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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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실적 나쁜데 전기료 인상 가능성 부담, 정철동 체질 개선 가시화 언제쯤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월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시사에다 액정표시장치에서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는 데 악전고투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14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10월 마지막으로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1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85.5원으로 75.8%(80원)이 올랐다. 이와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121.5원/kWh), 중국(129.4원/kWh)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발전원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기요금 상승 압박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상승 압력은 LG디스플레이와 같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게는 원가 경쟁력에서 다른 나라 경쟁사에 밀릴 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구자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5번째로 산업용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 해 전력사용량이 6225기가와트시(GWh)로 철강업체인 포스코에 2배 가량 되는 규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서는 가뜩이나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로 저가공세에 시달리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2조850억 원, 2023년 영업손실 2조5101억 원 등 2년 연속 2조 원 이상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605억 원을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이 2023년 12월 취임한 뒤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 원을 내면서 다시 물러섰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308.3%로 2024년 1분기 278.5%와 비교해 3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여기에 총차입금 의존도(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5.8%로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신용평가 업체들은 디스플레이업계와 같은 전문 제조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 위험수준으로 본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 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대책으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직접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수전설비 용량이 3만kV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대규모 전기사용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2001년 전력시장 구조개편 당시 도입되었지만, 한국전력(한전)의 전기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보다 저렴해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던 제도였다. 하지만 2023년 이후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전력직접구매 제도가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이 제도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기업으로는 SK가스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어드밴스드와 LG그룹 계열사 LG화학 등이 있다. 정 사장은 올해 7월28일 파주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연 자리에서 '올해는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개선을 가시화하자'며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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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진 터널 언제나 빠져나올까, 윌리엄 김 '브랜드 재정비' 마지막 승부수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패션부문 부진으로 적자를 내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패션부문의 부진으로 적자를 냈다. 윌리엄 김 패션부문 대표이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 72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충격 실적'(어닝 쇼크)이라고 할 수 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수입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윌리엄 김 패션부문 대표로서는 실적 반등을 노릴 전략이 절실해졌다. 패션부문이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패션부문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는 동안 뷰티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패션산업은 2020년 팬데믹 여파로 급격한 소비 위축이 발생한 뒤 좀처럼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이 2014년 약 40조 원 규모에서 2024년 약 49조5544억 원 규모로 확대되는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윌리엄 김 대표는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부진한 패션 업황의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내세웠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리브랜딩을 강화하고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월 자사 브랜드 맨온더분을 리브랜딩하고 6월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브랜드명을 '신세계V'로 변경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윌리엄 김 대표는 2023년 1월부터 총괄대표이사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단독으로 이끌다가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겸임하며 두 명의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 아래 부진했던 실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그룹 차원의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윌리엄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올해가 그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안에 패션부문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연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윌리엄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 1972년생으로 콜로라도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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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 매출 1조 가는 길, 송준호 수익성도 키워야 하고 성장동력 투자도 해야 하고
