가면서 오뚜기그룹 승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을 대폭 줄이고 오뚜기 아메리카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함연지씨의 남편 김재우씨 역시 오뚜기 아메리카에서 근무 중이며 2024년 11월에는 김재우 씨의 부친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까지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으로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함연지씨의 일가족이 모두 오뚜기의 미국 법인에 포진하게 된 셈인데,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함연지씨가 앞으로 오뚜기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 2세 승계 때와는 다른 흐름, 3세는 '남매 경영' 가능성 과거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 그룹을 승계를 받을 때에는 누나 함영림 교수, 여동생 함영혜 씨가 승계 구도에서 사실상 처음부터 배제됐다. 두 사람은 현재도 오뚜기 지분을 각각 2.79%, 2.84%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선례와 함연지씨의 연예계 활동이 겹치면서, 재계에서는 오뚜기그룹이 함윤식씨에게 단독으로 승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함연지씨가 오뚜기 미국 법인에 합류하고 오뚜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면서 함연지씨가 글로벌 시장을 담당하고, 함윤식씨가 오뚜기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남매 분업형 승계' 가능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SPC그룹의 허진수 사장-허희수 부사장 형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정유경 회장 남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등이 그룹의 사업 영역을 이원화 해 각자 다른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서로 협력하는 구조와 같은 모델로 오뚜기 그룹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뚜기그룹 매출의 약 90%가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함윤식씨가 오뚜기그룹 전체의 경영을 총괄하고 함윤지씨가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함윤식씨의 경영을 보좌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자녀 함연지씨(왼쪽)과 함윤식씨의 어린 시절 모습. <함연지 인스타그램> ◆ 승계 구도 변수, 오너 3세들의 '실적'에 달렸다 결국 오뚜기 3세 승계의 최종 그림은 두 남매가 어떤 실질적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전혀 경영과 관련된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함윤식씨는 아직 경영자로서 대외 활동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본사 내부에서 주요 부서를 돌며 착실히 경험을 쌓는 단계에 있다. 함연지씨는 글로벌 무대에서 오뚜기 아메리카의 브랜드 관리와 시장 확장이라는 실질적 미션을 맡고 있지만 역시 아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대에서 '장자 승계' 모델을 택했던 오뚜기가, 3세대에 들어서서는 남매 공동경영, 혹은 분업형 경영으로 전환할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택할지는 결국 이들의 역량과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내수와 해외를 각각 맡아 시너지를 내는 '남매 경영' 체제는 오히려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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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닭볶음면 부러운 오뚜기 미국에 공장 짓다, 함영준 '트럼프 관세'에 현지화 승부
- 진라면, 3분 요리, 케첩 등 국내에서는 국민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오뚜기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경쟁사인 농심이나 삼양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그래픽 씨저널> 80%, 35%, 그리고 1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 기업인 삼양식품, 농심, 그리고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이다. 진라면, 3분 요리, 케첩 등 국내에서는 국민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오뚜기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은 경쟁사인 농심이나 삼양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특히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라면'의 파괴력을 확인한 오뚜기 역시 진라면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통해 관세 회피, 물류 효율화, 브랜드 인지도 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K-푸드 시대'에 오뚜기만 내수기업, 해외 매출 비중 10%의 현실 2016년, 함영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24년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2%에 그치고 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3조5391억 원 중 국내 매출은 3조1777억 원, 해외 매출은 361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80.9%가 해외에서 나왔고, 농심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약 35%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흐름과 비교하면, 오뚜기의 현재 성적표는 다소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 관세전쟁 속 '현지화' 전략, 캘리포니아 공장이 핵심 오뚜기의 글로벌 전략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직접 짓고 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단순한 수출이 아닌 '현지화'를 통한 장기적인 기반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와 '관세전쟁' 흐름에 대응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실제로 경쟁사인 삼양식품은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관련해 삼양식품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오뚜기는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물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캘리포니아에 세운 셈이다. ◆ '라면 기업'이라고 볼 수 없는 오뚜기, 미국 시장에서 농심과 삼양만큼의 파괴력 있을까 다만 미국 현지 생산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핵심은 오뚜기의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다. 농심과 삼양이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강력한 시그니처 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대표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 진라면은 오뚜기의 대표 라면이지만, 신라면이나 불닭볶음면처럼 소비자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기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진라면은 2023년 기준 국내 라면류 가운데 매출 3위(2092억 원)에 올라있지만, 1위인 신라면(3836억 원)과 매출 격차는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이마저도 진라면 순한맛과 진라면 매운맛을 합한 순위다. 오뚜기의 브랜드 중심축이 3분 요리, 소스류 등 다품목에 걸쳐 있어 단일 제품의 집중적인 마케팅 효과가 약한 것 역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은 라면에만, 농심은 라면과 스낵류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뚜기는 '라면 기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뚜기의 2024년 면류 매출 비중은 28.5%에 불과하다. 이는 농심의 52.3%, 삼양의 96.1%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오른쪽부터),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 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뚜기가 한국에서 갖는 이미지, 미국에서 오뚜기 그 자체를 브랜드로 세울 수 있을까 함영준 회장이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한 '장기전'을 펼치고 있다면, 그와 동시에 '단기전'의 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 공장 가동 전까지 미국 내 소비자와 유통망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필수라는 것이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SNS 챌린지와 유튜브 바이럴 콘텐츠 등을 통해 '강렬하게 매운 맛'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가 먼저 인터넷을 통해 소개된 뒤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한 구조다. 오뚜기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오뚜기가 라면기업으로서의 정체성보다 '식품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한 만큼, '진라면' 하나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보다는 오뚜기라는 브랜드 전체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마케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뚜기는 현재 짓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진라면 외에도 소스, 레토르트 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뚜기가 국내에서 보유한 '집밥 감성', '착한 기업' 이미지를 현지화 과정을 거쳐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전달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을 강타했던 '김밥' 열풍이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의 짧은 영상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K-푸드 열풍은 하나의 콘텐츠, 감성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오뚜기의 브랜드 이미지를 미국식 스토리로 재해석 해낸다면 진라면이 제2의 불닭볶음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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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우등생' 오뚜기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함영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언제 결단할까
