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길 멀다, 빈대인 '너무 더딘' 리더십
김홍준 기자 hjkim@c-journal.co.kr 2025-04-02 08:31:53
BNK금융지주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길 멀다, 빈대인 '너무 더딘' 리더십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4년 3월19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중은행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빈 회장은 취임 뒤 2년이 지났음에도 BNK금융지주를 둘러싼 현실적 장벽에 부닥쳐 진전이 더딘 상황에 놓여 있다.

과연 BNK금융지주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

◆ 번번이 무산된 보험사 인수, 전임 회장에 발목 잡혀

빈대인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이래 생명·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합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시도했다.

BNK금융지주는 산하에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계열사는 갖고 있지 않다.

빈 회장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와 손잡고 ABL생명보험 인수를 시도했으나 최종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24년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와 협력해 BNK금융지주가 전략적 투자자(SI)가 되는 방식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확보에 나섰으나 뜻을 접었다.

빈 회장의 강력한 보험사 인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인수에 실패한 것은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재임 시절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면서 벌금형을 받은 것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2016년 BNK투자증권 임직원 등을 동원해 부산은행 거래처 14곳의 주식 매수를 유도했다. 부산은행 거래처 대표들은 약 173억 원의 자금을 들여 BNK금융지주 약 465만 주를 사들였다.

성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BNK금융지주도 2021년 10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BNK금융지주는 벌금형을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근 5년 동안 금융 관련 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경력이 없어야 한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는 2026년 10월까지 직접적인 자회사 편입 및 신사업 진출이 막힌 상황에 놓였다.

보험사는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자 역할을 한다. 빈 회장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아서라도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이유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024년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8395억 원을 냈다.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5조782억 원)의 약 17%를 벌어들인 것이다.

신한라이프도 2024년 순이익 5284억 원을 거두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한 2021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BNK금융지주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길 멀다, 빈대인 '너무 더딘' 리더십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11월3일 열린 BNK금융지주 모든 계열사 참여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 빈대인 ‘시중은행 전환’ 신중, 내부 반대에 지분 문제 남아

BNK금융지주가 ‘지방금융지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빈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 여부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2024년 11월19일 진행한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 구역만 넓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우선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부울경 외 지역에서도 영업을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시중은행 전환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한 뒤로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출범을 위해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정서적 통합, 물리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빈 회장은 최근 경남은행 출신인 신태수 BNK신용정보 대표를 계열사 대표로 선임하는 등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정서적 통합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망 통합도 구체화 됐다.

KNN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차세대전산시스템(NGBS)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2028년까지 새로운 전산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은행이 도입한 새로운 전산망은 2030년 경남은행에도 적용된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전산 통합 문제를 합병을 위한 사전 단계로 여겨 왔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2023년 1월17일 성명을 통해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자들에게 “1지주 2은행 체제를 뒤흔들 심산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속히 접어두라”며 “전산을 통합해 푼돈을 아끼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라고 오판하기보다 차라리 입장 표명을 거절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 바 있다.

다만 빈 회장은 전산 통합 문제는 합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2023년 4월18일 경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10여 년간 진행돼 온 것을 보면 효율적인 것보다는 비효율적인 게 많다”면서 “전산 통합을 통해 효율적 운영이 되면 주주들로부터 '왜 합병 안 하느냐'는 목소리도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지주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지분 문제도 해결해야만 한다. 현행 금산분리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은 시중은행 지분의 4% 이상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가 시중은행 전환을 하기 위해선 롯데뿐만 아니라 협성종합건업도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BNK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등 롯데 관계사들이 BNK금융지주 주식의 10.47%를 들고 있다. 롯데 외에도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협성종합건업 외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율 6.54%를 확보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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