-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10월16일 서울 동국제약 본사에서 열린 보툴리눔 톡신 비에녹스주 국내 독점 판권 계약 체결식에서 배건우 한국비엔씨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국제약>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3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지 3년 만인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지난 3년간 우수한 실적을 낸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송 사장은 취임 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외형 성장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2022년 6616억 원, 2023년 7310억 원, 2024년 8122억 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거두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해마다 10% 이상 늘어나며 맨 앞자리 숫자를 바꿔 왔다. 송 사장은 취임 당시 목표였던 '2025년 매출 1조 원'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뛰고 있다. 다만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동국제약 매출액을 9068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미용 사업의 성장 폭에 따라 2026년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 1조 원을, 단순한 수치를 넘어 사업 규모, 신뢰도,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는 이정표로 여긴다. 현재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이른바 5대 제약사가 이미 1조 원을 넘겼고, 보령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그 다음 순서로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동국제약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사업부문은 헬스케어, 그 중에서도 화장품이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회사의 상처 치료제 노하우가 집적된 고기능성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2015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매출액 1조 원을 넘겼다. 특히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 7300만 개를 기록했다. 송 사장은 화장품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2023년부터는 미용기기 사업과 메디컬에스테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이 장악하고 있던 중저가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피부미용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진 점은 송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실제로 동국제약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1.18%에서 2023년 9.15%로 떨어졌다. 2024년 9.90%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수익성 제고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아울러 동국제약은 매출액에서 전문의약품(ETC)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5대 제약사가 60%를 넘고 보령과 HK이노엔이 80% 이상인 반면 동국제약은 약 25%에 그친다. 동국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4%대로 제약사 평균(7%)보다 낮다. 송 사장은 회사의 외형 성장을 꾀하면서도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미국 미시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IT공과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부즈 알렌 해밀턴 등 외국계 경영 컨설팅 및 투자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동국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2022년 3월 대표이사가 됐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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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실적 계속 끌어올려, 현대차그룹 관세전쟁의 듣든한 지원군 역할
-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3월25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계속해서 현대글로비스 실적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는데 2025년 1분기, 2분기에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자동차업계가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호실적인 만큼 의미가 각별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160억 원, 영업이익 538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2.7%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30.1% 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상반기 성과는 2024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뒤 곧바로 그 실적을 다시 새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8조4047억 원, 영업이익 1조7529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현대글로비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2024년 경영계획(가이던스)을 초과 달성한 수치이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2024년 가이던스는 매출 26~27조 원, 영업이익 1조6천억~1조7천억 원이었다. 이규복 사장은 2022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인 2024년 11월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를 두고 2024년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옸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상반기 성과는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거뒀다고 잠정 발표했다.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올해 최대 15억 유로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역시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2867억 원, 영업이익 3조601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약 8282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복 사장은 1968년 4월25일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 낙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에서 재무관리실장, 프랑스 판매법인 법인장,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차세대 ERP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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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완 LG전자 AI 시대 먹거리 만든다, 냉난방공조 키우고 HBM 본딩장비 개발 들어가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냉난방공조(HVAC)'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본딩장비'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막기 위해 공조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을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필수적인 본딩장비 개발에도 착수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 시장 LG전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얼마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효율적 열관리가 가능한 냉각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2030년까지 냉난방공조(HVAC) 매출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 연산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가 대두되면서 효율적 열관리가 가능한 냉각기술이 주목받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LG전자는 기존에 공기로 식히던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액체냉각 방식의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에 적용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액체냉각 방식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발열 칩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보내 직접 열을 식히는 것을 말한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솔루션을 올해 안으로 상용화하고 2026년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냉각수 분배장치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일찍이 냉난방공조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알아보고 사업을 체계화하고 확장할 주춧돌을 만들어 왔다. 2023년에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알렸으며, 2024년에는 기존 H&A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분리해 독립적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를 신설해 맡겼다. ◆ HBM 연결혁신으로 발열 잡는다, 하이브리드 본딩장비 개발 착수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의 또 다른 미래 성장축으로 HBM 본딩장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은 최근 차세대 HBM 제조의 핵심 장비인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본더는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붙이는 장비다. 