- 오뚜기는 대중들에게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돼왔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그동안 오뚜기그룹의 약점으로 지목돼왔던 지배구조를 개선해 진정한 'ESG 우등생'이 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경제인 사이의 대화, 이 행사에는 재계순위에 따라 1위부터 15위까지 기업 가운데 농협을 제외한 14개 기업의 총수가 참석했다. 그리고 농협이 빠진 자리를 메운 것은 당시 재계 순위 232위였던 오뚜기였다. 당사자인 오뚜기조차도 "참석 명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반응할 정도로 파격적인 초청이었다. '착한 기업' 오뚜기의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굳건한지 보여주는 일화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1500억 원 상속세 성실 납부, 오너일가의 개인적 선행들, 석봉토스트 지원 등 여러 가지 미담을 통해 오뚜기는 그동안 '갓뚜기'로 불리며 ESG 경영의 '사회(S)'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오뚜기가 최근 지배구조 개선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ESG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특히 함영준 회장이 주도한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와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착한 기업'에서 ESG 우등생으로, 지배구조까지 따라온 오뚜기 오뚜기는 다른 경쟁 기업들이 산업재해, 갑질 논란, 오너일가의 횡령 및 배임 등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과 달리 식품업계에서 드물게 윤리적 논란에서 한발 비켜선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리고 이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오뚜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주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인식과 달리 오너일가가 비상장 자회사들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거나, 상호 출자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아왔다. 오뚜기의 이런 지배구조 문제는 ESG평가의 지배구조 항목에서 종종 오뚜기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오뚜기는 한국ESG기준원이 기업들의 ESG평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지배구조 항목에서 3년 연속 C등급을 받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지배구조 항목의 평가가 최하위 등급인 D등급까지 떨어졌다. ◆ 자회사 합병으로 투명성·지배력 동시에, '함영준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 오뚜기는 2017년부터 비상장 자회사들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를 본체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흡수합병된 가장 대표적 회사가 바로 오뚜기라면이다. 오뚜기는 일반적인 식품회사들과 달리 제품 생산회사를 따로 두고 그 생산회사에서 오뚜기가 제품을 구입한 뒤 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해왔다. 오뚜기라면은 라면을 생산해 오뚜기에게 납품하는 자회사로, 2021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99.8%에 달했다. 이런 오뚜기라면의 지분을 오너일가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논란에 시달려왔다. 함영준 회장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 8월 오뚜기라면을 사업회사 오뚜기라면과 지주회사 오뚜기라면지주로 물적분할한 뒤, 2022년 8월 오뚜기라면지주를 오뚜기에 흡수합병시켰다. 이 합병으로 사업회사 오뚜기라면은 오뚜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가 됐다. 오뚜기는 비슷한 방식으로 오뚜기물류서비스, 오뚜기제유, 오뚜기에스에프 등 여러 자회사들을 오뚜기 아래로 전부 정렬시켰다. 오뚜기의 자회사 가운데 오뚜기가 지분 100%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은 상장사인 조흥 하나 뿐이다. 함영준 회장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지배구조 단순화, 사익편취와 내부거래 논란 해결 등 여러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낸 셈이다. ◆ 지배구조 단순화에 사외이사 확대까지, 오뚜기 지배구조는 계속 개선중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한 이후 오뚜기의 ESG 평가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오뚜기는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의 등급은 B+다. 오뚜기는 지배구조 개선이 마무리되자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오뚜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중심의 구조로 독립성과 전문성 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뚜기의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2022년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추가로 선임하면서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으로 늘렸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오뚜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새외아사 4명으로 구성돼있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앞 줄 가운데)이 4월1일 강남구 오뚜기센터에서 열린 '제29회 오뚜기함태호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오뚜기함태호재단> ◆ 지배구조 '우등생'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이유, 이사회에 답이 있다 다만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도 있다. 바로 이사회 의장 문제다. 오뚜기는 정관에서 이사회 의장을 회장(함영준 회장)이 맡도록 정해놓고 있다. 오뚜기 정관 제35조는 '회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그 의장에 임한다. 회장의 유고 시에는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순서로 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장회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정관으로 정해놓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오뚜기 이사회의 독립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측면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의 기업 거버넌스 리서치업체 딜리전트마켓인텔리전스의 2024년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돼있는 기업의 약 58.4%, 러셀3000에 포함된 기업의 약 63.7%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하고 있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2024 이사회 트렌드 레포트에서 '국내외 다양한 지배구조 원칙과 규범은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감독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한다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경영 감독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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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해킹사고 엄중하다' 최태원의 무거운 사과,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 5월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9일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2025년 5월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최 회장은 SK그룹사들의 보안을 강화하고 정보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앞서 4월19일 홈 가입자 서버(Home Subscriber Server) 시스템 해킹에 따른 악성코드 감염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이 사고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사과한 만큼 SK텔레콤의 사고 후속 조치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고 재계 오너 2~3세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위상을 감안하면 계열사의 사고와 관련해 직접 나서 사과하고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2022년 10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해 10월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 화재로 이곳에 전산시설을 두고 있던 카카오와 네이버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 내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연결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SK 계열사인 SK온에서 공급한 것이었고, 당시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재 발생 직전까지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이 화재로 카카오톡,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가 나흘 동안 중단됐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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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채 에코프로 어떻게 승계할까,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 주목되는 이유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데이지파트너스라는 가족회사를 통해 물밑에서 승계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승계 작업과 맞물려 데이지파트너스라는 가족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에코프로그룹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과 그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단순한 경영컨설팅 업체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맡으며 승계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데이지파트너스의 설립 배경과 기본 현황 데이지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중소기업 형태의 경영정보 제공 및 세무회계, 인사급여 업무 아웃소싱 등을 주 영업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초기에는 '이룸티엔씨'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2023년 7월 '데이지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헸다. 