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선택 '젊은 네이버' 리더 1980년대생 5명 살펴보니, 어떤 특명 받았나
윤휘종 기자 yhj@c-journal.co.kr 2025-04-03 09:00:14
이해진 선택 '젊은 네이버' 리더 1980년대생 5명 살펴보니, 어떤 특명 받았나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3월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네이버>
[씨저널]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8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단행한 첫 번째 인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바로 네이버 리더십의 '세대교체'다. 

이번 신규 임원 인사에서 선임된 6명 가운데 무려 5명이 1980년대에 태어났다. 네이버가 1999년 창업됐다는 것을 살피면 이번에 임원이 된 인물들은 네이버보다 겨우 10여 살 정도 많은 세대인 셈이다.

이번에 선임된 신규 임원 가운데 1980년대 생은 윤소영(1981년생) 쇼핑사업 제휴담당 리더, 서명원(1981년생) 커머스 설계 담당 리더, 전용우(1981년생) 검색 프로덕트 담당 리더, 주건범(1983년생)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리더, 허규(1983년생) 보안 담당 리더 등이다.

이들이 맡은 분야인 쇼핑, 커머스, 검색, 콘텐츠, 보안은 네이버의 핵심 사업과 직결된 영역이다.

이해진 창업주는 왜 하필 이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 ‘1980년대생 리더’를 전면 배치했을까? 과연 이 창업주는, 네이버는 이 젊은 리더들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 윤소영 쇼핑사업 제휴 리더,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미래 동맹을 짜다

네이버 쇼핑의 제휴와 관련된 업무를 맡은 윤소영 리더는 1981년생이다. 

이해진 창업주는 쇼핑사업을 이끌 리더 집단에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단순히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네이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 쇼핑이 ‘기술’을 무기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AI 기반의 상품 추천과 개인화 쇼핑 경험에 주력하고 있다. 윤 리더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네이버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네이버가 ‘쇼핑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동맹들이 필요하고, 이 동맹들의 ‘판’을 짜야하는 역할을 맡은 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 서명원 커머스 설계 리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설계자 역할 맡다

1981년생 서명원 리더는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UX)과 서비스 기획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 됐다.

디자이너 출신의 서 리더는 올해 2월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스터디’ 행사에서 직접 "기존의 목적형 검색 중심 쇼핑에서 벗어나, AI 기반 탐색형 쇼핑으로 UX를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알아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시해주는 형태로 UX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특히 서 리더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글로벌 UX 혁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 리더는 네이버에서 ‘빈티지 시티’라는 소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기도 하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은 포쉬마크 인수를 계기로 커머스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서 리더에게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UX를 만들어 내라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서 리더는 이해진 창업주가 글로벌투자책임자로 일할 당시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이 창업주와 교분을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리더는 임원이 된 이후 블로그에 적은 글에서 “이해진 창업자님 앞에서 해야만 하는 일, 하지 말라고 하는 일에 대해서 의견도 내면서 좋은 기회로 해외에서 술자리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 전용우 검색 프로덕트 리더, 네이버의 심장부에서 AI 검색 혁신 이끈다

검색은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만든 네이버의 ‘심장’과도 같은 사업이다. 1981년생 전용우 리더는 바로 이 ‘심장’의 리더 집단에 새로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는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아직 국내 중심에 머물러 있다.

전용우 리더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이해진 창업주가 맡긴 ‘특명’을 수행할 인물이다. 

전 리더는 네이버를 대표하는 검색 시스템 전문 개발자다. 2024년 11월 코엑스에서 열렸던 네이버의 통합 콘퍼런스 ‘DAN24’에서 데이터 기반 검색 시스템에 대한 발표를 맡기도 했다.

전 리더는 3월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용자에게 최적의 통합검색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웹바이탈스(구글이 제공하는 웹 품질 지표)에서 제공하는 지표를 넘어 실제 사용자가 느낄 지표를 고민하고 발굴해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에 신규로 선임된 임원들이 선임 이후 각각 네이버 주식을 소량 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전 리더가 가장 많은 1129주(3월25일 종가 기준 약 2억3400만 원)를 매수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미래를 두고 책임감과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 주건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리더,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최전방에 서다

1983년생 주건범 리더는 네이버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았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단순히 스포츠 중계를 넘어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개인화 된 서비스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건범 리더는 네이버 콘텐츠 차별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주 리더는 이미 FC바르셀로나, 인테르 등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과의 전략적 제휴, KBO 리그 파트너십 등 스포츠 콘텐츠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낸 적이 있다.

이해진 창업주는 주 리더가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네이버 콘텐츠 경쟁력을 글로벌 단위에서 끌어올리고, 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허규 보안 담당 리더,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 책임지다

AI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시대, 정보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언급해도 모자랄 만큼 높아졌다. 특히 네이버가 AI 기반의 생성형 서비스, 개인화된 서비스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1983년생 허규 리더는 네이버에서 바로 이 보안 분야를 책임질 인물이다. 허규 리더는 AI 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네이버의 보안 시스템을 탄탄하게 설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허 리더는 KCI에 등재된 보안과 관련된 논문 세 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 최고의 보안전문가다. 네이버가 2018년 주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2018에서 ‘LINE x NAVER 개발 보안 취약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해진 선택 '젊은 네이버' 리더 1980년대생 5명 살펴보니, 어떤 특명 받았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19년 6월18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선구자에게 듣다: 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 이해진의 ‘젊은 네이버’ 실험,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다

이해진 창업주는 이번 인사를 통해 네이버가 나아가야 할 사업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네이버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의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타파해야한다는 점도 분명히 보여줬다.

네이버는 그동안 IT 혁신 기업이라는 명패에 걸맞지 않은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업문화’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1년 발생했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은 이 같은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해진 창업주는 새로운 세대,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다섯 명의 젊은 임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AI 혁신과 글로벌 확장뿐 아니라 네이버 조직문화의 근본적 쇄신이기도 한 셈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덩치’에 비해 상당히 젊은 조직인 것은 사실”이라며 “조직문화로 비판을 받기도 했고 부서마다 차이도 있지만 최근에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어느정도 정착됐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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