기존 열압착 본더(TC 본더) 방식과 달리 칩 사이에 범프(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돌기모양 구조물)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결해 전체 두께를 줄이고 발열을 낮출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하이브리드 본더는 D램을 여러층으로 쌓는 HBM에서는 꼭 도입해야 할 혁신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 HBM에 널리 적용되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6데대 HBM(HBM4)에 SK하이닉스는 7세대 HBM(HBM4E)에 하이브리드 본더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LG전자가 하이브리드 본딩장비 개발에 성공한다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존 HBM 본딩 시장은 한미반도체가 TC본더(열압착 본더) 분야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독주해왔지만 한화세미텍과 ASMPT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조주완 사장과 LG전자가 반도체 장비분야에 다시 힘을 주는 것이 허황된 일은 아니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전자는 과거 반도체 사업을 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 외 장비 분야에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반도체 기판 패키징과 검증장비를 그동안 개발 및 판매해와 이번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도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브리드 본더 시장은 2023년 7조2500억 원 규모에서 2033년 19조3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의 냉난방공조와 HBM 본딩장비라는 쌍두마차 전략은 LG전자의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다. LG전자는 2024년 기준 35% 수준인 B2B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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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1품 1조' 비전 향해 뚜벅뚜벅, 이창재 박성수 '2인3각' 경영으로
- 이창재 대표(왼쪽)과 박성수 대표 <그래픽 씨저널> 박성수·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두 사람이 회사의 최대 목표인 '1품 1조'를 실현하기 위해 '2인3각'으로 뛰고 있다. '1품 1조'는 대웅제약의 주요 신약인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를 각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3대 신약 단일품목별 영업이익 3천억 원을 실현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 1조 원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박성수 대표는 2025년 1월 신년사에서 "1품 1조는 단순한 매출 목표를 넘어 글로벌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이다. 2024년 매출 1864억 원을 기록했고, 수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특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 추세가 가파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2024년 매출액 102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7월 출시 후 2년 만에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했다. 엔블로는 2023년 출시된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로, 국산 36호 신약이자 국산 1호 SGLT-2(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담당하는 단백질) 억제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분해를 막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들과 달리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설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2024년 매출액 100억 원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나보타는 박성수 대표의 전문 분야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대표이사에 오를 때까지 나보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박 대표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나보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나보타를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위 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치료제 시장에 진입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창재 대표는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과 자체신약 국내 영업에 주력한다. 특히 엔블로를 국내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 신약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박성수·이창재 두 대표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도 함께 노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료의약품 허가를 받은 골 재생 촉진 단백질 'BMP-2'가 대표적이다. 대웅제약은 박성수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8일 선임되면서 기존 이창재 대표이사와 함께 '투톱' 체제가 완성됐다. 박성수 대표가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을, 이창재 대표가 국내사업과 마케팅을 각각 맡아 회사를 이끌어 가는 그림이다. 박성수·이창재 두 대표의 시너지에 힘입어 대웅제약은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2024년 매출액(연결기준) 1조4227억 원, 영업이익 14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견줘 각각 3.44%, 20.68% 늘어난 것이다. 박성수 대표는 197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약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약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미국지사 법인장, 나보타사업본부장을 지냈고 2024년 3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이창재 대표는 1977년생으로 동아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2022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ETC마케팅본부장, ETC본부장,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을 지낸 국내영업·마케팅 전문가다.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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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 반도체 기판 게임체인저 되나, 문혁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력투구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반도체기판 사업에서 혁신기술을 내놓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LG이노텍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이사는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 혁신기술을 내놓음으로써 광학사업 의존도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모바일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판을 얇게 만들고 반도체 패키지의 발열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구리기둥(코퍼 포스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제품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반도체 기판과 메인보다를 연결할 때 구리기둥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보다 더 많은 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배치할 수 있고 반도체 패키지의 열 방출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바일 제품의 성능을 고도화하면서도 전체적 크기는 작고 얇게 만드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LG이노텍의 새 기술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이 기술은 단순한 부품 공급 목적이 아니라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며 "혁신제품으로 반도체 기판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 구리기둥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사업을 연 매출 3조 원 이상의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표가 반도체기판의 혁신기술 육성에 이처럼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그동안 LG이노텍의 실적 비중이 광학솔루션 사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은 17조8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8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 비중은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1%에서 2021년 77.1%, 2022년 81.5%, 2023년 83.9%, 2024년 84%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광학솔루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같은 기간 광학솔루션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5.7%에서 2024년 84.5%로 치솟았다. 