자본금 7억 원의 소규모 자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규모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약 2조1715억 원에 달했다. 데이지파트너스의 공식 사업 영역에서는 특별한 매출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출 없이도 연간 수천억 원대의 영업외 수익을 기록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경영 컨설팅 업체와는 차별화된다. 수익 구조는 주로 그룹 계열사에서 배당이나 이자, 투자자산 처분에서 발생하는 데 외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영업외수익은 약 2933억 원, 영업외비용은 1406억 원, 2024년 기준 영업외수익은 약 1087억 원, 영업외비용은 766억 원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지파트너스는 매출 자체가 없어 수년간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 100% 가족 소유, 데이지파트너스의 지분 구조와 현황 데이지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이동채 전 회장과 부인 김애희씨, 그리고 두 자녀인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전무와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 상무다. 데이지파트너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각각 이동채 전 회장과 부인이 20%씩, 그리고 두 자녀가 각각 30%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녀인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각각 미래전략본부와 창업투자회사 에코프로파트너스에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승환 전무는 2024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이미 그룹 내 중책을 맡아 2세 경영자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기업 경영 현장에서 실무능력을 쌓아가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준비하는 셈이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지분 4.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데이지파트너스는 2024년 5월 기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3.5%, 에코프로파트너스 지분 9%,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0.6%, 해파랑우리 지분 18%를 쥐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영업적자를 내지만, 자본 규모는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결산 기준 영업손실은 5억8천만 원 수준이지만 순이익이 245억 원에 달하는 것은 회계상의 평가이익과 투자자산 처분이익 때문으로 추정된다. 데이지파트너스는 2024년 초에는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약 2685억 원 상당을 장내 매도하는 대규모 거래를 단행했다. 매각 이유는 채무 상환 협약 이행 및 공익재단 설립을 위한 출연금 마련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역대 한국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사례와 데이지파트너스의 역할 한국 대기업(재벌)의 경영권 승계는 주로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정당하게 납부하고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인데 최근의 삼성과 LG, 한진 등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회사를 바탕으로 내부거래 등으로 가치를 높여 승계의 자금원으로 삼는 방식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될 때 현대글로비스의 역할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SDS에 그룹 IT일감이 몰렸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셋째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회사(지주회사 또는 사실상의 지주회사)의 지분을 후계자가 대주주인 다른 회사(주로 비상장사)를 통해 그 핵심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게 한 뒤 서로 합병시키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SK그룹의 SK와 SKC&C의 합병이 꼽힌다. 이밖에 총수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익재단에 계열사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DL그룹)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을 이용한 신종금융기법(삼성그룹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활용한 승계방식이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데이지파트너스의 경우 전통적 승계방식과는 아직까지 다소 차이를 보여 복잡해 보이는 구조를 띄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이 전 회장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이 고루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 형태로서 에코프로그룹에서 중대한 의사결정과 주식보유, 지분관리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사업회사로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 자금원으로서 경영방식을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에코프로 그룹 내 역할과 승계 시나리오 에코프로그룹이 승계 과정에서 데이지파트너스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으로는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와 합병하는 것이 꼽힌다. 에코프로는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동채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전 회장 → 에코프로(지주사) → 12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형태를 갖췄고,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지분을 4.8%를 들고 있으면서 이 지배구조에서 중간 고리이자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이 전 회장이 데이지파트너스를 통한 간접 지분 보유 및 주식 매입,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보이는 일련의 행위는 그룹의 지배력을 가족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승계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실제 2010년 이후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 권리 행사로 다수의 신주를 확보하며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 전 회장이 직접 지분 매매나 자녀에 대한 개별주식 증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지배력 확대를 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이를 통한 경영 승계가 유력한 경로로 해석된다. 아울러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임직원 대상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결정에서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승환씨, 딸 이연수씨 모두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받는 에코프로 주식은 각각 131주(이승환 전무), 91주(이연수 상무)로 현재는 미미한 수준이나, 이는 2세 경영진의 지분 확대 및 책임 경영강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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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 캐즘에 실적 고전, 오너 이동채 법적 족쇄 풀렸는데 왜 회장에 복귀하지 않을까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회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경영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회장 자리로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 전 회장은 2023년 8월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약 1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되어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2024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조기 출소하며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회장직에 즉각 복귀하지 않고 상임고문으로서 신중한 행보를 걷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회장 복귀 대신 상임고문 선택한 이유 에코프로 이사회는 2024년 9월 초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코프로 상임고문 자리는 이사회 의결만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손쉬운 선택지였을 뿐만 아니라 이 전 회장이 에코프로 지분 18.84%를 지닌 최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경영 전반에 의견을 피력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전 회장이 9개월 조기 출소로 인해 사회적·법적 부담과 비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회장으로 직행할 경우 대내외의 부정적 시선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이동채 전 회장이 갖고 있는 '전 회장'이라는 명확하지 않은 타이틀로 경영 행위에 제약이 있기에 회장직 복귀 전 안정적으로 경영 기틀을 다지려는 전략적 고려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회장은 실제로 출소 직후부터는 공식 출퇴근을 하며 미래 전략 구상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위법 행위와 관련한 법적·사회적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회사 내부와 주주, 국민들에게 모범적인 경영 복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자세로 볼 수 있다. 