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 고객 불안 고조
메리츠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잦은 오류로 고객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4월9일 정규거래 마감 뒤인 오후 3시40분부터 약 30분 동안 메리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로그인 장애와 거래 지연 등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로 일시적 거래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달 1일에도 프리마켓에서 약 5분간 거래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한달 전인 2025년 12월2일 오전에는 미국 증시 마감 뒤 메리츠증권 MT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일부 고객에게 타인의 미국 주식 체결 내역을 알려주는 푸시알림이 송출되는 사고까지 일언났다.
해당 알림에는 주식 계약을 체결한 다른 고객의 이름과 체결 종목, 시점, 매수가 등이 포함됐다.
당시 쿠팡과 통신사들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시점과 겹치며 고객들의 불안이 더 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단순 오류로 푸시 알림이 잘못 발송됐다”며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먼저 2025년 10월29일에도 MTS와 HTS에서 작동이 대폭 느려지거나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시점이라 투자자들 사이엔 손익과 관련된 불만이 터져나왔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해 5월6일에도 약 1시간 동안 미국주식 거래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밖에도 2025년 2월21일 미국 주식 합병 비율 산정 오류, 2024년 12월19일 미국 주식 주문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발행어음 인가 지연, 5개사 중 가장 늦어져
메리츠증권이 신청한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발행어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로선 자기자본의 200%까지 고객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이나 각종 투자 자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5년 7월9일 금융당국에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당시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도 함께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6년 4월10일 기준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개사는 이미 인가를 획득해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삼성증권도 2026년 4월8일 증권선물위원회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행어음을 신청한 5개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인가 절차가 가장 늦어지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 메리츠증권도 삼성증권과 동반 승인을 기대하며 내부 시스템 정비와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투자업 인가 심사 과정에서 형사소송이나 금융당국의 조사·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 해당 절차 종료 시까지 심사가 중단될 수 있다.
김종민은 2026년 2월 메리츠금융그룹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생산적 기업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과감한 기업금융 사업 확대를 성장전략으로 추구하고 있는 메리츠의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인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직원 부동산 대출 알선 혐의 1심서 실형 선고
메리츠증권 전직 임직원들이 재직 당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대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26년 1월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박모 전 메리츠증권 상무보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증재·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8년과 벌금 10억 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메리츠증권 김모 전 직원과 이모 전 직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상무보는 2014년 가족 명의로 법인을 세우고 2015년 초까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이용해 9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취득·임대해 약 100억 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았다.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김모 전 직원과 이모 전 직원에게 대출 알선을 청탁하고, 대가로 각각 4억6천만 원과 3억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는 2024년 1월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와 박 전 상무보의 주거지 등 5~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23년 10월 메리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부동산PF 기획검사를 실시했으며 메리츠증권의 불법 혐의가 포착됐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홈플러스가 2025년 3월4일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홈플러스에 대출을 해준 메리츠금융그룹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4년 3월 홈플러스에 1조2천억 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실시했다. 금리는 연 10% 수준으로 파악된다.
계열사별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메리츠증권이 6551억 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2808억 원씩이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며 이자를 포함한 모든 금융비용 지출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그룹은 이자수익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CRO)는 2025년 5월 1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서 “현재 1조2천억 원 규모 채권에 4조8천억 원 규모 부동산 담보가 확보돼 있다”며 “회생 계획과 관계없이 안정적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6년 3월3일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기존 2026년 3월4일이던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5월4일로 2개월 연장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의 가결은 회생절차 개시일부터 1년 이내에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의 범위 안에서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메리츠화재 전직 사장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 전직 사장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여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2026년 1월8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등을 강제수사(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범진 메리츠화재 전 기업보험총괄 사장과 상무급 임원이 2022년 11월 진행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합병 정보를 미리 알고 가족 계좌를 동원한 주식매매로 수억 원대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2025년 9월에도 서울 강남구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사무실과 혐의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해 7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들의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2026년 1월 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두 곳도 압수수색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2021년 초부터 최근까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업무를 전담했다.
검찰은 자사주 매입 업무를 담당한 실무자들의 PC와 내부 업무 기록, 매입 일정 협의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화전기 부당 매도 혐의로 검찰 수사 받아
메리츠증권은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투자에 활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박현규)는 2023년 11월6일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와 이화그룹 본사, 관련자 주거지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2024년 1월30일 이모 전 이화전기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파악됐다.
이어 검찰은 2024년 2월1일 메리츠증권 박모 전 메리츠증권 상무보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거래정지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신주인사권부사채(BW)를 매도한 혐의를 포착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BW에 투자했다. 이후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2023년 5월11일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문제는 메리츠증권이 김영준 회장의 구속 직전인 5월4~10일 이화전기 보유지분을 거래정지 전 전량 매도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선 메리츠증권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금감원은 앞서 2023년 10월11일 메리츠증권 기획검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넘겼다.
2026년 4월 현재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