광학솔루션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인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의 80~90%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안정적 수익성 마련을 위해서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했던 것이다. 더구나 최근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공급망 경쟁 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하반기 고객사가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지만 반도체 기판과 자동차 전장 부문 등 비광학 부문이 앞으로 얼마나 실적에 기여 하냐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햇다. 문혁수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와 자율주행 쪽 고객사들과 여러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 일부를 올해부터 양산할 것이다"며 "본격적 양산확대는 내년 또는 내후년부터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1970년 태어나 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으로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 석박사과정까지 모두 마쳤다. 1998년 LG전선(현재 LS엠트론)에 입사한 뒤 2009년에는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거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았으며, 2023년 11월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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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곤은 HLB 일 벌이고 재무에 강한 CEO 백윤기는 총력 지원에 바쁘다
- 백윤기 HLB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1월20일 '제50회 2024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HLB > 진양곤 HLB 회장이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재도전하면서 백윤기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회사 내부에서 내실경영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LB는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번째 도전에서도 그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HLB는 2025년 3월20일 FDA로부터 리보세라닙 허가와 관련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앞서 HLB는 2024년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간암 1차치료제 품목허가를 미국 FDA에 신청했지만 보완요구서한을 받으면서 좌절을 겪은 바 있다. 재수 도전에도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진양곤 회장은 3월3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도전을 통해 최대한 빨리 허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진 회장은 회사가 재심사를 신청할 경우 '클래스 1'으로 분류돼 이르면 7월 중순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FDA는 재심사 서류를 받고 나서 '클래스 1'으로 분류하면 2개월, '클래스 2'로 분류하면 6개월 심사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클래스 1'은 간단한 수정이나 추가 정보가 필요한 경우, '클래스 2'는 공장 재실사 등 중대한 보완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살림을 빈틈없이 챙겨야 하는 것은 백윤기 사장의 몫이다. 백윤기 사장은 전환사채 발행, 차입 등의 방법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 운영을 위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신중하게 운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자회사에 자금 지원을 긴밀히 연계하는 구조를 갖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HLB의 2024년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액 681억 원, 영업손실 1185억 원, 당기순손실 108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견줘 매출액은 58.80%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21%, 46.60% 줄었다. HLB오션테크 등 종속회사들의 매출이 늘어났고 비용 효율화의 노력으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HLB의 재무상황을 보면, 2024년 말 기준 유동비율 107.19%, 현금비율 57.89%, 부채비율 36.08%, 자본유보율 106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연구개발비용과 항암 신약 개발 관련 임상비용이 지속해서 투입되면서 여전히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백윤기 사장은 1963년생으로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해 대우캐피탈과 아주캐피탈 재무담당 상무, 와이지파트너 대표를 지냈다. 2020년 HLB에 합류해, HLB글로벌 부사장, HLB생명과학 부사장, HLB 관리총괄 사장을 지내며 그룹 전반의 사업 관리와 자금 운용을 맡아 왔다. 재무관리와 자금 운용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3년 7월 각자대표이사에 올라 진양곤 회장과 함께 HLB를 이끌고 있다. 진양곤 회장이 신약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백윤기 사장이 관리와 운영을 총괄하며 진 회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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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략 중심축 유럽으로, 성낙양 미국 수소산업 둔화에 대응
-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에 대응해 탄소섬유 시장을 다각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미국 행정부 집권당이자 의회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거한 청정에너지 관련 지원을 폐지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수소산업의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소를 대량으로 운반하는 고압용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첨단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HS효성첨단소재의 사업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이런 흐름에 맞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시장 및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위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하원 세입세출위원회가 공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미국 여당은 전기 수소 등 청정에너지 관련 조항을 축소 폐지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청정수소 생산 세액공제(45V)를 조기 종료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개편안에는 청정 수소생산 세액공제는 당초 종료시점이 2033년 1월이었는데 7년 앞당겨 2026년 1월에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전 행정부는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1kg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2031년까지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생산단가는 kg당 1달러·소매가격은 3달러 이하로 낮추는 정책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에서 이번에 IRA 폐지를 추진하면서 수소 관련 공급망에 얽혀 있는 기업들의 미국 사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나아가 글로벌 수소 가치사슬에 위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수소 고압용기(수소탱크)에 제작에 필요한 탄소섬유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8위(202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업기회가 축소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당초 미국에서 수소 고압용기 시장이 IRA에 따라 성장하는 것에 주목한 바 있는데 사업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불어오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HS효성첨단소재의 사업영역 중심축을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옮기면서 적극적으로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에너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소 생산 목표를 키우고 있어 수소용기를 비롯한 가치사슬의 확대가 예상돼 시장 전망이 밝다. 