회장 자리로 직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복안이 깔린 셈이다. 앞서 이동채 전 회장의 사면과 복귀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논쟁으로 떠오른 바 있다. 특히 경북 포항시와 지역 경제단체들이 조직적으로 구명 서명 운동을 벌이며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포항시 의원과 일부 시민들은 "행정복지센터가 범죄자를 위한 서명 장소로 전락했다"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고 이는 공정성과 행정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 이동채의 경영 스타일과 향후 경영 복귀 전망 이 전 회장 부재 동안 에코프로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캐즘' 현상, 즉 일시적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력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 2022년 말 3807억 원에서 2023년 말 1560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고꾸라졌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41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양극재 생산능력 확장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너인 이동채 전 회장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24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 직후에는 관련 그룹 주가들이 상승하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으나, 복귀 직후에도 에코프로 주가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에코프로 주주들은 앞으로 이동채 전 회장이 어떻게 실적 반등 전략을 펼쳐 나가느냐에 주목한다. 이 전 회장으로서는 내부자 거래 사건이 기업 이미지에 끼친 부정적 영향과 최근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착수 등 경영 투명성과 윤리성 문제가 회사에 여전히 잠재적 위협으로 존재하는 점도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은 평범한 직장인을 거쳐 공인회계사 자격 취득 후 창업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그는 기술력 확보와 과감한 투자로 에코프로를 국내외에서 영향력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배터리 산업이 직면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전구체 기업 GEM과 통합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이 전 회장은 공식적으로 회장직 복귀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그의 경영 복귀는 광물 공급망 확보, 신사업 추진 등 에코프로 그룹 전반에 긴요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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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 오너 리스크 잘 넘긴 송호준, '낮은 가격 높은 기술력' 흑자전환 방향 잡다
-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 오너 부재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창업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신임을 지속해서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창업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현 상임고문)의 신임을 두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동채 상임고문이 미공개 정보 이용혐의로 옥살이를 할 때 에코프로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사법 리스크'에 따른 경영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 에코프로그룹 오너 리스크, 송호준 체제 변화의 분수령 에코프로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고속 성장해왔다. 하지만 2023년 8월 이동채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으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상장 예정인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투자자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바로 송호준 대표다. 송 대표는 삼성SDI 출신인데 2022년부터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 전반을 조율하며 오너 리스크 속에서도 에코프로그룹이 운영 연속성을 확보하고 기존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이어가는데 힘썼다. 특히 오너 부재 상황에서도 양극재 분야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에코프로그룹은 당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기업인 QMB로부터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을 공급받으면서 원료 조달 인프라를 다졌다. QMB는 에코프로가 2022년 3월 지분 9%를 인수한 곳으로 해마다 6천 톤의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송 대표는 2023년 QMB로부터 니켈을 처음 공급받는 기념행사에서 "2차전지용 니켈 수급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선제적 투자로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로 자원 독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동채 전 회장 부재 당시 철저한 이사회 중심 경영과 내부 통제강화로 빠르게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오너의 부재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 그룹 임원들에게 보유주식 자제를 당부하고 불가피한 경우 사전 통보를 요청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오너 리스크 상황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며 '투명성과 통제 가능성'을 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준 점이 위기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이동채 전 회장, 경영 복귀와 신임 지속 가능성 이동채 전 회장은 2023년 구속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024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상임고문으로 복귀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회장 자리로 직행하지 않고 상임고문 직책을 선택한 것은 책임 부담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송 대표 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송 대표가 안정적 '실무형 2인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와의 소통도 매끄러운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올해 들어 계약연봉의 30%를 자사주로 받고 책임경영에 매진하겠다며 오너일가와 주주들의 신뢰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송 대표와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등 에코프로의 대표적 상장 4사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초 급여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실적 반등의 결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가 떨어지면 최고경영자들이 받는 실제 임금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279억 원, 영업손실 2930억 원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송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에코프로의 생존법은 가격을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 뿐이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며 기술 강화를 통한 흑자전환에 의지를 다졌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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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FO 하범종 솜씨 보일 때,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재무부담 그룹 전이는 안 돼
-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가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상태 문제가 LG그룹 전체로 옮겨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줄곧 곳간지기로서 신뢰를 받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지만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 및 재무상태가 녹록지 않아 LG그룹 전체에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성장동력 확보와 재정 안정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 LG디스플레이와 LG엔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재무 부담 심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2025년 1분기 매출 6조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OLED 설비확대와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자본 지출이 지속되고 있어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307%로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2024년 9월 중국 TCL에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2조246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OLE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며 재무 부담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총차입금 규모가 15조 원(14조6081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근본적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셈이다. 