허예지 에너지연구원 수소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수소생산목표를 기존 560만 톤에서 1천만 톤으로 상향조정하고 1천만 톤을 추가로 수입하는 계획을 세워 뒀다'며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 지침에 따라 재생수소를 강조하는 정책적 방향성이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나아가 탄소섬유의 활용처를 다각화해 미국발 수소산업 축소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는 고압 수소용기뿐만 아니라 전선심재, 건축보강 등에 사용되는 신소재인 만큼 잠재 고객사를 다변화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의 활용분야가 항공·우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탄소섬유 사업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는 올해 초 탄소섬유의 주성분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에 식물성 원료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ACN)을 합치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점을 알리면서 글로벌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 대표는 'HS효성첨단소재는 100% 바이오 기반 탄소섬유 상용화를 넘어 당사가 사용하는 석유화학 소재 전반을 친환경 바이오 제품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친환경 첨단소재 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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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템임플란트 글로벌 공략 나선 김해성, 신세계에서 쌓은 해외사업 역량 다시 한번
-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 세계 1위 치과기업으로 발돋움을 내걸었다.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에서 해외사업 전문가로 잔뼈가 굵었는데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글로벌 확대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다진 경영 역량 김해성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이마트에서 풍부한 경영 경험을 쌓았고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신세계그룹에서 전략실 사장을 역임하며, 해외사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 대표이사로서도 대형 유통기업의 경영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면서 시장 변화에 민첩한 대응력을 보여줬다. 유통 대기업에서 쌓은 이런 경험은 2020년 경영고문으로 오스템임플란트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치과산업 분야에 접목됐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는 조직 내 횡령 사태와 경영 혼란을 겪던 시기였는데, 김 대표는 중장기 목표 수립과 전략 방향 설정에 기획전문가로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그의 합류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주역으로 김해성 대표 취임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시장 확대에 공격적 투자 단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세계 32개국에 37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과 고객 맞춤형 임상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 규모를 2026년까지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특히 2023년 기준 유럽 국가 내 10개의 현지법인이 운영 중이며, 이 지역에서만 연간 매출 153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유럽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권 등 다수 지역에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23년 해외법인 연결기준 매출은 약 8천억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빠른 확장은 수익성 악화라는 성장통도 동반하고 있어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인은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2022년 순손실 48억 원에서 2024년에는 172억 원까지 확대됐다. 중국 법인 역시 내수 침체와 정책 변화로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법인의 순이익도 2022년보다 41.64% 감소한 200억 원에 그쳤다. 김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놓고 경제 전반 상황과 현지 정책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하며, 현지 여건에 맞는 적극적 대응과 영업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러한 해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간 딜러를 배제한 직접 판매와 치과의사 임상 교육 강화가 매출 증대와 브랜드 신뢰성 확립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초기 사업 투자로 인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수년 간 교육과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구조를 목표로 삼고 있다. ◆ 브랜드 다변화 전략과 연구개발 투자 강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하이오센', 중저가 브랜드 '탑플란'까지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탑플란을 완전자회사 형태로 흡수합병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임플란트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이러한 다중 브랜드 전략은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위스 '스트라우만'의 사례처럼 시장 세분화와 가격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각 브랜드가 서로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연구개발에서도 협력과 혁신을 함께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디지털 치과진료, 보철 분야 등 첨단 의료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연구개발 기반 증대를 공언하며, 최신 기술로 제품 품질 및 임상효과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면서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파트너'로서의 기업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단순히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넘어서, 매출과 브랜드 가치에서도 세계 치과기업 최고 자리에 도약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김해성의 미래 청사진, 2036년 10조 매출 목표 김해성 대표가 제시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중장기 목표는 명확하다. 2036년 매출 10조 원대의 세계 최고 치과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치과 임플란트 및 보철(Dental Implant AND Prosthetics)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7조5천억 원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스트라우만이 30%로 1위이며 오스템임플란트는 노블바이오케어(12%)에 이은 10%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매출 기준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직접 판매망 확대와 현지 맞춤형 임상교육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2023년 콜롬비아, 조지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법인 설립 등 신규 진출 지역 확대한 것에 더해 2024년 5월 브라질 임플란트 시장 내 3위 기업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 인수는 해외진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심미보철 컨테스트, 치과기공사 및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임상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제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다변화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는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나아가 세계 1위 치과 기업에 도전하는 중대한 시기에 막중한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기반을 확대하고 해외영업력 배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