더구나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1년 22.2%, 2022년 32.3%, 2023년 37.6%, 2024년 38.3%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값으로 순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적 부담이 크거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영업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이어져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부진한 영업실적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재무완충력이 저하됐다'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5년 1분기에 매출 6조2650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으나, 설비 투자 및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가 연간 9~10조 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상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세정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를 비롯한 대외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본적 지출(CAPEX)을 3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재무 건전성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북미 및 유럽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와 대외 수요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 LG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 확대, 하범종 철저한 내부 관리·위험 분산 전략 필요 LG그룹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이어가며 배터리와 OLED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LG그룹 전체 순차입금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의 LG그룹 분석자료에 따르면 LG그룹 전체 순차입금(그룹합산 기준)은 2020년 26조8202억 원에서 2024년 말 43조1288억 원으로 약 16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석유화학 및 배터리 등)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6조5천억 원과 6조5천억 원 순차입금 증가를 견인하며 재무 부담이 집중된 상태다. LG 최고재무책임자인 하범종 사장으로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엔솔의 대규모 투자 등 재무 부담이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LG그룹 전사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보인다. 특히 LG화학 등 전통 주력 사업과 상호 긴밀한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연쇄 영향권에 놓여 있어 하나의 계열사에서 파생된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하 사장은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는 철저한 내부 관리와 위험 분산 전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그룹 내부 리스크 통제 체계 강화, 재무 건전성 유지, 유동성 관리 등에 힘쓰며 신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간 균형을 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투자 속도 조절과 자본적 지출의 집행 효율화, 핵심 계열사의 재무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구광모 회장의 확고한 신임 구광모 회장이 LG 사내이사로 하범종 사장을 재선임한 것도 이런 재무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재무안전성과 LG그룹의 현안관리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하 사장은 과거부터 LG그룹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는 인물로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시절에 임원이 됐고 구광모 회장도 지근거리에서 오랜기간 보좌해왔다. 구광모 회장 체제가 시작된 뒤 처음 열린 2019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았다. 그 뒤 2020년에는 부사장, 2021년에는 사장으로 해마다 승진했다. 하범종 사장은 LG의 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재경,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등 그룹 경영지원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20년 넘게 LG에 몸담아온 재무 전문가이도 하다. 하 사장의 전략적 기획능력과 재무위기 관리역량이 LG그룹이 현재 당면한 재무리스크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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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에서 잔뼈 굵은 박상신 DL이앤씨 구원투수 성공, 이해욱 용인술 변곡점 되나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DL이앤씨의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어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신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주택전문가로서 면모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DL이앤씨는 박 대표의 지휘 아래 올해 1분기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박 대표를 향한 신뢰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그동안 건설과 무관한 LG그룹 출신 인재를 DL이앤씨에 기용해왔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자 박상신 대표를 자회사 DL건설에서 모회사 DL이앤씨 대표로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회장의 용인술에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 이해욱 회장의 LG맨 기용과 DL이앤씨 경영 난항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LG그룹 출신 인재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4년 이후 그룹 요직에 LG맨들을 대거 발탁해왔다. LG전자, LG화학 등 다양한 계열사 출신 임원들이 DL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DL이앤씨의 초기 대표로 LG전자 출신 마창민 전 대표가 선임된 것이 상징적이었다. 2024년에는 마 전 대표의 후임으로 LG전자 출신 서영재 대표를 임명하는 등 '일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LG맨 중심' 인사 전략은 DL이앤씨의 주택사업 및 전반적 경영성과 하락과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에 직면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DL이앤씨 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8건에 달했던 점은 주택 및 건설 비전문가 최고경영자 기용에 대한 이해욱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의문부호를 안겼다. ◆ DL그룹 유경험자 박상신 이유있는 실적 질주 박상신 대표는 2024년 8월 DL이앤씨 대표에 취임한 직후부터 빠르게 실적 안정을 이뤘다. DL이앤씨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천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18% 줄었지만 악화된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박 대표는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을 100.4%로 낮은 수준으로 붙잡으며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DL이앤씨는 박 대표 체제 아래에서 총차입금의존도도 2023년 13.6%에서 2024년 말 11.9%로 낮췄다. 이에 더해 박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에는 확실하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8082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플랜트 성장이 주택과 자회사 LD건설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는 가운데 2024년 분기 비용 반영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이후 착공한 현장들의 예상 원가율은 86~88% 수준으로 시작됐으며, 주택부문 원가율은 85.9%까지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 대표가 이처럼 단기간에 DL이앤씨의 실적을 개선하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대림산업(현재 DL이앤씨)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DL그룹의 개선점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신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호(현 DL건설, 당시 DL그룹 건설 부문 모태)에 입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삼호와 고려개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주택사업, 경영기획, 인사총무,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한 '건설 전문가'다 . 특히 박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로 재직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DL이앤씨 대표로 다시 등판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해욱 회장, 검증된 내부 리더 선택으로 바뀌나 박상신 대표의 DL이앤씨 대표 선임은 이해욱 회장의 인사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그동안 LG그룹 출신 인재 중용이라는 '외부 영입'에 집중해온 이해욱 회장이 조직의 근본 체질을 강화하고 경영 위기를 넘기기 위해 '검증된 내부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 이는 곧 DL그룹이 처한 건설업계 전반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흔들림 없는 경영 안정과 실적 반등을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가 과거 대림산업 시절 보여준 '사업 구조 혁신'과 '리스크 관리 능력', '주택사업의 질적 성장' 성과가 다시금 DL이앤씨의 부활을 이끌 고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상신 대표는 건설 현장 경험과 주택사업 실무에서 쌓아 올린 경영 능력과 위기관리 노하우로 DL이앤씨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박 대표의 성공이 지속된다면 DL이앤씨의 미래 경영 방향과 이해욱 회장의 인사 철학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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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그룹 비상장사 대림 정점의 옥상옥 지배구조, 이해욱 힘은 커지고 책임은 자유롭다
-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소수주주 권익과 및 중대재해 책임소재와 상관관계를 지닌 DL그룹의 '옥상옥 구조'와 관련한 비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합뉴스> DL그룹이 202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뤄진 이른바 '옥상옥 지배구조'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DL그룹은 비상장사 대림을 정점에 두는 지배구조인데 이해욱 회장의 지배력은 커졌지만 경영의 책임 소재는 불확실한 측면이 강하다. ◆ 불명확한 경영 책임, '옥상옥' 지배구조가 낳은 그림자 DL그룹의 지배구조는 '비상장사 대림→상장사 DL→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서 이해욱 회장은 비상장사 대림의 최대주주로 지분 52.3%를 소유함으로써 사실상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옥상옥' 구조는 총수가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안전문제와 같은 중대재해 발생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가 지배구조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을 키우고 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안전 및 보건확보 의무를 위반하여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에게 형사처벌을 포함한 책임을 묻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중대재해법 질의회신집'에 따르면 별도 법인인 계열사에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본사 경영책임자는 원칙적으로 중대재해법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이유로 옥상옥 구조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회사 지분을 확보한 오너경영자의 경우 공기(공사기간) 단축 등 경영에 핵심적 사항을 지휘 및 압박하고도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DL이앤씨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7건의 중대재해로 8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국내 대기업 중 최다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지목됐지만 이해욱 회장은 책임에서 자유로웠다. 이처럼 반복된 사고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이해욱 회장을 비롯한 그룹 실세 경영진의 직접적인 책임 명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23년 12월 산업재해 청문회에 나와 안전문제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법적 책임을 지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연속적 사고가 나면서 DL그룹도 협력사 근로자들과 삼위일체가 돼 사고가 날 때마다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안전의식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작업중지권)를 다시 한 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특히 중대재해 발생 때 기업 총수의 경영방침과 책임 소재를 정확히 하는 것이 노동자 안전 확보의 핵심'이라면서도 '국내 대기업들이 흔히 취하는 '옥상옥' 체계는 총수의 직접 책임 규명과 감시를 가로막는 난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비상장사 대림의 존재, 정보접근성과 감시의 벽으로 작용 DL그룹의 지배구조가 더욱 비판받는 이유는 핵심에 위치한 비상장사 대림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회사라는 점에 있다.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이 내부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비롯한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감시와 견제가 어려워지고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러한 구조는 '지배권 강화'와 '책임 회피'가 맞물린 공고한 체제로 큰 그림은 총수가 그리지만, 구체적 지배와 책임에서는 모호성이 커 주주와 시장의 신뢰에 반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른 지배구조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DL그룹 역시 옥상옥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재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 개선이 DL그룹의 사회적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욱 회장이 두 가지 과제, 즉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단순화 및 투명성 제고'와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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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 심장질환 분야 권위자, 연임 발판 첨단 지능형 병원 구축에 집중 [2025년]
- 박승우Park Seung-woo는 삼성서울병원Samsung Medical Center의 병원장President이다. 병원 정보화, 스마트 병실 혁신을 통한 첨단 의료 환경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 미래 대응을 위한 ‘넥스트 노멀 프로세스’도 대비하고 있다. 1962년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밟았으며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위탁 서울시립보라매병원에서 내과 전임의와 전담의로 일했다. 1994년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에 합류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정보전략실장, QI실장,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 등 병원운영 전반에 대해 두루 경험하며 병원장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2021년 병원장에 임명됐다. 2025년 1월 연임됐다. 심장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닥터 스마트’ 앱 개발 등 병원 진료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병원 정보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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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영 에이텍 대표이사 회장
- PC공공조달 국내 톱3업체, 사업재편 통해 세계 톱3 ATM 기업 목표 [2025년]
- 신승영은 에이텍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금융자동화기기(ATM)로 사업을 재편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1955년 1월15일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다. 영주 안정초등학교, 영주중학교, 영주 영광고등학교를 나와 영남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품질검사·시스템 검사·기술 과장을 지내다 회사를 나와 1989년 컴퓨터 유지보수 회사 에이텍시스템(현 에이텍)을 창업했다. 컴퓨터 유지보수에서 시작해 LCD PC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며 공공조달 톱3업체로 성장시켰다. 에이텍에서 분리된 에이텍모빌리티와 에이텍씨앤, 에이텍에이피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신기술기업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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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부사장
- LG전자,표준협회 거친 제조·품질관리 전문가, 해외 약국자동화 시장 확대 주력 [2025년]
- 이동환Lee Dong-hwan은 제이브이엠JVM의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약국자동화시스템의 해외 시장 개척,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69년 2월9일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와 같은대학 기계기술연구원 대학원에서 지능기계시스템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에 입사해 제조 및 품질관리 분야에서 14년간 경력을 쌓은 뒤 LSS컨설팅, 코리아스탠다드앤컨설팅유나이티드(한국표준협회) 등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세화전자에서 생산공장장으로 일하다 2011년 제이브이엠에 합류해 제조·품질 본부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2023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품질관리 전문가다. 제이브이엠의 생산성 및 품질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기술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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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이사
-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출신, 이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주력 [2025년]
- 박근노는 나인테크의 대표이사다.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장비를 만드는 나인테크의 창업주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신소재 맥신(MXene), 반도체 유리기판용 장비 등 신성장동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1970년 2월25일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디엠에스(DMS)로 옮겨 개발팀장을 지냈다. 경력을 쌓은 후 삼한일렉트로닉스에서 개발이사로 일하다 2006년 독립해 LG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나인테크를 설립했다.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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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이사
- 증권맨 출신으로 정밀표적치료제 개발 바이오업체 인수, 시총 2조 기업 일궈 [2025년]
- 김현태는 보로노이의 대표이사다. 경영 부문을 총괄하며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김대권 대표와 함께 보로노이를 이끌고 있다. 1976년 11월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자산운용팀장을 역임하다 2016년 10월 보로노이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바이오 쪽 이력이 전혀 없는 증권맨 출신이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가장 잘 발굴해내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각인시켰으며 시총 2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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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이사 사장
- 35년 금형기술 전문가, ESS용 배터리 부품 북미 진출 매출 1조 목표 [2025년]
- 안병두Ahn Byung-doo는 신성에스티ShinsungST 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북미 시장 본격 진출과 2차전지 제품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1968년 3월16일 태어났다. 경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정밀 총괄이사를 지내다 2004년 신성에스티의 전신인 두성테크원을 설립했다. 신성델타테크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된 후에도 두터운 신뢰 속에 계속 회사를 이끌고 있다. 35년 경력의 금속소재 분야 전문가로 금형기술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며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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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
- 마케팅 외길 '마케팅 전문가', TV 넘어 플랫폼으로 체질전환에 전력 [2025년]
- 박형세는 LG전자의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옛 HE사업본부)사업본부장 사장이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 TV 중심이던 웹OS 적용 제품을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하며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1966년 4월18일 태어났다. 미국에서 존글렌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에 입사해 DTV북미그룹장, TV북미마케팅담당, IT마케팅담당, HE해외영업그룹장, TV사업운영센터장을 지냈다. 마케팅 외길을 걸은 마케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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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
- 실적 적자에 맞선 기술 드라이브, 차세대 양극재 앞세워 돌파구 모색 [2025년]
- 최문호Choi Moon-ho는 에코프로비엠EcoPro BM 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CTO도 겸하고 있다.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1위 기업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생산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974년 4월15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서 산업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에너지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오빌더, 아신기술을 거쳐 2004년 에코프로그룹에 합류해 기술개발을 담당했다. 에코프로 전지재료사업부 전무로 있다가 에코프로비엠 개발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21년 사장 겸 CTO에 선임됐다. 2022년 각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차별적인 기술력 확보와 원가 절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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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성실하고 성품 좋아, '내란 완전 진압'과 정권교체 노려 [2025년]
- 박찬대Park Chan-dae는 더불어민주당Democratic Party of Korea의 당대표 직무대행(Interim Party Leader) 겸 원내대표(Floor Leader)다. 민주당이 6·3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안정적 당을 운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다른 진보세력들과 연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1967년 5월10일 인천 미추홀구(Michuhol-gu)에서 태어났다. 인천 동인천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계사로 세동회계법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감독원과 한미회계법인을 거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22대 총선에 연이어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최고위원을 지냈다. 2024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02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성실하고 성품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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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욱 코콤 회장
- 스마트 홈 시스템 업체 창업주, 드론 탐지·무력화 기술 신사업 추진 [2025년]
- 고성욱은 코콤의 회장이다. 스마트 홈 시스템 업체인 코콤의 창업주다. 1949년 7월14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났다. 경북 문경고등학교와 일본 국제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화신쏘니와 삼영전자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76년 한국통신(현 코콤)을 세웠다. 2024년 3월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50년 동안 홈 네트워크 시스템 분야 외길을 걸었다. 드론 탐지·무력화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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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 서범석, 국가검진 사업 비중 높이며 수익성 노린다
-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가 공언한 루닛의 흑자전환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루닛은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국가 주도 건강검진 시장(B2G)에서 입지를 넓히며 장기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 UAE, 스웨덴 등에서 유방암 검진 사업에 참여하며 개념 증명 단계를 통과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검진 데이터를 통해 제품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UAE에서 5년간 10만 건 이상 유방촬영 분석 계약을 따냈고, 호주에서도 연 37만 건 규모 검진사업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B2G 매출 확대는 실적 방어와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UAE 국가 유방암 검진사업과 같은 프로젝트는 매출 하방을 지지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루닛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B2G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가 사업은 절대적인 판독 건수가 확보되는 사업으로 단가가 다소 낮더라도 수익성이 담보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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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부자 상위 1%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 20%", 생활 방식 차이
- 전 세계 부유층 인구가 생활 방식과 투자 성향 차이에 따라 지구 온난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8일 기후저널 네이쳐클라이밋체인지에 수록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상위 10% 부자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인구 평균의 6.5배"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기후정책 연구소 클라이밋애널리틱스의 사라 쇤가르트 연구원은 빈부격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부유층의 생활 방식과 투자 결정이 직접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쇤가르트 연구원은 "부유층의 소비 행태와 투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적도 부근의 빈곤한 국가에 가장 큰 타격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적도 부근 국가에 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연구 내용을 보면 세계 소득 상위 10% 인구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은 65%로 집계됐다. 상위 1%는 약 20%, 0.1%는 8% 안팎의 비중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연구진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된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다. 쇤가르트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각국 및 세계의 기후정책이 부유층 인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가 상위 1% 부자와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면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1990년 대비 6.7도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했다. 공동 저자인 칼-프리드리히 슐레우스너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학술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관련한 내용"이라며 "현재 기후대응 정책은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부유층을 충분히 겨냥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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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믹스 두번째 상장폐지로 존폐 위기, 위메이드 닥사에 법적 대응 예고
-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이 위믹스(WEMIX)의 두 번째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닥사(DAXA)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위믹스는 해킹 이후 소명 부족을 이유로 6월2일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며, 위메이드는 이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거래소와 닥사의 합법성까지 문제 삼고 있다. 박관호 회장은 전날 주주서한을 통해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사적 모임 '닥사'를 내세워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메이드는 과거 유통량 허위공시와 달리 이번 사태는 외부 해킹이라는 불가항력이라며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 중이다. 법원의 판단이 위메이드에게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2022년 위믹스의 첫 상장폐지 당시에도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법원 판단이 위메이드에 불리할 경우 거래지원 종료는 그대로 진행되고, 주가와 코인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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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의 오뚜기 3세 경영 구상은? 함윤식은 본사 함연지는 미국 '남매 경영'인가
-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은 '장자 승계' 원칙 아래 단독으로 그룹을 이어받았다. 누나 함영림 이화여자대학교 건반악기과 교수, 여동생 함영혜 씨는 승계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오뚜기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단독 승계가 아니라 '남매 경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 함윤식 씨는 본사에서 전략기획과 생산관리 등 핵심 부서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딸 함연지 씨는 미국 법인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오뚜기 아메리카에 함연지 씨의 남편과 시아버지까지 합류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위한 '가족 포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뚜기그룹 오너일가 3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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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 티빙과 손잡고 '구독 전쟁' 참전, 쿠팡 와우멤버십에 맞불
- 배달의민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에 티빙 이용 혜택을 결합한 새로운 멤버십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배민클럽은 현재 월 3990원(프로모션 할인가 1990원)으로 배달비 무료 혜택, 장보기·쇼핑 쿠폰 등을 제공한다. 새롭게 추가될 멤버십에서는 이러한 혜택에 티빙의 OTT 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클럽에 OTT 서비스가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의 '와우멤버십'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티빙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멤버십'으로 무료배달과 자사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무료 제공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티빙과 손잡고 새로운 멤버십을 출시하면 배달앱 시장에서 구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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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아이폰17 출하량 감소로 기회 잡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 가능성
- 애플이 올해 가을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의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리는 애플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월13일 공개 예정인 슬림형 신제품 '갤럭시S25 엣지'를 통해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 갤럭시S25 엣지는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두께(5.8mm)를 자랑하면서도 울트라 모델과 유사한 고성능 사양을 갖췄다. 가격도 울트라보다 낮게 책정돼 가성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플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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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불황에도 실적 나홀로 선전, '후계자' 박준경 지속성장 발판 다지나
- [채널Who]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빅4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업계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데다, 박준경 사장이 전기차용 SSBR 및 NB라텍스 증설 등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은 영업부서를 두루 거친 뒤 NB라텍스 증설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 강화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는 S-SBR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탄소나노튜브 및 전고체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더디다는 지적 속에, 박 사장의 보다 적극적인 체질전환이 요구된다. 한편 '조카의 난'으로 불린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며 박 사장의 독자적 리더십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본업 집중 전략을 넘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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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에게 독이 든 성배 해양플랜트, 긴 고통만큼 큰 영광 안겨줄까
-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사장은 2010년대 초 해양사업부를 이끌며 해양플랜트, 특히 FLNG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당시 해양 자원 개발 붐에 올라타 해양사업 비중을 4년 만에 32%에서 88%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복잡한 설계·시공 역량 부족과 국제유가 급락이 겹치며 대규모 손실과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5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크게 흔들렸다. 박 전 사장은 기술과 추진력은 뛰어났지만,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 대응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이후 삼성중공업은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성안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과 안정성 중심 전략을 추진해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FLNG, LNG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최성안 대표의 활약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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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핑크퐁컴퍼니 일본 지상파 TBS 텔레비전과 맞손, 현지 키즈·패밀리 시장 공략
- 더핑크퐁컴퍼니가 일본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일본 키즈·패밀리 시장을 공략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 TBS 텔레비전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TBS 텔레비전은 '비반트(VIVANT)',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사가 보유한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TBS의 현지 텐츠 제작·유통 역량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일본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24억5천만 뷰, 누적 시청 시간 1억 9천만 시간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키즈·패밀리 시장을 타깃한 신규 콘텐츠 공동 개발은 물론, 콘텐츠 배급 및 마케팅,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현지 사업 전략 펼칠 예정이다. 첫 오리지널 협업 컨텐츠는 3분기 방영 예정이다. 류호 마사미네 TBS 텔레비전 대표이사 사장은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업은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TBS의 차세대 전략과 완벽히 부합한다"며 "'최고의 경험으로 내일의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으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몰입감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이사는 "TBS 텔레비전과 파트너십은 차세대 핵심 시장인 일본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일 대표 콘텐츠 기업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IP 경쟁력과 제작·유통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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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긴 적자 터널 빠져나온 최성안, '기술 중심 100년 기업' 간절하다
- [채널Who]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취임 1년 만인 2023년, 회사를 9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최 부회장은 '기술 중심의 100년 기업'을 비전으로 내걸고, 고부가가치 선종과 자율운항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FLNG 분야에서는 세계 발주량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358.6%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최 부회장은 판교 R&D센터 매각과 순차입금 축소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화를 추진했다. 동시에 스마트 조선소 구축, 탄소포집 기술 개발 등 미래 수익 기반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계 편견을 극복한 최 부회장은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삼성중공업의 반등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